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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은 예고하고 온다…통상도 먼저 움직여야 한다
[경제일보] 세계 철강시장의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철강에 50%의 고율 관세를 매기고 있고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부터 무관세 수입 물량을 대폭 줄였다. 여기에 미국 철강업계가 최근 한국산 철강 수입 증가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고 나섰다. 지난달 28일 미국철강협회(AISI)는 미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에 한국산 철강 수입 증가에 대응해 달라고 요구했다. AISI에 따르면 한국산 장척 철강제품의 미국 수입량은 2024년 7월 2만2100톤(t)에서 올해 7월 14만5300t으로 늘었다. 철근을 포함한 일부 품목의 급증세가 미국 철강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아직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에 추가 규제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업계가 정부에 조치를 요구한 단계다. 그럼에도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다. 미국은 지난해 철강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렸고, 한국이 2018년부터 적용받았던 무관세 쿼터도 지난해 3월 폐지됐다. 유럽의 장벽도 높아졌다. EU는 지난 7월 기존 철강 세이프가드를 새로운 관세할당제도(TRQ)로 대체했다. 전체 무관세 물량은 연간 3382만t에서 1835만t으로 약 46% 줄었고 쿼터를 넘어선 물량에는 50%의 관세가 붙는다. 한국은 협상을 통해 전용 쿼터 207만3000t을 확보했다. 이전보다 19.7% 줄었지만 EU 전체 쿼터가 크게 축소된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가 시장 접근 기반을 상당 부분 방어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EU 집행위원회를 상대로 우리 업계의 우려를 전달하고 협상을 벌였다. 이 대목은 분명히 평가해야 한다. 보호무역 장벽이 높아질 때마다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다. 철강을 둘러싼 세계의 움직임은 개별 국가와 벌이는 관세 협상의 수준을 넘어섰다. 지난달 3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포럼에 참여한 28개 시장경제국은 공급과잉에 공동 대응하는 이른바 ‘밀워키 프레임워크’를 내놓았다. 반덤핑과 상계관세, 세이프가드 등 무역구제 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공급과잉을 키우는 보조금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OECD는 세계 철강 과잉생산능력이 지난해 6억100만t에서 올해 7억4500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과잉에 대응하겠다는 명분 아래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의 시장 방어가 한층 거세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한국에는 간단하지 않은 문제다. 중국발 저가 철강의 유입을 막아야 하는 동시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한국산 제품이 규제 대상이 되지 않도록 방어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보호가 필요하고 해외에서는 시장 개방을 요구해야 하는 난처한 위치에 놓여 있다. 통상당국의 능력이 시험받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문제가 터질 때마다 협상단을 보내는 대응을 넘어 주요 시장의 정책 변화를 먼저 읽는 시스템이다. 미국 철강업계와 의회에서 어떤 요구가 나오고 있는지, EU가 탄소와 공급과잉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무역규제에 연결하는지 상시적으로 추적해야 한다. 특정 품목의 수출이 급증하면 현지에서 어떤 반작용이 생길지도 미리 살펴야 한다. 이번 미국 철강업계의 문제 제기가 좋은 사례다. 7월 한국산 철강의 미국 수입량은 55만6000t으로 전월보다 32% 늘었다. 미국 철강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수준의 변화라면 정부와 업계가 수출 증가의 배경과 품목별 영향을 미리 분석해 둘 필요가 있었다. 통상은 상품을 많이 파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수출이 빠르게 늘 때 상대국 산업과 정치권이 어떻게 움직일지까지 읽어야 한다. 철강 문제를 철강만의 문제로 다뤄서도 안 된다. 한국은 미국에서 자동차와 배터리, 반도체, 조선, 방산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알래스카 LNG와 에너지 프로젝트를 둘러싼 협력도 논의되고 있다. 미국 역시 한국의 조선과 제조업 역량을 필요로 한다. 철강 협상도 이 큰 판에서 볼 필요가 있다. 한국산 철강이 미국 자동차·조선·에너지 산업의 공급망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주고,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고용 효과까지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 철강 수입량 하나만 놓고 방어하는 협상보다 산업협력 전체의 이해관계 속에서 문제를 푸는 편이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유럽에서는 또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EU는 단순한 수입규제를 넘어 탄소배출까지 무역의 조건으로 만들고 있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대표적이다. 앞으로 유럽 시장에서 철강의 경쟁력은 가격과 품질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얼마나 적은 탄소를 배출해 생산했는지도 상품 경쟁력의 일부가 된다. 결국 통상정책과 산업정책이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 정부가 기업에 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를 주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새로운 시장의 인증과 규제 정보를 제공하고 무역보험과 금융, 현지 투자, 통상법률 지원을 묶어야 한다. 기업도 범용재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자동차강판과 조선·에너지용 특수강 등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제품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저탄소 철강 기술 역시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요소가 됐다. 정부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도 거창한 새 조직보다 이런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고 움직이는 체계다. 미국의 관세와 의회 동향, EU의 쿼터와 환경규제, 주요국의 보조금과 무역구제 조치를 상시 분석하고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수치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위험 수준에 따라 기업과 관계부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 통상에도 금융시장의 스트레스 테스트와 비슷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부가 그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EU 철강 쿼터 협상에서는 정상급과 고위급, 실무 채널을 가동해 한국 전용 물량을 확보했다. 미국 관세에도 정부와 기업이 대응해왔다. 이제 필요한 것은 대응의 속도와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일이다. 보호무역은 더 이상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다. 미국의 관세, EU의 쿼터와 탄소규제, 각국의 보조금 정책이 뒤섞이면서 새로운 통상질서 자체가 되고 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결하는 방식만으로는 따라가기 어렵다. 철강은 그 변화가 가장 먼저 나타난 산업일 뿐이다. 다음은 자동차가 될 수도 있고 배터리와 반도체가 될 수도 있다. <손자병법>은 “승병선승이후구전(勝兵先勝而後求戰)”이라 했다. 이기는 군대는 먼저 이길 조건을 만들어 놓은 뒤 싸움에 나선다는 뜻이다. 통상도 다르지 않다. 협상장에 앉은 뒤 대응책을 찾기 시작해서는 늦다. 상대국 산업과 정치권이 어떤 요구를 꺼낼지 예상하고 우리가 내놓을 카드와 지켜야 할 선을 미리 정해둬야 한다. 한국은 수출로 성장한 나라다. 보호무역의 파고를 피할 수 없다면 적어도 파도가 어디에서 얼마나 높게 올지는 먼저 읽어야 한다. 정부의 통상 역량도 이제 ‘얼마나 잘 수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먼저 알고 움직였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
2026-10-06 14: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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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간판 전기차' EV9, 美 리콜 벌써 10건…조지아 생산 품질관리 시험대
[경제일보]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미국 시장에서 출시된 지 3년도 되지 않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안전 리콜 캠페인에 10차례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오류뿐 아니라 기어 구동장치 용접, 좌석 고정 볼트, 배터리 셀, 조수석 탑승자 감지장치 등 생산·조립 및 부품 단계에서 발생한 문제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EV9 가운데 지난해 구동계 결함으로 리콜됐던 342대는 최근 발표된 2만1290대 규모의 조수석 에어백 관련 리콜 범위에도 모두 포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차량군이 서로 다른 두 개의 안전 결함 리콜을 받는 셈이다. 1일 본지가 NHTSA 자료와 미국 자동차 정보업체 Cars.com의 EV9 리콜 데이터베이스를 전수 확인한 결과, EV9이 포함된 NHTSA 안전 리콜 캠페인은 현재 10건이다. 2024년 4월 차동기어 볼트 문제를 시작으로 안전벨트, 천장 내장재, 원격주차 시스템, 계기판, 좌석 고정 볼트, 후륜 기어 구동장치(GDU), 계기판, 고전압 배터리, 탑승자 감지 시스템으로 결함 범위가 확대됐다. 10건을 원인별로 다시 분류하면 더 눈에 띄는 대목이 나온다. 원격 스마트주차와 계기판 등 소프트웨어·전자제어 계통을 제외하면 7건이 부품 제조, 체결, 용접, 배선·튜브 배치, 배터리 셀 등 물리적인 부품·생산 관련 문제다. 또 안전벨트, 헤드라이너, 계기판 및 이번 탑승자 감지장치 등 5건은 FMVSS(미 연방자동차안전기준)를 충족하지 못해 실시된 ‘비준수 리콜’이었다. 단순한 신차 소프트웨어 안정화 문제만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미국산 1호 전기차’ 내세웠는데…조지아산 342대, 두 리콜 겹쳤다 기아가 지난달 21일 NHTSA에 제출한 Part 573 안전리콜 보고서에 따르면 대상은 2025~2026년형 EV9 2만1290대다. 대상 차량은 2024년 5월 17일부터 올해 5월 13일까지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EV9이다. 2025년형의 경우 조지아 생산분은 전량 대상인 반면 한국에서 생산된 2025년형은 리콜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했다. 기아가 실제 결함이 있을 것으로 추산한 비율은 6%다. 원인은 조수석 아래 탑승자 감지 시스템(ODS)에 연결된 블래더 튜브다. 1차 부품 공급업체가 튜브를 적절하게 배치하지 않아 조수석을 최고 높이까지 올릴 경우 튜브가 눌릴 수 있고, 좌석 높이와 각도를 반복해 조절하면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어린이나 어린이용 카시트가 조수석에 있어도 전면 에어백을 정상적으로 억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NHTSA 보고서에 적시된 1차 공급업체는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애디언트(Adient)다. 더 주목되는 것은 조지아 생산분의 이전 리콜과의 관계다. NHTSA 캠페인 25V115000(SC337)은 2024년 10월 11일부터 12월 19일까지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된 2025년형 듀얼모터 e-AWD EV9 342대를 대상으로 했다. 후륜 GDU 내부 모터 샤프트가 공급업체의 용접 오류로 손상돼 주행 중 구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였다. 당시 NHTSA에 제출된 보고서에는 부품 생산업체로 조지아주 리치먼드힐의 Mobis N. America Electrified Powertrain이 적시됐다. 두 보고서의 조건을 대조하면 이 342대는 모두 이번 SC379의 범위 안에 들어간다. SC337 대상은 ‘2025년형·기아 조지아 생산·2024년 10월 11일~12월 19일’ 차량이고, SC379는 ‘기아 조지아에서 2024년 5월 17일 이후 생산한 2025년형 전량’을 대상으로 명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일한 342대는 GDU 모터 샤프트 용접 문제에 이어 ODS 튜브 배치 문제까지 서로 다른 두 건의 리콜 대상이 되는 구조다. 이는 이번 전수분석에서 확인되는 조지아 생산 품질관리의 핵심 지점이다. 앞선 리콜은 현지 전동화 구동계 공급망의 ‘용접 오류’, 이번에는 현지 시트 공급망의 ‘튜브 배치 오류’가 각각 원인으로 적시됐다. 완성차 조립만이 아니라 현지 부품 공급망까지 아우르는 품질관리 체계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기아는 2024년 5월 조지아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EV9 생산을 시작하면서 EV9을 조지아주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양산 전기차라고 소개했다. 기존 텔루라이드·쏘렌토·스포티지에 전기차 생산까지 추가하며 북미 현지화 전략의 상징으로 내세운 모델이다. 한국산도 예외 아니었다…10건 중 절반 ‘연방 안전기준 미충족’ 그렇다고 EV9의 리콜 문제를 조지아 생산 이후의 문제로만 규정하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미국 현지 생산 이전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한 초기 EV9에서도 여러 문제가 확인됐다. 2024년 4월에는 GDU 차동기어 볼트 체결 문제로 구동력 상실이나 차동장치 잠김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부품 공급업체는 한국의 현대트랜시스로 NHTSA 자료에 기록돼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조수석 안전벨트 리트랙터 문제, 6월에는 충돌 시 탑승자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천장 내장재 문제, 9월에는 원격 스마트주차 기능의 정지거리 계산 오류, 10월에는 계기판이 검게 꺼질 수 있는 오류가 연이어 리콜로 이어졌다. 12월에는 규모가 더 커졌다. NHTSA 캠페인 24V962000(SC329)으로 2024~2025년형 EV9 2만2883대가 리콜됐다. 일부 차량의 2·3열 좌석 고정 볼트가 누락됐을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기아가 NHTSA에 제출한 딜러용 자료에는 해당 차량이 2023년 9월25일부터 2024년 10월15일까지 한국의 기아 조립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이라고 명시돼 있다. 원인도 ‘공장 조립 작업자의 오류’로 설명됐다. 올해 들어서도 리콜은 이어졌다. 지난 1월 여러 기아 차종에서 계기판이 주행 중 일시적으로 꺼질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2026년형 EV9 447대가 포함됐다. NHTSA는 계기판 전원관리 회로에서 발생하는 과도한 신호 잡음 때문에 속도계와 타이어공기압 경고 등이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역시 FMVSS 101과 138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안이었다. 7월에는 훨씬 민감한 문제도 등장했다. 2024년형 EV9 1대를 포함한 기아 전기차에서 고전압 배터리 셀의 전극 정렬 불량 가능성이 확인돼 화재 위험 리콜이 실시됐다. NHTSA는 수리가 끝날 때까지 해당 차량을 건물에서 떨어진 외부에 주차하고 충전량을 최대 80%로 제한하도록 권고했다. EV9의 미국 판매 자체는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기아 미국법인에 따르면 올해 1~7월 EV9 판매량은 86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675대보다 30% 증가했다. 북미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단정할 상황은 아니다. 문제는 성장하는 플래그십 차종일수록 품질 문제의 파장이 더 커진다는 점이다. EV9은 기아가 E-GMP 전기차 기술과 대형 SUV 경쟁력을 동시에 보여주기 위해 내세운 대표 모델이다. 현지 생산 역시 단순한 공장 이전이 아니라 북미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NHTSA가 기록한 10개의 리콜 캠페인은 10대의 차량이나 10번의 동일 결함을 뜻하지 않는다”며 “각 캠페인의 대상 연식과 대수는 서로 다르고 동일 차량이 여러 캠페인에 중복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공개된 자료를 전수해서 보면 EV9의 품질 과제가 소프트웨어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면서 “한국 생산 초기에는 체결·안전장치·소프트웨어 문제가 혼재했고, 미국 현지 생산 이후에는 조지아 완성차 공장과 현지 부품업체가 연결된 GDU 용접 및 ODS 부품 배치 문제가 새로 확인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09-01 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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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로 웃는 한국GM, 내수 비중은 2%…하반기 뷰익 앞세워 반등 이룰까
[경제일보] 한국GM이 수출 호조를 앞세워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가 증가하며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4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3.3%였던 내수 판매 비중은 올해 상반기 1.9%까지 낮아졌다. 하반기 뷰익 브랜드 도입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제품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G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27만552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5271대에 그친 반면 수출은 27만252대로 12.0%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 7월에도 글로벌 판매량은 4만7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적을 이끈 것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다. 두 차종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며 수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한국GM은 2022년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023년과 2024년 흑자를 이어갔으며 지난해에도 매출 12조6128억원, 영업이익 4897억원, 당기순이익 7686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면서 성장세는 다소 둔화됐다. 반면 내수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내수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의 3.3%에 그쳤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판매가 5271대로 전체 글로벌 판매의 1.9%를 차지하는 데 머물렀다. 수출 중심 사업 구조가 더욱 고착화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한국GM은 국내 시장보다 북미 수출에 무게를 둔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국내 판매보다 북미 수출 물량 비중이 높다. 수출 호조는 안정적인 실적을 뒷받침하는 강점이지만 특정 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동시에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자동차 수요 둔화나 통상 환경 변화, GM의 글로벌 생산 전략 조정 등이 발생할 경우 국내 생산 물량과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내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현재 한국GM의 국내 판매는 SUV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차종도 제한적이다. 세단과 MPV 등 다양한 차급이 부족한 데다 국내 시장 성장을 이끄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사실상 부재하다. 전기차 라인업 역시 제한적이어서 빠르게 전동화가 진행되는 국내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올해 선보인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역시 상품성을 개선한 연식 변경 모델 성격이 강했다. 소비자 수요를 크게 끌어올릴 완전변경 모델이나 국내 전략 차종은 부족했다. 상품성 개선만으로는 내수 판매 반등을 이끌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경쟁사들은 신차와 전동화를 앞세워 내수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판매 확대에 성공했고, KG모빌리티는 무쏘 EV와 액티언 등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역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한국GM은 수출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힐 전략 차종과 전동화 제품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GM은 하반기 뷰익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브랜드 추가만으로는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도입 차종이 전기차인지, 하이브리드인지, 내연기관 차량인지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전동화 라인업 확대, SUV 중심에서 벗어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국내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 차종 확보가 병행돼야 내수 회복과 수출 의존도 완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뷰익 도입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GM이 한국 시장을 얼마나 전략 시장으로 인식하느냐”라며 “뷰익 도입을 계기로 국내 소비자 수요에 맞는 전동화 모델과 다양한 차급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향후 국내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2026-08-05 16: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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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감익, 기아·KG모빌리티 선방…완성차 2분기 실적 엇갈리나
[경제일보] 국내 완성차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관세와 판매 인센티브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아는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KG모빌리티는 신차와 수출 확대에 힘입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0조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3조2922억원으로 8.59%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3조2417억원으로 0.2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증가와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더해지면서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반면 수익성은 1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이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관세 부담 일부를 자체 흡수한 데다 미국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한 판매 인센티브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기아는 현대차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의 2분기 매출액은 31조8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조7841억원으로 0.7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도 2조3055억원으로 1.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아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판매 호조와 레저용 차량(RV), 하이브리드 등 고수익 차종 판매 비중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관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제품 믹스 개선과 원가 절감, 환율 효과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증권가는 평가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완성차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매출액은 1조2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97.1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당기순이익은 204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은 신차 효과와 수출 확대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액티언과 무쏘 EV 등 신차 판매가 본격화된 데다 유럽과 중남미 등 해외 시장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생산 효율 개선과 원가 절감, 제품 믹스 개선도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흑자 전환 이후 이어진 체질 개선이 올해 2분기에도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업체별 해외 시장 전략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북미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도 북미를 중심으로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인도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KG모빌리티는 튀르키예를 비롯해 서유럽·동유럽과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시장의 호조만으로 전체 실적을 방어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며 "국가별 시장 환경에 맞춰 판매와 공급 전략을 얼마나 빠르게 조정하느냐가 하반기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했다.
2026-06-30 17: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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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의 수출 개척에서 정의선의 전동화까지…현대차 성장 이끈 DNA
[경제일보] 정주영 명예회장의 ‘수출 드라이브’로 시작된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 DNA가 전동화·소프트웨어 전환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완성차 체계로 확장됐다. 포니 수출로 해외 시장에 첫 발을 디딘 이후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중심 체질 개선, 정의선 회장의 SDV·모빌리티 전환 전략이 세대별 핵심 경영 기조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727만3983대를 판매하며 세계 3위권 완성차 그룹 지위를 유지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관세 변수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투자 중심 성장 전략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 포니 수출에서 품질 경영까지…정주영·정몽구 체제가 만든 성장 기반 현대차의 초기 전략은 내수 확대보다 해외 시장 진입에 가까웠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1970년대 독자 모델 개발을 추진했고, 1976년 국산 고유 모델 ‘포니’를 처음 수출하며 해외 판매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산업은 기술과 생산 체계가 제한적이었지만 자체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포니는 중동과 남미, 캐나다 등으로 수출되며 초기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해외 판매망과 물류 체계를 구축했고, 1986년 미국 시장에 ‘엑셀’을 출시하며 북미 공략에 나섰다. 엑셀은 출시 첫해 미국 시장에서 약 16만8000대가 판매되며 당시 미국 수입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 기록을 세웠다. 1990년대 후반 이후에는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가 본격화됐다. 현대차는 1997년 터키 공장을 시작으로 2005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 2008년 체코 공장과 인도 2공장 등을 구축했다.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며 환율과 물류 부담을 줄이고 주요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경영 중심축은 품질 개선으로 이동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품질 경영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연구개발 투자와 생산 공정 개선에 집중했다. 당시 북미 시장에서는 품질 논란과 리콜 문제가 브랜드 신뢰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10년·10만마일 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섰고, 이후 글로벌 품질 평가 순위도 상승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 신차품질조사(IQS)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가격 경쟁 중심 구조에서 품질 경쟁 체계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시기였다. 글로벌 판매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현대차·기아 합산 글로벌 판매량은 2000년 약 26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727만3983대로 증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확대와 제네시스 브랜드 성장, 친환경차 비중 확대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동시에 반영됐다. ◆ 전동화·SDV로 이동한 정의선 체제…수익성·투자 부담 과제로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는 경영 DNA가 다시 한 번 바뀌고 있다. 핵심은 내연기관 중심 구조에서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체계로의 전환이다. 완성차 제조를 넘어 소프트웨어·서비스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아이오닉5와 EV6, EV9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 구축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 투자 계획을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 총 210억달러(약 28조원) 규모 투자 방침을 발표했다. 친환경차 판매도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약 89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판매 확대가 전체 판매 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도 병행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운영체제와 자율주행, 인공지능 기반 기능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차량 내 소프트웨어 비중을 높이는 개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차량을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서비스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목적이다. 사업 영역 역시 로보틱스와 도심항공교통(UAM), 데이터 기반 서비스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구독 서비스와 커넥티드카 기반 서비스 모델 확대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완성차 판매 외 추가 수익 기반 확보 차원이다. 다만 현재 현대차그룹이 마주한 환경은 과거보다 복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글로벌 공세,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는 기존 내연기관 투자와 신규 전기차 투자 비용이 동시에 발생하는 부담도 존재한다. 수익성 관리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조5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 매출은 45조9389억원으로 3.4% 증가했지만 미국 관세와 판매보증충당금, 투자 확대 영향 등이 반영됐다.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인하 압력과 배터리 원가, 환율 변동성도 수익성 변수로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품질 논란 등 주요 위기 국면마다 생산 확대와 연구개발 투자, 체질 개선을 병행하며 성장 기반을 유지해왔다. 글로벌 산업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기존 투자 중심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5-06 17: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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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영업익 30.8% 감소…관세·원가·중동 리스크 직격탄
[경제일보]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관세와 원가 상승, 판매보증충당금 확대 등이 동시에 반영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동 지역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조9389억원, 영업이익 2조51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0.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조5849억원으로 23.6%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5.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절대 규모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이다.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한 것은 비용 구조가 동시에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97만6219대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15만9066대로 4.4% 줄었고, 해외 판매는 81만7153대로 2.1% 감소했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24만3572대를 판매하며 0.3% 증가했다. 판매 감소에도 매출이 증가한 배경에는 제품 믹스 변화가 있다. 하이브리드 중심의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금융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외형 성장은 유지됐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34조5388억원, 금융 및 기타 부문은 11조4001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악화는 관세·원가·충당금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미국 자동차 관세 영향으로 발생한 비용은 86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82.5%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65원으로 전년 대비 0.9% 상승했다. 환율 상승은 수출 채산성에는 일부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동시에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요인으로 작용해 수익성을 훼손하는 구조다. 이란을 포함한 중동 지역 정세 불안도 변수로 작용했다. 지정학 리스크 확대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판매 감소 압력이 이어졌다. 회사 측은 관세와 환율, 원가 상승, 수요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차는 실적 방어 역할을 했다. 1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24만2612대로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9%로 확대됐다. 이 중 전기차는 5만8788대, 하이브리드차는 17만3977대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고, 판매 비중도 17.8%로 상승했다. 글로벌 수요 감소에도 시장 점유율은 상승했다. 현대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4.6%에서 4.9%로 0.3%포인트 확대됐고, 미국 시장 점유율은 5.6%에서 6.0%로 0.4%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대비 7.2% 감소한 상황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판매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비용 구조 악화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 회복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관세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성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에 대응해 비용 통제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사업 계획 수립부터 예산 설정, 비용 집행까지 전 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관세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대응하기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026-04-23 17:4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