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 7월 이후 외환시장 수급 여건 개선 등으로 빠르게 하락했다.
한은은 환율 불확실성이 금융기관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환율 등락은 은행의 외화자산 원화환산액과 통화파생 익스포저 관련 신용 위험가중자산(RWA)을 바꿔 외화 RWA 규모에 영향을 준다.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오르면서 올해 2분기 말 국내은행 외화 RWA는 지난 2022년 1분기 말보다 약 50% 증가했다. 외화 RWA 증가는 자본비율 산식에서 분모를 키워 은행 총자본비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환율 등락은 외환 및 통화파생 손익을 통해 은행 순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관련 손익 변동폭도 확대될 수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예상치 못한 환율 급등 영향으로 은행권 이익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분석상 올해 2분기 말 기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익스포저 영향은 국내은행 총자본비율을 약 1.5%포인트(p)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 총자본비율은 16.6% 수준이었다.
다만 지난 7~8월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한은은 최근 5년 중 환율이 하락했던 시기에 비춰볼 때 외화 RWA가 9.3~15.4%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원·달러 환율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내주가 급등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주식 순매도 등으로 1555.8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도 완화 등 외환시장 수급 개선, 견조한 성장세 전망 영향으로 7월 이후 1300원대 중후반까지 하락했다.
환율 변동성도 상반기 확대됐다가 하반기 들어 축소됐다. 대외 외화조달 여건은 대체로 양호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은 환율 변동성이 금융기관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증권사와 보험사에 미치는 영향은 은행보다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사는 외환위험액이 총위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환율 등락이 순자본비율을 크게 흔들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 보험사는 상당한 규모의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통화파생상품으로 환위험을 줄이고 있어 최근 환율 변동의 직접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환율 상승 국면에서는 환헤지 비용과 차환 부담, 통화파생상품 평가손실에 따른 추가 납입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외화 유동성 관리는 지속돼야 한다고 봤다.
한은은 최근 원화 강세를 단기 쏠림보다는 앞서 오른 환율이 외환수급과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 되돌려진 과정으로 판단했다. 중동 상황과 국제유가, 주요국 정책금리와 국채금리 움직임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금융기관은 자본비율 방어와 대출 여력 확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특정 방향으로 환율 움직임이 과도하게 쏠리는지 점검하면서 시장 상황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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