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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지킨다"…가천대 길병원, 국내 첫 '중증응급병원' 출범
[경제일보] 국내 응급의료 발전을 선도해 온 가천대 길병원이 중증 응급환자 치료 시스템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최초로 ‘중증응급병원’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19일 가천대 길병원은 지난 18일 가천홀과 응급의료센터 일대에서 중증응급병원 개원식을 개최하고 중증 환자의 치료 지연을 최소화하는 ‘지역 완결형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중증응급병원은 기존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권역외상센터, 소아전용응급센터, 권역모자의료센터 등 정부 지정 전문센터를 유기적으로 통합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한 시설 확대가 아니라 분산돼 있던 응급의료 기능을 하나의 지휘체계 아래 묶어 환자 치료의 속도와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응급의료센터 내에 각 진료과 전문의를 상시 배치해 초기 단계부터 다학제 협진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응급실에서 진단 이후 병동이나 수술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 시간’을 줄이고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구조다. 이 같은 시도는 최근 국내 응급의료 시스템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응급의료센터 등에서는 중증 응급환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여러 의료기관을 전전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외상, 심뇌혈관 질환, 고위험 산모 등은 초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특성이 있어 신속한 치료 체계 구축이 국가적 과제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증응급병원은 ‘이송 중심’에서 ‘치료 중심’으로 응급의료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모델로 평가된다. 즉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 병원 내에서 진단부터 수술, 입원까지 이어지는 통합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시간 지연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미 응급의료 인프라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1999년 국내 최초로 독립형 응급의료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2014년에는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됐고 2011년부터는 닥터헬기를 운영하며 중증 환자 이송 체계를 구축해 왔다. 여기에 닥터카, 권역모자의료센터, 소아전문응급센터까지 더해지며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응급 대응 역량을 확보했다. 중증응급병원은 이러한 기존 자원을 단순 병렬이 아닌 ‘통합 운영 체계’로 전환하는 데 의미가 있다. 센터 간 협업을 제도화하고 지휘체계를 일원화함으로써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응급의료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증응급병원 모델이 향후 전국 단위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중증 응급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역 내에서 치료를 종결하는 ‘완결형 의료체계’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우경 가천대 길병원장은 “응급병원은 단순한 규모 경쟁이 아니라 속도와 전문성, 그리고 진료 주체 간 연결성이 핵심”이라며 “중증응급병원 설립을 통해 어떤 응급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표준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중증응급병원 출범은 단일 의료기관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국내 응급의료 체계 전반의 구조 개편 논의에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자 생존율을 좌우하는 골든타임 확보 측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26-05-19 15: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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