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116건
-
자막·더빙 넘어 감정까지 전달…넷플릭스가 말하는 K-콘텐츠 세계화
[경제일보]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자막과 더빙 등 현지화 작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에 담긴 감정과 문화적 맥락, 유머까지 각국 시청자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번역과 더빙 기술이 확산하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현지화 과정에서 사람의 창작 역량과 전문성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X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한국 콘텐츠를 향한 글로벌 시청자의 관심 변화와 국가별 시청 방식, 원작의 감정을 살리기 위한 현지화 작업 등에 대한 넷플릭스의 시선이 공유됐다. 넷플릭스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미국·캐나다(UCAN) 지역 콘텐츠 현지화 담당자, 글로벌 영어 콘텐츠 제작 담당자와 국내 문학·번역 전문가들이 참여해 현지화 과정에서 마주하는 과제와 제작 원칙을 공유했다. 산더르 반 데르 풀 넷플릭스 EMEA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디렉터는 유럽에서 한국 콘텐츠가 일부 팬층이 찾아보는 작품을 넘어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가 과거에는 적극적인 팬들이 직접 찾아보고 자막까지 만들어 즐기던 콘텐츠였지만, 이제는 자막과 더빙을 통해 집과 학교, 직장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됐다고 강조했다. 반 데르 풀 디렉터는 "유럽 같은 경우는 사실 지금 한순간이 아니라 일종의 트렌드가 되었다"며 "한국 콘텐츠가 예전에는 단순히 팬분들이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심지어는 자막 작업까지 하면서 즐기는 그런 콘텐츠에서 이제는 자막이든 혹은 더빙이든 쉽게 일상에서, 집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심지어는 회사 직장에서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콘텐츠가 되었다"고 말했다. 제니 로스 넷플릭스 UCAN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디렉터도 북미 시장에서 K-콘텐츠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K-콘텐츠가 소수 팬이 개별적으로 찾아보던 콘텐츠에서 벗어나 문화적 주류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들었다. 로스 디렉터는 작품 공개 이후 첫 91일 동안 시청 수가 3억2510만회를 넘어섰으며, 주제가 '골든'도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8주 넘게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영상과 음악을 아우르는 인기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스 디렉터는 "한국의 이야기가 미국 문화의 주류가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주 의미 있는 변화"라며 "영상, 음악 모두에서 나타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지화의 핵심은 원작의 내용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데서 끝나지 않는 것으로 꼽힌다. 번역 과정에서 인물 간 관계와 감정, 특정 문화권에서만 통하는 표현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작품의 완성도와 시청 경험을 좌우한다. 번역가 및 평론가인 달시 파켓 고려대학교 교수는 번역 과정에서 감정이 다른 언어에서도 같은 크기로 전달되는지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이 자막으로 볼지 더빙으로 볼지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자막이냐 더빙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단어 선택 그리고 연기 혹은 이 두 가지 모두를 통해서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우리가 잘 전달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드미타 넷플릭스 UCAN 글로벌 영어 콘텐츠 프로덕션 시니어 매니저는 원작의 배경과 문화적 맥락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콘텐츠를 영어로 더빙할 때는 현지화 전문가뿐 아니라 한국의 더빙 아티스트와 연출자, 작가, 배우 등 다양한 인력이 함께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언어유희와 말장난처럼 직역만으로는 원래 의미를 살리기 어려운 표현은 현지화 과정의 대표적인 난제로 꼽힌다. 드미타 매니저는 창작자의 의도와 감정을 유지하면서도 번역 대상 언어의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표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로컬라이제이션 업무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유머에 대한 웃음은 즉각적으로 튀어나오는 반응"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농담을 너무 길게 설명하면 재미가 없어져 저희는 창작자분들의 의도와 감정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살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AI 기술이 번역과 더빙에 활용되는 상황에서도 넷플릭스는 사람의 역할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행사에서는 AI가 현지화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작품에 담긴 미묘한 감정과 표현을 구현하는 과정에는 사람의 창의성과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제시됐다. 캐서린 르타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시니어 디렉터는 AI 활용에 대한 논의가 업계 전반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AI가 창작자와 전문 인력을 지원하는 도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캐서린 르타트 시니어 디렉터는 "AI가 정말 큰 화제라는 것, 그리고 우리 업계 내에서도 활발하게 이 AI 사용에 대한 논의가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넷플릭스는 영화 분야에서 AI가 활동을 지원하는 하나의 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에이터, 그리고 정말 뛰어난 재능 있는 인재들을 위한 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세련되고 우아한 감정들을 담고 있는 작품들 같은 경우에는 사람만이 재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는 앞으로도 실제 사람들과 계속 협업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화 전문 인력과 제작 생태계를 확충하는 일도 과제로 꼽혔다. 로스 디렉터는 한국 콘텐츠의 영어 더빙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새로운 작업 방식과 인력 양성 경로를 구축하고, 협력 스튜디오와 현지화 기업 네트워크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 콘텐츠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과 한국 콘텐츠를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모두 수행하는 만큼 양방향에서 전문 인력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혜진 민음사TV 해외문학팀 편집자는 "하나의 작품을 다른 문화권에 전달하는 일이 결코 부차적인 작업이 아니라 하나의 창작이라는 것을 매순간 느낀다"며 "독자의 직관에 맞게 어순을 살짝 바꾸는 일 혹은 낱말 하나를 고르는 일조차 작품이 새로운 문화권에서 살아 숨 쉬게 하기 위한 판단과 결단의 연속으로, 이 한 끝의 변주가 오늘 한국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은 작품 자체의 완성도뿐 아니라 각국 시청자에게 작품의 감정과 맥락을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막과 더빙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넓히는 동시에 번역·각색·연기·음향·품질 검수 등 현지화 전반의 전문성을 높이는 일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2026-10-15 14:15:15
-
K-콘텐츠 세계화 뒤엔 '현지화'…넷플릭스 "로컬라이제이션은 제2의 제작
[경제일보] "로컬라이제이션은 사실상 제2의 제작이다"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X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캐서린 르타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시니어 디렉터는 이렇게 말했다. 넷플릭스가 자막과 더빙 등 콘텐츠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를 통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작업을 넘어 작품에 담긴 감정과 문화적 맥락을 각국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으로, 더빙 버전 하나를 만드는 데 수십명의 전문 인력이 투입되는 등 콘텐츠 제작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캐서린 르타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시니어 디렉터는 이날 발표에서 "더빙은 결코 부수적인 작업이 아니고, 단순한 보조 작업도, 덜 중요한 작업도 결코 아니다"라며 "로컬라이제이션은 사실상 제2의 제작"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36개 언어로 더빙을, 33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어린이 콘텐츠는 더 많은 언어로 제작된다. 애니메이션 영화 '씨비스트'의 경우 37개 언어로 더빙이 이뤄졌다. 현지화 작업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이 참여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보통 하나의 언어로 더빙 버전 하나를 제작하는 데 50~60명이 팀으로 구성된다. 성우와 번역가, 더빙 대본 각색가, 더빙 연출가, 음향 엔지니어, 믹싱 엔지니어, 품질 검수 담당자, 프로젝트 매니저 등이 함께 작업하는 구조다. 캐서린 르타트 디렉터는 "하나의 더빙 버전이 완성되기까지 막대한 작업이 이뤄지고 정말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투입된다"며 "실제로 더빙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이름을 엔딩 크레딧에 올린다면 영화 한 편의 엔딩 크레딧만큼의 길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미국·캐나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4개 지역에서 더빙과 자막 제작을 위해 총 122개 협력사와 협업하고 있다. 모든 협력사는 넷플릭스가 정한 기술 및 창작 기준과 세부 지침에 따라 콘텐츠 현지화 작업을 수행한다. 현지화 방식은 국가별 언어 환경과 콘텐츠 소비 습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캐서린 르타트 디렉터는 유럽 시장을 사례로 들며 "유럽은 매우 다양하면서도 복잡한 지역"이라며 "수많은 국가와 언어가 공존하는 만큼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도, 그리고 선호도 역시 국가마다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프랑스·이탈리아·독일·스페인·튀르키예 등은 전통적으로 더빙을 선호하는 시장으로 집계됐다. 이들 국가에서 전체 시청 시간의 75% 이상이 더빙 버전으로 소비되는 반면, 스웨덴·네덜란드·영국·그리스 등에서는 자막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콘텐츠의 현지화 사례도 제시했다. 넷플릭스는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넷플릭스에서 내달 6일 공개될 예정이라고 언급하며, 해당 작품에 32개 언어 자막과 18개 언어 더빙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10개 언어의 화면 해설 음성 트랙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3개 언어의 SDH 자막도 마련됐다. 캐서린 르타트 디렉터는 "하나의 한국 이야기가 전 세계의 수많은 언어로 전달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의 수많은 이야기가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고, 이것이 바로 '넷플릭스 이펙트'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자의 80%는 K-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64%는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작품 가운데 200편 이상이 글로벌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캐서린 르타트 디렉터는 "한국 콘텐츠가 이처럼 세계 곳곳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운이 좋았기 때문만이 아니다"며 "바로 로컬라이제이션을 통해 국가 간의 장벽을 허물고, 각국의 언어로 해당 국가의 시청자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로컬라이제이션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함으로써 모든 이야기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희는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향후 수년간 넷플릭스 효과를 한층 더 증폭시켜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현지화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 영상 제작 인력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공동 운영하는 프로덕션 아카데미를 통해 국내 방송·영상 제작 전문가에게 글로벌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콘텐츠 제작부터 해외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과정까지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구경본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기반본부장은 "작품이 새로운 언어와 문화권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얻는다는 점에서 로컬라이제이션은 콘텐츠 제작의 연장선이고, 이른바 제2의 창작이자 제작"이라며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창작 역량과 함께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도록 돕는 전문 로컬라이제이션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콘진원과 넷플릭스는 지난 2024년부터 3년째 프로덕션 아카데미를 공동 운영하며 국내 방송·영상 제작 전문가를 대상으로 글로벌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양측은 앞으로도 국내 영상 제작 전문 인력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26-10-15 11:28:15
-
-
AI가 바꾸는 영화 제작…넷플릭스, 신진 창작자 육성·글로벌 유통 강화
[경제일보] 인공지능(AI)이 영화 제작 현장에서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실무 도구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예산 문제로 구현하기 어려웠던 장면을 살리고 제작 기간을 단축하는 등 제작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넷플릭스는 아시아 창작자들의 AI 활용 사례와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신진 영화인 교육과 글로벌 유통을 통한 관객 접점 확대에도 나서며 콘텐츠 제작 생태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넷플릭스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함께 제3회 '크리에이티브 아시아'를 지난 10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 미국영화협회(MPA)와 공동 기획한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00명 이상의 신진 영화인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마스터클래스와 업계 대담, 워크숍을 통해 촬영과 스토리텔링, AI 활용 등 영화 제작 실무와 창작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끈 주제 중 하나는 AI가 영화 제작 과정에 가져오는 변화였다. 강윤성 감독은 '영화 제작과 AI-새로운 도구, 새로운 가능성'을 주제로 한 업계 대담에서 AI를 활용해 제작 효율을 높인 사례를 소개했다. 강 감독은 '중간계'에서 AI를 활용해 예산 문제로 접어뒀던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었으며, '아덴만'에서는 제작 과정 효율화와 기간 단축을 통해 전체 비용을 30~40% 줄였다고 설명했다. 시각효과 기업 웨타 FX의 킴볼 서스턴 최고기술책임자(CTO)도 AI가 반복적인 작업을 맡으면 아티스트들이 더 다양한 시도를 하고 결과물을 수정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가 단순히 새로운 시각 효과를 만드는 기술을 넘어 기존 제작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던 작업을 보조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AI가 영화 제작의 모든 영역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였다. 강 감독과 서스턴 CTO는 감정 표현과 같은 영역에서는 인간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성규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프로덕션 시니어 디렉터도 AI를 활용하는 목적은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가 AI 활용과 함께 신진 창작자 육성 및 글로벌 유통을 강화하고 있는 배경에는 콘텐츠 제작 생태계의 변화와도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창작자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작품을 완성하더라도 이를 투자와 제작 기회로 연결하고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어야 지속적인 창작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신진 창작자들이 작품을 개발하고 관객을 만나는 과정에서 겪는 변화도 소개됐다. 남궁선 감독은 '고백의 역사'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뒤 전 세계 시청자들과 작품에 관해 소통한 경험을 공유했다. 손광민 감독은 위은경 감독과 공동 연출한 단편영화 '선희이모'가 넷플릭스 공개 이후 1000개가 넘는 댓글을 얻었다고 말했다. 영화제 상영이 끝나면 관객을 다시 만나기 어려웠던 단편영화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시청자와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아시아태평양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권 톱10에서 아시아태평양 작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 전 약 30%에서 올해 절반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 10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350개 이상의 제작사와 협력하고 650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에서 촬영했으며, 기술·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1만8000명 이상에게 교육과 성장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과는 아시아 콘텐츠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더 넓은 관객층과 만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시청과 댓글 등 관객 반응이 창작자의 후속 제작이나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글로벌 유통 기회 확대가 지속적인 창작 활동으로 연결되려면 작품 공개 이후의 성과와 후속 프로젝트 참여 기회도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창작자 교육을 위한 실무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올해 처음 마련한 워크숍에서는 신진 창작자들이 넷플릭스 콘텐츠·크리에이티브 전략 담당자들과 만나 콘텐츠 바이어의 제작 승인 기준과 시청자의 몰입을 유지하는 파일럿 프로그램 구성 방법 등을 배웠다. 제작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지식과 업계의 의사결정 과정을 공유해 창작자들이 기획 단계부터 작품의 완성도와 시장성을 함께 고민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이날 김민영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콘텐츠 부문 부사장은 행사에서 콘텐츠 제작은 촬영과 디자인, 편집, 제작, 시각효과(VFX)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과 판단이 모여 완성된다며 창작 인력의 성장이 콘텐츠 산업의 미래와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박가언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도 지역적이고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히려 보편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며 신진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박가언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30년간 아시아의 창작자를 발굴하고 이야기를 소개해 왔다면, 넷플릭스는 10년간 그 이야기를 세계 무대로 실어 나르는 다리 역할을 했다"며 "지역적이고 진정성 있고 구체적인 이야기일수록 오히려 더 보편적인 공감을 얻는다는 점이 증명된 만큼, 신진 창작자들도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12 17:09:11
-
-
네이버, 부산영화제 관람 동선 잡는다…중계·맛집·결제 연결
[경제일보] 네이버가 부산국제영화제를 무대로 콘텐츠 시청과 지역 정보 탐색, 예약, 결제를 연결한다. 치지직으로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클립과 네이버지도로 부산의 장소를 소개하며, 네이버페이(Npay)로 현장 소비까지 지원하는 방식이다. 영화제를 계기로 여러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고 6일 밝혔다. 지원 범위는 개·폐막식과 주요 행사 생중계, 현장 숏폼 제작, 부산 음식점 정보와 예약, 공식 굿즈샵 등의 결제 인프라다. 치지직은 이날 개막식 레드카펫과 본식을 단독 생중계한다. 15일 폐막식과 영화제 기간 야외무대인사·오픈토크도 현장 라이브로 전달한다. 스트리머와 함께 시청하는 ‘같이보기’ 콘텐츠를 마련해 팬들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며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7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리는 부일영화상도 치지직에서 볼 수 있다. 레드카펫과 핸드프린팅, 시상식을 단독 생중계한다. 영화제와 시상식을 연이어 편성해 영화 팬들이 플랫폼을 찾을 기회를 늘리는 셈이다. 클립 크리에이터들은 부산 현장을 찾아 영화제 주요 행사와 지역 명소를 짧은 영상으로 소개하고 상영작 리뷰도 제작한다. 생중계가 행사 시간에 맞춰 관람객을 모은다면, 숏폼은 주요 장면과 장소 정보를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찾아보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콘텐츠와 지역 정보의 연계는 네이버가 추진해온 서비스 개편과 맞닿아 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MY플레이스의 장소 리뷰를 클립 프로필과 연동하는 개편을 발표했다. 실제 방문 경험을 담은 리뷰를 클립 콘텐츠로 연결해 홈피드와 통합검색 등에서도 이용자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네이버지도는 ‘맛동여지도’ 기획전에서 영화제 스태프가 추천한 부산 음식점 49곳을 소개하는 ‘BIFF 스태프 추천맛집’ 탭을 운영한다. 영화제 기간 해당 매장을 네이버로 예약하고 방문한 뒤 리뷰를 작성하면 최대 4000원의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요 행사장 정보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어 상영 전후 식사와 이동 계획을 세우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공식 굿즈샵과 마켓, 주요 행사장에는 오프라인 통합 결제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운영한다. 안면인식 기반 ‘페이스사인 결제’를 지원하며, 이용하려면 네이버페이 앱에서 얼굴을 미리 등록해야 한다. 커넥트는 카드와 QR코드 등 다양한 결제 방식도 지원한다. 현장 결제 지원은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사업 확대 흐름과도 이어진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6월 커넥트 가맹점이 출시 7개월 만에 10만곳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단말기는 결제 직후 네이버 리뷰를 작성하거나 쿠폰을 이용하도록 해 매장과 네이버 서비스의 연결을 강화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이어 오는 16일 개막하는 전국체전과 17일 열리는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도 커넥트를 통한 결제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스포츠 행사에서 관람객이 직접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활용 무대를 넓히고 있다. 주건범 네이버 엔터테인먼트 리더는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이용자들이 영화제를 더욱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영화제와 시상식, 페스티벌 등에서도 콘텐츠 경험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6-10-06 11:48:06
-
-
추석 선물 팔고 겨울용품 찾고…당근에 포착된 동네 소비 변화
[경제일보] 추석이 지나자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명절 선물을 다시 사고파는 동시에 겨울용품을 찾는 이용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 이후 소비부터 계절 변화에 따른 구매까지 당근에서 나타나는 검색과 거래 데이터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3일 당근에 따르면 지난달 당근에서 거래된 선물세트를 분석한 결과 3만원 미만 상품이 전체의 62.1%를 차지했다. 가격대별로는 2만원 이상 3만원 미만이 29.6%로 가장 많았고, 3만원 이상 5만원 미만이 26%로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스팸·햄 세트가 전체 선물세트 거래의 28.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스팸·햄 세트 거래의 51.7%는 게시글이 올라온 뒤 24시간 안에 완료되는 등 거래 속도도 빨랐다. 명절에 받은 선물 가운데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다시 판매하고, 이를 필요한 사람이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하는 개인 간 재유통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건강 관련 선물의 비중도 높아졌다. 홍삼·건강 선물은 지난해 7.8%에서 올해 11.5%로 3.7%포인트 증가했다. 먹거리 중심의 명절 선물 거래 속에서도 건강을 겨냥한 상품의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당근에서 나타난 변화는 명절 선물에만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초부터는 전기장판과 온수매트, 히터 등 겨울용품을 찾는 움직임이 빠르게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해당 제품들의 검색량은 매년 9월 초부터 증가했는데, 올해는 세 품목 모두 지난달 5일부터 검색량이 늘었다. 실제 거래도 검색 증가에 이어 빠르게 증가했다. 히터와 전기장판, 온수매트는 각각 지난달 8일, 9일, 11일부터 거래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검색량이 늘어난 뒤 실제 거래가 증가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올해 3~6일로 나타났다. 과거와 비교하면 검색과 거래 사이의 간격이 짧아지는 추세다. 지난 2024년에는 검색량이 증가한 뒤 거래량이 늘기까지 17~19일이 걸렸지만 지난해에는 3~7일로 줄었고, 올해는 3~6일까지 단축됐다. 겨울용품에 대한 관심이 실제 구매·거래로 이어지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기온 하락 시점과도 맞물렸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최저기온은 지난달 3일 22.0도에서 지난달 10일 14.3도로 일주일 사이 7.7도 떨어졌다. 한낮에는 여름 기온이 이어졌지만 아침저녁 기온이 빠르게 낮아지면서 겨울용품을 찾던 이용자들이 실제 거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당근은 중고거래뿐 아니라 동네생활과 모임 등 지역 기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독서·인문학 카테고리 모임에서는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등이 많이 언급됐다. 영화 개봉으로 다시 주목받은 고전부터 꾸준히 읽히는 스테디셀러까지 지역 단위 독서모임에서 다양한 책이 선택됐다. 거래 상품뿐 아니라 검색과 지역 모임 등 이용자들의 활동을 함께 살펴보면 당근에서 계절과 명절 같은 일상적인 변화가 이용 행태에 반영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명절에는 받은 선물이 거래되고, 날씨가 바뀌면 계절용품 검색과 거래가 늘어나는 식으로 분석된다.
2026-10-03 14:00:00
-
-
-
-
-
카카오엔터, 카카오페이지로 스토리 플랫폼 통합…1만6000개 IP 한곳에
[경제일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한다. 개별 플랫폼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카카오페이지를 중심으로 스토리 사업의 핵심 역량을 한곳에 모으고, 약 1만6000개의 원천 스토리 지식재산권(IP)과 이용자 데이터를 결합해 사업 효율과 IP 확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2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원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용자 대상 구체적인 안내는 오는 29일부터 시작하며, 플랫폼 통합은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통합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 사업을 카카오페이지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이 각각 축적해온 이용자 기반과 콘텐츠 운영 역량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서비스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스토리 IP 발굴부터 제작·유통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를 단순화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스토리 IP 제작 관련 계열사 통합에 이어 플랫폼까지 통합하면서 스토리 사업 전반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플랫폼 운영을 각각 분리해 확장하기보다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실행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 구조를 조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 카카오페이지에는 양 플랫폼이 확보한 약 1만6000개의 오리지널 스토리 IP가 집결한다. 웹툰과 웹소설, 만화, 도서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면서 이용자 선택지를 넓히고, 콘텐츠별 이용 패턴과 구독·소비 데이터를 통합해 서비스 고도화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IP 기획·제작 역량과 플랫폼 데이터를 결합하는 것이 이번 통합의 주요 축이다. 이용자가 어떤 장르와 작품을 소비하는지,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구독하고 이용하는지 등에 대한 데이터가 하나의 플랫폼에 축적되면서 작품 추천과 콘텐츠 노출 등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 고도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용자 경험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AI 기능을 적용할지는 향후 공개할 예정이다. 플랫폼 통합을 통해 확보한 콘텐츠와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과 웹소설, 만화, 도서 등을 제공하는 종합 스토리 플랫폼으로 '기다리면 무료' 등 콘텐츠 소비 방식을 확장해왔다. 카카오웹툰은 다음웹툰을 기반으로 성장하며 창작자 네트워크와 오리지널 웹툰 IP를 확보하고, 이를 영상 등 다른 콘텐츠로 확장하는 역할을 해왔다. 양 플랫폼이 보유한 콘텐츠의 상당 부분은 이미 연결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웹툰의 주요 오리지널 작품이 카카오페이지에도 동시 연재되는 등 콘텐츠 측면에서는 두 플랫폼 간 연계가 이뤄져 왔다. 이번 통합은 기존 콘텐츠 연계 수준을 넘어 이용자 접점과 플랫폼 운영 체계까지 하나로 묶는 것이다. IP 확장 측면에서도 통합 효과를 노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소설에서 웹툰, 드라마·영화·공연·게임 등으로 이어지는 IP 확장 경험을 갖고 있다. 플랫폼에 흩어져 있던 콘텐츠와 이용자 데이터를 통합하면 원천 IP를 발굴하고 흥행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를 선별해 후속 사업으로 연결하는 과정도 한층 일원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 사업에서 확보한 IP 역량을 카카오픽코마의 글로벌 플랫폼 역량과 결합해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IP 기획·제작과 국내 플랫폼 경쟁력에 집중하고, 카카오픽코마가 글로벌 콘텐츠 유통과 플랫폼 운영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눈다. 이번 플랫폼 통합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스토리 사업에서 추진해온 '선택과 집중'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콘텐츠 제작 역량과 플랫폼을 따로 확대하기보다 핵심 IP와 이용자 접점을 하나로 모아 운영 효율을 높이고, 확보한 IP의 2차·3차 사업 확장에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통합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카카오엔터의 핵심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변화의 일환"이라며 "사업 전반의 체질 강화를 통해 글로벌 성장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겠다"고 전했다.
2026-09-22 17:09:41
-
전재수 부산 시장, LoL 대표팀 평가전 띄우고 "지스타 영구 개최 기반 다질 것"
[경제일보] 부산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평가전을 계기로 e스포츠와 게임산업 육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G-STAR)’의 부산 영구 개최 기반을 마련하고 기업 투자와 해외 진출까지 연결되는 종합 산업 축제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한국e스포츠협회(회장 김영만)가 주관한 ‘한화생명 초청 LoL 국가대표 평가전’은 지난 19∼20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렸다. 약 2400석 규모의 공개 무대로 마련된 이번 평가전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의 실전 감각과 선수 조합, 경기 운영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강동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첫날 미국을 3대0으로 완파했다. 이튿날 베트남전에서는 초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지만 곧바로 전열을 정비했다. 이후 세 세트를 연속으로 가져오며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두 차례 평가전을 모두 이긴 대표팀은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경기와 불리한 흐름을 뒤집는 경기까지 경험하며 본선을 앞둔 점검을 마쳤다. 대표팀은 ‘제우스’ 최우제, ‘캐니언’ 김건부, ‘제카’ 김건우,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으로 구성됐다. 미국전에서는 김건우가 미드 라이너로 출전했고 베트남전에서는 이상혁이 선발로 나섰다. 대표팀은 두 미드 라이너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챔피언 조합과 초반 운영, 교전 전술을 시험했다. 소속팀이 다른 선수들의 호흡을 끌어올리는 것도 이번 평가전의 주요 과제였다. 부산시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파트너 도시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4개 종목의 국가대표 선발전을 개최한 데 이어 부산e스포츠경기장을 합숙 훈련장으로 제공했다. 종목별 독립 훈련실과 물리치료실, 컨디셔닝 공간도 마련해 선수들의 경기력과 체력 관리를 지원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국가대표 선발과 선수단 운영, 합숙훈련 및 평가전 개최를 맡았다. 부산에서 이어진 선발전과 훈련, 평가전을 하나의 준비 과정으로 묶어 국제대회와 유사한 환경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확인했다. 부산시의 시설·행정 지원과 협회의 대표팀 운영 경험을 결합한 협력 모델인 셈이다. 전재수 시장은 평가전에 앞서 “부산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파트너 도시로서 국가대표 선발부터 훈련과 평가전까지 전 과정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6명 모두 세계 정상에 올라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라며 “부산에서 마지막 실전 점검을 잘 마치고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올려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 시장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를 중심으로 한 게임산업 육성 구상도 내놨다. 지스타가 앞으로도 부산에서 계속 열릴 수 있도록 영구 개최 기반을 다지고 전시와 체험에 머무르지 않는 산업 행사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게임기업 투자 유치와 기업 간 거래, 국내 개발사의 해외 진출을 연결해 지스타의 산업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 게임기업이 창업한 뒤 게임 제작과 서비스, 국내외 시장 진출에 이르기까지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도 확대한다. 대형 행사로 유입된 관람객과 기업의 관심을 지역 투자와 매출, 일자리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LoL 경기는 오는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린다. 한국은 대만, 홍콩, 인도와 B조에 편성돼 항저우 대회에 이은 2연패에 도전한다. 부산에도 평가전과 지스타로 확보한 게임도시 이미지를 지역 개발사의 성장과 투자 유치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아주경제 2026년 09월 22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09-22 08:4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