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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박람회가 '수출 영업장'으로…KT&G·농심·빙그레, 글로벌 판로 넓힌다
[경제일보] 국내 소비재 기업들이 글로벌 박람회를 해외 바이어와 유통사를 만나는 수출 영업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현장에서 제품과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현지 파트너와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신제품 공개와 수출 상담, 실제 유통망 입점까지 연결하며 해외 사업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면세박람회 '2026 TFWA World'에 참가한다. TFWA World는 세계면세협회가 개최하는 행사로 KT&G는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유통망과 사업 파트너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5년 연속 참가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에쎄', '레종', '보헴' 등 국내외 주력 브랜드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초슬림 담배 '에쎄'를 중심으로 제품군을 소개하고 부스에 디지털 스크린과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해외 진출 현황과 사업 성과도 함께 알렸다. 박람회에서 확보한 해외 사업 접점은 기존 면세 유통망을 유럽과 중남미 등으로 넓히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KT&G는 1995년 중국 면세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공항 면세점을 포함해 전 세계 약 110개 공항과 179개 면세 점포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박람회 참가와 실제 유통채널 입점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 싱가포르와 독일에서 열린 면세·산업 박람회에 참여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국제공항 면세점에 에쎄 5종을 입점시켰다. 이번 칸 박람회에서도 해외 파트너사와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면세사업 확대에 나섰다. KT&G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 면세박람회인 'TFWA World'에서 해외 파트너사들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도 글로벌 박람회를 수출 상담과 현지 소비자 체험을 함께 진행하는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농심은 다음 달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 2026'에 참가해 신제품을 공개하고 글로벌 바이어와 수출 상담에 나선다. 농심은 이번 박람회에서 '신라면 로제'를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실내 부스에 대형 제품 모형과 시식 공간을 마련하고 신라면·신라면 김치볶음면·짜파게티·너구리·순라면과 건강기능식품 '라이필' 등을 전시해 유럽을 비롯한 각국 바이어에게 제품군을 소개할 예정이다. 바이어 상담과 함께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농심은 박람회 역사상 처음으로 전시장 외부 광장에서 조리 부스를 운영해 '신라면 툼바'를 즉석에서 제공하고 외부 부스에서 모인 관심을 실내 제품 소개와 수출 상담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박람회장 밖에서도 브랜드 접점을 넓힌다. 농심은 다음 달 16일부터 18일까지 파리 센강 인근에서 '한강에서 센강까지'를 주제로 '신라면 분식' 팝업을 열고 한국의 한강 라면 문화를 현지에 소개한다. 노르망디·알자스·프로방스 등 프랑스 지역 특산물을 신라면과 신라면 툼바에 토핑으로 활용해 한국식 라면 문화와 현지 식재료를 함께 경험하도록 구성한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한국의 맛과 식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대한민국 No.1 라면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라며 "이번 시알 파리 2026에서는 박람회장 안팎은 물론 파리 센강까지 소비자 접점을 넓혀 전 세계 식품업계 관계자와 소비자들에게 신라면만의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농심과 신라면의 위상을 더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심이 박람회를 신제품 공개와 수출 상담, 현지 체험으로 활용한다면 빙그레는 박람회 참가를 실제 현지 유통망 입점으로 연결했다. 빙그레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2026 K-EXPO 멕시코'에 참가해 바나나맛우유와 메로나 등 주요 수출 제품을 현지 소비자와 유통업체에 소개했다. 행사 기간에는 2만5000여명의 관람객을 대상으로 제품 전시와 시식 행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현지 유통업체와 사업 미팅을 가졌다. 이를 통해 오는 11월 멕시코 주요 유통업체인 소리아나에 메로나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빙그레는 현재 소리아나와 HEB 등 멕시코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바나나맛우유를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메로나까지 소리아나 입점을 확정하면서 현지 제품군을 아이스크림으로 넓혔고, 향후 붕어싸만코 등 다른 인기 제품의 유통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K-EXPO 멕시코'를 계기로 메로나와 바나나맛우유에 대한 현지 소비자와 유통업체의 관심을 확인했다"며 "멕시코를 거점으로 중남미 시장의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6-09-29 10:19:02
내수 넘어 해외 소비자 잡는다…유통업계, '현지화' 전략 다변화
[경제일보] 국내 소비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유통업계가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 직접 매장을 내고 국가별 입맛을 반영한 메뉴를 선보이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면세 채널에는 전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 지역의 식문화를 담은 상품을 확대하며 글로벌 미식 수요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해외 사업이 국내 인기 제품을 그대로 수출하는 방식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국가별 식문화와 소비 채널, 여행 경험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공략법이 세분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현지 소비자가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거나 해외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을 별도로 구축해 시장 안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hc는 필리핀에 첫 매장을 열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필리핀 1호점에서는 bhc의 대표 치킨 메뉴와 함께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식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메뉴를 선보인다. 한국식 치킨에 대한 관심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보다 현지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메뉴 구성을 갖춰 수요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매장을 단순한 K치킨 판매 창구가 아니라 현지 외식시장에 맞춘 브랜드로 운영해 시장 안착을 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bhc 관계자는 "필리핀은 치킨 소비가 활발한 시장인 만큼 현지 식문화와 외식 패턴을 면밀히 반영해 메뉴를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국가별 소비자 특성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bhc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글로벌 고객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G는 외국인 관광객과 여행객이 집중되는 면세 채널을 공략하고 있다. 회사는 제주 면세점 전용 제품인 '에쎄 체인지 1mg 믹스 아이스 더블'을 출시했다. 면세 전용 제품은 일반 유통채널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구분되는 희소성을 갖는 데다 해외 소비자가 한국 브랜드를 접하는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 KT&G는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출국 수요를 겨냥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면세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제주를 찾는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차별화된 제품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면세 전용 제품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면세 채널 특성에 맞춘 전용 제품을 확대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국내외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해외 현지 음식을 국내 상품으로 구현하며 여행·미식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해외 지역 명물 라면은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넘어섰다. 최근 유명 대도시뿐 아니라 해외 소도시의 음식과 식문화를 찾아 나서는 여행객이 늘면서 현지에서 접한 메뉴를 국내에서도 즐기려는 수요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편의점이 해외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을 간편식으로 상품화하면서 소비자는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현지 미식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해외 소도시 미식 여행이 확산되면서 현지의 맛과 여행 경험을 국내에서도 즐기려는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로컬 먹거리와 차별화된 협업을 통해 해외 미식을 상품화하고 세븐일레븐만의 글로벌 먹거리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 회사의 전략은 해외 현지 진출과 면세 전용 상품, 국내 소비자의 해외 미식 수요 공략으로 각각 다르다. 다만 국가와 채널에 상관없이 소비자가 원하는 맛과 경험을 세밀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유통업계의 해외 공략도 제품을 수출하거나 매장을 확대하는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현지 소비자의 취향과 구매 환경에 맞춘 질적 성장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국가별 입맛을 반영한 메뉴와 채널 전용 제품, 여행 경험을 재현한 상품 등 현지화의 범위도 넓어지는 모습이다.
2026-08-03 15: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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