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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에 웃고 울었다…'기술 집중 DNA'의 명암
[경제일보]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에서 성장과 위기를 함께 경험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건조한 기술력은 회사를 차별화했지만, 공사 지연과 원가 증가는 실적을 짓눌렀다. 고난도 제품에 집중한 전략은 경쟁력을 키우는 동시에 사업 관리의 한계도 드러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 신조 FLNG 11기 가운데 7기를 수주했다. 회사가 집계한 누적 계약금액은 155억 달러다. 과거 손실을 겪고도 해양사업을 이어온 회사는 건조 경험을 후속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있다. 기술력을 지속적인 이익으로 바꾸려면 설계·원가·공정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고난도 기술의 명암 삼성중공업은 1974년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에 맞춰 출범했지만, 1차 오일쇼크에 따른 경기 침체로 조선소 건설을 미루고 산업기계에 집중했다. 이후 1977년 우진조선을 인수해 삼성조선을 설립하며 조선업에 진입했다. 거제조선소의 첫 도크는 1979년 12월 완공됐다. 이듬해에는 호주 선주가 발주한 2100톤급 석유시추보급선 두 척을 처음 진수했다. 이후 어떤 제품을 주력으로 삼느냐가 회사의 경쟁력을 결정했다. 오늘날 LNG운반선과 FLNG 중심의 사업 구조도 제품 선택과 기술 축적의 결과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 시황에 따라 부가가치가 높은 고수익 선박을 위주로 영업 전략을 확립했다”고 했다. LNG운반선은 이 전략의 대표 선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26년 한국 조선업 검토 보고서에서 삼성중공업의 강점을 해양플랫폼과 고사양 LNG운반선으로 설명했다. 높은 단가와 복잡한 엔지니어링에 집중한 사업 모델이라는 평가다. 상징적인 프로젝트가 프렐류드 FLNG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테크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1년 쉘로부터 수주했다. 길이 488m, 폭 74m의 설비는 2017년 6월 거제조선소를 떠났다. 천연가스를 해상에서 액화·저장해 출하하는 시설을 거대한 부유식 구조물에 담아냈다. 그러나 기술적 성취가 안정적인 이익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 잠정 실적 발표에서 연간 영업손실 1조501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수주잔고의 원가를 재점검하고 예상 공사비 증가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해양설비 건설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도 손실의 배경이었다. 대형 프로젝트는 설계와 자재 조달, 제작 일정이 맞물린다. 설계 변경은 자재 투입과 제작 순서를 바꾸고, 공정 지연은 인력과 설비 사용 기간을 늘린다. 추가 비용을 계약에 따라 회수할 수 있는지도 이익을 좌우한다. 높은 계약금액만큼 수행 과정의 위험 관리가 중요하다. 삼성중공업은 2015~2022년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2023년 흑자로 돌아섰다. 당시 발표한 영업이익은 2333억원이었다. 한겨레는 선박 가격이 회복된 시기에 수주한 물량이 실적에 기여했다고 보도했다. 회복에는 기술 축적과 함께 시장 여건과 수주 시점도 작용했다. 경험을 수익으로 과거 경험을 후속 사업에 활용하는 방식이 ‘레슨런드(Lessons Learned) 시스템’이다. 이전 공사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해 설계와 공정을 최적화하는 체계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FLNG 계약에서도 이를 적용해 표준화 수준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FLNG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차기 프로젝트에 발생이 가능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레슨런드 시스템’을 운영해 효율적으로 공정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대형 FLNG의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통합 수행하는 EPC(설계·조달·시공) 역량도 갖췄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개별 프로젝트의 경험을 반복해서 활용하는 데 있다. 앞선 공사에서 확인한 문제를 다음 설계와 제작 일정에 반영하면 같은 위험에 다시 노출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다만 표준화 효과를 확인할 공개 수치는 부족하다. 회사는 공정 효율과 원가 개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건조기간과 비용 감소분은 계약·영업 기밀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실제 성과는 설계 변경과 공정 지연, 예상 원가와 실제 원가의 차이가 얼마나 줄었는지로 판단해야 한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2307억원, 영업이익은 325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약 20%, 5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10.1%를 기록했다. 회사는 조업일수 증가와 글로벌 오퍼레이션 생산 본격화 등을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상선과 FLNG의 기여도는 구분해 밝히지 않아 표준화와 실적 개선의 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생산 기반 강화에는 디지털·인공지능(AI)·로보틱스 전환을 묶은 ‘3X’를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각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순차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수행 단계에 맞춰 설계·제작·시운전 역량을 배치하는 일도 수익성을 지키는 과제다. 외부 위험도 남아 있다. 로이터는 지난해 6월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의 쇄빙선 관련 계약 두 건이 해지됐다고 보도했다. 계약 규모는 총 4조8500억원으로, 같은 금액의 손실을 뜻하지는 않는다. 회사는 싱가포르 국제중재가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의 기술 집중 전략은 차별화된 제품과 긴 적자의 역사를 함께 남겼다. 앞으로의 성장은 수주 규모와 수행 능력에 달려 있다. 축적한 경험을 설계와 공정에 반영해 계약 당시 예상한 원가와 납기를 지켜내는 것이 지속적인 이익 창출의 관건이다.
2026-10-07 17: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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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에어컨 회사에서 HVAC 기업으로…히트펌프 승부수
[경제일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에어컨 중심의 냉방 사업에서 난방과 온수까지 아우르는 HVAC(냉난방공조)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히트펌프를 앞세워 기존 보일러가 주도해온 난방시장에 진입하면서 제품 경쟁을 넘어 설치·서비스와 주거환경 대응까지 경쟁 범위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HVAC 사업 확대는 기업 인수와 생산시설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독일 HVAC 업체 플랙트그룹을 15억유로(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올해 8월 광주사업장에 약 2400억원을 투자해 HVAC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신규 생산라인은 연면적 2만1800㎡(약 6600평) 규모로 2028년부터 냉각수분배장치(CDU) 등 데이터센터용 냉각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병원, 공항 등 대형 시설용 공조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가정용 히트펌프 분야에서도 생산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광주사업장에서 EHS 히트펌프 보일러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주사업장 제2캠퍼스에 2132㎡(약 645평) 규모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연간 1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생산 물량은 전량 국내에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국내에 출시한 뒤 제주 보급사업에 참여했고, 이달에는 수원 CS 아카데미에 EHS 히트펌프 전담 교육장을 마련했다. B2B 파트너사와 설치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수배관 시공부터 제품 설치, 시운전, 서비스 점검까지 교육하고 있다. LG전자는 HVAC를 별도 사업 영역으로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 말 ES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HVAC 사업을 담당하도록 했다. 오는 2030년 HVAC 매출 20조원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지난해 ES사업본부 매출은 9조3230억원, 영업이익은 6473억원을 기록했다. 외부 사업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유럽 온수 솔루션 기업 OSO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OSO의 온수 저장탱크 기술과 LG전자의 히트펌프 기술을 결합해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온수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에서 실제 주거환경에서 히트펌프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시 신효아파트 12세대를 대상으로 냉난방과 급탕을 히트펌프로 전환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10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착공한 뒤 12월 준공 후 본격적인 운영 실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공동주택에 히트펌프를 적용해 냉방·난방·온수를 통합하는 방식이 국내 주거환경에서 작동하는지 점검한다. 국내 시장을 둘러싼 수요 기반도 형성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히트펌프 보급 목표를 1만2000대로 잡았고 내년에는 9만7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제주에서는 올해 2460가구 규모의 보급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성 등 복수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히트펌프가 주목받는 이유는 냉방과 난방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기열을 활용해 전기로 열을 이동시키는 방식인 만큼 냉방에 쓰던 기술을 난방으로 확장할 수 있고, 난방과 온수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EHS 히트펌프 보일러의 경우 35도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제시하고 있다. 투입 전력보다 많은 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앞세워 기존 연소식 보일러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 히트펌프가 보일러를 대체할 수준으로 확산되려면 넘어야 할 장벽도 있다. 기존 아파트는 실외기 공간이나 수배관 구조가 히트펌프 설치를 전제로 설계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신축 주택보다 기존 주택의 전환이 쉽지 않다. 제품 크기와 설치 공간 문제가 남아 있다. 가격도 대중화의 변수다. 현재 정부 지원사업은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시장 형성을 돕고 있지만,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일반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수준까지 제품 가격과 설치비를 낮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수배관 설비와 축열조 등 기존 에어컨과 다른 설치 요소가 필요한 만큼 시공 품질과 유지보수 역량을 함께 확보해야 실제 효율을 구현할 수 있다. 주택 형태에 따른 설계 능력과 시공 인력, 사후관리 체계까지 포함한 HVAC 사업 역량 확보가 시장 확대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HVAC 사업은 가정용 제품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산업시설 등 고부가 시장에서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B2B 공조 사업에서 얼마나 수익성을 확보하느냐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2026-09-18 16: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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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모잠비크 '로부마 LNG 사업' 원청 참여…연내 EPC 본계약 목표
대우건설이 모잠비크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서 원청사 지위를 확보하며 글로벌 LNG 플랜트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나이지리아 LNG Train 7에 이어 로부마 LNG 1단계 프로젝트에도 글로벌 EPC 연합체의 일원으로 참여하면서 고부가가치 LNG 액화 분야에서 국내 건설사의 참여 범위를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모잠비크 ‘로부마 LNG 1단계’ 사업주의 대표사인 엑손모빌 모잠비크로부터 LNG 액화플랜트 건설을 위한 EPC 업체로 선정되고 낙찰의향서(LOI)를 공식 접수했다고 7일 밝혔다. LOI는 최종투자결정(FID) 이후 본격 착공에 앞서 사전 설계와 구매, 시공성 검토를 수행하기 위한 절차다. 엑손모빌 모잠비크는 이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FID를 마무리하고 EPC 본계약 체결과 본공사 착수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에서 이탈리아 사이펨, 미국 맥더못, 중국 CPECC와 함께 글로벌 설계·구매·시공 ‘SMDC JV’를 구성했다. 대우건설은 이 연합체에 원청사업자로 참여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의 발주처는 모잠비크 로부마 벤처 S.p.A이며 엑손모빌과 이탈리아 ENI, 중국 CNPC가 투자한 MRV를 중심으로 모잠비크 국영석유기업 ENH, 한국가스공사, 아부다비 국영석유기업 XRG가 참여하고 있다. 로부마 LNG 1단계는 모잠비크 북부 해상 Area4 블록의 천연가스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연간 1860만t 규모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액화설비와 전력 공급용 대형 가스복합화력발전소, 부대시설을 함께 짓는다. 가스터빈 대신 전기모터로 설비를 구동하는 전기추진(e-driven) LNG 액화 플랜트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상업 가동과 첫 시운전은 오는 2031년으로 계획돼 있다. LNG 액화플랜트는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도 진입 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영하 162도 이하 극저온 공정 제어와 고난도 시공 역량이 필요해 미국 벡텔·맥더못, 일본 JGC·치요다, 이탈리아 사이펨 등 소수 글로벌 EPC 업체가 시장을 주도해 왔다. 국내 건설사들은 그동안 주로 하도급 형태로 시공 일부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대우건설은 지난 2020년 나이지리아 LNG Train 7 프로젝트에서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청사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로부마 LNG 프로젝트에서도 글로벌 EPC 업체들과 같은 원청 지위로 참여하게 되면서 LNG 액화플랜트 분야에서 기술력과 수행 경험을 다시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의 강점은 LNG 공급망 전반에 걸친 수행 경험이다. 회사는 가스전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중앙가스처리시설(CPF)부터 LNG 액화플랜트, LNG 인수·저장 설비, 가스복합화력발전소까지 여러 단계의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울산 북항 LNG 터미널 1·2·3단계 건설공사를 마쳤고 현재까지 국내 LNG 저장탱크 25기를 시공했다. 해외에서도 파푸아뉴기니와 사할린, 나이지리아 등에서 LNG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이번 모잠비크 사업 참여는 이 같은 국내외 실적과 LNG 플랜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성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LNG 수요가 커지는 점도 대우건설에는 기회 요인이다.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전력 공급 수요가 늘면서 LNG는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의 가교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모잠비크를 비롯해 파푸아뉴기니, 중동, 동남아시아, 북미 등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말 예정된 발주처의 최종투자결정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초기 설계와 구매 단계부터 지원하겠다”며 “EPC 본계약으로 전환되면 대규모 해외 수주 실적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8-07 10: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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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성장 사업 육성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다진다
[경제일보] 롯데가 바이오, 전지소재, 수소 등 신성장 사업 육성과 한일 롯데 간 협업 강화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롯데는 기존 사업의 체질 개선과 미래 산업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병행해 왔고, 올해 들어 각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바이오는 대규모 생산기지 구축을 마치고 상업 생산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전지소재는 AI 시대 고부가 제품으로 영역을 넓혔고, 수소는 발전소 상업운전으로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어지는 사업 기반을 갖췄다. 한일 식품사는 합작법인 출범으로 '원롯데 협업'을 한 단계 높였다. 바이오, 송도 1공장 사용승인… 글로벌 CDMO 도약 본격화 31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주요 건설을 마치고 사용승인을 받았다. 2024년 착공 이후 약 2년 만의 성과다. 1공장은 총 12만 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로, 1만 5000리터급 스테인리스 스틸 배양기 8기를 갖춰 대규모 상업 물량에 대응한다. 설계 단계부터 자동화 제조관리시스템(MCS)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반영해 주문부터 제조, 품질 검증까지 이어지는 디지털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 연계한 '듀얼 사이트' 전략도 가능해졌다. 시러큐스가 초기 임상과 소규모 생산을, 송도가 대규모 상업 생산을 맡는 이원화 체계다. 고객사는 개발 단계와 상업화 단계 간 기술 이전 부담을 덜고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일 송도 캠퍼스를 찾아 주요 시설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신 회장은 "바이오는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핵심 산업군"이라며 "준공 이후 예정된 일정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하반기 시운전과 생산 시스템 검증을 거쳐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긴 연내 GMP 인증 완료를 목표로 한다. 아울러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ADC(항체약물접합체) 플랫폼 '솔루플렉스 링크' 연구 결과를 공개하고,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바이오 USA'에서 송도 1공장의 공정과 핵심 설비를 소개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알리는 활동에도 나섰다. 화학 계열사, 전지소재·수소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 롯데 화학 계열사들은 전지소재 사업의 고부가가치 재편과 수소 발전소 상업운전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고속신호 전송용 HVLP(초극저조도) 동박 대응에 나섰다. AI용 회로박과 ESS용 전지박 판매가 늘며 전사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 45%에서 올해 1분기 67%로 반등했다. 국내 유일의 회로박 생산기지인 익산공장에는 약 500억원을 투자해 AI용 회로박 라인을 증설한다. 이번 증설로 익산공장 생산능력은 기존 3700톤에서 2027년까지 총 1만6000톤 규모로 늘어난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익산의 전지박 물량을 이관받아 ESS용 전지박에 집중하며 거점별 효율을 높인다. 자회사 롯데에코월 지분 90%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은 ▲AI 데이터센터용 회로박 ▲반도체용 초극박 ▲ESS용 전지박 ▲EV 배터리용 전지박 등 4대 고부가 제품군에 투자할 계획이다. 수소 사업도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롯데케미칼이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와 세운 합작법인 '롯데SK에너루트'는 지난해 6월 20MW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울산하이드로젠파워 2호를 가동한 데 이어, 올해 4월 같은 규모의 1호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두 발전소는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부지에 있으며, SK가스 자회사와 롯데 화학군 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공급받아 전력을 생산한다. 롯데SK에너루트는 올해 12월까지 총 80MW 규모의 종합 준공을 목표로 한다. 한일 식품사, 합작법인 출범으로 원롯데 시너지 가속 롯데는 한일 원롯데 전략을 고도화하며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는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출범했다. 신규 법인은 한일 식품사의 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며, 사업별로 나뉘어 있던 경영관리와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한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양국 식품사의 시너지 창출과 해외 사업 전략을 이끈다. 이번 출범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강조해 온 원롯데 전략이 그룹 핵심 사업에서 이뤄낸 성과다.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양사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해 왔다. 한일 내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양사는 원재료 공동 구매와 마케팅 협력, 제품 교차 판매로 협업 영역을 넓혀 왔다. 그 결과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4.4% 늘어난 1조2205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롯데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약 9000억원의 해외 실적을 올렸다. 원롯데 1호 글로벌 메가 브랜드인 빼빼로 역시 지난해 24%에 이어 올해 1분기 33% 신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합작법인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메가 브랜드 육성, 양사 생산·물류 인프라 연계, 잠재력이 큰 신규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협업은 식품에 그치지 않는다. 롯데호텔앤리조트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해 9월 합작법인 '롯데호텔스 재팬'을 세워 일본 호텔 사업을 함께 키우고 있다. 한일 롯데벤처스는 '엘캠프 재팬(L-CAMP JAPAN)'을 통해 양국 스타트업의 상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2026-07-31 15: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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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률 10% 넘긴 삼성重… 다음 승부는 FLNG·美 조선·AI
[경제일보] 삼성중공업이 올 2분기 영업이익률 10%를 넘어섰다. 과거 높은 가격에 수주한 LNG운반선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된 덕분이다. 삼성중공업은 FLNG(부유지금의 수익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2분기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 5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1%로 두 자릿수에 올라섰다. 해외 생산 확대와 거제조선소 2도크 진수 재개로 건조 물량이 늘어난 데다 LNG운반선 등 고선가 선박의 공정률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훨씬 높았던 이유다. 삼성중공업은 수주 물량을 무작정 늘리기보다 수익성이 높은 선박을 골라 받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7월 100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39억달러의 72%를 채웠다. 조선 부문만 보면 연간 목표의 98%를 이미 달성했다. 수익성을 끌어올릴 핵심 사업으로는 FLNG가 꼽힌다. FLNG는 바다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해 액화하고 저장·하역까지 할 수 있는 대형 해양설비다. 일반 상선보다 계약 규모가 크고 설계와 건조 난도도 높다. 삼성중공업은 FLNG를 주문받을 때마다 설계를 새로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연안용과 원해용 표준모델을 활용하고 있다. 선체와 주요 설비를 표준화해 설계 시간을 줄이고 같은 형태의 FLNG를 반복해서 건조할수록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현재 건조 중인 코랄 노르트 FLNG에는 앞서 건조한 코랄 술 FLNG의 설계와 공정 경험이 활용되고 있다. 유사한 설계를 다시 쓰면 작업 순서와 공법을 처음부터 검증해야 하는 과정이 줄어든다. 앞선 프로젝트에서 확인한 문제점도 다음 건조 과정에서 바로 고칠 수 있다. 거제조선소에서는 여러 FLNG가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 FLNG는 공정이 복잡하고 건조 기간도 길어 일정이 늦어지거나 원가가 높아지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삼성중공업이 추가 수주 못지않게 설계 표준화와 반복 건조에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 미국 조선시장도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나스코와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사업을 추진하면서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조선 인력 양성, 생산 자동화 등으로 협력 분야를 넓히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국내에서 특수선 사업을 하지 않는다. 직접 군함을 건조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보다 대형 상선과 해양플랜트를 만들며 쌓은 설계와 공정 관리 기술을 현지 조선소에 공급하는 방식을 택했다. 미국 조선소의 생산 기반에 국내에서 축적한 설계·자동화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사업이 얼마나 빨리 나오느냐가 미국 사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군수지원함 설계와 MRO, 인력 양성, 생산 자동화 가운데 사업성이 확인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 시장을 넓혀갈 가능성이 크다. 생산 현장에서는 디지털 전환(DX), AI 전환(AX), 로봇 전환(RX)을 합친 이른바 ‘3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용접과 절단 같은 반복 작업에는 로봇을 투입하고 설계 과정에서는 AI를 활용해 과거 선박 자료와 설계 대안을 찾는 시간을 줄이고 있다. 기존에는 설계자가 유사 선박의 자료를 일일이 찾아 도면에 반영해야 했다. AI를 활용하면 여러 설계안을 한꺼번에 비교할 수 있다. 최종 판단은 사람이 하지만 자료를 찾고 반복해서 도면을 작성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봇 자동화도 사람을 대신하는 것보다 생산성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작업 비중이 높은 조선업은 숙련공의 경험과 작업 속도에 따라 생산성이 달라질 수 있어 자동화를 통한 공정 안정화 효과가 크다. 삼성중공업은 생산 AI와 엔지니어링 AI, 로보틱스, 디지털 선박 서비스 분야로 연구개발 범위도 넓히고 있다. AI 기반 전력 수요 예측과 케이블 자동 포설, 스마트 시운전, 선박 운항 최적화 등이 주요 연구 과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FLNG와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이어가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며 “FLNG는 설계 표준화와 반복 건조를 통해 공정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고선가 선박의 수확기에 들어섰다. 앞으로의 성적은 수주 호황 때 확보한 이익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에 달렸다. FLNG를 더 빠르고 싸게 반복 건조하고, 국내에서 쌓은 설계·생산 기술을 미국과 AI·로봇 사업으로 넓힐 수 있느냐가 10%대 영업이익률의 지속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2026-07-27 20: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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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한화·DL, 여수 석화 통합 승인…에틸렌 140만t 감축
[경제일보]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이 참여하는 전남 여수 석유화학산업단지 사업재편 계획이 정부 승인을 받았다. 지난 2월 충남 대산산단에 이어 국내 석유화학산업에서 두 번째로 승인된 사업재편 사례다. 22일 산업통상부와 한국화학산업협회에 따르면 정부는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 4개사가 제출한 여수산단 석유화학 사업재편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전국 기준으로는 석유화학 사업재편 2호 프로젝트이며, 여수산단에서는 첫 승인 사례다. 이번 사업재편은 여천NCC 1~3공장 가운데 이미 가동이 중단된 3공장에 이어 2공장을 추가로 폐쇄하고, 남은 1공장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을 통합해 신설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천NCC 2·3공장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각각 92만t과 47만t이다. 두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면 여천NCC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228만t에서 약 90만t으로 줄어든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은 통합법인 지분을 각각 3분의 1씩 보유한다. 이번 재편으로 감축되는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간 약 140만t이다.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증설로 공급과잉이 장기화한 상황에서 중복 설비를 줄이고 생산체계를 효율화하기 위한 조치다. 범용 제품 생산능력을 감축하는 동시에 각사의 경쟁력 있는 사업을 통합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다운스트림 부문에서는 DL케미칼의 폴리에틸렌(PE), 한화솔루션의 PE·석유수지, 롯데케미칼의 기초소재 사업 일부가 통합법인에 편입된다. 통합법인은 의료용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과 자동차·전선용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여천NCC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각각 2725억원씩 총 5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인프라 구축과 고부가 제품 전환에도 2532억원을 투자하는 등 참여 기업의 자구노력 규모는 총 8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감축이 완료되면 대산과 여수에서 업계가 자율적으로 결정한 에틸렌 감산 규모는 총 250만t에 달한다. 앞서 대산산단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연산 110만t 규모의 NCC 설비 가동을 중단하고 HD현대케미칼과 통합법인을 설립하는 사업재편 계획을 승인받았다. 정부는 여수 사업재편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융·세제·인허가·연구개발(R&D) 등을 포함한 7000억원 이상의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채권금융기관은 설비통합과 고부가 전환에 필요한 신규 자금 4500억원을 공급한다. 사업재편 기간인 2029년 말까지 협약 채무의 상환을 유예하고 기존 금융 조건도 유지한다. 무역보험공사는 보험료 할인과 보증 한도 우대 등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수입보험을 지원한다. 기업 분할과 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득세와 등록면허세는 75~100% 감면한다.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기존 120일에서 90일로 단축하고, 사업재편 이전에 취득한 인허가도 통합법인이 승계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까지 수입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무관세를 적용해 약 156억원의 원가 절감을 지원한다.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와 직무 전환 훈련비 지원, 지역투자촉진보조금 한도 상향 등 고용 안정 대책도 추진한다. 정부는 고부가·친환경 분야 전환을 위해 중장기 유망 R&D 3개 과제에 올해부터 248억원을 지원하고 관련 기술의 신성장·원천기술 지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대산에 이어 여수산단의 사업재편까지 승인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며 “기업의 자구 노력과 함께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국내 3대 석유화학산단 가운데 울산산단은 아직 구체적인 사업재편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감축 유인이 약해진 데다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가동이 맞물리면서 기업 간 이해관계가 복잡한 상황이다. 약 9조원이 투입된 샤힌 프로젝트는 연간 180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말까지 시운전을 마치고 내년 본격 가동할 예정이어서 기존 NCC 감축과 신규 생산능력 확대가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이 성공하려면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이 참여해야 한다”며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2026-07-22 09:4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