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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대 한은 부총재 "특별한 충격 요인 없다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커"
[경제일보]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현재의 경기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기 회복 과정에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추가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부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한 경기 충격 요인이 없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현재 경기 사이클에서 후속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추가 인상의 시점과 속도는 향후 경제지표를 확인한 뒤 판단해야 한다고 짚었다. 향후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는 물가를 꼽았다. 이번 물가 상승 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만큼 커지지는 않더라도 상승 압력이 더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유 부총재는 이번 물가 상승이 공급 측 유가 충격보다는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의 영향을 더 받을 것으로 봤다. 수요 압력이 근원 인플레이션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리고 상승 폭이 크지 않더라도 지속성이 있어 통화정책적 고민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긴축 사이클의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오는 20일 퇴임을 앞둔 상황에서 향후 정책 경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물가가 과거 금리 인상기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르지는 않더라도 수요 압력으로 인해 목표 수준을 벗어난 상태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판단에는 한은의 성장 전망과 물가 경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27일 발표되는 한은 경제 전망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유 부총재는 자신이 퇴임한 뒤 이뤄질 8월 통화정책 결정과 관련해 "일별 통관 수출액과 신용카드 사용액 실적, 한은 경기 전망 자료를 보고 입장을 판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가가 목표 수준을 장기간 웃돌 경우 기대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산할 가능성도 경계했다. 유 부총재는 "사람들이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믿는 '물가 앵커링(anchoring)'이 잘되지 않고 물가 목표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 통화 긴축을 해도 물가 상승세 둔화가 더디고 생산에도 부정적 영향이 확대된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위험선호 심리를 누그러뜨려 금융 불균형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성장세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일부 산업에 집중돼 있어 금리 인상이 이르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유 부총재는 일부 산업이 성장을 이끈다는 이유만으로 금리를 올릴 수 없다고 보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짚었다.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이에 따라 물가 압력이 커진다면 사전에 경제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금리 결정의 핵심 변수로 보지 않았다. 최근 환율이 1400원대 초반으로 내려오면서 통화정책 운용에 일부 여유가 생길 수는 있지만 향후 금리 방향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유 부총재는 통화정책에서 더 중요한 변수로 향후 근원물가의 지속성과 경제 성장세를 제시했다. 환율이 이전보다 내려왔더라도 1400원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물가에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중장기적인 원·달러 환율 방향에는 하락 쪽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외환 수급과 시장 기대 같은 단기 변수가 환율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요인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 내외 금리 차와 경상수지 흑자 등 중장기적 요인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급과 시장 심리가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환율이 단기간에 빠르게 내려갈 가능성은 낮게 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해외·국제통화당국(FIMA) 환매조건부채권(Repo) 기구를 활용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유 부총재는 "당분간 그렇게 개입할 상황은 없다"며 "국내 금융기관들이 달러를 원하는 만큼 빌릴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국이 나설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상황이 아닌 데다가 달러를 외국에서 빌려서 개입할 만큼 돈이 모자라지도 않다"고 말했다.
2026-08-11 17:14:59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첫날…구윤철 "원화 글로벌 도약 출발점"
[경제일보]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개장 체제로 전환됐다. 정부는 거래시간 확대가 국내외 투자자와 수출입기업의 외환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원화의 글로벌 접근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첫날을 맞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외환 딜링룸을 방문했다. 구 부총리는 국내은행, 해외지점, 수출업체 등 시장참여자 의견을 듣고 딜링룸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외환시장 거래시간은 기존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운영되던 방식에서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무중단 운영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따. 미국 윈터타임 기간에는 개장과 폐장 시간이 오전 7시로 조정된다. 국내 경제의 대외건전성과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수요를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구 부총리는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이 단순한 거래시간 확대를 넘어 선진시장 수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추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국내외 투자자와 수출입기업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외환거래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자본시장과 원화의 매력도도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한국은행, 은행·증권사, 중개회사, 수출입기업 등과 함께 관련 법령과 내부규정, 업무관행을 정비하고 인력 보강과 시범거래를 진행해 왔다. 구 부총리는 시장참여자들이 24시간 개장 준비에 협력해 왔다고 평가했다. 24시간 개장으로 수출입기업은 실시간 환 리스크 대응이 가능해지고 국내 금융기관과 중개사는 영업 기회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과 수출기업, 해외지점 외환딜러 등 참석자들은 새로운 외환시장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구 부총리는 외환시장 안정과 제도 안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4시간 공백 없는 모니터링과 원활한 거래를 지원하는 한편 결제도 24시간 가능하게 하는 역외원화결제시스템을 내년 1월 본운영할 계획이다. 구 부총리는 "외환시장 안정과 제도 안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24시간 공백없는 모니터링과 원활한 24시간 거래를 지원하고 역외원화결제시스템 등 다른 외환시장 개혁조치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6 13:41:00
지난해 경상수지 1230억 달러 흑자…美 흑자 줄고 中·日 적자 확대
[경제일보]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230억 달러를 넘기며 전년보다 확대됐다. 다만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줄어든 가운데 중국과 일본에 대한 적자 규모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지역별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230억5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년(999억7000만 달러)보다 230억8000만 달러 확대됐다. 전체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상품수지가 이끌었다. 지난해 상품수지는 1380억7000만달러 흑자로 전년(1109억1000만 달러)보다 271억6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345억2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보다 적자 폭이 50억9000만달러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가 1114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1169억7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는 55억5000만 달러 줄었다. 상품수지는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 증가로 흑자 폭이 확대됐으나 서비스수지가 지식재산권사용료 지급 증가 등으로 적자 폭을 키우면서다. 대중국 경상수지는 253억2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234억5000만 달러) 대비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로 흑자 폭이 커졌지만 상품수지가 화공품, 철강제품 등의 수출 감소로 적자 폭을 넓혔다. 일본에 대한 경상수지도 203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79억7000만 달러)보다 23억3000만 달러 확대된 금액이다. 석유제품 수출이 줄고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적자가 커진 영향이다. 또한 여행지급 증가로 서비스수지 적자도 악화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경상수지는 244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승용자동차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늘었고 배당지급 감소 영향으로 본원소득수지도 개선됐다. 동남아에 대한 경상수지는 718억4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 (634억4000만 달러)보다 84억1000만 달러 늘었다. 반도체 수출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가운데 여행 및 기타사업서비스 수입 증가로 서비스수지도 흑자로 전환했다. 중동에 대한 경상수지는 497억5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전년(679억6000만 달러) 적자에서 적자 규모가 182억 달러 축소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줄면서 상품수지 적자 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중남미 경상수지는 74억1000만 달러 흑자로 전년(20억3000만 달러)보다 성장세를 보였다. 선박과 승용자동차 수출 증가가 상품수지 개선으로 이어졌다. 금융계정에서는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1402억8000만 달러로 전년(669억7000만 달러)보다 733억달러 늘었다. 해외주식투자가 421억6000만 달러에서 1143억5000만 달러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해외증권투자가 1091억3000만 달러로 전년(495억4000만 달러) 대비 595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미국 주식투자가 371억5000만 달러에서 905억7000만 달러로 확대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지난해 해외직접투자는 412억3000만 달러로 전년(497억3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EU와 일본에 대한 투자는 확대됐지만 미국과 동남아에 대한 투자가 줄고 중국에 대한 투자가 감소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525억4000만 달러로 전년(213억6000만 달러)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국내주식투자는 감소로 전환했지만 국내채권투자가 EU와 동남아, 기타 지역을 중심으로 늘었다. 지역별 국제수지는 수출입 구조와 투자 흐름의 차이가 동시에 반영된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수출 개선이 미국, EU, 동남아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영향을 줬지만 대중국·대일본 교역에서는 상품수지 부진이 적자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6-06-19 14: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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