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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것만으론 부족하다"…유통업계, '브랜드 경험' 디자인
[경제일보] 좋은 제품만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시대다. 유통업계는 디자인과 리브랜딩, 공간 연출, 브랜드 축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고 기억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지닌 철학과 감성까지 전달하는 '브랜드 경험'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제품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브랜드가 전달하는 감성과 경험이 구매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험을 공유하고 브랜드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제품 자체보다 브랜드를 경험하는 과정에 더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올해 iF 디자인 어워드에 이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2관왕에 올랐다. 수상작인 '소비뇽레몬블랑하이볼'은 원물 사진을 강조하던 기존 주류 패키지와 달리 곡선과 여백만으로 제품의 특징을 표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패키지가 아니라 브랜드의 정체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디자인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 이 제품은 출시 이후 하이볼 카테고리 판매 1위에 올랐으며 누적 판매량도 200만 캔을 넘어섰다. 이정표 GS리테일 마케팅부문장은 "디자인은 상품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를 넘어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앞으로도 GS25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에서는 디자인을 브랜드 경험 전반으로 확장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한우 전문점 창고43은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통해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창고43은 브랜드 아이덴티티(BI)뿐 아니라 공간 디자인과 패키지, 메뉴북, 테이블웨어, 고객 동선까지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연결했다. 한옥 처마와 나이테에서 착안한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고 공간 곳곳에 공예 작품을 배치하는 등 식사를 넘어 브랜드 철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심사에서도 시각적 디자인에 머물지 않고 공간과 서비스 접점까지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구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찬진 다이닝브랜즈그룹 디자인담당 이사는 "브랜드가 오래 쌓아온 시간을 어떻게 눈에 보이는 형태로 옮길지가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과제였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머무는 모든 순간에 브랜드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백화점도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감성을 전달하는 경험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영국 왕실 티 브랜드 '포트넘 앤 메이슨'의 국내 론칭 9주년을 맞아 한정 기획 세트를 선보이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디카페인 얼그레이 신제품과 기프트 세트, 매장 프로모션을 통해 단순히 차를 판매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지닌 역사와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제품을 중심으로 고객을 모으던 방식에서 벗어나 문화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전략도 확대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9월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2026 이슬라이브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음악 공연과 함께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 신제품 시음, 다양한 먹거리 부스를 운영해 소비자가 참이슬과 테라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실제 얼리버드 티켓 1000장은 판매 시작 직후 모두 매진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관계자는 "올해 이슬라이브 페스티벌 관람객 모두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참이슬이 지향하는 깨끗함과 즐거움을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디자인이 더 이상 제품의 외형을 꾸미는 요소가 아니라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드는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패키지와 공간, 문화 콘텐츠까지 브랜드 경험을 일관되게 설계할수록 소비자와의 접점이 넓어지고 브랜드 충성도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무게중심은 이제 제품 중심에서 브랜드 경험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디자인과 리브랜딩, 공간, 문화 콘텐츠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고객 경험 설계가 소비자 접점 확대와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2026-08-0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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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1Q 영업익 5616억원 전년 比 22.8% ↑…9년 지나도 현역 IP 'PUBG'
[경제일보] 크래프톤이 'PUBG(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단일 IP 의존 구조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신작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크래프톤은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714억원, 영업이익 561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8742억원 대비 매출은 56.9%,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4573억원 대비 22.8%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적은 배틀그라운드 IP의 견조한 수익 구조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부문별로는 모바일 매출이 7027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PC 3639억원, 콘솔 138억원, 기타 291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당 IP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며 전체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PC 부문에서는 '배틀그라운드'의 라이브 서비스 운영과 콘텐츠 다양화가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크래프톤은 9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애스턴마틴 협업 콘텐츠는 기존에 출시된 아이템을 재판매하는 방식임에도 높은 수요를 기록하며, 컬래버레이션 콘텐츠가 반복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부문도 고과금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콘텐츠 전략이 매출을 견인했다. 또한 인도 시장에서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서버 확장과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결제 이용자 수가 증가했고 BGMI e스포츠 리그도 역대 최대 시청 기록을 달성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단순 게임을 넘어 지속적으로 콘텐츠가 축적되는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신규 모드 추가와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 확대를 통해 배틀로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고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 신작과 신규 IP 확보도 병행된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콘텐츠 고도화와 콘솔 확장을 통해 장기 서비스형 IP로 육성될 예정이다.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모딩 환경과 멀티플레이 기능을 도입해 플랫폼형 게임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오픈월드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2' 역시 얼리 액세스 출시를 앞두고 협동 플레이 등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AI를 게임에 접목하는 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자체 멀티모달 AI 모델 '라온'을 게임에 적용해 플레이 경험을 고도화하고 이용자와 상호작용하는 AI 캐릭터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의 그래픽과 시스템 중심 경쟁에 AI 기반 상호작용을 핵심 요소로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크래프톤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전망이다. 1분기 동안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고 996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으며, 총 336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2분기에도 추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PUBG' IP 프랜차이즈가 실적 성장을 견인하며 지속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인조이 스케일업, 서브노티카 2 얼리 액세스 출시, AI for Game을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구체화해 성장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4-30 16: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