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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데일리] 2026년 2월 현재 전 세계 AI(인공지능) 인재 시장은 단순한 ‘인력 수급’의 단계를 넘어 사실상 국가 간 인재 탈취전으로 치닫고 있다. 구글과 오픈AI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은 연봉 100만달러를 넘어선 지 오래고 이제는 수조원대 컴퓨팅 자원과 대규모 주식 보상을 패키지로 제시하며 핵심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집단이 기존의 경직된 인사 시스템만으로 해외 석학을 영입하겠다는 발상은 연안 어선으로 대양의 고래를 잡으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민국 AI 산업이 직면한 가장 뼈아픈 현실은 국내 대학과 기업이 배출하는 인재의 양과 질이 글로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6년 기준 국내 AI 전문 인력 부족 규모는 약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기업부터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서 ‘인재 가뭄’을 호소하는 이유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어렵게 영입한 인재조차 국내 특유의 수직적 조직 문화와 보상 체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해외로 떠나는 ‘브레인 드레인(Brain Drain)’ 현상이다. ◆ ‘고용’의 시대는 끝났다… ‘파트너십’으로 판을 바꿔야 전문가들은 이제 인재를 단순히 ‘고용’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입을 모은다. 대신 연구와 산업 생태계를 함께 설계할 ‘파트너’로 대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구 900만명에 불과한 이스라엘이 AI 강국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국적과 소속을 가리지 않는 개방형 인재 생태계가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세계 최초로 AI 장관직을 신설하고 전 세계 석학들에게 시민권과 무제한 연구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 국가는 인재를 단순히 일을 시키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국가의 지능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로 대한다. 국내 30대 그룹 역시 이런 흐름을 외면할 수 없다.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뒤 현지 연구소를 중심으로 글로벌 로봇 인재를 결집시키고 LG가 북미에 AI 연구 거점을 두고 현지 석학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방식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다만 여전히 본사 중심의 보고 체계와 연공서열형 보상 구조가 글로벌 인재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제약하고 있다는 지적은 유효하다. 세계적 석학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고연봉이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가 조 단위 자본과 결합해 현실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영향력이다. ◆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선순환… 국내 인재와의 동반 성장 해외 인재 영입이 국내 인재를 소외시킨다는 이분법적 시각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인재가 합류할 때 국내 주니어 엔지니어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술과 경험을 전수하는 ‘교학상장’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에서 근무 중인 한 AI 개발자는 “글로벌 석학과 한 팀에서 코드 리뷰를 하는 경험은 백 번의 강의보다 값지다”며 “이런 기회가 없다면 국내 인재들 역시 결국 실리콘밸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듀얼 오피스’와 해외 거점 연구소 제도를 상설화할 필요가 있다. 석학이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이주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시간 협업을 통해 국내 연구 인프라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요구된다. 영입 인재에게 사내 벤처 창업 기회나 지식재산권(IP) 공유 같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이들을 단순한 임금 노동자가 아닌 사업적 이해관계자로 참여시키는 발상 전환도 필요하다. ◆ 정부의 역할… ‘인재 레드카펫’을 깔아라 정부의 역할 역시 결정적이다. 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AI 인재와 그 가족이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의료·주거 환경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 해외 석학이 국내 대학에서 강의와 기업 연구를 병행할 수 있도록 교수 겸직을 제한하는 낡은 규제 역시 과감히 손질할 필요가 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이 주도해 ‘글로벌 AI 인재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해외 유수 대학의 박사급 인재를 조기에 발굴·지원하는 전략도 검토할 만하다. 인재는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니며 영입 역시 물량 공세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10년을 내다보는 인재 로드맵이 단기 예산 집행보다 중요한 이유다. 결국 AI 패권 경쟁의 종착지는 ‘누구의 서버실에 가장 뛰어난 두뇌가 앉아 있는가’로 귀결된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순혈주의를 버리고 인재의 국경을 허물어야 한다. 세계 최고의 지능을 대한민국의 파트너로 맞이할 때 우리는 비로소 AI 문명의 변두리가 아닌 중심으로 진입할 수 있다. 인재 영입은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사는 티켓이다.
2026-02-19 09:04:16
오픈AI, "입사 첫날부터 스톡옵션 행사"… 인재 전쟁에 사활
[이코노믹데일리]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치열해지는 인공지능(AI) 인재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신규 입사자에게 의무 재직 기간 없이 즉시 주식 보상 권리를 부여하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를 위해 필요했던 의무 재직 기간 조건인 ‘베스팅 클리프(Vesting Cliff)’ 제도를 전격 폐지했다. 통상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인재 이탈을 막기 위해 입사 후 1년이 지나야 주식 보상 권리를 부여하는 1년 베스팅 클리프를 적용해 왔다. 오픈AI는 지난 4월 이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한 데 이어 불과 8개월 만에 아예 없애버리는 강수를 뒀다. 피지 시모 오픈AI 애플리케이션 부문 CEO는 이번 정책 변경에 대해 "신규 직원들이 주식 보상을 받기 전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감 없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구글이나 메타 등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빅테크와의 인재 쟁탈전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경쟁사인 메타와 구글은 A급 AI 연구자를 영입하기 위해 1억 달러(약 1400억원) 이상의 급여 패키지를 제시하거나 유망 스타트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방식까지 동원하고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오픈AI는 당장의 현금 보상 경쟁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미래 가치 상승 기대감이 높은 자사 주식을 무기로 인재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WSJ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오픈AI는 올해 주식 기반 보상 비용으로만 연간 매출 추정치의 절반에 달하는 약 6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흐름은 오픈AI만의 현상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 역시 최근 주식 보상을 위한 재직 기간 조건을 대폭 단축한 뒤 채용 수락률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 인재 보상 플랫폼 ‘레벨스.FYI’ 관계자는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기업들이 전통적인 1년 베스팅 클리프를 폐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기술 업계에서는 AI 인재 모시기 경쟁과 대규모 구조조정이 동시에 일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업들이 최고급 AI 엔지니어에게는 천문학적인 보상을 안겨주는 반면 코딩 등 AI로 대체 가능한 직무에서는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어 노동 시장의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025-12-15 09: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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