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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칩만으론 부족했다…클래시크 인수로 양자 소프트웨어 품는다
[경제일보] 인텔이 이스라엘 양자컴퓨팅 소프트웨어 기업 클래시크(Classiq)를 인수한다. 실리콘 기반 양자칩 제조 역량에 프로그램 설계·최적화 기술을 더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인텔은 26일(현지시간) 클래시크 인수를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규제당국 승인 등 절차를 거쳐 2027년 상반기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종결 전까지 양사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클래시크와 힘을 합쳐 인텔 양자컴퓨팅 그룹을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포괄하는 사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클래시크는 양자 알고리즘을 실제 장치에서 실행할 회로로 변환하고 최적화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개발자가 개별 연산을 일일이 설계하는 부담을 줄이고, 장치 특성과 자원 제약에 맞는 회로를 생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2억달러를 넘어섰다. 인텔은 클래시크의 역할을 반도체 설계를 바꾼 전자설계자동화(EDA)에 비유했다. 복잡한 하드웨어를 직접 다루는 부담을 소프트웨어가 덜어줘야 연구자와 기업의 활용 범위도 넓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텔이 집중해온 기술은 실리콘에서 전자의 스핀 상태를 이용하는 ‘스핀 큐비트’다. 기존 반도체 제조 장비와 공정을 활용해 생산 규모를 확대하려는 접근이다. 2023년에는 300㎜ 웨이퍼에서 제작한 12큐비트 연구용 칩 ‘터널 폴스’를 공개했다. 이번 인수는 칩 개발을 응용 프로그램과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둔다. 제조 기술이 발전해도 기업이 문제를 알고리즘으로 표현하고 제한된 양자 자원에서 실행하기 어렵다면 활용이 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텔은 거래 종결 이후에도 클래시크의 기존 다중 플랫폼 연동을 지원하고 특정 하드웨어나 큐비트 방식에 종속되지 않는 소프트웨어를 유지할 계획이다. 자사 양자칩의 개발 도구를 확보하면서 다른 장치를 쓰는 고객과의 접점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는 고객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클래시크 이용 기업이 인텔 장치만 사용하도록 제한된다면 기존 협력 생태계가 위축될 수 있다. 인텔 하드웨어와의 통합 수준을 높이면서 타사 장치 지원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인수 이후의 과제다. 소프트웨어 확보가 곧 상용화 완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큐비트의 오류와 제어, 시스템 확장 과제를 해결하고 실제 업무에서 기존 계산 방식보다 유리한 성능과 비용을 입증해야 한다. 인수 금액과 구체적인 매출 목표가 공개되지 않아 투자 회수 가능성을 평가하기도 이르다. 향후 확인할 것은 통합 제품의 출시 일정과 고객 적용 사례, 반복 매출이다. 이번 거래의 성과는 연구용 칩과 개발 도구를 묶는 데서 나아가 기업이 비용을 지불할 서비스로 연결하는지에 달려 있다.
2026-10-27 10: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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