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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도 '네트워크 산업'…SK시그넷, 북미 협력 확대
[경제일보]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현지 생산'과 '정책 연계'가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SK시그넷은 미국 텍사스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시그넷은 미국 텍사스주 플라노시 관계자들이 본사와 연구개발(R&D) 센터를 방문해 기술력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단순 교류를 넘어 북미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협력 가능성을 점검하는 자리로 해석된다. 최근 북미 전기차 시장은 충전 인프라 확충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 보급 속도에 비해 충전 설비 구축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정책을 확대하며 충전 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정책과 연계된 사업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생산거지의 위치도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 제품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공급망 안정성 확보가 동시에 요구되면서 현지 생산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플라노가 위치한 텍사스주는 기업 친화적 환경과 풍부한 인력 기반을 갖춘 지역으로 전기차 및 에너지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주요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SK시그넷이 이 지역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것도 이러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시그넷은 현재 미국 시장에 3000기 이상의 초급속 충전기를 공급하며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에 참여해왔다. 특히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는 차량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 시간을 20분 내외로 단축할 수 있어 장거리 이동 시 필수 인프라로 평가된다. 전기차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돼 온 '충전 시간'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급속 충전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완성차 업체들도 대용량 배터리와 함께 초급속 충전에 최적화된 차량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전 인프라 역시 단순 설치 대수 경쟁을 넘어 고출력·고효율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고속도로와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초급속 충전 네트워크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논의 역시 단순 설비 확대를 넘어 충전 네트워크 구축과 운영까지 포함한 협력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개별 장비 설치만으로는 효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로 충전기 위치 선정부터 전력 공급, 운영·유지보수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네트워크 산업'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연방 및 주정부가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보조금과 정책 지원을 확대하면서 민관 협력 모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공공 부문이 부지와 정책, 재정 지원을 맡고 민간 기업이 장비 공급과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가 일반화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충전 사업자는 단순 장비 제조를 넘어 네트워크 운영 역량과 서비스 품질까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충전 가용성, 결제 시스템, 유지보수 대응 속도 등이 이용자 경험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충전 시장 경쟁이 단순 장비 성능을 넘어 생산거점, 정책 연계, 네트워크 구축 능력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지역 정부와의 협력 관계는 사업 확장 속도와 수주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공공 인프라 성격이 강한 만큼 정책 지원 여부가 시장 진입과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차 수요 성장 속도와 정책 변화, 인프라 투자 규모 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지역별 정책 차이와 시장 성숙도에 따라 사업 환경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전환이 장기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충전 인프라 시장 역시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충전 시장 경쟁이 기술력뿐 아니라 현지 생산 기반과 정책 대응 역량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26-04-03 16:24:33
우리은행, 중동 상황 대응 18조4000억원 금융지원
[경제일보]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대규모 금융지원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기업과 개인을 아우르는 총 18조4000억원 규모의 ‘비상경영 프로그램’을 통해 실물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중동 대응 비상경영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하고, 중동발(發) 리스크에 노출된 산업 전반에 유동성을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지원책의 핵심은 기업 유동성 공급에 맞춰져 있다. 총 17조5000억원이 기업 지원에 배정됐으며, 이 가운데 13조원은 신규 대출 확대에 투입된다.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보증서 대출과 정책 연계 금융이 병행된다.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숨통을 틔워준다. 4조5000억원 규모로 금리 인하와 분할상환 유예 조치를 병행해 기업들의 단기 자금 압박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제 유가 급등과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직격탄을 맞은 수입 기업을 겨냥한 긴급 운영자금 지원도 포함됐다. 수출입 금융지원 역시 별도로 8000억원이 책정됐다. 무역금융과 신용장(L/C) 한도 확대를 통해 교역 위축을 최소화하고, 공급망 차질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현장 중심으로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전국 영업점 기업여신팀장 약 800명이 직접 기업 애로사항을 수집해 673개 업종, 약 4만개 기업을 집중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단순한 ‘자금 공급’이 아닌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개인 고객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도 병행된다. 우리은행은 약 1000억원 규모의 민생 안정 금융지원을 별도로 마련해 서민·자영업자의 부담 완화에 나설 계획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중동 상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개인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 금융의 역할”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신속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계를 가동 중이다. 지난달 말 긴급 점검회의를 통해 계열사별 대응 전략을 점검한 데 이어, 그룹 차원의 전방위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중동 리스크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확산되기 전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과 정책 공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2026-04-01 17: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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