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국내 석유화학 산업 구조재편의 첫 결실인 ‘H&L어드밴스드(H&L Advanced)’가 공식 출범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산을 시작으로 여수까지 이어지는 산업 재편이 경쟁력 회복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4일 HD현대케미칼에 따르면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한 H&L어드밴스드는 이날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통합 경영에 들어갔다.
출범식에는 H&L어드밴스드 공동대표인 조남수·천양식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약 180명이 참석했다.
H&L어드밴스드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사업 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된 ‘대산 1호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통합법인이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한다.
사명은 HD현대케미칼의 ‘H’와 롯데케미칼의 ‘L’을 결합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의미하는 ‘어드밴스드(Advanced)’를 더해 정했다.
통합법인의 가장 큰 과제는 공급과잉에 대응한 생산 능력 조정과 원가 경쟁력 확보다. H&L어드밴스드는 정부가 승인한 사업 재편 계획에 따라 향후 3년간 연산 110만t 규모의 롯데케미칼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을 중단하고 수익성이 낮은 범용제품 설비도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대산에서 줄어드는 NCC 생산 능력 110만t은 정부와 석유화학 업계가 제시한 전체 감축 목표 270만~370만t의 약 30~40%에 해당한다. 국내 석유화학 구조재편 가운데 대산 1호 프로젝트가 갖는 상징성이 큰 이유다.
설비 감축과 함께 HD현대가 보유한 정유 경쟁력과 롯데의 석유화학 사업 역량을 결합하는 작업도 본격화한다. 원료 수급부터 석유화학 제품 생산까지 밸류체인을 연계해 공정 전반을 최적화하고 생산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범용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스페셜티 소재와 친환경 제품 비중을 확대한다. 생산 능력 조정만으로는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증설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는 이날 출범식에서 “H&L Advanced는 양사가 축적해 온 역량과 경험을 결집해 민첩한 조직과 강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 석유화학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롯데와 HD현대는 그간 합작사업 운영을 통해 쌓아온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대산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통합의 길을 선택했다”며 “양사의 역량이 효과적으로 결합돼 생산과 운영 전반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대산을 시작으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재편도 실행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 7월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이 참여하는 ‘여수 1호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여수에서도 NCC 설비 가동 중단과 통합 등을 통한 생산 능력 감축이 추진되고 있다.
울산에서는 에쓰오일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인 샤힌 프로젝트가 내년 초 상업 가동을 목표로 시운전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범용제품의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작업과 동시에 대규모 신규 설비가 가동을 앞두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 구도도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대산 1호 프로젝트가 단순한 기업 간 합병을 넘어 국내 석유화학 구조재편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설비 감축과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수익성 개선과 고부가 제품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향후 여수 등 후속 사업 재편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단독] 현대차 美핵심공장, 유해폐기물 관리 구멍…美환경당국 18개 항목 지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9/04/20260904093711928289_388_136.png)

![[단독] BIS 취약은행이 좀비기업 연명…한국 생산적 금융에 경고등](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9/04/20260904100752962750_388_136.png)



![[단독] 베트남 FDI 8개월 만에 400억달러 돌파…집행액 5년래 최대](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9/03/20260903174616326534_388_136.png)
![[단독] 멕시코선 불만족·카자흐선 반복 위반…신한은행 해외법인 경고등](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9/03/20260903155404937465_388_136.jpg)
![[단독] 현대차 美메타플랜트 또 수질 리스크…고pH 물 의도적 방류 민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09/03/20260903135055517892_388_136.png)

댓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