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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또 럼 체제...'민족 도약의 시대'를 향한 담대한 개혁과 리더십
베트남이 2026년 4월, 또 럼(Tô Lâm) 총서기장의 국가주석 겸임을 기점으로 새로운 국가 발전의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도 체제의 변화를 넘어 '강한 베트남'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자 국가 역량을 한데 모으는 새로운 질서의 시작으로 평가받는다. 베트남 정치는 전통적으로 '사주(四柱, Tứ trụ)' 체제를 통해 안정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또 럼 총서기장이 당과 국가의 정점을 하나로 잇는 통합 리더십을 선보이면서 베트남의 의사결정 속도는 이례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이는 복잡한 국제 정세와 경제 위기 속에서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을 원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조치다. 또 럼은 공직 사회의 청렴도를 높인 강력한 반부패 정책의 주역이다. 그는 이제 그 단호함을 국가 행정 전반의 혁신으로 확장하고 있다. 또 럼 체제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행정 구조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다. ‘민첩하고 강하며 효율적인(Tinh – Gọn – Mạnh) 국가’라는 기치 아래 추진되는 대대적인 부처 통폐합과 행정 단위 통합은 전례 없는 규모다. 비대한 관료주의를 걷어내고 실무 중심의 조직으로 재편하는 이 과정은 국가 예산의 효율적 집행과 민간 부문에 대한 빠른 지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규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현대적 국가 시스템을 갖추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경제 분야에서 내건 목표는 가히 도전적이다. 2030년까지 연 10% 수준의 고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은 베트남을 저임금 노동 시장에서 첨단 기술의 허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현 정부는 민간 대기업 육성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원화된 리더십 아래 정책의 일관성이 확보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베트남을 더욱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인프라 확충과 규제 완화가 속도감 있게 진행됨에 따라 베트남 경제의 '제2의 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교 전략에서도 베트남의 위상은 한층 높아졌다. 유연하면서도 원칙을 지키는 ‘대나무 외교(ngoại giao cây tre)’를 바탕으로 미·중 갈등 사이에서 국익을 극대화하는 실용주의적 노선을 걷고 있다. 특히 인프라 현대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강대국들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며 동남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무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럼은 지금의 시기를 ‘민족 도약의 시대(Kỷ nguyên vươn mình của dân tộc)’로 명명했다. 이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동시에 세계를 향해 베트남이 다시 한번 높이 비상할 준비가 되었음을 선포한 것이다. 강력한 추진력과 실용주의로 무장한 새로운 리더십은 베트남을 더 투명하고 효율적인 국가로 변모시키고 있다. 과거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베트남의 행보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창을 열어줄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희망찬 베트남의 새 시대를 목격하고 있다.
2026-04-20 08:00:00
[칼럼] 베트남에는 왜 '당신'이 없을까
우리는 누군가를 부르는 순간 이미 관계를 규정한다. 이름을 부를지, 직함을 붙일지에 따라 서로의 거리는 자연스럽게 정해진다. 그런 점에서 베트남어는 매우 흥미로운 언어다. 한국어의 ‘당신’처럼 누구에게나 무난하게 쓸 수 있는 2인칭 대명사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베트남어에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남성은 ‘anh’, 여성은 ‘chị(찌)’라 부른다. 부모 세대는 ‘cô(꼬)’, ‘chú(쭈)’, ‘bác(박)’ 등으로 달라진다. 이들은 모두 가족 호칭에서 비롯됐다. 시장 상인이나 처음 만난 낯선 사람에게도 친족 체계의 언어를 확장해 사용하는 것이다. 이는 베트남 사회가 타인을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촘촘한 관계망 속 존재로 이해해 왔음을 보여준다. 자신을 지칭하는 1인칭도 마찬가지다. 중립적인 ‘tôi(나)’가 존재하지만, 일상에서는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스스로를 ‘em(동생)’, ‘anh(형/오빠)’ 등으로 표현한다. “나는 누구인가”보다 “나는 상대와 어떤 관계인가”가 먼저 규정되는 이른바 ‘관계적 자아’의 언어 구조다. 한국어 역시 이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사전적 의미의 ‘당신’은 부부 사이에서는 애칭이지만 일상에서는 공격적 뉘앙스로 사용되기도 한다. 실제 대화에서는 이름이나 직함, 관계 호칭이 더 자주 쓰인다. 동아시아 언어들은 개인을 직접 지칭하기보다 관계를 통해 호명하는 공통점을 지닌다. 물론 차이도 있다. 한국어가 친족 내부 관계를 세밀하게 구분한다면 베트남어는 그 범주를 사회 전반으로 확장한다. 한국은 안으로 정교하고 베트남은 밖으로 넓다. 이 지점에서 통번역의 핵심이 드러난다. ‘anh’를 단순히 ‘그’나 ‘당신’으로 옮기면 그 안에 담긴 관계적 맥락이 사라진다. 언어는 단어가 아니라 관계를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오늘날 이런 언어적 감수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베트남어에 ‘관계 없는 당신’이 없다는 사실은 타인을 언제나 연결된 존재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낯선 환경에서 건네는 한마디 호칭은 단순한 표현을 넘어 신뢰를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 우리가 상대를 어떻게 부르는가는 곧 상대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의 문제다. 호칭을 이해하는 일은 문화의 심장을 이해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그 위에서 우리는 비로소 ‘타자’가 아닌 연결된 이웃으로 만난다. 언어는 그 순간 장벽이 아니라 사람을 잇는 따뜻한 다리가 된다.
2026-04-16 09: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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