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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시간 오늘밤 11시 이란 항구 전면 봉쇄…호르무즈 해협 '일촉즉발'
[경제일보] 미국이 한국 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에 돌입한다. 지난 7일 극적으로 타결됐던 ‘2주간 조건부 휴전’ 합의가 무색하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원천 차단하는 ‘역(逆)봉쇄’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란은 즉각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천명하며 맞대응에 나서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된 ‘화약고’로 급변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11~12일 파키스탄에서 열린 미·이란 간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직후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양측은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란은 해협 봉쇄를 협상 카드로 활용해 전쟁 배상과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결국 미국은 남은 휴전 기간 동안 이란의 ‘돈줄’을 차단해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이란의 모든 항구를 출입하는 선박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 와중에도 원유 수출과 해협 통행료로 자금을 확보해온 이란의 핵심 수입원을 직접 겨냥한 조치다. 이번 봉쇄는 ‘전면 차단’이 아닌 ‘선별적 봉쇄’라는 점에서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를 제외한 제3국 항로의 항행 자유는 보장하겠다고 명시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이란과 직접 거래하지 않는 국가의 선박 운항을 허용함으로써 국제 유가 급등을 억제하려는 포석이다. 즉 미국은 이란 해상 무역만 정밀 타격해 경제적 고립을 심화시키는 동시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실질적 통제권을 확보하고 향후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이란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특히 “모든 군함의 해협 접근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겠다”는 경고는 미 해군의 봉쇄 작전 개시와 동시에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최악의 경우 휴전 기간 중 미군과 이란군 간 직접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현재의 휴전 합의는 사실상 무력화되고 중동 정세는 전면전 국면으로 급속히 비화할 수 있다. 향후 전개는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 미 해군이 봉쇄를 실행하고 이란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해협 일대에 군사력을 증강하는 ‘강 대 강’ 대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단 한 번의 우발적 충돌이 연쇄적 군사 대응으로 확산될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또 다른 변수는 제3국 선박의 선택이다. 이란의 군사적 위협 속에서 상선들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회피할 경우 글로벌 원유 수송망은 즉각적인 차질을 빚게 된다. 이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휴전 종료 이전 국제사회가 중재에 나서 극적 타협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양측 모두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 내 돌파구 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외나무다리 위에서 마주 선 형국이다. 이번 해상 봉쇄는 협상 복귀를 압박하는 최후의 카드이자 동시에 군사적 충돌을 감수한 고위험 선택이다. 한국 시간 오늘 밤 11시, 봉쇄 작전이 개시되는 순간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중대 분수령에 들어서게 된다.
2026-04-13 07:59:32
베트남 휘발유 가격 일제 인상 등유 리터당 7100동 급등
[경제일보] 중동 군사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베트남 정부가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특히 등유 가격은 리터당 7100동 이상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재무부는 5일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으로 모든 휘발유와 경유 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새 가격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적용됐다. 정부는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함께 VND와 달러 환율 변동이 확대된 점을 고려해 국내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 가격 흐름과 국내 시장 안정을 동시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가격 정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바이오연료 사용 확대 정책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연료인 E5RON92와 일반 휘발유 RON95 간 가격 차이를 일정 수준 유지해 소비자들이 바이오연료를 선택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정유사 유통업체 소비자 간 이해관계 균형도 고려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이 크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중동 긴장이 급격히 높아졌고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군사 충돌이 확대됐다. 이 여파로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운송이 차질을 빚었다. 일부 중동 국가에서는 정유 시설이 안전 문제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 미국 원유 재고 증가 OPEC+의 4월 증산 결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치며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베트남 정부는 에너지 수급 안정 대응에도 나섰다. 팜 민 찐(Phạm Minh Chính) 총리는 4일 중동 정세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안보 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 조직은 관련 부처 간 협력 체계를 통해 석유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에너지 수급 안정 조치를 총괄한다. 또한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에너지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정책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생산 활동과 국민 소비에 필요한 석유 공급이 차질 없이 유지되도록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필요할 경우 추가 정책 대응도 검토한다. 앞서 3일 산업무역부 산하 국내시장관리개발국은 전국 지방 당국에 석유 판매 시장 점검을 강화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당국은 지역별 수급 상황과 판매 가격 변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공급 부족이나 비정상적인 가격 인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즉시 대응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석유 판매업체의 사재기 불법 가격 인상 밀수 석유 판매 등 불법 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2026-03-05 18:05:32
전쟁은 중동에서 시작되고 물가는 식탁에서 오른다
[경제일보] 중동에서 다시 총성이 울리자 국제 원유 시장이 가장 먼저 반응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빠르게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어서며 1년 만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전투 상황이 아니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츠 해협(Strait of Hormuz)의 불안이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이 흔들리는 순간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한다. 전쟁이 벌어지는 곳은 중동이지만 경제적 충격은 훨씬 넓게 퍼진다. 국제 유가가 움직이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에너지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의 장바구니다. 한국 경제는 특히 그렇다. 한국은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다. 국제 유가 상승은 곧바로 운송비와 전기요금 가스요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식품과 생활필수품 가격에 영향을 준다. 경제 연구기관들은 국제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가 약 0.1%에서 0.2%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럼에도 지금 당장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는 뚜렷하지 않다. 대형마트의 식품 가격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평온함을 안정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 물가에는 항상 시간차가 존재한다. 국제 유가 상승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일정한 시차가 있다. 원유 가격이 먼저 움직이고 이후 정유 제품 가격이 상승한다. 이어 운송비와 제조 비용이 올라가고 마지막 단계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생활 물가가 상승한다. 지금의 조용함은 충격이 아직 전달되지 않았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크다. 유가 상승이 생활 물가로 이어지는 경로는 분명하다. 농산물은 대표적인 사례다. 농산물 가격의 상당 부분은 유통 과정에서 결정된다. 유류 가격이 오르면 물류비가 상승하고 이는 곧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으로 이어진다. 가공식품 역시 사정이 비슷하다.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과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유가와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상승은 결국 식탁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연쇄 반응을 만들어 낸다. 문제는 전쟁의 지속 기간이다. 군사 충돌이 단기간에 마무리되면 유가 상승 역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 그러나 갈등이 장기화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국제 유가는 새로운 가격 수준을 형성하게 되고 이는 세계 경제 전반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일부 시장 분석에서는 중동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접근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시나리오다. 전쟁은 멀리서 벌어지는 사건처럼 보인다. 그러나 경제는 지리적 거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중동에서 시작된 불안은 국제 유가를 통해 세계 경제로 번지고 결국 가장 일상적인 공간인 식탁으로 도달한다. 국제 유가 그래프는 단순한 금융 지표가 아니다. 그것은 장바구니 가격의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지금 장바구니는 조용하다. 그러나 그 조용함이 오래 지속된다는 보장은 없다. 국제 유가는 이미 움직이고 있다. 전쟁의 충격은 처음에는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어느 순간 생활 속으로 스며든다. 물가의 변화를 판단할 때 중요한 것은 현재가 아니라 앞으로다. 전쟁은 총성과 함께 시작된다. 그러나 경제적 충격은 훨씬 늦게 그리고 더 넓게 퍼진다. 장바구니가 진짜로 흔들리는 순간은 전쟁이 시작될 때가 아니라 전쟁이 길어질 때다.
2026-03-05 10: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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