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 아시아 경제시장의 맥을 짚다
패밀리 사이트
아주일보
베트남
회원서비스
로그인
회원가입
지면보기
네이버블로그
금융
산업
생활경제
IT
건설
정치
피플
국제
사회
문화
딥인사이트
검색
2026.04.19 일요일
맑음
서울 14˚C
맑음
부산 16˚C
맑음
대구 16˚C
맑음
인천 12˚C
흐림
광주 15˚C
흐림
대전 15˚C
흐림
울산 15˚C
흐림
강릉 17˚C
비
제주 18˚C
검색
검색 버튼
검색
'철강재'
검색결과
기간검색
1주일
1개월
6개월
직접입력
시작 날짜
~
마지막 날짜
검색영역
제목
내용
제목+내용
키워드
기자명
전체
검색어
검색
검색
검색결과 총
5
건
철강도 '제품 경쟁' 시대…동국씨엠, 컬러강판 중심 재편
[경제일보] 철강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컬러강판 사업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제품 전략이 부각되고 있다. 동국씨엠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국씨엠은 24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박상훈 대표는 주주 인사말에서 "통상 이슈와 내수 침체, 불공정 수입재 유입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손실 폭을 줄이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최근 철강 업황의 구조적 어려움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이 확대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압박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컬러강판을 포함한 판재류 시장에서는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이 지속되면서 가격 경쟁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공급은 늘어나면서 단순 물량 확대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철강사들은 범용 제품 중심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기능성과 디자인을 강화한 고부가 제품으로 전략을 전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컬러강판의 경우 건축용 외장재뿐 아니라 가전·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면서 내식성, 내구성, 친환경 코팅 등 차별화 요소에 따라 제품 가치가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단순 판매량이 아닌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판재류 시장은 '가격 경쟁'에서 '제품 경쟁'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동국씨엠은 중장기 전략인 'DK 컬러 비전 2030'을 고도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컬러강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동국씨엠은 유럽 지사에 이어 미국 휴스턴과 호주에 거점을 구축하며 해외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내수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성이 높은 해외 시장에서 기회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또한 고부가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컬러강판은 건축자재뿐 아니라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는 소재로 제품 차별화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철강 산업이 단순 범용 제품 중심에서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화한 컬러강판과 같은 제품이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실적 회복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도 나섰다. 회사는 주당 300원의 배당을 실시하고 향후 결산 배당 하한선을 설정하는 등 안정적 배당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디지털 IR을 정례화해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단순 실적 중심에서 벗어나 시장 신뢰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철강 업황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변동, 통상 환경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철강 기업 간 경쟁이 생산 규모보다 제품 경쟁력과 시장 다변화 능력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해외 시장 확대와 고부가 제품 비중을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느냐가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6-03-24 10:56:23
포스코, K-스틸 발맞춘 8대 핵심 전략제품 '원팀' 가동…철강 본원 경쟁력 재건
[경제일보] 포스코가 8대 핵심 전략제품을 전담하는 '원팀(One Team)' 체제를 완성하며 철강 본원 경쟁력 회복과 고부가 시장 선점을 위한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출 환경 악화와 저가 수입재 공세가 겹친 상황에서 단순 생산 확대가 아닌 '제품 중심 초격차 전략'으로 국면 전환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초 △차세대 성장시장용 STS △신재생에너지용 PosMAC △고Mn강 △전기로 고급강 프로젝트팀을 신설했다. 앞서 출범한 △에너지후판 △전력용 전기강판 △GigaSteel △HyperNO 팀을 포함해 8대 핵심 전략제품 기술개발 프로젝트팀 구성을 모두 마쳤다. 각 팀은 포항·광양제철소 직속으로 배치돼 연구개발(R&D)부터 생산·판매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구조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은 '제품별 책임경영'이다. 기존 기능 중심 조직에서 벗어나 전략 제품 단위로 R&D·공정·영업을 묶어 현장 적용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연구 성과를 제철소 공정에 즉시 반영해 고부가 제품 상용화 기간을 단축하고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배경에는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이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의 관세 인상과 보호무역 강화, 대미 수출 감소 등으로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동남아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건설경기 둔화까지 겹치며 범용 제품 중심의 수익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 역시 'K-스틸법' 등을 통해 탄소 저감과 고부가 전환을 병행하는 산업 고도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가 선정한 8대 전략제품은 이러한 환경 변화를 반영한다. 포항제철소는 석유·가스·발전·재생에너지용 강재 등 에너지 분야에 집중해 '신에너지 강재 선도 제철소'로 광양제철소는 자동차 강판을 축으로 미래 모빌리티·저탄소 제품 중심 '신모빌리티 전문 제철소'로 특화하는 이원화 전략을 택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신제품 개발이 아닌 '체질 개선 프로젝트'로 본다. 고Mn강, 전기로 고급강 등은 친환경·경량화 트렌드와 맞물려 중장기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다. 전력용 전기강판과 HyperNO 역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연동되는 전략 제품군이다. 결국 미래 수요가 확실한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변동성이 큰 범용 시장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읽힌다. 다만 관건은 상업화 속도와 시장 안착 여부다. 기술 개발과 생산 전환이 계획대로 이뤄지더라도 글로벌 수요 둔화나 가격 경쟁 심화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확보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한 탄소 저감 설비 투자와 병행해야 하는 만큼 재무적 부담 관리도 과제로 남는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가 수입재 범람과 글로벌 관세 장벽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부서 간 경계를 허문 원팀 시너지를 통해 8대 핵심 전략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미래 산업시장의 주도권을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산업이 '양적 확대'에서 '질적 고도화'로 전환하는 분기점에서 포스코의 8대 전략제품 체제가 실제 실적 개선과 시장 리더십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원팀 체제가 조직 효율을 넘어 고부가 중심 산업 구조 전환의 촉매로 작동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2026-02-27 17:45:10
포스코, 철강 현장에 '사람 닮은 로봇' 투입…중후장대 '피지컬 AI' 시대 열었다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그룹이 철강 산업의 가장 위험하고 까다로운 물류 현장에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을 투입한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스마트 팩토리를 넘어 AI(인공지능)가 탑재된 로봇이 직접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로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난 3일 경기도 성남 포스코DX 판교사옥에서 포스코, 포스코DX, 포스코기술투자, 미국 로봇 기업 페르소나 AI(Persona AI) 등 4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현장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선 실전 배치 프로젝트다. 당장 이달(2월)부터 포스코 제철소의 철강재 코일 물류 현장에서 검증(PoC)이 시작된다. ◆ NASA 기술 품은 로봇, 20~40톤 코일 다룬다 협력의 핵심 파트너인 '페르소나 AI'는 2024년 설립된 미국 스타트업으로 NASA(미 항공우주국) 출신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된 곳이다. 이들은 NASA의 로봇 핸드 기술과 정밀 제어 기술을 결합해 나사 조립 같은 미세 공정부터 고중량물 처리까지 가능한 범용 휴머노이드 기술을 보유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이미 300만달러(약 42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첫 임무는 '코일 하역' 보조다. 제철소에서 생산된 20~40톤짜리 철강 코일을 크레인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사람(줄걸이 작업자)이 직접 코일에 벨트를 체결해야 한다. 이는 낙하 사고 위험이 높고 반복적인 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우려가 큰 대표적인 기피 공정이다. 포스코는 이 위험한 작업을 휴머노이드 로봇에게 맡길 계획이다. 작업자가 원격으로 지시하거나 협업하면 로봇이 벨트를 체결하고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포스코DX가 전체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하고 포스코기술투자가 자금을 지원하며 포스코는 테스트베드(제철소)를 제공하는 '그룹 차원의 원팀' 전략이 가동된다. ◆ 현대차 '아틀라스' vs 포스코 '페르소나'…제조 로봇 대전 업계에서는 이번 포스코의 행보를 제조업 전반에 불고 있는 '피지컬 AI' 확산의 기폭제로 보고 있다. 기존 로봇팔(매니퓰레이터)이 고정된 자리에서 반복 작업만 수행했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두 발로 이동하며 사람과 동일한 공간에서 다양한 도구를 다룰 수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신형 '아틀라스'를 자동차 생산 라인에 투입하려는 움직임과 맥을 같이한다. 현대차가 조립 공정에 집중한다면 포스코는 훨씬 더 거칠고 위험한 중후장대(重厚長大) 현장에 특화된 로봇을 도입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극한의 열기와 분진, 소음이 가득한 제철소는 로봇에게도 가혹한 환경이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성공은 곧 전 산업계로의 확산을 의미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AX(AI 전환)'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장 회장은 취임 이후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제철소를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역설해왔다. 단순히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안전'을 기술로 담보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안전 관리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상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위험 작업을 대체할 가장 확실한 대안이다. 포스코DX 관계자는 "철강·이차전지 등 산업현장에 로봇 자동화를 적용해 안전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며 "AI 기술과 결합된 피지컬 AI 기반의 로봇 자동화를 통해 '인텔리전트 팩토리(Intelligent Factory)' 구현 활동을 지속하고 그룹의 제조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년은 바야흐로 '로봇 노동자'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현대차의 아틀라스에 이어 포스코의 페르소나 로봇까지 가세하면서 인간과 로봇이 섞여 일하는 미래형 공장의 모습이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2026-02-04 10:55:39
현대제철, 탄소저감강판 본격화…전기로 전환 전 '중간 해법'으로 답 찾아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제철이 기존 고로 제품 대비 탄소배출량을 20% 낮춘 탄소저감강판의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전기로 전환이 더딘 현실 속에서 전기로와 고로를 병행하는 '복합프로세스'로 실질 감축을 구현하며 제품 단위의 탄소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축적한 전기로 운영 노하우와 고로 기술력을 결합해 전기로 쇳물과 고로 쇳물을 배합하는 복합프로세스를 세계 최초로 상업 가동했으며 올해 2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단기간 내 설비 전환이 어려운 상황에서 공정 구조를 유지한 채 배출량을 줄이는 현실적 해법을 택한 셈이다. 이번 양산의 배경에는 철강 산업을 둘러싼 탄소 규제의 속도 차가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제품 단위 탄소발자국 공개와 규제가 강화되는 반면 대규모 전기로 전환이나 수소환원제철은 투자·기술 측면에서 시간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과도기 전략으로 '저감 제품'의 조기 상용화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23년부터 당진제철소의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공정 안정성과 품질을 검증해 왔다.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는 원료 구성과 조업 조건에 따라 품질 편차가 발생할 수 있어 양산 이전에 고객사 평가와 강종 승인 절차를 병행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탄소저감강판 2종을 포함해 총 25종의 강종 인증을 완료했고 연내 53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양산이 현대자동차그룹의 탄소저감 로드맵과 맞물린 '내부 수요 기반' 전략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올해부터 국내·유럽 생산 차종에 탄소저감 철강재를 일부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해당 공장에 공급되는 주요 자동차강판을 저감 제품으로 전환하고 적용 강종과 물량을 단계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외 영역으로의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에너지강재 분야에서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탄소저감 후판의 제작·평가를 완료해 소재 적합성을 확인했고 글로벌 인증과 테스트를 통해 외부 고객사로의 공급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이는 그룹 내부 수요를 넘어 시장 판매 확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접근을 '급진적 공정 전환'이 아닌 '단계적 감축' 전략으로 평가한다. 수소환원제철 등 장기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까지 제품 단위에서 실질적인 감축 성과를 내고 고객사의 규제 대응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동차·에너지 분야처럼 대량·장기 계약이 중요한 산업에서는 공급 안정성과 품질 일관성이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관건은 감축 효과의 지속성과 원가 경쟁력이다. 복합프로세스는 전기로 비중 확대에 따라 전력 비용과 원료 조달 구조의 영향을 받는다. 다만 현대제철은 인증 강종 확대와 생산성 개선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독보적인 전기로 운영 노하우와 고로 기술력을 결합한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를 통해 탄소저감 제품 공급을 선도하게 됐다"며 "글로벌 고객사의 탄소저감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동차와 에너지강재 분야 등 수요 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탄소저감강판을 시작으로 수요 산업 전반의 탄소중립 전환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공정 전환의 '다음 단계'로 가기 전 제품으로 먼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2026-02-03 10:33:11
현대제철, 불황 속 이익 방어…'양보다 질' 철강 체질 바꾸기 통했다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제철이 경기 둔화와 철강 수요 정체 속에서도 자동차 강판과 후판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단순한 업황 반등이 아니라 '싸게 많이 파는' 기존 철강 구조에서 벗어나 '비싸더라도 기술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바꾸는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7344억원, 영업이익 932억원, 당기순이익 17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1% 늘었다. 철강 업황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도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유지하며 수익성을 방어했다. 철강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경기 반등 효과라기보다 제품 구조 전환의 결과로 보고 있다. 자동차·조선·건설용 등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강종 중심으로 판매 비중을 조정한 것이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철강 산업은 구조적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대규모 공급 과잉과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통적인 철강 산업 모델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용 봉형강 등 범용 제품은 가격 경쟁이 극심해지면서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철강사 상당수는 생산량 확대보다 제품 구조 고도화에 전략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양보다 질' 전략을 본격화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일반 구조용 강재 대신 자동차 강판과 초고장력강, 후판 등 고부가 강종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생산 구조를 재편했다. 특히 현대차·기아 등 그룹 계열 완성차 업체와의 공급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판매 구조를 확보한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제철의 전략 변화는 자동차용 강판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자동차 강판은 높은 품질과 기술력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으로 꼽힌다. 특히 미래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차체 경량화를 위한 초고장력강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시장을 겨냥해 초고장력강과 친환경 철강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차용 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조선용 후판 역시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이다. 글로벌 조선업 호황으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발주가 늘면서 후판 수요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강판과 후판 중심의 제품 믹스 전략이 당분간 현대제철 수익성을 떠받치는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해외 공급망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인도와 호주 등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용 강판 공급 기반을 강화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인 수출 물량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친환경 철강재 개발 역시 주요 전략 중 하나다. 현대제철은 저탄소 인증 철강재를 개발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저탄소 인증 철강재를 공급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철강 산업이 탄소 규제와 친환경 전환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는 만큼 저탄소 철강 기술 확보는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대제철의 전략은 국내 경쟁사인 포스코그룹과 비교해도 차이가 뚜렷하다. 포스코가 이차전지소재와 리튬 등 비철강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축을 확대하고 있다면 현대제철은 철강 본업 안에서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즉 철강 산업 외부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보다 철강 내부에서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체질을 바꾸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접근이다. 이 같은 전략 차이는 향후 국내 철강 산업의 구조 변화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제철 실적을 철강 산업의 전환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다. 과거 철강 산업은 생산량 확대와 가격 경쟁 중심의 구조였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 과잉과 탄소 규제 강화로 단순한 양적 성장 전략은 점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대신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질적 경쟁이 철강 산업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은 철강 불황기에도 제품 구조를 바꾸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저가 벌크강에서 벗어나 고부가 수출형 강종 중심으로 가는 변화는 철강산업 전반의 전환 흐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철강 산업의 경쟁력이 단순한 생산 규모보다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친환경 철강 기술과 미래차용 소재, 에너지 산업용 강재 등 고부가 시장을 선점하는 기업이 장기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이 추진하는 제품 구조 전환 역시 이런 흐름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대량 생산 중심 철강 산업이 기술 중심 산업으로 변하고 있는 지금, 철강 기업들의 경쟁 방식도 함께 바뀌고 있다. 현대제철의 '양보다 질' 전략이 단기 실적 방어를 넘어 철강 산업의 새로운 생존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5-10-31 15:50:06
처음
이전
1
다음
끝
많이 본 뉴스
1
유류할증료 '6단계→18단계' 한 달 만에 폭등…전쟁발 유가 급등에 항공·여행시장 직격탄
2
면세점서 성수동으로…외국인 관광객 지갑 여는 서울의 새 공식
3
'미다스의 손' 곽재선, KGM 흑자 이어 케이카도 살릴까…유통 확장 시험대
4
"딸 지키려던 엄마의 비극"… 12시간 폭행 끝 숨지게 한 사위, 시신 유기까지
5
'아크로 드 서초' 이름 바뀐다…DL이앤씨, '아크로 서초' 상표 출원
6
[현장] 낙상·호흡 이상까지 감지…동탄시티병원, AI 병상 시스템 '씽크' 공개
7
GLP-1 격전지 된 한국…JW중외제약 가세에 경쟁 '재점화'
8
유가·환율 동반 상승에 항공권 '출렁'…유류할증료 한 달 새 최대 3배 급등
영상
Youtube 바로가기
오피니언
텍스트 너머의 시대, 미디어의 새 판 (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