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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없는 공장' 5년간 실증…KT·KAIST·다임, 피지컬 AI 동맹
KT(대표이사 박윤영)가 한국과학기술원(이하 KAIST), 피지컬 AI 전문기업 다임리서치와 손잡고 인공지능(AI)이 로봇과 설비를 제어하는 ‘다크팩토리(Dark Factory·무인공장)’ 개발에 나선다. 연구실 단계의 피지컬 AI를 실제 제조 현장에서 검증하고 상용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5년짜리 프로젝트다. KT는 KAIST, 피지컬 AI 전문기업 다임리서치와 기술 개발과 실증,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2기 활동에서 논의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피지컬 AI는 AI가 카메라와 센서로 현실 공간을 인식하고 로봇·자율주행차·산업 장비를 스스로 판단·제어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다크팩토리는 조명이나 상주 인력 없이도 생산·물류 공정이 운영되는 고도화된 무인공장을 뜻한다. 협력의 중심은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추진하는 ‘협업지능 피지컬 AI 기반 소프트웨어 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사업’이다. NIPA의 2026년도 정부지원 예산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사업의 올해 예산은 766억6600만원이다. 다만 KT·KAIST·다임리서치 컨소시엄에 배정되는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 기관은 앞으로 5년간 여러 종류의 로봇과 센서, 생산설비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고 제조 공정이 작업 상황에 맞춰 스스로 대응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실제 공장과 유사한 테스트베드에서 성능을 검증한 뒤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등 제조 현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기술 개발은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KAIST와 다임리서치는 지난 3월 이기종 로봇과 센서, 설비, 디지털 트윈을 통합 관제하는 피지컬 AI 플랫폼 ‘카이로스(KAIROS)’를 공개했다. 다임리서치는 2020년 KAIST 장영재 교수와 연구진이 창업한 기업으로, 강화학습 기반 시뮬레이션 엔진과 로봇 통합 운영 플랫폼 ‘xMS’를 개발해 왔다. 수십대에서 수천대에 이르는 물류·제조 로봇의 작업 경로와 배치를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KT는 여기에 데이터 운영 플랫폼과 엣지 AI(현장 인접형 인공지능),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를 결합한다. 로봇이 생성한 데이터를 멀리 떨어진 클라우드로 모두 전송하지 않고 공장 가까이에서 처리해 제어 지연을 줄이는 역할이다. AI 에이전트와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공정 운영과 성능 검증도 자동화할 방침이다. KT로서는 통신망 공급을 넘어 제조 AI 운영 플랫폼 사업으로 기업간거래(B2B) 영역을 넓힐 기회다. KAIST의 연구성과, 다임리서치의 로봇 관제 기술, KT의 데이터·통신 인프라를 묶어 국산 다크팩토리 모델을 만들고 해외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박상원 KT AX사업부문장 전무는 “AI 에이전트와 엣지 AI, 네트워크 역량을 결집해 제조 현장의 지능화를 지원하고 국내 피지컬 AI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9-08 09: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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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건설 브리프] 현대건설, 공동주택 모빌리티 안전체계 구축 협력 外
현대건설은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공동주택 내 미래 모빌리티 대응 안전기술 실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7일 협약식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통합 R&D 조직인 HMG건설기술연구원 김재영 원장과 송명준 인프라도시연구실장, 한국교통안전공단 민승기 모빌리티본부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입주민의 보행 안전을 확보하고 변화하는 교통 여건에 대응할 수 있는 단지 설계·운영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공동주택 내 미래 모빌리티 안전성 증진 방안 공동 연구 △미래 모빌리티 도입에 따른 교통안전 개선사항 도출 △SDR(Software Defined Road) 기술을 활용한 도로환경 개선방안 검토 등을 추진한다. 특히 특정 이동수단에 한정하지 않고 DRT를 비롯해 향후 주거단지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모빌리티를 연구 대상에 포함해 안전한 이동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단지실제 주거환경을 구성하는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현장 실증을 통해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현대건설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입주민의 보행을 중심으로 단지 내 교통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이어 모빌리티 운행 및 공간 이용 데이터를 활용해 도로와 동선의 설계를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주택 기획·설계 단계부터 이동수단별 운행 특성을 반영한 설계·운영 기준을 정립하고 다양한 이동 서비스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미래 주거환경 구축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주거단지 안으로 들어오면서 보행자와 이동수단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공간계획과 운영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교통안전공단과의 공동 연구 및 실증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 환경을 마련하고 미래 모빌리티를 고려한 공동주택 설계·운영 기준을 체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 ‘연제갤러리자이’ 내달 분양 예정 GS건설은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동 일원에 들어서는 ‘연제갤러리자이’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3층, 3개동, 전용면적 84㎡ 총 4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타입별로는 △84㎡A 112가구 △84㎡B 114가구 △84㎡C 39가구 △84㎡D 234가구다. 견본주택 개관에 앞서 부산광역시 연제구 중앙대로와 시청역 인근에서 홍보관을 운영 중이며 견본주택은 내달 중 개관할 계획이다. 연제갤러리자이는 부산 시민들에게 주요 자이 브랜드 단지와 주거 트렌드를 소개해 온 자이갤러리 부지에 들어선다. 부산 시민들이 자이 아파트를 미리 만나보던 견본주택 부지가 실제 자이 브랜드 주거단지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입지의 핵심은 교통으로 부산도시철도 1·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과 1호선·동해선 교대역, 3호선·동해선 거제역을 모두 가까이 두는 트리플 역세권에 자리한다. 부산의 남북축을 잇는 중앙대로와 거제대로, 동서축을 연결하는 월드컵대로도 이용하기 편리하다. 주변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연산점, 이마트 연제점, 롯데백화점 동래점,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등 쇼핑시설이 위치해 있다. 교육 여건으로는 연제초가 인근에 있고 이사벨중·고와 동래고 등도 가깝다. 부산의 대표 학원가 중 하나인 사직동 학원가도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부산 시민들이 자이 분양 단지를 보러 오던 상징적 공간에 들어서는 아파트”라며 “빼어난 교통 여건과 평지 입지, 풍부한 생활 인프라, 자이 브랜드만의 상품성을 바탕으로 부산 도심의 새로운 주거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돈암동 역세권 지역주택사업 계약 체결 쌍용건설은 서울 성북구 돈암동 역세권 지역주택사업의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서울시 성북구 돈암동 일원 1만3043.3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29층, 총 7개동 574세대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 커뮤니티지원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2150억원이다. 공동주택은 △50㎡ 102세대 △59㎡ 286세대 △70㎡ 28세대 △84㎡ 158세대 등 총 574세대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조합원 410세대, 일반분양 49세대, 공공임대 115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사업지는 서울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인접한 역세권에 있다. 인근 길음뉴타운을 중심으로 주거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병원과 대형마트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서울 도심 역세권에 574세대 규모의 ‘더 플래티넘’ 주거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축적한 주택 시공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주거단지를 선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6-09-08 09: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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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일본 바이오 스타트업 키운다…'한일 오픈이노베이션' 본격화
셀트리온이 일본 바이오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일본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가운데 하나인 고베 바이오메디컬 혁신 클러스터(KBIC)와 손잡고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연구개발부터 글로벌 사업화까지 지원한다. 단순 투자나 기술 도입에 그치지 않고 유망 기술을 직접 발굴해 공동연구와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다. 글로벌 사업화 경험을 가진 셀트리온과 일본의 기초연구·바이오 인프라를 결합해 한일 바이오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은 일본 KBIC와 ‘2026 KBIC-셀트리온 글로벌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양측은 이날 도쿄 LINK-J 사옥에서 오프라인 설명회를 열고 프로그램을 공식 가동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일본 바이오 클러스터와 공동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첫 사례이자 한일 최초의 민관 협력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은 ‘발굴’에서 끝내지 않는 것이다. 참가 기업의 기술을 검증하는 것은 물론 연구개발과 사업 역량을 높이고 실제 글로벌 상업화 단계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모집 대상은 혁신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셀트리온의 기술 수요와 연계할 수 있는 항체와 펩타이드, 저분자화합물, 항노화 분야 등이 주요 대상이다. 참가 기업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모집한다. 서류와 발표 심사를 거쳐 내년 3월 최종 2개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정된 기업은 2027년 한 해 동안 기술 및 사업 역량을 고도화하는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자사가 20여 년간 축적한 신약개발과 의약품 사업 경험을 활용한다. 연구개발부터 임상과 허가, 생산, 글로벌 상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멘토링과 기술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학협력 기관, 벤처캐피털(VC) 등과 구축한 네트워크도 활용한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공동연구 가능성이다. 셀트리온은 최종 선정 기업과 공동연구 기회를 모색하고 차세대 파이프라인 발굴 등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육성을 셀트리온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연결하겠다는 의미다. KBIC 측도 스타트업별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KBIC 운영기관인 고베의료산업도시추진기구(FBRI)는 연구개발(R&D), 특허와 지식재산권, 투자 유치, 사업 전략 등 각 분야 전문가를 기업별로 연결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투자 유치 기회도 마련된다. 양측은 국내 투자기관과의 1대1 미팅과 데모데이 등을 통해 스타트업이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유망 기술이 연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제품과 사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셀트리온이 일본 바이오 생태계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셀트리온은 2023년부터 일본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이어왔다. KBIC가 운영하는 KLSAP 프로그램에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고 고베 거점 오피스를 설치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일본 프로그램 참여를 지원하는 한편 LINK-J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등과 네트워크도 구축해왔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동안 일본에서 쌓아온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성격이 강하다. 기존에는 일본 바이오 생태계와 접점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현지 스타트업의 기술을 직접 발굴하고 육성해 사업적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셀트리온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다. 회사는 그동안 바이오시밀러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왔지만 최근에는 신약과 신규 모달리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체 연구개발뿐 아니라 외부의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일본은 대학과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한 기초연구 역량이 강하고 의료·바이오 산업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기술을 실제 글로벌 제품으로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과정에서는 셀트리온이 축적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과 일본의 강점을 결합해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신생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2026-09-08 09: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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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보] 선박부터 수주하고 조선소 만든 HD현대…54년 '선행투자 DNA'
HD현대의 출발은 일반적인 순서와 거리가 멀었다. 공장을 지은 뒤 제품을 만드는 것이 상식이지만 현대중공업은 조선소가 제대로 갖춰지기도 전에 배부터 수주했다. 1971년 10월 그리스 선주 리바노스로부터 26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을 따냈고, 이듬해 3월 울산 미포만에서 조선소 건설에 들어갔다. 조선소 공사와 선박 건조가 동시에 진행됐다. 1974년 2월 첫 선박을 진수했고 같은 해 6월 조선소 1단계 준공과 VLCC 2척 명명식을 열었다. 시장과 공장이 갖춰지기를 기다리지 않고 수주부터 한 뒤 생산기반을 동시에 만드는 방식이었다. 1983년 현대중공업은 선박 수주와 건조량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이 경험은 이후 HD현대 경영에서 반복됐다. 필요하다고 판단한 생산능력과 기술을 시장이 충분히 커지기 전에 확보하고, 부족한 사업은 직접 만들거나 인수했다. 성공할 경우 시장 선점 효과가 컸지만 판단이 빗나가면 대규모 손실도 감수해야 했다. HD현대의 54년은 이른바 ‘선행투자 DNA’의 성공과 실패가 교차한 역사다. 배 만들다 엔진·전력·건설기계까지…필요한 것은 직접 확보 HD현대의 사업 확장은 조선소 안에서 시작됐다. 배를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선박의 심장인 엔진이 필요했다. 현대중공업은 1976년 엔진사업부를 발족했고, 1978년 대형엔진공장을 완공했다. 1977년에는 중전기사업부를 세워 변압기와 전력기기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건설장비와 로봇도 같은 흐름이었다. 1982년 건설장비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로봇 분야에서는 1984년 용접기술연구소에 로봇 전담팀을 만들고, 1985년 산업용 로봇사업에 진출했다. 1987년 국내 최대 규모 로봇공장을 준공해 생산을 시작했고, 1988년에는 현대로보트산업을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켰다. 조선에 필요한 기술을 밖에서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확보한 것이다. 축적된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선소 밖 시장으로 뻗었다. 2000년에는 약 10년에 걸친 연구 끝에 자체 중형 디젤엔진인 ‘힘센엔진’을 개발했다. 선박용에서 시작한 중전기 사업은 현재 HD현대일렉트릭으로 성장해 글로벌 전력망과 AI 데이터센터에 변압기와 전력기기를 공급한다. 사업 확장은 인수합병으로도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IPIC)가 갖고 있던 현대오일뱅크 지분 70%를 넘겨받아 지분율을 91.13%까지 높였다. 11년 만의 경영권 재확보였다. 2021년에는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했다. 조선과 에너지에 건설기계를 더하면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넓혔다. 방식은 달라도 공통점은 분명했다. 기존 주력사업이 성숙한 뒤 새로운 산업을 찾은 것이 아니라, 조선에서 쌓은 대형 제조·설비 운영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을 미리 확보했다. 해양플랜트 3조 적자 쇼크…선행투자의 수업료 먼저 뛰어드는 경영이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실패가 2010년대 해양플랜트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선시장이 침체하자 국내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를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봤다. 현대중공업 역시 대형 해양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했다. 하지만 선박과 해양플랜트는 사업구조가 달랐다. 해양플랜트는 발주처 요구에 따른 설계 변경이 잦았고 제작·설치 과정도 복잡했다.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저가 수주와 공정 지연이 겹쳤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락까지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연결 기준 3조24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창립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 손실 전체가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다. 세계 조선경기 부진과 조선·플랜트 등 여러 사업의 원가 상승이 함께 영향을 미쳤지만 해양플랜트의 대규모 부실이 실적 악화의 핵심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2015년에도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반영됐다. 현대중공업은 2014~2015년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뒤 2016년 전사 기준 흑자로 돌아섰다. 해양플랜트 실패는 HD현대에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시장에 먼저 들어가는 것만으로는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술과 설계 역량, 계약조건, 원가와 공정 위험을 함께 통제하지 못하면 선행투자가 오히려 대규모 부실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HD현대의 선행투자는 과거의 ‘속도 우선’에서 수익성과 현금흐름, 데이터에 기반한 ‘관리형 선행투자’로 성격이 달라졌다. 사람보다 AI가 먼저 판단하는 조선소…54년 DNA의 2막 HD현대는 현재 다시 미래 시장보다 앞서 설비와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상은 선박이 아니라 조선소 자체다. HD한국조선해양과 조선 계열사들은 2021년부터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빅데이터와 디지털트윈, 로봇, AI를 이용해 노동집약적인 조선소를 지능형 생산시설로 바꾸는 작업이다. 2023년에는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작업과 장비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1단계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구축했다. 2026년까지 생산 데이터를 연결해 공정을 예측·최적화하는 2단계를 거쳐 2030년에는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회사가 제시한 목표는 생산성 30% 향상과 건조기간 30% 단축이다. 이는 실제 달성 실적이 아닌 2030년 목표치다. 로봇도 조선소에 투입한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로보틱스는 미국 페르소나AI 등과 조선 용접용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2026년까지 시제품 개발을 끝내고 2027년부터 현장 실증과 상용화를 진행하는 계획이다. 조선업의 고질적인 숙련인력 부족과 안전 문제를 AI와 로봇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다. 과거에는 새로운 도크를 만들어 생산량을 늘렸다면 앞으로는 같은 조선소에 AI와 로봇을 넣어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선행투자가 바뀌고 있다. 조선 밖에서는 전력기기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과 국내에서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대해 왔다.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증가, 미국의 노후 전력망 교체가 맞물리면서 세계적으로 변압기 공급부족이 심해진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6월 말 수주잔고는 85억 달러로 6개월 전보다 23% 증가했다. 3년 이상의 물량을 확보했고 일부 고객과는 2030년 인도 물량까지 협의하고 있다. 과거 중전기사업부로 시작한 사업이 반세기 뒤 AI 인프라의 핵심 공급망으로 성장한 셈이다. HD현대는 지난해 세계 조선업계 최초로 누적 선박 5000척 인도 기록도 세웠다. 1974년 첫 VLCC를 시작으로 68개국 700여 선주사에 선박을 공급한 결과다. 54년 전 미포만에서는 배를 지을 조선소조차 없는 상태에서 먼저 선박을 수주했다. 지금은 AI가 스스로 공정을 판단하는 조선소와 아직 수요가 더 커질 전력 인프라에 미리 투자하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투자 방식이다. 1970년대 선행투자가 창업자의 결단과 실행력에 의존했다면 현재는 수주잔고와 데이터, 자동화 기술, 글로벌 수요 전망을 바탕으로 움직인다. HD현대의 DNA는 무조건 남보다 빨리 뛰어드는 데 있지 않다. 앞으로 필요할 기술과 생산능력을 먼저 정하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전에 이를 실제 산업으로 만드는 능력에 가깝다. 조선소와 배를 동시에 만들었던 승부수는 HD현대를 세계 최대 조선사로 키웠다. 해양플랜트는 같은 DNA가 얼마나 큰 위험으로 돌아올 수 있는지도 보여줬다. 업계 관계자는 “2030년 AI 자율조선소와 전력기기가 또 하나의 ‘미포만 신화’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다만 분명한 것은 HD현대가 54년 전과 마찬가지로 시장이 완성되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생산기반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선행투자는 여전히 HD현대의 가장 강력한 성장 DNA이자 가장 엄격하게 관리해야 할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2026-09-08 09: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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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 2026 프레스티지 심포지엄서 노화 기전부터 치료제 개발까지 최신 연구 공유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노화 기전과 관련 질환을 겨냥한 연구개발 분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혁신신약 연구개발 자회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는 지난 4일 ‘2026 프레스티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심포지엄의 주제는 ‘노화 기전 및 노화 관련 질환의 최신 동향(Frontiers in Aging Mechanisms and Age-Related Diseases)’이다. 노화의 기초적인 생물학적 원인을 살펴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치료제 개발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노화는 신체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 세포와 유전자, 단백질, 대사체 등 신체 전반에서 변화가 누적되면서 각종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신약개발 업계에서는 특정 질환 하나를 치료하는 것을 넘어 노화 과정 자체에 개입해 여러 노화 관련 질환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치료 전략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노화의 기초 기전부터 실제 신약개발 전략까지 폭넓은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발전 가능성이 기조강연에서 주요하게 다뤄졌다. 기조강연에 나선 아서 레빈(Arthur A. Levin) 박사는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발전 과정과 향후 가능성을 소개했다. 올리고핵산은 특정 유전자나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질환의 원인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치료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유전자 발현 변화 등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면 노화 관련 질환 치료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정해영 부산대학교 교수와 이승재 KAIST 교수, 윤진호 동아대학교 교수, 이호영 신테카바이오 수석연구원, 강찬희 서울대학교 교수, 류동렬 GIST 교수, 이재원 부산대학교 교수, 권기선 아벤티 대표 등이 참여해 노화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성과를 공유했다. 연구 주제도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았다. 노화의 유전적·분자적·대사적 기전에서부터 노화 관련 질환에 대한 연구와 치료제 개발 전략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가 이뤄졌다. 이는 노화 연구의 특징을 보여준다. 노화는 특정 하나의 원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만큼 유전자와 세포, 대사 등 여러 분야의 연구를 동시에 결합해야 한다. 신약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 연구뿐 아니라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 임상개발까지 이어지는 협력 구조가 중요하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는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학계와 산업계 간 연구 협력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상석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 대표이사는 “이번 심포지엄은 노화의 근본적인 기전에서부터 실제 신약개발로 이어지는 다양한 연구성과를 한자리에서 공유하고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함께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연구자 및 산업계와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노화 질환의 연구성과가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08 08:5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