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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지표는 회복·입주물량은 감소…8월 주택시장 엇갈린 흐름
[경제일보] 지난달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인허가와 착공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실제 입주 물량과 직결되는 준공은 여전히 작년 수준을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미분양 주택도 다시 늘어난 가운데 매매거래까지 한 달 새 20% 넘게 줄면서 공급 지표와 시장 체감 사이의 온도차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는 8월 주택통계와 2025년 주택건설실적 통계를 공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수도권의 8월 누적 인허가는 9만6056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5.4% 늘었다. 착공도 8만6739가구로 1.5% 올랐다. 서울의 증가폭은 수도권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1~8월 인허가는 3만994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4% 늘었고 착공도 2만679가구로 41.1% 증가했다. 8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인허가는 전년 대비 1만1306가구로 전년 동월보다 604.4%, 착공은 1172가구로 14.6% 늘었다. 분양 물량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8월까지 수도권 분양은 8만8578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39.9% 늘었으며 서울은 1만5962가구로 78.5% 증가했다. 하지만 8월 한 달 서울 분양은 1473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6% 줄었다. 비수도권 누적 분양은 5만6736가구로 28.7% 증가했다. 인허가 및 착공, 분양과 달리 준공에서는 누적 기준 감소세가 뚜렷했다. 수도권의 1~8월 준공은 8만75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21.6% 감소했고 서울도 2만5630가구로 19.1% 줄었다. 비수도권은 7만589가구로 32.5% 감소했다. 8월 한 달 서울 준공은 4714가구로 178.1% 늘었지만 누적 감소폭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인허가와 준공이 줄어드는 가운데 착공은 늘었다. 8월 누적 인허가는 6만7879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15.8% 감소했지만 착공은 6만9657가구로 25.0% 증가했다. 향후 공급으로 이어질 착공 물량은 확대됐지만 신규 사업 승인과 현재 입주 물량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다. 8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9134가구로 전월보다 1.3% 늘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이 1만9136가구, 비수도권이 4만9998가구였다. 공사를 마치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2만8080가구로 전월보다 3.7% 줄었으나 전체 미분양의 70% 이상이 비수도권에 남아 있다. 거래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8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는 4만8359건으로 전월보다 23.5% 줄었고 수도권은 2만5740건으로 25.9%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4589건으로 한 달 전보다 30.1% 줄었다. 전월세 거래 역시 전국 19만9204건으로 5.6% 감소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지난해 주택건설실적의 확정치도 함께 공개됐다. 2025년 전국 주택 인허가는 38만8000가구로 기존 잠정치 38만가구보다 약 8500가구 늘었다. 착공은 27만2000가구로 잠정치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준공은 30만가구로 기존 잠정치 34만2000가구보다 4만2000가구 줄었다. 준공 실적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은 잠정치 산정 당시 임시사용승인 등 일부 물량이 중복 집계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최초 사용승인일을 기준으로 준공 실적을 집계하도록 방식을 바꿨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발표되는 월별 준공 실적은 중복 집계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돼 내년 9월 공개될 확정치와의 차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26-09-30 08:11:12
224조 일감 쌓은 K조선…수주가 '실적'으로 돌아왔다
[경제일보] 국내 조선 3사의 곳간에 224조원 규모의 일감이 쌓였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이 3년 이상 안정적으로 배를 건조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한 가운데 과거 높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까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조선업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조선·해양 부문 수주잔액은 총 1453억9500만달러, 약 224조원으로 집계됐다. 조선 3사의 수주잔액이 20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12년 만이다. 수주잔액은 이미 계약했지만 아직 선박을 인도하지 않아 매출로 잡히지 않은 금액이다. 앞으로 선박을 건조하면서 매출로 전환될 ‘예약된 일감’이다. 통상 선박 건조에 약 2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일감이 충분할수록 조선사는 신규 계약에서 가격과 선종을 선택할 여유도 커진다. 쌓아놓은 일감은 이미 실적으로 돌아오고 있다. 조선 3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7062억원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1조6451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한화오션은 7361억원, 삼성중공업은 3250억원을 거뒀다. 현재 실적은 2~3년 전 수주의 결과물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조선업은 계약부터 건조·인도까지 시차가 긴 대표적인 수주산업이다. 신조선가가 크게 오른 2023~2024년 확보한 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선가 물량이 최근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과거 호황과 다른 점은 한국 조선사들이 물량 경쟁보다 ‘선별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조선업이 대규모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세계 수주량에서 우위를 점한 만큼 한국은 LNG운반선과 가스선, 친환경 추진선 등 건조 난도가 높은 고부가 선박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이번 호황기에 생산능력을 무리하게 확대하지 않은 점도 과거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확보한 도크를 수익성이 높은 선박에 우선 배정하면서 수주량 자체를 늘리기보다 한 척을 만들더라도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가 바뀌었다. 다만 ‘224조원’이라는 숫자만으로 과거보다 조선업 호황이 강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수주잔액은 달러 기준으로 집계돼 원화 환산 과정에서 환율 영향을 받는다. 신조선가지수 역시 올해 6월 185.15 수준으로 과거 최고점과 비교하면 추가 상승 여지가 제한된 상황이다. 결국 현재 조선업을 판단하는 핵심은 쌓아놓은 일감의 규모를 넘어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선박을 지속해서 수주할 수 있느냐다. 이미 확보한 물량이 현재 실적을 결정하는 후행지표라면 향후 신규 수주는 2~3년 뒤 실적을 가늠하는 선행지표이기 때문이다. 최근 상선 시장이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단기적인 변동성은 커졌지만,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와 친환경·대체연료 전환이라는 중장기 흐름은 유지되고 있어 에너지 선종을 중심으로 선박 수요 기반은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LNG운반선(LNGC)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중심으로 초대형가스운반선(VLGC), 암모니아운반선(VLAC), 에탄운반선(VLEC), 대형 컨테이너선 등 주력 선종의 수주 기회를 선별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3년치 이상의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 수주하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차세대 선박 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선제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24조원의 수주잔액과 2조7062억원의 분기 영업이익은 K조선의 현재를 보여주는 두 숫자다. 중국이 물량 경쟁에서 빠르게 성장한 만큼 한국 조선업의 다음 승부는 더 많은 배를 만드는 데 있지 않다. 고부가 선박과 차세대 기술을 앞세워 지금의 수주잔고를 계속 채워나갈 수 있느냐가 호황의 지속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2026-08-15 07:00:00
입주도 착공도 줄었다…서울 주택시장 공급 불안 커져
[경제일보] 서울 주택시장의 불안이 가격보다 물량에서 먼저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입주 물량이 한 달 새 절반 가까이 낮아졌고 올해 누적 입주 물량도 지난해보다 40% 넘게 위축됐다. 향후 공급으로 이어질 아파트 착공 물량마저 부진해지면서 서울 주택시장의 공급 공백 우려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준공 물량은 1914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9.8% 축소됐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42.9% 적었다. 준공은 실제 입주로 이어지는 지표라는 점에서 단기 공급 여건을 보여준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감소 폭은 더 뚜렷하다. 올해 1~5월 서울 주택 준공 물량은 1만311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440가구를 41.6% 밑돌았다. 수도권 전체 누적 입주 물량도 4만2393가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만 따로 보면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1413가구로 전월보다 57.4% 적었고 지난해 같은 달보다도 53.3% 낮았다.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1만69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축소됐다. 앞으로의 공급을 가늠할 착공 지표도 서울에서는 힘을 받지 못했다. 서울 전체 주택 착공은 2607가구로 전월 대비 29.6%, 전년 동월 대비 7.3% 증가했다. 그러나 연간 누적 착공은 963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적었다. 특히 아파트 누적 착공은 6615가구에 머물러 전년 동기 대비 25.3% 위축됐다. 올해 1~5월 전국 착공은 9만4367가구로 지난해보다 27.0% 늘었고 수도권도 4만8855가구로 8.1% 증가했다. 반면 서울은 같은 기간 착공 물량이 뒷걸음질했다. 전국적으로는 착공이 회복되는 듯하지만 서울에서는 향후 입주로 이어질 물량이 충분히 쌓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인허가 지표도 안심하기 어렵다. 서울의 지난달 주택 인허가는 6292가구로 전월보다 11.7% 낮아졌다. 작년 같은 달보다는 147.5% 많았지만 1~5월 총 인허가는 1만905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적었다. 수도권 누적 인허가도 5만7765가구로 4.0% 줄어 공급 선행지표 전반이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분양 지표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서울 공동주택 분양은 2548가구로 전월보다 34.3%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38.0% 낮은 수준이다. 연간 누적 분양은 1만137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12가구보다 102.7% 늘었다. 준공과 착공은 부진한 반면 분양은 늘어난 엇갈린 흐름이다. 거래시장에서는 매매 수요가 지난해보다 살아났다.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6490건으로 전월보다 4.7%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6.0% 증가했다. 올해 총 거래량은 32만745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많았다. 수도권 거래량은 17만2554건으로 20.2%, 서울은 5만6938건으로 17.7% 증가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 비중이 더 커졌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은 20만9754건으로 전월 대비 10.5%, 전년 동월 대비 17.0% 낮아졌다. 미분양은 큰 변화가 없었다.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239가구로 전월보다 0.1%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2만9350가구로 0.5% 낮아졌다. 다만 수도권 준공 후 미분양은 4828가구로 전월보다 11.3%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2만4522가구로 2.6% 축소됐다.
2026-06-30 10: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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