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행사장 내 배달의민족 부스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경제일보]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 들어서자 부스 곳곳을 오가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사업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청년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관람객들은 자석으로 도시락을 구성하거나 폐현수막을 활용한 키링 제작에 참여했고 인근 부스에서는 청년 창업가들이 직접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사업 모델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사회공헌 성과를 알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관람객과 청년의 직접 참여를 이끄는 프로그램이 현장 곳곳에서 확인됐다.
배달의민족 부스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자사 서비스의 익숙한 이용 흐름을 사회공헌 부스에 그대로 옮겼다. 배민 앱을 오마주한 '배달의 여정' 콘셉트 아래 '배민도시락'의 탄생과 사업 확대 과정을 '주문확인-조리중-배달중-배달완료' 순서로 구성해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구성했다.
관람객은 조리대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어린이, 학교, 민트색 배달 트럭 모양 자석을 골라 자신만의 도시락을 만든 뒤 픽업존에서 완성된 도시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스를 모두 둘러본 뒤에는 결식 우려 아동을 지원하는 '배민방학도시락'에 직접 기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됐다.
현장에서 만난 배민 관계자는 "부스를 모두 둘러본 뒤 마지막 기부 이벤트에서 본인도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며 실제 기부에 참여한 관람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배민은 2020년도부터 배민방학도시락을 운영해 지난달까지 누적 7984명에게 약 19만 끼니를 전달했다. 올해는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진천선수촌 등 스포츠 선수들을 지원하는 '배민응원도시락'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으며 다음 달에는 전국푸드뱅크와 위기가구 지원 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행사장 내 롯데백화점 부스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백화점 업계 최초로 행사에 참여한 롯데백화점은 'Better Me, Better Earth, Better Society'를 주제로 대표 사회공헌 캠페인 '리조이스(REJOICE)'와 친환경 캠페인 '리얼스(RE:EARTH)'를 관람객 참여형 콘텐츠로 구현했다.
리얼스 체험 공간에서는 폐현수막 등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키링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토트백, 카드 홀더, 파우치, 칠링백 등 업사이클링 굿즈도 판매했다. 굿즈 판매 수익금 전액은 탄소중립 '학교숲' 조성 사업에 기부된다.
롯데백화점 부스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2017년 시작한 리조이스 캠페인 공간에서는 상담사와 수혜자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과 함께 방문객에게 '하루 심리 처방전'을 제공했다. 관람객이 직접 메시지를 작성하면 화면에 송출되는 '메시지월'과 체험 참여 데이터에 따라 지구 모형의 LED 불빛이 달라지는 '리임팩트 플래닛'도 마련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리조이스는 누적 1만2806건의 심리상담과 취약계층 2139명의 마음돌봄 프로그램 참여로 이어졌고, 리얼스마켓에는 1만5579명이 참여해 5만8664L의 쓰레기를 회수했다"며 "고객이 사회공헌 활동을 직접 경험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상담과 자원순환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 행사장 내 KT&G 부스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KT&G 부스에서는 기업의 사회공헌 성과보다 청년 창업가들의 사업과 아이디어가 전면에 소개됐다. 2017년부터 운영해온 사회혁신 분야 청년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 '상상스타트업캠프' 10기 참여팀 10곳이 부스를 채우고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선보였다.
'청년 창업가들이 세상에 던진 질문'을 주제로 마련된 공간에서 창업팀들은 제품과 서비스를 일반 시민과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들에게 설명하며 새로운 협업과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기업이 사회공헌 수혜자를 대신 소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원받은 청년들이 직접 사업 아이디어를 시장에 공개한 것이 특징이다.
KT&G 부스 모습 [사진=정보운 기자]
지난해까지 상상스타트업캠프를 거친 창업팀은 총 182개로 프로그램 운영 기간 동안 누적 매출 314억원과 131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올렸다. 이는 초기 창업팀 지원이 교육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사업 성과와 투자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행사는 기업 사회공헌이 단순 자본 지원을 넘어 시민과 청년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 주체로 직접 나서기보다 참여 계기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흐름이 현장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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