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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유행이 만든 제품…CU·오리온·세븐일레븐, '소비자발 상품기획' 속도
[경제일보] 소비자가 형성한 먹거리 유행과 구매 데이터가 식품·편의점업계의 상품기획에 직접 반영되고 있다. 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새로운 조합과 섭취법이 신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동시에 실제 판매 과정에서 확인된 고객 반응도 후속 라인업 확대의 근거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는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피자설기'를 재해석한 '피자절편'을 오는 8일 상시 판매 상품으로 출시한다. 피자설기는 백설기를 피자 도우처럼 활용해 토마토소스·치즈·페퍼로니 등 토핑을 올려 먹는 디저트로 전통 떡과 피자를 결합한 이색적인 조합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빅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에 따르면 피자설기 관련 SNS 언급량은 지난 4월 100건 미만에서 8월 2000여건, 9월에는 1만건 이상으로 늘었다. 일부 떡집에는 제품을 사기 위한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떡집 오픈런', '떡지순례'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CU는 이 같은 반응을 확인한 뒤 기존 피자설기의 백설기 대신 절편을 적용해 자체 상품으로 변형했다. 절편 위에 토마토소스, 모차렐라 치즈, 페퍼로니, 옥수수, 올리브 등을 올려 피자의 풍미를 유지하면서 떡의 쫀득한 식감을 강조했다. 온라인에서 형성된 유행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편의점 판매에 맞는 상품으로 재설계한 것 이다. 이 같은 상품 기획 방식은 앞서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에서도 성과로 이어졌다. CU는 지난해 마시멜로를 활용한 두바이 쫀득 쿠키가 인기를 끌자 이를 찹쌀떡으로 재해석한 '두바이 쫀득 찹쌀떡'을 선보였고 출시 이후 지난해 4분기에만 약 110만개가 판매됐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280만개에 달한다. BGF 리테일 관계자는 "최근에는 익숙한 음식에 새로운 조합을 더해 색다른 맛과 식감을 즐기는 소비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며 "CU는 앞으로도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식품 트렌드를 면밀하게 살피고 여기에 CU만의 아이디어를 더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맛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SNS에서 형성된 소비자 취향이 신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제품도 새로운 섭취 방식이 확산되며 재조명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리온의 초코칩쿠키, 마이구미, 미쯔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맛꾸'와 '식감 리폼'이 확산되면서 기존과 다른 소비 방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초코칩쿠키를 우유에 말아 부드럽게 먹는 '말먹', 마이구미를 탄산음료에 불린 뒤 얼리는 '얼먹', 미쯔를 요거트나 아이스크림 위에 올리는 '뿌먹' 등으로 기존 제품의 맛과 식감을 바꾸고 있다. 제조사가 정한 섭취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새로운 조합과 레시피를 만들고 이를 SNS에서 공유하면서 제품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모양새다. 이러한 소비 방식은 실제 판매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초코칩쿠키는 '말먹' 확산에 힘입어 올해 1~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으며 마이구미를 탄산음료에 불려 얼려 먹는 소비자 영상은 조회수 400만회를 넘어섰다. 회사는 미쯔를 활용한 소비 방식에서 착안해 '오!그래놀라 미쯔 스모어'를 선보이는 등 소비자가 만든 레시피를 제품 확장에도 활용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우유에 말고, 디저트 위에 뿌리고, 얼리는 등 다양한 식감 리폼 트렌드가 젊은 층 사이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특히 맛을 꾸미기 좋은 제품들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비자 반응을 읽는 방식은 SNS뿐 아니라 실제 구매 데이터로도 확대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간편식 구매 고객의 성별과 상품별 판매 흐름을 분석해 마끼 상품군을 새로운 간편식 카테고리로 키우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8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 '올 뉴 마끼' 3종은 출시 약 6주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개를 넘어섰다. 기존 삼각김밥과 도시락 중심의 간편식에서 마끼로 상품군을 넓힌 가운데 고객 구성에서도 기존 상품과 다른 반응이 나타났다. 올 뉴 마끼 구매 고객 가운데 여성 비중은 55%로 남성보다 높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용량이 큰 유부초밥은 올해 1~9월 남성 구매 비중이 54%를 차지했다. 초밥 카테고리 전체에서도 지난해 47%였던 여성 구매 비중이 올 뉴 시리즈 전환 이후 50%로 3%포인트 높아졌다. 세븐일레븐은 이 같은 판매 흐름에 맞춰 '올 뉴 바삭통소시지마끼'를 추가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기존 마끼 상품에 이어 한 손으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형태와 식감을 강화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2030세대 간편식 수요를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 뉴 마끼는 데우지 않아도 촉촉하고 찰진 밥과 바삭한 김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상품"이라며 "세븐일레븐의 차별화된 품질과 우수한 상품기획력을 바탕으로 간편함과 맛을 모두를 추구하는 2030세대의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간편식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6-10-06 09: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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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포스트 그래놀라', 저당 라인업 확대로 건강한 한 끼 제안
[경제일보] 그래놀라는 통곡물을 뭉쳐 구워 만든 시리얼로, 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우유는 물론 요거트나 과일과 함께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적합하다. 최근에는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당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으며, 그래놀라 시장 역시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2008년 국내 최초로 그래놀라를 함유한 시리얼을 선보이며 국내 그래놀라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현재 ‘포스트 그래놀라’는 약 4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대표 그래놀라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 저당 설계로 완성한 풍부한 풍미, ‘포스트 그래놀라 살구 아몬드·피칸’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 당 함량을 낮춘 ‘포스트 그래놀라 살구 아몬드’와 ‘포스트 그래놀라 피칸’을 출시하며 저당 그래놀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두 제품 모두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를 활용해 당 부담을 줄이면서도 그래놀라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포스트 그래놀라 살구 아몬드’는 통곡물 그래놀라에 새콤한 살구와 고소한 아몬드를 더해 산뜻하면서도 고소한 풍미를 구현했다. ‘포스트 그래놀라 피칸’은 다섯 번 구운 귀리 그래놀라와 피칸을 조화롭게 담아냈으며, 시나몬 향과 바삭한 식감이 어우러져 깊고 풍부한 맛을 선사한다. ◆ 단백질과 식이섬유까지 고려한 ‘포스트 그래놀라 저당 렌틸 오트’ 올해 4월에는 저당 그래놀라 라인업을 한층 강화한 ‘포스트 그래놀라 저당 렌틸 오트’를 선보였다. 당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단백질과 식이섬유까지 담아 건강한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포스트 그래놀라 저당 렌틸 오트’는 스테비아와 알룰로스만을 사용해 당 함량을 낮췄으며, 귀리와 통보리, 렌틸콩을 담아 고소한 곡물 풍미를 살렸다. 여기에 쥐눈이콩과 백태를 더해 식감과 영양을 강화했다. 또한 100g 기준 단백질 11g과 식이섬유 9g을 함유해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돕는다. 이는 각각 삶은 달걀 2개, 바나나 3개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 제로슈거로 확장한 건강한 선택, ‘포스트 그래놀라 제로슈거 파로 통보리’ 동서식품은 지난 7월 말 ‘포스트 그래놀라 제로슈거 파로 통보리’를 출시하며 저당 제품을 넘어 제로슈거 그래놀라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건강한 식습관과 당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제품이다. ‘포스트 그래놀라 제로슈거 파로 통보리’는 스테비아와 알룰로스를 활용해 100g당 당류 함량을 0.5g 미만으로 낮췄다. 고대곡물 파로와 메밀, 통보리를 사용해 곡물 본연의 풍미를 살렸으며, 100g당 단백질 21g과 식이섬유 5g을 함유해 영양 균형까지 고려했다. 이는 삶은 달걀 약 3.5개 분량의 단백질과 바나나 약 2개 분량의 식이섬유에 해당한다. 동서식품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TV 및 디지털 채널을 통해 신규 광고 ‘제로도 역시, 포스트다! 포스트 그래놀라 제로슈거’를 공개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포스트 크리치오 앰배서더로 활동해온 모델 오해원을 그래놀라 광고 모델로 발탁했으며, ‘ZEROOOOOOOO’라는 인상적인 카피를 통해 제품의 차별화된 강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건강과 맛을 모두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그래놀라 선택지를 제안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 출시로 동서식품은 ‘포스트 그래놀라 살구 아몬드’, ‘포스트 그래놀라 피칸’, ‘포스트 그래놀라 저당 렌틸 오트’, ‘포스트 그래놀라 제로슈거 파로 통보리’까지 폭넓은 당 저감 그래놀라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 다양한 제품으로 만나는 통곡물의 풍성한 매력 ‘포스트 그래놀라’는 저당 제품 외에도 콘플레이크와 귀리 등 통곡물을 바삭하게 구운 그래놀라에 건과일과 견과류를 더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크랜베리 아몬드 △블루베리 △카카오호두 △현미 △통보리 등 여러 종류의 제품을 운영 중이다. 제품마다 크랜베리와 블루베리의 상큼함, 카카오와 호두의 진한 고소함 등 서로 다른 풍미를 담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며, 탄수화물은 물론 비타민과 칼슘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을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최근에는 당 부담을 줄이면서도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영양까지 고려한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원료와 차별화된 맛을 바탕으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시리얼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9-28 16: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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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 성분 덜고 식이섬유 더하고…식품업계, '성분표' 다시 짠다
[경제일보]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커피 한 잔, 요거트, 밥 한 끼의 '성분표'가 달라지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크림 라떼의 풍미를 유지하면서 당류와 칼로리를 낮췄고 서울우유는 플레인 요거트의 유당을 0g으로 설계했으며 오뚜기는 즉석 흑미밥에 식이섬유를 더했다. 맛과 형태는 익숙하게 유지하되 소비자가 부담을 느끼는 성분은 덜고 필요한 영양소는 보강해 일상적인 식사와 음료 선택만으로 건강관리가 가능하도록 제품을 설계하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는 오는 17일 저당 음료 2종과 디저트 2종으로 구성한 가을 신제품 4종을 출시한다. 이 가운데 '라이트 모카크림 라떼'와 '라이트 그레인크림 라떼'는 기존 크림 라떼의 진한 풍미를 유지하면서 당류와 칼로리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시중 고당도 크림폼 라떼와 비교해 당도를 최대 68%, 칼로리를 최대 39% 줄였다. '라이트 모카크림 라떼'에는 저당 바닐라와 연유 베이스, 에스프레소와 저당 초코 소스를 사용했다. '라이트 그레인크림 라떼'는 17곡 파우더와 저당 바닐라 라떼 베이스에 라이트 카라멜 소스를 조합했다. 엔제리너스가 제품에서 조정한 것은 맛의 방향보다 영양 부담이다. 크림 라떼 특유의 달고 진한 맛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당류와 칼로리를 낮춰 혈당 관리와 체중 조절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건강과 맛의 균형을 강조한 '엔제린 밸런스' 라인업도 함께 확대한다. 롯데GRS 관계자는 "맛있는 음료는 당류가 높다는 편견을 깨고 부담 없이 매일 찾을 수 있는 가을 시즌 저당 크림 라떼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트렌드와 건강을 모두 고려한 '엔제린 밸런스' 라인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플레인 요거트에서 소비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유당을 덜어냈다. 신제품 '더 진한 플레인 요거트 락토프리'는 기존 제품의 고소하고 담백한 풍미와 활용도는 유지하면서 유당 함량을 0g으로 설계했다. 제품에는 체세포수 기준 1급, 세균수 기준 1급A의 국산 나100% 원유를 99.946% 사용했다. 색소, 안정제, 향료, 감미료는 넣지 않은 무가당 제품으로 1.8L 대용량으로 출시했다. 서울우유가 락토프리 제품을 확대한 데에는 관련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가 영향을 미쳤다. 닐슨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락토프리 우유 시장은 약 876억원 규모로 2019년 이후 연평균 8% 이상 성장했다. 기존 플레인 요거트를 즐기던 소비자 가운데 유당에 민감하거나 섭취에 부담을 느끼는 수요까지 끌어안기 위해 제품의 기본 특성은 유지하면서 특정 성분만 조정한 것이다. 대용량 제품으로 구성해 홈메이드 그릭요거트·요거트볼·드레싱·베이킹 등 활용 범위도 넓혔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기존 '더 진한 플레인 요거트'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유당에 보다 민감한 소비자까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락토프리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소비자의 다양한 섭취 니즈를 충족하고 제품 선택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당류나 유당처럼 특정 성분을 줄이는 대신 필요한 영양성분을 더하는 방식을 택했다. 국산 찰흑미를 사용한 130g 소용량 잡곡밥 '식이섬유 플러스 흑미밥'을 출시하고 기존 즉석밥에 식이섬유 기능을 보강했다. 신제품에는 식이섬유 5.5g이 들어 있어 한 팩으로 하루 섭취량 기준 22%를 채울 수 있으며 수용성 식이섬유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더해 △식후 혈당 상승 억제 △혈중 중성지질 개선 △원활한 배변 활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은 건강관리와 체중 조절을 위해 적정량 식사를 원하는 소비자를 고려해 130g 소용량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국산 찰흑미를 12.3% 사용해 양에 대한 부담은 낮추면서도 구수한 풍미와 쫀득한 식감은 살렸다. 오뚜기 관계자는 "건강을 고려하면서도 한 끼를 부담 없는 양으로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식이섬유 플러스 흑미밥'을 선보이게 됐다"며 "변화하는 식생활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맛, 영양, 편의성을 갖춘 즉석밥 제품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16 09:3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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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보고·입고·달리고…브랜드, 소비자가 '직접 써보는 순간' 공략한다
[경제일보] 식품·패션·유통업계가 일방적인 브랜드 노출보다 제품이 실제로 사용되고 체험되는 현장을 새로운 마케팅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카자흐스탄 식품 축제에서 현지 소비자에게 주요 수출 제품의 시음 기회를 제공했고 코오롱FnC는 국가대표 선수의 경기 환경과 동작을 반영한 유니폼과 장비를 공급했으며 롯데백화점도 트레일러닝 대회를 앞두고 러너들이 제품을 직접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팝업을 마련했다. 세 회사 모두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경험하는 현장에 브랜드를 배치해 맛과 기능, 활용 방식을 자연스럽게 체감하도록 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K-밀크 페스티벌(K-Milk Festival)'에 참가해 현지 소비자에게 주요 수출 제품을 직접 선보였다. 한국유가공협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남양유업을 포함한 국내 유업체 6곳이 참여했다. 남양유업은 현장에서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맥스·몬스터를 비롯해 '맛있는우유GT'와 '맛있는두유GT' 멸균 제품, 컵커피 '프렌치카페 로스터리',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등을 소개하고 시음 부스를 운영했다. 남양유업이 현지 소비자와 직접 만난 배경에는 수출 품목과 시장을 동시에 넓히려는 전략이 자리한다. 기존 조제분유 중심의 수출 구조를 동결건조(FD) 커피와 커피믹스, 컵커피, 단백질 제품 등으로 다변화하는 가운데 제품을 직접 맛볼 수 있는 현장을 활용해 중앙아시아 시장에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나선 것이다. 해외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남양유업의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다. 올해 4월 베트남, 7월 몽골에서 현지 유통 대기업과 수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카자흐스탄에서는 소비자 대상 행사에 참가하며 신규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현지 소비자들에게 단백질과 커피, 멸균 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을 직접 소개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수출 품목과 시장을 지속적으로 다변화해 글로벌 사업의 성장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코오롱FnC는 소비자 체험보다 한 단계 더 들어가 제품을 실제 경기 수행 과정에 투입한다. 오는 1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양궁과 골프 국가대표팀에 유니폼과 장비를 지원하며 선수들의 경기 환경과 움직임에 맞춘 기능성을 직접 구현한다. 이 가운데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는 양궁 대표팀에 긴소매·반소매 상의와 바지, 이너 티셔츠, 모자 등 경기용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을 공급한다. 현지의 고온 환경과 양궁 경기 특성을 반영해 발수·속건·쿨링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상의에는 고농도 세라믹 입자를 함유한 기능성 원단을 적용해 햇빛의 열 전달을 줄이고 땀을 빠르게 건조할 수 있도록 했다. 목과 등에는 통풍 기능을 배치했으며 옷깃에는 심지를 넣어 슈팅 순간에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설계했다. 양궁 전용 기능성 모자 역시 선수의 실제 동작에 맞췄다. 챙이 활 시위나 장비에 걸리지 않도록 길이와 곡률을 조정했으며 챙 끝에는 와이어를 넣어 선수의 슈팅 자세에 따라 형태를 바꿀 수 있도록 했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선보인 양궁화 '아처삭스'의 2세대 모델 '아처삭스2'도 이번 대회에서 처음 공개한다. 약 20개월간 선수들의 조준 자세부터 격발 직전까지 압력 중심과 분포 데이터를 분석해 개발했으며 실전 필드 테스트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의견도 반영했다. 골프웨어 브랜드 왁은 2021년 도쿄올림픽부터 이어온 골프 국가대표팀 후원을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간다. 선수단과 캐디, 코치진에게 셔츠·바지·모자·벨트·골프백 등을 제공하고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스윙과 신체 움직임에 맞춘 입체 패턴을 적용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1mm의 오차로 승부가 갈리는 양궁과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골프 모두 극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종목"이라며 "국가대표 선수단이 최선의 경기력을 펼쳐 아시안게임에서 영광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코오롱FnC의 최고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러너들이 실제 대회를 준비하는 시점에 맞춰 16일부터 21일까지 롯데월드몰 1층 아트리움에서 '2026 서울 100K X 아디다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플랫폼 내에 러닝 현장을 구현한다.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울트라 트레일러닝 대회(SEOUL 100K)'와 연계한 행사다. 서울 100K는 서울의 산과 강, 도심을 가로지르는 트레일러닝 대회로 올해 100㎞·50㎞·20㎞ 3개 종목에 국내외 러너 약 2700명이 참가하는 행사다. 롯데백화점은 대회를 앞두고 팝업을 열어 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을 매장 방문과 제품 체험으로 연결했다. 팝업은 아디다스의 '로드 투 트레일(Road To Trail)'을 콘셉트로 꾸몄다. 트레일러닝과 전문 러닝에 특화된 신발·의류·용품 115여 종을 선보이고 구매 고객에게 원하는 문구나 디자인을 제품에 새길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프린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니게임과 자동판매기 이벤트를 통해 암슬리브와 반다나 등 러닝 용품도 증정한다. 러닝 대회를 앞둔 시기에 실제 참가자와 러닝 관심층이 장비를 살펴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스포츠 커뮤니티의 관심을 유통 매장으로 연결한 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100K는 서울의 도심과 산, 강을 가로지르는 국내 대표 트레일러닝 대회로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러닝의 열기를 미리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와 협업해 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16 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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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점 경쟁 종료 선언…세븐일레븐, 37년 만에 '양보다 질'로 승부
[경제일보] 국내 편의점 1호를 연 세븐일레븐이 ‘점포 수 경쟁’에서 ‘점포 질 경쟁’으로 성장 전략을 바꾸고 있다. 1989년 5월 서울 송파구에 국내 첫 편의점 ‘올림픽선수촌점’을 연 뒤 출점과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왔지만 이제는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기존 점포 한 곳의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2022년 말 1만4265개까지 늘었던 세븐일레븐의 점포는 올해 3월 말 1만1040개로 3000개 이상 줄었다. 반대로 점포당 매출은 상승했다.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많이 여는 것’보다 ‘한 점포에서 얼마나 많이 파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국내에 24시간 편의점이라는 새로운 유통 공간을 들여온 뒤 점포망 확장을 성장의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 자체 출점뿐 아니라 로손, 바이더웨이, 한국미니스톱을 잇달아 인수하며 전국 단위 점포망을 구축했다. 점포 수가 소비자 접근성과 구매력, 매출 규모로 직결되던 시기에는 외형 확대가 곧 경쟁력이었다. 점포 수 정점 찍고 ‘덜어내기’…37년 확장 공식 바꿨다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1988년 설립된 뒤 이듬해 올림픽선수촌점을 열며 국내 편의점 산업의 첫 장을 썼다. 이후 2000년 로손 248개 점포를 인수했고, 2010년에는 바이더웨이를 품었다. 당시 세븐일레븐 약 2000개 점포에 바이더웨이 점포 약 1200개가 더해지면서 단숨에 3000개가 넘는 점포망을 확보했다. 2012년 말에는 점포 수를 7202개까지 늘리며 당시 GS25를 앞서기도 했다. 규모 확대 전략의 정점은 2022년 한국미니스톱 인수였다. 롯데그룹은 약 3133억원에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했고 코리아세븐은 약 2600개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통합했다. 그해 말 점포 수는 1만4265개까지 늘었다. 하지만 편의점이 골목마다 들어선 성숙 시장에서는 점포 확대의 효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신규 출점이 기존 점포와 고객을 나눠 갖는 효과를 내는 데다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도 커졌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2023년부터 전략을 바꿨다. 저효율 점포의 계약을 종료하고 신규 출점을 조절하는 대신 고매출이 기대되는 우량 입지를 선별하기 시작했다. 점포 수는 2022년 1만4265개에서 2023년 1만3130개, 2024년 1만2152개, 올해 3월 말 1만1040개로 감소했다. 외형은 줄었지만 점포 생산성은 개선됐다. 점포당 매출은 2023년 3억9600만원에서 지난해 4억5700만원으로 15.4% 증가했다. 상권·매출 데이터를 활용한 기존점 개선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약 1700개 점포의 상품 구성과 운영 방식을 조정한 결과 개선 점포의 매출 신장률이 미시행 점포보다 약 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올해는 적용 점포를 약 5000개까지 늘렸고 매출 신장률 격차도 약 10%포인트로 확대됐다. 매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2024년 10월 선보인 차세대 가맹 모델 ‘뉴웨이브’가 대표적이다. 상권 특성에 따라 상품과 공간 구성을 달리하는 방식이다. 지난 3월 문을 연 한양대프라자점은 대학 상권 특성을 반영해 라면 진열 공간을 일반 점포보다 약 3배 늘리고 셀프 라면 조리기와 셀프 계산대를 설치했다. 치킨·즉석피자·군고구마·커피 등을 한곳에 모은 ‘푸드스테이션’도 배치했다. 김밥부터 24시간 배달까지…1만점의 ‘판매력’ 다시 키운다 기존점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또 다른 축은 상품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김밥류·샌드위치·베이커리·치킨·퀵커머스를 5대 중점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먹거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약 1년에 걸쳐 개발한 ‘라이스 프로젝트’를 통해 냉장밥의 노화를 줄이고 수분 보존 기술을 적용했다. 삼각김밥과 김밥뿐 아니라 초밥과 마끼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빼킷’, 건강 간편식 브랜드 ‘밸런스푼’ 등 자체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소싱도 차별화 카드다. 일본 세븐일레븐을 벤치마킹한 즉석 스무디를 도입하고 저지우유푸딩, 토라쿠 로얄커스타드푸딩, 오하요 브륄레 밀크 등 일본 인기 디저트를 들여왔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협업 상품도 늘리고 있다. 점포의 판매 범위는 매장 밖으로 넓히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부터 쿠팡이츠 배달 서비스를 순차 도입해 전국 약 1500개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영업 점포와 연계한 24시간 배달 체계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점포를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닌 주변 상권의 물류·배달 거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체질 개선 효과는 실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4조8227억원, 영업손실 686억원을 기록했다. 점포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전년 844억원보다 158억원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29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427억원에서 156억원으로 271억원 줄었다. 특히 2분기에는 매출이 2.6% 감소한 1조2178억원에 그쳤음에도 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87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11개 분기 만에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아직 체질 개선이 완성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상반기 전체로는 여전히 15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도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미니스톱 인수 이후 줄어든 외형을 기존점 성장과 점포당 수익성 향상으로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향후 과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가맹점의 경쟁력이 곧 브랜드 경쟁력이라는 판단 아래 기존점 개선과 우량 입지 중심 출점을 통해 점포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간편식과 글로벌 소싱 등 차별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퀵커머스 등 O4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확대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아주경제 2026년 09월 15일자 13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09-15 09: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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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점서 1만점까지…세븐일레븐, 이제 규모보다 '점포 질' 높인다
[경제일보] 국내 편의점 1호를 연 세븐일레븐이 이제는 점포 확대보다 점포 효율화에 힘을 싣고 있다. 1989년 5월 서울 송파구에 국내 첫 편의점 '올림픽선수촌점'을 연 뒤 출점과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왔지만 2022년 1만4265개까지 늘었던 점포는 올해 1분기 1만1040개로 줄었다. 점포 수를 늘려 성장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기존 점포 한 곳의 매출과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성장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긴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국내에 24시간 편의점이라는 새로운 유통 공간을 들여온 뒤 점포망을 넓히며 성장해왔다. 자체 출점에 더해 로손, 바이더웨이, 한국미니스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전국 단위의 점포 기반을 빠르게 확보했다. 점포 수가 구매력과 소비자 접근성, 매출 규모로 직결되던 성장기에는 점포 수를 다량 확보하는 것이 곧 경쟁력을 키우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편의점이 골목마다 들어선 지금 성장 공식은 달라졌다. 세븐일레븐은 저수익 점포를 정리하는 대신 남은 매장의 상품, 공간, 배달 기능을 재편하며 점포당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37년 전 '편의점'이라는 공간을 처음 만든 회사가 이제는 기존 점포의 고객 유입과 수익성을 높이는 새로운 성장 방식을 시험하고 있는 것이다. 로손·바이더웨이·미니스톱 품었다…점포 확대로 키운 37년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1988년 설립된 뒤 이듬해 서울 송파구에 올림픽선수촌점을 열며 국내 편의점 산업의 첫 장을 썼다. 당시에는 정해진 영업시간에 맞춰 시장이나 슈퍼마켓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만큼 집이나 직장 가까운 곳에서 늦은 시간에도 필요한 상품을 살 수 있다는 점 자체가 새로운 소비 경험이었다. 24시간 영업을 앞세워 시장을 연 세븐일레븐은 이후 점포망을 넓히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 더 많은 점포를 확보할수록 접근성이 높아지고 구매력과 매출 규모도 함께 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체 출점과 함께 기존 편의점 업체를 인수한 것도 이런 성장 전략의 연장선이었다. 첫 번째 대규모 점포 확장은 2000년 로손 248개 점포를 인수하면서 이뤄졌다. 2010년에는 바이더웨이를 품으며 세븐일레븐 약 2000개 점포에 바이더웨이 1200여개를 더해 3000개가 넘는 점포망을 확보했다. 인수를 발판으로 몸집을 키운 세븐일레븐은 2012년 말 점포 수를 7202개까지 늘리며 당시 GS25를 앞서기도 했다. 점포망을 인수로 확충하는 전략은 2022년 한국미니스톱 인수로 다시 이어졌다. 롯데그룹은 당시 약 3133억원에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했고 코리아세븐은 약 2600개에 달하는 미니스톱 점포망을 세븐일레븐으로 통합하며 규모를 키웠다. 이에 따라 2022년 말 세븐일레븐의 점포 수는 1만4265개까지 늘어나며 전국 1만점이 넘는 점포망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점포 확대를 통한 성장 공식은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한계에 부딪혔다. 편의점이 촘촘하게 들어선 상권에서는 신규 점포를 추가할수록 기존 점포와 고객을 나눠 가질 가능성이 커졌고 임차료와 인건비 등 운영비 부담도 높아졌다. 점포 수 자체보다 기존 점포 한 곳에서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해진 배경이다. 점포 줄이고 매출 높이고…세븐일레븐의 '선택과 집중' 세븐일레븐은 2023년부터 점포 수 확대보다 기존점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기존점 계약 종료와 신규 출점 조절을 병행하는 한편 신규 점포는 고매출이 기대되는 우량 입지를 중심으로 선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점포 수는 빠르게 줄었다. 2022년 말 1만4265개였던 점포는 2023년 1만3130개, 2024년 1만2152개로 감소했고 올해 3월 말에는 1만1040개까지 내려왔다. 미니스톱 인수 직후와 비교하면 3000개 이상 줄어든 수치다. 반면 남은 점포의 생산성은 높아졌다. 점포당 매출은 2023년 3억9600만원에서 지난해 4억5700만원으로 2년 간 15.4% 증가했다. 점포 수를 줄이는 동시에 기존 매장의 상품 구성, 진열, 운영 방식을 손보며 점포 한 곳에서 더 많은 매출을 내는 데 집중한 결과다. 이 과정에서는 상권과 매출 데이터를 활용한 점포 개선 작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약 1700개 점포를 대상으로 상품과 운영 방식을 조정한 결과 개선 점포의 매출 신장률은 미시행 점포보다 약 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올해는 적용 대상을 약 5000개 점포로 늘렸으며 이들 점포의 매출 신장률 역시 미시행 점포 대비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존 점포를 손보는 데서 나아가 매장 자체의 구조를 바꾸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2024년 10월 처음 선보인 차세대 가맹 모델 '뉴웨이브'다. 뉴웨이브는 상권별 고객 특성에 맞춰 상품 구성과 공간을 달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3월 문을 연 한양대프라자점은 대학 상권의 소비 특성을 반영해 라면 진열 공간을 일반 점포보다 약 3배 확대하고 셀프 라면 조리기와 셀프 계산대를 설치했다. 매장 전면에는 치킨·즉석피자·군고구마·커피 등 즉석식품을 한데 모은 '푸드스테이션'을 배치해 판매와 점포 운영 효율을 함께 높였다. 김밥부터 24시간 배달까지…기존점 판매력 키운다 기존 점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매장 판매 품목도 중요하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김밥류·샌드위치·베이커리·치킨·퀵커머스를 5대 중점 카테고리로 정하고 먹거리와 배달을 중심으로 점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편의점 핵심 상품인 간편식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약 1년에 걸쳐 개발한 '라이스 프로젝트'를 통해 냉장밥의 노화를 방지하고 수분 보존 기술을 적용했으며 삼각김밥과 김밥에 이어 초밥과 마끼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빼킷'과 건강 간편식 브랜드 '밸런스푼'도 선보이며 간편식 선택지를 확대했다. 글로벌 소싱도 상품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세븐일레븐을 벤치마킹한 즉석 스무디를 도입하고 일본에서 저지우유푸딩과 토라쿠 로얄커스타드푸딩, 오하요 브륄레 밀크 등 인기 디저트를 들여왔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협업 상품도 확대하며 세븐일레븐만의 상품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점포의 판매 범위도 매장 안에서 주변 상권으로 넓히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부터 쿠팡이츠 배달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전국 약 1500개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24시간 운영 점포와 연계한 24시간 배달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상품 경쟁력으로 점포 방문 수요를 높이는 동시에 기존 점포를 배달 거점으로 활용해 매장 밖 주문까지 흡수하는 방식이다. 37년 전 24시간 영업으로 소비자의 시간 제약을 낮췄다면 지금은 전국 점포망을 활용해 판매 범위를 주변 상권까지 넓히며 점포 한 곳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점포 효율화 통했다…11개 분기 만에 흑자, 다음은 연간 수익성 점포 효율화 효과는 실적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4조8227억원, 영업손실 686억원을 기록했다. 점포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9%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2024년 844억원에서 158억원 축소됐다. 올해 들어서는 수익성 개선 폭이 더 커졌다. 상반기 매출은 2조29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427억원에서 156억원으로 271억원 줄었다. 특히 2분기에는 점포 축소 영향으로 매출이 2.6% 감소한 1조2178억원에 그쳤음에도 4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8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023년 3분기 이후 11개 분기 만에 거둔 분기 흑자로 외형 축소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외형 감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세븐일레븐이 추진해온 점포 효율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동시에 기존점의 상품 구성과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 신규 출점도 우량 입지 중심으로 선별하면서 점포당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 결과다. 코리아세븐 역시 기존점 개선과 고매출·우량 입지 중심의 출점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2분기 흑자 전환이 곧바로 수익성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상반기 전체로는 여전히 15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연간 적자를 냈다. 점포 효율화로 손실 폭을 줄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미니스톱 인수 이후 축소된 매출 외형을 기존점 성장과 점포당 수익성 개선으로 보완하는 것이 관건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가맹점의 경쟁력이 곧 브랜드 경쟁력이라는 판단 아래 기존점 개선과 우량 입지 중심의 출점을 통해 점포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간편식과 글로벌 소싱 등 차별화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퀵커머스 등 O4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확대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1 15: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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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명 위한 특수분유부터 셀렉스까지…매일유업이 57년간 찾은 '영양의 빈칸'
[경제일보] 매일유업은 지난 57년간 소비자에게 부족한 영양을 찾아 새로운 시장으로 연결해왔다. 1969년 우유가 부족하던 시기 낙농사업으로 출발해 1974년 영유아용 조제분유 생산에 나섰고 이후에는 일반 분유를 먹기 어려운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까지 개발하며 영양 수요를 세분화했다. 이러한 방식은 유아식에만 머물지 않았다. 우유 속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소비자에게는 '락토프리 우유'를 내놓고 중장년층의 단백질 섭취 수요에는 '셀렉스'를 선보였으며 우유 대신 식물성 음료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두유와 오트음료로 제품군을 넓혀왔다. 질환·연령·소화 능력·식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미충족 수요를 찾아 영양 설계와 유가공 기술로 제품화해온 것이다. 우유와 분유에서 시작한 기술이 50여년 뒤 중장년·고령자·환자의 영양관리까지 이어진 배경도 여기에 있다. '낙농보국'에서 시작한 57년…우유·분유로 식품사업 기반 구축 출발점은 우유였다. 매일유업의 전신 한국낙농가공은 1969년 2월 '낙농보국'을 창업정신으로 출범했다. 같은 해 5월 정부와 김복용 창업주가 각각 절반씩 출자해 자본금 3억원으로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우유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유를 공급할 낙농 기반 확보가 먼저였다. 매일유업은 1972년 미국산 처녀우 850마리와 호주산 임신우 850마리를 들여왔고 이듬해에는 국내 최초로 젖소를 비행기로 수송하며 원유 공급 기반을 넓혔다. 이렇게 확보한 낙농 기반을 바탕으로 1973년 호남공장을 준공해 테트라팩 우유 생산에 들어갔으며 1974년에는 중부공장을 가동해 조제분유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생산 기반을 갖춘 뒤에는 해외로 눈을 돌려 1981년 매일분유를 중동에 수출하며 국내에서 축적한 유가공 역량을 해외시장으로 연결했다. 우유와 분유에서 쌓은 식품 제조·유통 역량은 냉장주스, 발효유, 컵커피와 같은 인접 식품군으로 이어졌다. 1992년 국내 최초 냉장주스 '썬업'을 출시한 데 이어 컵커피·발효유·두유까지 제품군을 넓히며 소비자의 다양한 식음 수요를 공략했다. 이 과정에서 매일유업이 반복해온 방식은 단순히 제품 종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영양과 식생활에서 아직 충족되지 않은 수요를 찾아 새로운 제품으로 연결하는 것이었다. 2017년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회사 구조를 재편했다. 기존 매일유업은 그룹의 지주회사인 매일홀딩스로 바뀌고 우유와 분유 등 유가공 사업은 새로 출범한 매일유업이 맡는 방식으로 분리됐다. 회사의 법인 구조는 달라졌지만 생산시설과 브랜드, 유가공 사업의 역사는 1969년 창립 때부터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350명 위한 특수분유부터 락토프리까지…작은 영양 수요도 제품으로 매일유업의 사업 방식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는 매출 규모가 큰 우유나 커피보다 1999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자용 특수분유에서 찾을 수 있다.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자는 특정 아미노산 등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생성되지 않아 모유와 일반 분유는 물론 고기와 쌀밥 같은 일상적인 식품도 자유롭게 섭취하기 어렵다. 매일유업은 이런 환아가 필요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문제가 되는 아미노산은 제거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등 필수 영양성분은 보충한 특수 유아식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이렇게 시작한 특수분유 생산은 올해로 27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8종 12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특수분유는 효율성이 높은 사업과는 거리가 있다. 2024년 기준 국내 선천성 대사이상 환자는 약 350명 수준에 불과한 데다 일반 제품과 성분이 섞이지 않도록 생산 때마다 일반 분유 공정을 멈추고 설비를 별도로 세척한 뒤 소량 생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매일유업은 20년 넘게 특수분유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수익성보다 반드시 필요한 수요에 대응하는 이 같은 방식은 매일유업이 강조해온 ‘한 명의 아이도 건강한 삶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는 철학을 실제 제품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특정 소비자가 기존 제품을 섭취하기 어려운 문제를 제품으로 해결하는 방식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5년 출시한 '소화가 잘되는 우유'다. 우유 속 유당을 소화하기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미세한 필터로 유당을 제거하는 UF(Ultra Filtration) 공법을 적용했다. 출시 당시 국내에서는 락토프리라는 개념이 생소했지만 유당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 수요가 확인되면서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닐슨 집계 기준 국내 락토프리 우유 시장은 2019년 300억원대에서 2023년 약 870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고 '소화가 잘되는 우유'는 같은 시기 시장점유율 44%로 1위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출시 19년 만에 누적 판매량 8억개를 넘어서는 등 우유 섭취에 불편을 느끼던 소비자를 새로운 유제품 수요층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2008년 선보인 상하목장은 소비자 선택 기준이 가격에서 원료와 생산 방식, 품질까지 넓어지는 흐름을 겨냥했다. 일반 백색우유와 가격 경쟁을 벌이기보다 유기농 원유와 생산 과정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층을 공략하면서 차별화된 시장을 구축했다. 락토프리 우유가 소화 여부에 따른 수요를 겨냥했다면 상하목장은 원료와 생산 방식에 대한 선호를 제품에 반영해 동일한 우유 시장 안에서도 소비 기준을 한층 세분화한 사례다. 분유 기술을 중장년·환자까지…셀렉스·메디웰로 '평생 영양' 공략 인구구조 변화는 매일유업이 공략해야 할 영양 수요의 방향도 바꿨다. 영유아 인구 감소로 우유와 분유 시장의 성장 여력이 줄어드는 사이 고령화와 건강관리 수요는 커졌고 매일유업은 이에 맞춰 분유에서 축적한 영양 설계 역량을 중장년층으로 확장했다. 2018년 선보인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가 대표적이다. 같은 해 식품업계 최초로 근감소증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를 설립해 중장년층의 근육과 단백질 섭취를 연구했다. 이후 △분말형 단백질 △RTD 음료 △프로틴바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고 셀렉스 누적 매출은 지난해 5월 5000억원을 넘어섰다. 분유가 성장기 영유아에게 필요한 영양을 설계한 제품이었다면 셀렉스는 연령이 높아지면서 부족해지기 쉬운 단백질과 영양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생애주기별 영양 설계는 고령자와 환자로도 이어져 매일유업은 전문 균형영양식 '메디웰'을 통해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영양을 보충하는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올해는 이 사업을 한 단계 더 세분화하며 한림대학교의료원, 푸드테크 기업 슈팹과 환자·고령자 맞춤형 영양식 개발을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의료기관의 임상 역량과 식품 기술을 결합해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영양을 설계하는 것이 목표다. 아이의 연령과 상태에 맞춰 분유를 설계했던 방식이 중장년, 고령자, 환자의 상태별 영양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새로운 영양 수요를 공략하는 과정에서는 기존 유가공 기술도 활용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7월 국산 우유를 UF 공법으로 3배 농축한 단백질 RTD 음료 '퓨어틴'을 출시했다. 330㎖ 한 팩에 단백질 23g을 담으면서 유당은 제거했다. 2005년 락토프리 우유에 활용했던 여과 기술을 최근 커지는 단백질 음료 시장에 적용한 것이다. 영양의 빈칸은 식습관에서도 나타났다. 건강과 환경, 소화 문제 등을 이유로 우유 대신 식물성 음료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매일유업도 콩, 아몬드, 귀리를 기반으로 한 제품군을 구축했다. 기존 매일두유에 아몬드브리즈를 더한 데 이어 2021년 귀리를 활용한 '어메이징오트'를 선보였다. 유제품을 주력으로 해온 매일유업이 우유를 마시지 않는 소비자까지 겨냥해 제품군을 확대한 것이다. 올해 8월에는 상하목장 브랜드의 첫 두유 제품인 '콩물두유' 3종도 출시했다. 국산 서리태를 활용한 제품으로 기존 유기농 유제품 중심이던 상하목장 브랜드를 식물성 음료까지 확장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매일유업이 식물성 음료를 주요 성장 품목으로 꼽고 있다는 점에서 일회성 신제품보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가깝다. 이 흐름을 놓고 보면 매일유업의 고객은 점차 연령과 원료의 경계를 넘어섰다. 매일유업은 영유아용 분유부터 유당불내증 소비자를 위한 락토프리 우유, 중장년층 대상 단백질 제품, 환자·고령자용 균형영양식, 식물성 음료까지 고객별 생애주기와 식습관에 따라 제품군을 세분화하고 있다. 뉴트리션 영업익 338%·수출 26% 증가…백색우유·해외 수익성은 과제 이러한 전략은 올해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매일유업의 2026년 상반기 연결 매출은 9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92억원으로 54.3% 늘었다. 2분기만 보면 매출 4800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으로 각각 4.8%, 64.4% 증가했다. 특히 조제분유와 성인영양식 등이 포함된 뉴트리션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뉴트리션 매출은 12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2%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6%에서 12.7%로 높아졌다. 수익성 개선 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338.3% 늘었고 2분기만 보면 매출 632억원으로 16.4%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억원에서 27억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유가공 부문 매출 증가율이 1%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뉴트리션 사업이 매일유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분유 사업에는 최근 출생아 반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14만58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었다. 지난 6월 출생아 수도 2만3111명으로 15.6% 증가해 2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매일유업도 출생아 증가에 따른 조제분유 판매 호조를 상반기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뉴트리션 사업의 성장세에 맞춰 조직 구조도 재정비했다. 매일유업은 2021년 헬스앤뉴트리션 사업을 분리해 설립한 100%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올해 5월 다시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뉴트리션 사업의 글로벌 성장전략을 본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동시에 온·오프라인 영업과 상품개발, 마케팅 역량을 한데 묶어 경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별도 법인에서 키워온 셀렉스 사업을 본체로 편입해 기존 유가공·영양 연구 역량과 판매조직 간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것이다. 국내에서 축적한 영양 제품 경쟁력은 해외시장에서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일유업의 수출액은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4% 늘어 같은 기간 2.5% 증가에 그친 내수 매출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4.6%에서 5.6%로 높아지면서 해외사업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매일두유와 셀렉스 등 8개 제품을 미국 올리브영 패서디나점과 온라인몰에 입점시키며 현지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저당·고단백 두유와 콜라겐 제품 등을 앞세워 국내에서 세분화해온 식물성·건강관리 수요를 미국의 'K-웰니스' 소비로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수분유 역시 해외시장으로 공급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헬스케어 계열사 알리건강을 통해 선천성 대사질환자용 특수분유를 현지에 공급해왔으며 이를 통해 국내 수백명의 환자를 위해 유지해온 제품을 해외 희귀질환 환자까지 연결하고 있다. 이처럼 제품별 해외 판매 접점은 넓어지고 있지만 이를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올해 상반기 수출이 빠르게 증가했음에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에 그쳤고 지난해 해외 종속기업인 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와 매일호주유한회사는 각각 7억원과 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해외 판매 규모를 확대하는 것과 현지 사업 기반을 안정적인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은 별개의 과제인 만큼 향후 해외사업의 이익 창출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뉴트리션과 식물성 음료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매일유업의 출발점이자 핵심 사업인 백색우유의 부담은 여전히 크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원유 공급과잉으로 백색우유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한 데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포장재와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원가 부담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말 매일유업의 원유 매입가격은 ℓ당 1359.97원으로 지난해 말 1357.71원, 2024년 말 1343.9원보다 높아졌다. 백색우유 소비가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원유 매입 부담은 쉽게 낮추기 어려워 수익성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매일유업은 하반기 백색우유의 손익 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조제분유와 셀렉스 등 뉴트리션, 식물성 음료의 국내외 판매를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매일유업이 이제 증명해야 할 것은 '영양의 빈칸'을 발견하는 감각보다 그 빈칸을 충분한 규모의 시장으로 키워내는 힘이다. 국내 유업시장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 뉴트리션과 식물성 음료의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높이고 해외에서도 국내에서 검증한 제품 경쟁력을 안착시켜야 한다. 지난 57년간 세분화된 소비자 수요를 제품으로 구현해온 역량이 향후 시장 확대와 수익성 제고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매일유업의 다음 성장 곡선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본질적인 영양 수요를 발굴해 보다 건강한 식음료로 제품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50년 이상 축적한 영양 설계 기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소비자 건강 증진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온 진정성이 고객 신뢰와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프리미엄 유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식물성 음료와 성인·장노년층 영양식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조제분유와 식물성 음료, 셀렉스 등을 판매하고 미국에서도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등 수출 활로를 확보해 해외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8-31 17: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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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이 '요즘 입맛' 읽는 법…'가격' 넘어 '취향' 세분화
[경제일보] 편의점 3사가 '쫀득한 식감'부터 카페형 차 음료,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한 끼까지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을 신상품으로 담아내며 먹거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격과 간편성에 더해 식감과 음료 취향, 건강·식사 방식 등 상품을 고르는 기준이 다양해지자 각사가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요가 확인된 분야를 빠르게 키우는 모습이다. GS25의 '라라스윗 쫀득바' 2종은 출시 약 3개월 만에 400만개가 팔렸고 이마트24의 올해 1~7월 차 음료 점포당 일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올해 비빔밥 매출이 25% 늘자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비빔밥을 핵심 전략 상품으로 육성하고 나섰다. '맛'에 '식감' 더했더니 400만개…GS25 쫀득 아이스크림 흥행 GS25에서는 맛과 함께 '씹는 재미'를 앞세운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가 지난 5월 말 차별화 상품으로 출시한 '라라스윗 쫀득바' 메론·망고 2종은 출시 약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개를 넘어섰다. 이 가운데 '라라스윗 메론 쫀득바'는 현재 GS25 바류 아이스크림 가운데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GS25 상품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다. 망고 쫀득바까지 포함하면 두 상품 모두 GS25 전체 아이스크림 판매량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쫀득한 식감을 강조한 상품의 인기는 타 제품에서도 나타났다. 기존 인기 아이스크림에 젤리를 접목한 '스크류바 젤리 골드키위&딸기'와 '죠스바 젤리 먹은 포도&피치'는 8월 초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각각 10만개 이상 판매됐다. GS25는 지난 25일 '라라스윗 그릭 복숭아 쫀득바'도 추가로 내놨다. 쫀득한 식감에 그릭요거트를 더하고 당류를 낮추는 등 기존 흥행 요소에 영양 측면을 결합한 제품이다. 차별화 상품 확대와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올해 1월부터 지난 25일까지 GS25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증가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아이스크림 업계에서는 새로운 식감을 경험할 수 있는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새로운 맛과 차별화된 요소를 적용한 아이스크림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차 음료 매출 17% 상승…이마트24, 카페 밀크티를 1600원에 이마트24는 최근 늘어나는 차 음료 수요를 겨냥해 밀크티 등 카페 전문 메뉴를 편의점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커피 외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더 낮은 가격과 높은 접근성을 앞세워 관련 수요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이마트24의 올해 1~7월 차 음료 점포당 일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음료 매출 신장률보다 10.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회사는 말차, 우롱차, 밀크티 등 차를 활용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마트24는 이 같은 흐름을 겨냥해 28일 자체 카페 브랜드 '성수310'의 '로열밀크티'를 출시했다. 350㎖ 용량의 RTD(Ready To Drink) 제품으로 가격은 1600원이다. 회사가 제시한 일반적인 카페 밀크티 가격인 4000~6000원대보다 낮고 기존 편의점 RTD 밀크티의 2000원대 가격과 비교해서도 가격 부담을 낮췄다. 상품은 단맛보다 홍차의 풍미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홍차 맛이 우유에 묻히지 않도록 차 베이스를 진하게 구성하고 차의 맛과 우유의 부드러움 사이의 균형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1월 '편의점 속 작은 카페'를 콘셉트로 '성수310'을 선보인 뒤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컵커피와 파우치 음료를 비롯해 베이커리와 아이스크림까지 영역을 확대했고 소금빵과 크림빵 등 카페·베이커리에서 소비되는 메뉴도 편의점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뱅쇼 풍미에 쫄깃한 식감을 더한 '스윗뱅쇼&코코'와 원유 비중을 70%대까지 높인 가공유 4종도 출시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최근 차 음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홍차의 깊은 맛과 우유의 부드러움을 균형 있게 담은 밀크티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성수310'을 중심으로 편의점에서도 다양한 카페 메뉴를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도록 상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간단하게 먹어도 제철로…세븐일레븐, 비빔밥 전략 상품으로 세븐일레븐은 간편성과 건강을 함께 챙기려는 수요가 늘자 비빔밥을 편의점 도시락의 핵심 상품군으로 키우고 있다. 여러 나물과 채소를 한 번에 먹을 수 있고 취식도 간편하다는 점이 소비자 선택을 끌어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세븐일레븐의 비빔밥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19%였으며 비빔밥, 덮밥, 볶음밥 등이 포함된 '원팟 도시락'은 27% 늘었다. 비빔밥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반응을 얻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비빔밥 매출은 지난해 40%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15% 늘었다. 대표 상품인 '전주식소고기비빔밥'은 세븐일레븐 전체 도시락 중 판매 4위, 원팟 도시락 가운데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기존 40·50세대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 소비층을 넓히기 위해 가수 성시경과 함께 '시경 pick 제철 비빔밥'을 다음 달 2일부터 시즌별 한정 상품으로 선보인다. 첫 상품은 가을이 제철인 무와 도라지 등을 활용했다. '비법간장가을무비빔밥'에는 강원 평창 고랭지 무를 사용했고 '비법강된장불고기비빔밥'에는 강원도산 곤드레 나물과 보리밥을 적용했다. 기존 '전주식소고기비빔밥'도 함께 시리즈로 구성했다. 밥과 장류 등 기본 품질도 손봤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 도입한 냉장밥 노화 방지·수분 보존 기술을 비빔밥에 적용해 전자레인지 조리 시간을 기존 1분40초에서 30초로 줄였다. 태양초 고추장, 바지락육수 강된장, 청양고추 간장 등 비빔밥에 맞춘 장류도 개발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건강식이나 간편한 한 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 등을 고려해 비빔밥을 주력 성장 모델로 선정하게 되었다"며 "세븐일레븐만의 독자적인 푸드테크 기술과 연예계 대표 미식가 성시경님의 입맛이 만난 만큼 국내외 전 연령층을 아우르며 편의점 도시락 시장을 압도적으로 리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30 08: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