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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가자' 보물 지정 부결에 끊이지 않는 논란… 국감 쟁점으로
[경제일보] 고려 금속활자 '증도가자'의 보물 지정 부결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이 심의위원들에게 부결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2011년 문화재청 고위 공무원의 권유로 지정 신청이 이뤄졌다는 증도가자는 6년 뒤 보물 지정이 부결됐다. 이후 감사원 조사에서 핵심 심의자료의 누락과 왜곡 문제가 드러났지만 국가유산청은 통계청의 분석 방법을 문제 삼으며 기존 판단을 사실상 유지하고 있다. 22일 국회와 국가유산청 등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3일 국가유산청 등을 대상으로 종합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앞서 지난 8일 국감에서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2017년 문화재위원회 회의록을 근거로 당시 심의 간사의 부결 종용 의혹을 제기했다. 국가유산을 찾아 보존해야 할 기관의 태도로 적절하냐는 질의에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잘못된 것 같다"는 취지로 답했다. ◆국가 권유로 신청했는데 6년 뒤 부결…처음부터 불거진 심의 공정성 논란 증도가자의 보물 지정 신청은 2011년 10월 이뤄졌다. 김종춘 다보성갤러리 회장에 따르면 당시 엄승용 문화재청 정책국장이 같은 달 3일경 직접 찾아와 조속한 문화재 지정 신청을 권유했다. 김 회장 측은 사흘 뒤인 10월 6일 금속활자 101점의 보물 지정을 신청했다. 김 회장은 엄 국장이 두세 차례 방문해 지정을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 지정 업무를 총괄하던 고위 공무원이 먼저 신청을 권유했지만 문화재청은 약 6년간 결론을 미루다가 결국 보물 지정을 부결했다는 것이다. 증도가자는 고려시대 불교서적 '남명천화상송증도가'를 인쇄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활자다. 실제 이 책을 찍은 활자로 확인되면 제작 시기는 1239년 이전으로 올라간다. 현존 최고 금속활자 인쇄본인 1377년 '직지심체요절'보다 최소 138년 앞선 시기의 금속활자 실물이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문화재청은 2017년 4월 13일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에서 보물 지정을 부결했다. 서체와 주조 방식, 조판 실험 등을 근거로 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출처와 소장 경위가 불분명하고 관련 유물과의 비교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도 부결 사유에 포함됐다. 그러나 당시 문화재청이 구성한 지정조사단은 분석기술이 발전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남권희 경북대 교수는 문화재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부결 결정을 내린 과정에 담당 공무원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사실 심의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은 2017년 부결 이전부터 있었다. 박문열 당시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위원장은 2013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소장자가 고미술상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장사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게 아무리 좋다 해도 (문화재 지정으로) 값이 뛰면 누가 책임지느냐"고 말했다. 김 회장 측은 소장자의 직업에 대한 편견을 드러낸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2014년 4월 30일에는 박 전 위원장을 지정 심의에서 배제해 달라는 기피 신청서까지 제출했다. 그럼에도 박 전 위원장은 2017년 증도가자 보물 지정 심의에 참여했다. 박 전 위원장을 둘러싼 의혹은 당시 청와대 인사와의 관계로도 이어졌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박 전 위원장 사이에 유착설까지 제기된 것이다. 김 회장은 당시 청와대 핵심 인사와의 관계가 증도가자 보물 지정 심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두 사람의 관계와 외부 개입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의자료 핵심 수치 누락…'사료됨'이 '확인됨'으로 바뀐 경위도 의혹 2017년 부결 당시 문화재위원회 간사는 황권순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장이었다. 황 과장은 지정조사 결과를 위원회에 보고하는 업무에 관여했으며, 심의가 끝난 지 불과 한 시간가량 지난 오후 4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언론 설명회에서도 직접 부결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문화재청은 두 쪽 분량의 보도자료와 100여 장의 발표자료를 준비했다. 남권희 교수는 방대한 발표자료가 심의 직후 공개된 점을 들어 부결 결론을 사전에 정해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회장 측도 당시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답변서에 부결 처리일이 실제 심의·발표일보다 하루 늦은 4월 14일로 기재됐다며 행정 처리 경위를 문제 삼고 있다. 부결 판단의 근거가 된 조사자료에서는 더욱 중대한 문제가 드러났다. 김 회장 측의 감사 제보를 검토한 감사원은 2025년 9월 관련 사안을 국가유산청에 이첩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1월 자체감사를 벌여 2017년 심의자료의 작성과 보고 과정 등을 살폈다. 핵심은 금속활자를 실제 책의 글자 자리에 배열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조판 실험이었다. 당시 조사자료에는 활자본과 이를 본떠 목판에 다시 새긴 책 사이에 크기 차이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속명의록'은 0.3~0.5㎝, '석보상절'은 0.8㎝의 차이가 기록돼 있었다. 그러나 문화재위원회에 보고되는 과정에서 속명의록은 크기 차이가 없다는 취지로 설명됐고 석보상절의 0.8㎝ 수치도 빠졌다. 문화재위원회는 활자를 책의 글자 자리에 배열했을 때 약 0.45㎝가 부족하다는 점을 주요 부결 근거로 삼았다. 당시 측정자료에 있던 0.8㎝의 차이는 보고 과정에서 빠졌지만, 그보다 작은 0.45㎝의 부족분은 보물 지정을 거부하는 근거로 사용된 셈이다. 국가유산청이 올해 국가유산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도 당시 발표자료의 치수 차이 등에 관한 왜곡 설명과 추가 조사자료의 검토 시간 부족 문제가 감사원 지적사항으로 기재돼 있다. 조사자료의 표현이 바뀐 정황도 문제로 제기됐다. 김 회장 측에 따르면 주조 관련 원 조사자료에는 상하를 분할한 목형으로는 주조가 불가능한 것으로 '사료됨'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후 문화재청의 대외 자료에서는 '확인됨'이라는 표현이 사용됐다. '사료됨'은 조사자의 판단을 나타내지만 '확인됨'은 사실관계가 확정됐다는 의미를 담는다. 김 회장 측은 전문가의 추정이 확정적인 조사 결과로 바뀐 경위와 이 표현이 실제 심의위원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를 문제 삼고 있다. 보물 지정 신청 대상도 아닌 유물의 제출을 요구한 점도 논란이 됐다. 문화재청은 증도가자와 함께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청동 수반과 초두의 비교조사를 요구했지만, 두 유물이 실제로 함께 출토됐다는 근거는 물론 소유자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문화재청은 이들 유물과 비교조사를 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물 지정 부결 사유에 포함했다. 감사원 조사자료에는 신청인 소유로 확인되지 않은 유물의 제출을 요구한 것이 과도하며 관련 법령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담겼다. 2017년 부결 결과를 신청인에게 공식 통보하기까지 약 6년이 걸린 행정 처리 역시 규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 지적에도 기존 판단 유지…당시 심의 관계자들 다시 관여 논란 감사원은 통계청(현 국가데이터처)의 분석을 토대로 조판 실험 결과도 다시 검토했다. 통계청 분석에서는 홈형 활자 15자를 배열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기존 심의에서 조판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근거와 다른 결과였다. 그런데 국가유산청은 외부 용역을 통해 통계청의 분석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신청된 활자가 증도가 인쇄에 사용된 전체 활자를 대표하는 표본이라고 보기 어렵고, 자료의 분포 특성도 통계청이 적용한 검정 방법에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통계분석의 적정성과 별개로 당시 심의자료에서 중요한 수치가 빠지고 원래의 표현이 달라진 경위는 여전히 남아 있다. 국가유산청이 제출한 공식 자료에도 핵심 수치 누락과 발표자료의 왜곡 설명 문제가 감사원 지적사항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 8월 13일 국가유산위원회 동산문화유산분과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상정된 증도가자 보물 지정 관련 자체감사 후속 조치 검토 안건을 부결했다. 안건에는 통계청의 조판 가능성 분석을 지정 심사에 반영할지, 청동 수반과 초두를 추가로 확보해 비교조사할지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반면 같은 회의에서 국가유산청이 제출한 증도가자 계열 금속활자 일괄공모 계획은 보고 안건으로 접수됐다. 과거 심의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한 후속 검토는 부결된 가운데 조사 대상을 전국으로 넓히는 새로운 계획이 제시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과거 심의 관계자들의 재참여 문제도 불거졌다. 2017년 증도가자 심사에 관여했던 정제규 전문위원은 현재도 국가유산위원회 동산문화유산분과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정 전문위원은 올해 감사원 지적과 관련해 열린 국가유산청 회의에도 두 차례 참석했다. 문제는 과거 부결 심사에 참여했던 인사가 당시 판단의 적정성을 다시 살피는 논의에도 관여했다는 점이다. 현행 '국가유산위원회 규정' 제11조는 해당 안건에 직접 관여한 위원이나 전문위원을 조사·심의·의결에서 제척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회장은 정 전문위원이 올해 회의에서 맡은 역할과 향후 재검증 참여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국감에서 임오경 의원 역시 과거 심의 관계자들의 새로운 검증 참여 문제를 지적했다. 허민 청장은 전문위원에게 최종 결정권은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해당 전문위원의 제척 필요성을 인정하는 취지로 답했다. 김 회장은 황권순 국장과 박문열 전 위원장, 정제규 전문위원 등을 지목하며 이른바 '문화계 카르텔' 의혹을 제기했다. 황 국장은 2017년 심의 간사로 조사자료 보고에 관여했으며, 올해 1월 무형유산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6개월여 만인 8월 7일 자연유산국장으로 전보됐다. 감사 후속 조치 안건을 다룬 국가유산위원회 회의를 불과 엿새 앞둔 시점이었다. 박 전 위원장은 기피 신청에도 보물 지정 심의에 참여했고, 정 전문위원은 과거 부결 심사에 이어 최근 감사 관련 논의에도 관여했다. 김 회장은 이들의 역할과 인적 관계가 증도가자 지정 심사와 후속 검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들이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증도가자를 역사에서 지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감사원 지적에 맞서 기존 판단을 유지하는 국가유산청 공무원들과 전문위원들을 향해서도 어느 나라 공무원인지 의심스럽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찬경 양심선언에 60억원 회유 의혹…형사책임 검토까지 김 회장은 증도가자의 진위를 둘러싼 과거 논란에도 외부 인물들의 이해관계가 개입했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중국 단둥에서 가짜 금속활자를 제작했다는 주장이 확산된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인사동 고미술상 정찬경은 증도가자를 중국에서 만든 가짜 활자로 몰아가는 데 자신이 관여했다는 양심선언을 했다. 정씨는 다른 고미술상 등의 회유를 받아 중국 단둥에서 모조 금속활자와 공장을 섭외하고, 방송 취재진을 현장으로 안내해 김종춘 회장의 증도가자가 중국산 가짜인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 과정에서 채무 10억원의 변제와 사업자금 50억원 등 총 60억원을 제공받기로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이러한 양심선언을 근거로 증도가자 진위 논란의 배후에 금전적 이해관계에 따른 조직적인 음해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법적 대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원 조사자료의 '주조가 불가능한 것으로 사료됨'이 대외 자료에서 '확인됨'으로 바뀐 경위와 심의 간사의 부당한 개입 의혹이 핵심이다. 허위공문서작성죄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성립 여부가 법률적 쟁점으로 거론된다. 김 회장 측은 당시 회의록과 조사보고서 등을 근거로 형사 고소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감에서는 국가유산청의 일괄공모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임오경 의원은 이미 2017년 조사자료와 감사원 조사 결과가 있는데도 기존 신청 활자 101점부터 다시 검증하지 않고 새로운 공모를 추진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임 의원이 일괄공모를 '꼼수'라고 지적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과거 부결의 근거가 잘못됐다는 감사원 지적부터 검토하지 않은 채 조사 대상을 전국으로 넓히면 기존 신청 유물에 대한 판단이 다시 늦어질 수 있다는 취지다. 같은 당 조계원 의원도 기존 활자 101점의 과학적 재검증을 먼저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허 청장은 출토 경위가 불분명하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활자가 섞여 있을 가능성도 있어 폭넓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에서 증도가자의 보물 지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사이 중국 일부 학계에서는 이미 해당 금속활자를 송·원대 유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가 증도가자의 역사적 가치를 가리는 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중국 학계가 자국 유물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증도가자가 처음 공개된 지 16년이 흘렀지만 2017년 부결 판단의 근거로 사용된 자료가 왜 다르게 보고됐는지, 과거 심의 관계자들이 새로운 검증에 어디까지 관여하는지에 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23일 종합국정감사에서는 기존 금속활자 101점의 검증 일정과 감사원 지적 이후 국가유산청의 후속 조치, 당시 심의 관계자들의 역할 등이 다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2026년 10월 22일자 14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10-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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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차세대 영화인 키운다…기획·제작 교육에 데뷔 기회까지
[경제일보] 넷플릭스가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와 손잡고 차세대 영화 인재 육성에 나선다. 글로벌 콘텐츠 기획·제작 노하우를 공유하는 교육 프로그램부터 신인 감독·작가의 작품 공개, 영화제 후원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국 창작자의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에서 발굴한 이야기가 글로벌 시청자와 만날 기회를 확대한다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21일 넷플릭스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협업해 내달 10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영화·영상 산업 종사자와 예비 영화인 100여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실무자들이 콘텐츠 기획 전략과 제작 현장의 경험을 공유하고, 참가자들과 대담 및 질의응답을 통해 기획·제작 과정에서의 고민을 나눌 예정이다. 이번 교육은 넷플릭스가 지난 2023년부터 한국콘텐츠진흥원 및 영진위와 이어온 K-콘텐츠 인재 양성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실제 기획과 제작 과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교육은 콘텐츠 기획과 제작 실무 두 분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강연인 '넷플릭스 글로벌 전략의 이해: 로컬 퍼스트 시대의 기획'에서는 지역 시청자의 정서와 문화, 관심사에서 출발하는 콘텐츠 기획 방식을 다룬다. 한국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 콘텐츠만의 매력을 세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대한민국 영상 산업 전문인력을 위한 넷플릭스 프로덕션의 이해' 강연에서는 창작자의 구상을 실제 작품으로 구현하는 제작 과정과 파트너사와의 협업 방식을 다룬다. 창작 의도를 유지하면서 현장 전문인력과 협력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실무 경험을 공유한다. 넷플릭스와 영진위의 협력은 이번 교육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양측은 지난해 1월 'KAFA X Netflix 마스터클래스(리부트캠프)'를 운영해 해외 작가·연출가의 강의와 일대일 멘토링을 제공했다. 같은 해 부산에서 열린 'KAFA+네오 소라 마스터클래스'에서는 '해피엔드', '더 치킨',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등을 연출한 네오 소라 감독이 젊은 창작자들과 연출 경험을 나눴다. 영진위 관계자는 "이번 교육은 넷플릭스가 축적한 콘텐츠 기획·제작 경험을 한국 영화인들과 나누는 자리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영화인들의 성장 기회를 넓히고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교육과 함께 신인 창작자가 실제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확대하는 데도 힘을 싣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공개한 한국 시리즈와 영화 3편 중 1편은 신인 감독 또는 작가의 데뷔작이다. 지난해 공개한 한국 영화 7편 가운데 4편도 신인 감독의 작품이었다. 신진 창작자에게 작품 공개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이야기가 더 넓은 시청자층과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제 후원과 단편영화 공개도 지원 활동의 한 축이다. 넷플릭스는 제13회 들꽃영화상 공식 후원사와 제22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메인 후원사로 참여했다. 미쟝센단편영화제 상영작을 넷플릭스에서 선보이며 국내 단편영화와 창작자들이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이 같은 활동은 창작자 육성을 교육 단계에 한정하지 않고 작품 제작과 공개 기회로 연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기획·제작 실무를 익히는 교육부터 신인 감독·작가의 작품 공개, 단편영화와 영화제 지원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글로벌 플랫폼이 축적한 제작 경험과 유통망을 활용해 창작자의 활동 기반을 넓힐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 인재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창작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한국 창작 생태계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일"이라며 "영진위와 함께 넷플릭스의 기획·제작 경험을 나누고, 차세대 영화인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1 17: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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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클라우드 네이버웍스, 모바일 이용 지표 9개월 연속 1위…3Q 사용자 수 30만명
[경제일보] 네이버클라우드의 업무 협업 플랫폼 네이버웍스가 국내 주요 협업 툴의 모바일 이용 지표에서 9개월 연속 선두를 기록했다. 월평균 사용자 수와 총 사용 시간에서 2위 서비스와 격차를 벌린 가운데 중앙부처 18곳의 도입도 확정되면서 민간에서 확보한 이용 기반을 공공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21일 네이버클라우드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기업이 개발한 주요 협업 툴 8종의 모바일 앱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네이버웍스가 월간 사용자 수와 활성 기기 수, 총 사용 시간 등 주요 지표에서 9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네이버웍스의 월평균 사용자 수는 약 3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2위 서비스의 월평균 사용자 수인 약 15만3000명보다 약 2배 많은 수준으로, 월평균 총 사용 시간은 약 49만9000시간을 기록하며 2위 서비스의 약 18만6000시간보다 약 2.7배 길었다. 월평균 활성 기기 수도 네이버웍스가 약 56만6000대로 2위 서비스의 약 40만8000대를 앞섰다. 같은 기간 신규 설치 건수 역시 약 6만1000건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았다. 신규 설치뿐 아니라 사용자 수와 이용 시간에서도 선두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모바일 환경에서 일정 규모의 이용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웍스는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통합 업무 환경, AI 기술, 보안성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익숙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신규 도구 도입에 따른 학습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업 내 구성원들이 새로운 협업 환경에 적응하는 데 드는 부담을 줄이고 조직 내 소통과 업무 연계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협업 툴 시장에서는 메신저 기능을 넘어 업무 관리와 정보 공유, 보안, AI 활용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마다 기존 업무 시스템과 보안 정책, 조직 구조가 다른 만큼 개별 기능뿐 아니라 기존 업무 환경과의 연계성도 서비스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웍스는 지난 3월 행정안전부가 추진한 '온AI(지능형 업무 관리 플랫폼)' 시범사업에서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공식 협업 플랫폼으로 선정됐다. 이후 해양경찰청과 보건복지부, 농촌진흥청, 조달청 등으로 도입이 이어져 현재 총 18개 중앙부처가 도입을 확정했다. 공공기관은 일반 기업과 달리 보안 요건과 업무 처리 절차, 정보 관리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해 협업 플랫폼 도입 과정에서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다. 네이버웍스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CSAP)을 획득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행정망에 제공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법무부와 우정사업본부, 해양경찰청 등 교대 근무나 외근이 잦고 업무 현장이 분산된 기관에서는 인수인계와 일정 공유, 업무 기록 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는 네이버웍스가 국내 협업 툴 가운데 폭넓은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실제 업무 현장에서도 활발히 활용되는 플랫폼임을 보여준다"며 "민간에서 입증한 서비스 경쟁력과 공공기관에서 검증된 보안성, 사용 편의성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공공기관이 선택하는 협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1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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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서 실증하고 해외로…롯데이노베이트, AI 모빌리티 승부수
[경제일보] 롯데이노베이트가 인공지능(AI) 기반 교통 기술을 앞세워 모빌리티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국내 자율주행·교통 인프라 실증사업을 상용화하는 동시에 차량 번호판 인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톨링 등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강릉시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맞춤형 이동 서비스를 발굴하는 한편, 개별 교통 기술을 하나로 연결하는 통합 솔루션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2030년까지 모빌리티 사업 매출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21일 롯데이노베이트는 전날 '2026 강릉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총회' 전시 부스에서 강릉시와 'AI 모빌리티 선도도시 기반 조성을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AI 모빌리티 시티 조성을 위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관광지와 교통 소외지역에 적합한 이동 서비스를 개발·실증할 계획이다. 세계총회에서 확보한 교통 인프라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 협약은 롯데이노베이트가 국내에서 축적한 자율주행 기술과 운영 경험을 신규 사업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2023년 1월부터 강릉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해 왔으며 제주와 경주 등에서도 자율주행 셔틀 운행과 관제·예약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행했다. 관광객이 집중되는 지역과 대중교통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이동 수요를 반영해 서비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실증 결과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강릉시는 서비스 개발과 실증에 필요한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맡고, 롯데이노베이트는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 구체적인 서비스 종류와 도입 일정, 사업 규모 등은 향후 협의를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 실증에서 상용화로… 2030년 모빌리티 매출 3배 목표 롯데이노베이트가 모빌리티 사업 확대에 나서는 배경에는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가 있다.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는 지난 19일 강릉 ITS 세계총회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30년까지 모빌리티 사업 규모를 현재의 3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당시 롯데이노베이트는 모빌리티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추진해 온 실증사업을 본사업으로 전환하고 해외 시장에서 신규 수주를 확보해 성장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자율주행 인프라와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등은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교통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고, 이미 시장이 형성된 교통 인프라 분야에서는 해외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을 개별 차량의 주행 성능에 한정하지 않고 도로와 교통시설, 차량 간 정보를 연계하는 방향으로 확대하고 있다. C-ITS는 도로와 차량이 교통 상황과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도록 하는 기술이다. 차량 주변의 위험 요소를 감지하고 관련 정보를 전달해 사고를 예방하거나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율주행 셔틀과 교통 인프라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통합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개별 시스템을 각각 구축하는 데서 나아가 교통 데이터를 연계하고 AI를 활용해 분석·활용하는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도로와 차량, 교통시설에서 수집한 정보를 활용해 도시 전체의 교통 흐름을 관리하는 AI 모빌리티 시티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 AI 번호판 인식 앞세워 해외 교통 인프라 시장 공략 해외 시장에서는 AI 기반 스마트톨링을 주요 성장 축으로 삼는다. 스마트톨링은 차량이 요금소에 정차하지 않고 통행료를 징수하는 기술이다. 차량 번호판을 인식해 통행료를 정산하는 방식으로 다차로 무정차 요금징수(MLFF)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번호판을 정확하게 판독하는 기술이 중요한 것으로 꼽힌다. 롯데이노베이트는 말레이시아와 멕시코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톨링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서 논의 중인 관련 사업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기존 교통 인프라 구축 경험에 AI 기술을 결합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비와 같은 기상 조건이나 번호판 훼손·오염 등으로 인식이 어려운 상황을 AI 학습에 반영해 번호판 판독 성능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실제 도로에서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다양한 상황을 학습 데이터로 보완해 인식 기술의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C-ITS와 스마트톨링을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통 데이터를 연결해 통합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스마트톨링으로 차량 이동 정보를 처리하고 C-ITS를 통해 도로와 차량 간 위험 정보를 공유하는 등 교통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실증사업의 상용화가 성장의 또 다른 축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화성 자율주행 리빙랩과 익산 자율주행 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해 왔다. 강릉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실증 단계에 머물렀던 사업을 실제 구축·운영 계약으로 전환하고, 국내에서 검증한 기술을 해외 사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강릉시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발굴하는 동시에 AI 기반 교통 기술의 통합과 해외 사업화를 병행해 모빌리티 사업의 외형을 키울 방침이다. 국내 실증 경험을 반복 가능한 사업 모델로 전환하고 해외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성장 목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는 "강릉시는 미래 교통 인프라 구축과 자율주행 서비스 운영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축적해 왔다"며 "롯데이노베이트의 AI·자율주행 기술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강릉시가 지향하는 AI 모빌리티 시티 조성에 기여하고, 실증 성과를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0-21 09: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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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비사업 공사비 갈등 전담창구 신설…'공사비120센터' 가동
[경제일보]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반복되는 공사비 갈등을 줄이기 위해 전담 창구를 만든다. 시공사 선정과 도급계약부터 공사비 증액·검증, 분쟁 조정과 합의 이후 절차까지 한곳에서 관리해 공사비 문제로 인한 사업 지연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정비사업 공사비 갈등을 예방하고 신속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한 ‘공사비120센터’를 신설해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공사비120센터는 서울시와 자치구,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등에 흩어져 있던 공사비 관련 지원 기능을 한데 묶은 통합 창구다. 시공자 선정계획과 공사도급계약, 공사비 증액·검증뿐 아니라 갈등 발생 이후 조정·중재와 후속 절차까지 연결해 지원한다. 그동안 서울시는 공사비 증액 요구 사전신고제와 상시 모니터링, SH의 공사계약 사전컨설팅·공사비 검증, 갈등조정 코디네이터 파견 등을 운영해왔다. 다만 조합과 시공사 간 협상이 장기화된 뒤에야 중재를 요청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지원제도도 기관별로 나뉘어 있어 초기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센터는 서울시 서소문2청사 7층에 마련되며 평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한다. 재개발·재건축 조합과 추진위원회, 조합원, 토지등소유자 등 정비사업 관계자는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상담 인력은 변호사 15명과 도시정비 전문가 7명, 도시행정 전문가 11명 등 모두 33명으로 구성된다. 매일 분야별 전문가 2명과 공무원 1명이 순환 근무하며 도급계약과 공사비 증액·검증, 갈등 대응 방법 등을 다룬다. 단순 제도·절차 문의는 별도 예약 없이 전화로 상담할 수 있다. 시공자 선정이나 도급계약, 공사비 검증처럼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한 경우에는 사전 예약을 통해 방문 상담을 제공한다. 상담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사업장에는 별도 전문가도 투입한다. 공사비 분쟁이 발생한 현장에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공사비 닥터’를 파견해 조합과 시공사 간 쟁점을 정리하고 협의체 운영과 합의서 작성·체결을 지원한다. 이와 함게 조합 총회 개최와 변경 도급계약 체결 등 후속 절차 진행 상황까지 살펴 갈등이 해소된 뒤에도 사업이 다시 지연되는 상황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시는 올해 12월까지 센터를 시범 운영한 뒤 상담 유형과 이용 수요, 현장 의견 등을 반영해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상담 과정에서 축적된 사례는 분석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공사비 갈등 유형과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는 데 활용한다. 명노준 서울시 주택실장은 “공사비 갈등은 사업 지연과 조합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사비120센터가 공사비 갈등을 가장 먼저 상담하고 끝까지 지원하면서 시공자 선정부터 갈등 해소까지 빈틈없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1 08: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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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자회사 매각설 사실무근"…경영진 보상에 주주가치 연계 추진
[경제일보]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카카오가 주요 자회사 매각설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설을 부인하고, 경영진 평가·보상에 주주가치를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을 둘로 나눠 의사결정과 투자를 빠르게 하겠다는 회사 설명에 주주들이 주가 회복과 경영진 책임을 요구하자, 보상 체계와 환원 정책을 제시하며 설득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제2차 소액주주 간담회를 열었다. 김도영 카카오X 대표 내정자와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 전현수 비즈니스 성과리더가 참석해 온·오프라인으로 약 90분간 질문에 답했다. 지난달 16일 온라인 간담회에 이어 대면 질의응답을 추가했다. 김 내정자는 분할 이후에도 주주가치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는 질문에 “주주가치가 평가나 보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새로운 이사회와 상의해서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를 맞추겠다는 취지다. 평가 지표와 반영 비중은 향후 이사회 논의를 거쳐 정할 사안이다.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자회사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번도 논의된 적 없으며 검토되거나 고려된 바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신 CFO도 블록딜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현재의 현금 창출력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분할은 카카오톡·광고·커머스와 AI 사업을 신설법인 카카오AI에, 금융·콘텐츠·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 지분과 투자 기능을 존속법인 카카오X에 두는 구조다. 기존 주주는 두 회사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김 내정자는 기존 사업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계열사 육성과 AI 대응까지 하나의 의사결정 체계로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업별 전문성을 높이고 자본 배분을 효율화하겠다는 것이 회사가 제시한 분할의 이유다. 주주들의 우려는 카카오X에 계열사 지분이 모여도 그 가치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카카오는 이에 사업별 실적과 성장 전략을 상세히 공개해 순자산가치와 시장 평가의 격차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자회사 성장과 투자 성과를 주주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제시된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이는 주식 배분의 기준이며, 분할 후 시장가치는 각 회사의 사업 전망 등에 따라 별도로 평가받는다. 김 내정자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등 변동 사항을 반영하면 최종 비율이 일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은 법인별 현금 유입 구조에 맞춰 나눈다. 카카오X는 자회사로부터 받은 세후 배당금의 30%를 기본 재원으로 활용한다. 투자차익이 발생하면 자본비용과 세금을 차감한 금액의 30%를 추가 재원으로 삼아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에 쓸 계획이다. 별도로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을 활용해 분할 후 3년간 총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 카카오AI는 별도 기준 조정 잉여현금흐름(FCF)의 20~35%를 환원하고, 해당 FCF가 전년 대비 50% 이상 늘면 환원 비율을 최대 40%로 높인다. 카카오AI의 성장 목표에도 질문이 이어졌다. 회사 간담회 자료에 제시된 해당 사업의 매출은 2023년 약 2조5000억원에서 2025년 약 2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2030년 목표는 6조원 이상으로, 회사는 2025~2030년 연평균 약 20% 성장을 제시했다. 기존 사업의 성장 속도를 크게 끌어올려야 하는 계획이다. 전 성과리더는 2030년 광고 3조원, 커머스 2조원에 AI 관련 사업 등을 더한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라고도 볼 수 있으나 단순히 선언적으로 만들어진 숫자는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할안의 첫 관문은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다. 상법상 분할계획 승인에는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카카오가 공개한 6월 말 기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4.1%로, 다른 주주들의 동의도 확보해야 한다. 신 CFO는 부결 시 대응에 대해 “부결이 된다면 다시 판단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재추진 여부는 현시점의 주요 사안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다음 달 해외 투자자 설명을 이어갈 예정이다. 주총 승인과 관련 절차를 거쳐 2027년 1월 1일 분할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한다.
2026-10-20 18: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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