16일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 'NS푸드페스타 2026 익산' 전국요리경연대회 현장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경제일보] 16일 오전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 따스한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행사장 안팎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먹거리를 맛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곳곳에서는 식품 제조공정부터 유통·판매에 이르는 식품산업의 다양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올해로 19년 째를 맞은 'NS푸드페스타 2026 익산'은 식품 제조 현장과 유통 사업을 소비자 앞에 펼쳐 보이며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번 행사는 NS홈쇼핑과 익산시가 공동 주최하는 식품문화 축제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19년간 이어온 요리경연대회를 기반으로 식품 제조·유통·청년창업·지역 먹거리 등을 아우르는 종합 축제로 외연을 넓혔다. 지난해 약 2만명이 방문한 데 이어 올해도 행사 기간 2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소비자가 식품을 구매하거나 시식하는 데서 나아가 생산과 유통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식품 제조시설을 축제 공간으로 활용하고 하림그룹의 주요 식품 계열사와 유통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아 사업 전반을 소개한다.
닭 해체쇼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야외에 마련된 '프레쉬마켓'에서는 하림을 비롯해 선진·팜스코·주원산오리·한강식품 등 하림그룹 주요 식품 계열사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각 부스를 둘러보며 평소 식탁에서 접하던 식품과 이를 생산하는 기업을 살펴볼 수 있었다.
신선 직배송 플랫폼 '오드그로서(ODD GROCER)' 팝업존에서는 닭 발골쇼와 함께 닭꼬치, 반숙란 감자튀김 등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였다. 오드그로서는 당일 생산·당일 출고를 내세운 플랫폼으로 이번 축제에서 신선식품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직접 소개했다.
현장에서는 식재료의 신선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연도 진행됐다. 하림 직원이 산란 당일인 달걀과 산란 후 14일이 지난 달걀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 것이다. 산란 당일 달걀은 노른자가 봉긋하게 솟아 둥근 윤곽이 뚜렷했고 흰자 역시 주변으로 퍼지지 않은 채 두툼하고 탄탄한 형태를 유지했다. 기포 없이 밀도 있게 뭉친 흰자의 모습은 14일 된 달걀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신선도가 눈에 보이는 차이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달걀 신선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하림 직원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이는 오드그로서가 내세우는 신선 직배송의 가치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소비자가 제품을 받아보기까지의 유통 시간을 줄이는 것이 식재료의 신선도 유지와 직결되는 만큼, 생산과 배송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유통 시스템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었다.
식품 제조기업의 제품뿐 아니라 유통 사업을 알리는 공간도 마련됐다. 하림그룹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브랜드존과 가맹점 상담 부스를 운영하며 사업 비전과 차별화 상품을 소개했다. 식품 제조에서 소비자 판매로 이어지는 사업 영역을 한 행사장에서 선보인 것읻ㅏ.
축제장과 연결된 하림 퍼스트키친에서는 식품 생산시설을 둘러보는 '미식투어'도 진행됐다. 약 3만6000평 규모의 종합식품 생산기지에서 '더미식 장인라면' 등 면제품과 즉석밥 생산라인을 전문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살펴보는 프로그램이다. 원재료가 생산설비를 거쳐 완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공개해 평소 소비자가 접하기 어려운 식품 제조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하림 라면 생산공정 [사진=정보운 기자]
라면 생산공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에는 '더미식 장인라면'을 직접 시식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장인라면의 제조 원가가 타사 제품보다 높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실제 맛본 라면은 액상스프 특유의 진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인상적이었다. 제조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맛을 비교하니 하림이 강조하는 프리미엄 라면의 차별화 전략을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즉석밥 생산시설에서는 하림 즉석밥 1종과 타사 제품 2종 등 총 3개 제품을 비교하는 블라인드 테스트가 진행됐다. 제품의 브랜드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직접 맛을 보고 차이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관람객이 제품의 맛과 식감을 스스로 판단하도록 해 제조공정 설명과 시식 체험을 연결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처럼 이번 축제는 식품기업이 제조 역량과 유통 사업을 소비자에게 직접 보여주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완제품 중심의 소비 경험을 생산공정과 사업 구조에 대한 이해로 확장하면서 기업과 소비자의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16일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 'NS푸드페스타 2026 익산' 현장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실제 현장에서 만난 한 여성 관람객은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많아 재미있다"며 "막연히 음식 축제인 줄로만 알고 왔는데 우리가 아는 하림그룹이 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어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식탁에서 하림그룹 식품을 만나면 반가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축제의 출발점인 요리경연도 단순한 요리 실력 경쟁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올해 전국요리경연대회에는 이틀간 총 120개 팀이 참가한다. 첫날 일반부문에서는 60개 팀이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최고의 레시피'를 주제로 60분간 경연을 펼쳤다. 특히 밀키트 상품화를 목표로 경연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식품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성격도 갖췄다.
이는 요리경연을 통해 발굴한 레시피를 실제 식품 개발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참가작의 상품화 가능성을 넘어 실제 출시와 판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제조 적합성과 원가, 시장성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행사장에는 청년 식품기업의 상품을 소개하는 '청년창업페스타 2026'을 비롯해 익산 대물림 맛집 홍보관, 로컬푸드 및 농산물 가공제품 판매관 등이 마련됐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새로운 판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다.
NS홈쇼핑은 현장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판로 지원에도 나섰다. 16일에는 익산 '탑마루 삼기농협 고구마'를 판매하고, 17일에는 소상공인 상품인 생강레몬청과 구운란을 선보인다. 현장 홍보에서 나아가 실제 판매 채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지역 농가와 중소 식품기업의 시장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러한 행사 구성은 NS홈쇼핑이 운영해온 요리경연대회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요리 솜씨를 겨루는 경연 중심에서 벗어나 식품 제조기업은 생산 역량을 알리고 유통기업은 소비자 접점을 확보하며 지역 생산자와 창업기업은 상품을 소개하는 복합적인 산업 교류의 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16일 전북 익산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 'NS푸드페스타 2026 익산' 미디어데이에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환영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하림그룹 역시 식품 제조와 물류·유통을 아우르는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닭고기·종합식품·육가공으로 이어지는 '푸드 트라이앵글' 구축 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은 "내년 육가공 전문 식품가공공장이 가동되면서 익산에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이 완성된다"며 "이 삼각편대가 하림그룹의 식품 비즈니스를 이끌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는 "K-푸드의 경쟁력은 우수한 식품 제조기술뿐 아니라 지역의 음식문화와 다양한 먹거리, 끊임없이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열정에서 비롯된다"며 "생산자와 기업, 소비자가 함께 식품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축제의 외연 확대가 실질적인 산업적 성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과제다. 생산시설 견학과 브랜드 체험이 지속적인 소비자 관심으로 이어지고 요리경연에서 발굴한 레시피와 청년창업 기업의 상품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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