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현대로템이 3584억원을 들여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인수를 추진한다. 전차와 주포 생산을 한 회사로 묶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상대국의 현지 생산 요구에도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기존 계열사 간 조달 대비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인수 이후 생산공장 이전도 예정돼 있어 비용 절감 효과와 이전에 필요한 투자를 함께 따져봐야 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현대위아는 지난 19일 특수사업부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3583억8600만원이다. 현대위아가 맡아온 K2 전차 주포와 K9 자주포 포신 등의 사업을 현대로템으로 이전하는 구조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재 인수가 최종 종결된 사안이 아닌 상황”이라며 “2026년 11월 현대위아 주주총회 후 2027년 1분기 내 최종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완성 전차와 핵심 무장인 주포의 생산·관리를 통합하는 데 있다. 현대위아는 그동안 K2 전차 주포를 제작해 공급해 왔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대로템은 계열사에서 구매하던 주포의 생산 사업을 직접 운영하게 된다.
생산과 설계의 의사결정이 한 회사에 모이면 일정 조정과 사양 변경에 대응하기가 더 쉬워질 수 있다. 수출 상대국에 현지 생산을 제안할 때도 전차와 주포의 생산·공급 계획을 함께 검토할 여지가 생긴다. 현대로템은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지화 품목을 확대해 수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소유권 이전만으로 생산원가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주포 생산에 필요한 인력과 설비, 원재료 비용은 인수 이후에도 발생한다. 구매·개발 과정의 중복을 줄이거나 생산성을 높여야 통합에 따른 추가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대상 사업의 기존 이익이 현대로템 실적에 편입되는 효과와 생산·조달 효율 개선으로 새로 발생하는 이익도 구분해야 한다. 사업 인수로 실적 규모가 커지더라도, 그것만으로 비용 절감 성과를 입증할 수는 없다.
현대로템은 가격 경쟁력 확보와 수출 현지화 확대를 인수의 기대 효과로 제시했지만 연간 비용 절감 규모와 추가 설비투자·통합 비용, 투자 회수 목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기존 공급계약 방식보다 수익성이 얼마나 개선될지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
인수대금 외에 생산공장 이전에 필요한 비용도 살펴야 한다. 현대로템에 따르면 인수금액 약 3584억원은 현대위아 특수사업부 영업가치 4800억원에서 토지·건물 등 부동산을 제외한 금액이다. 해당 부동산이 현대위아 공장 부지 안에 있어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설명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인수 절차 종료 후 생산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전 장소와 시기, 소요 비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공장 이전이 예정된 만큼 사업 인수와 별도로 생산 설비를 이전하고 가동 기반을 갖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투자 회수 가능성은 인수대금과 이전 관련 지출을 함께 반영해 판단해야 한다. 이전 과정에서 기존 생산·납품 일정을 유지하는 것 또한 과제다. 다만 세부 계획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 비용이 과도하거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사업 다각화의 범위도 확인 대상이다. 인수 대상에는 주포·포신 외에도 경량화 자주포와 원격사격통제체계, 대드론방어체계 등의 사업이 포함된다. 현대로템으로서는 전차 이외의 사업을 확보할 기회지만, 품목 확대가 고객과 수익원의 분산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거래 종결까지는 주주총회와 인허가 등 절차가 남아 있다. 이후에는 생산 통합과 공장 이전을 통해 인수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 확대라는 구상이 실제 생산비 절감과 추가 수주로 이어지고, 그 성과가 인수·이전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가 이번 거래의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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