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업장 운영 방식까지 조정하는 전사적 절감 체제에 들어갔다. 삼성과 LG 등 주요 그룹은 차량 운행 제한과 전력 사용 통제를 강화하며 에너지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은 기존 차량 10부제에서 5부제로 운행 제한을 확대하고 사업장 내 절전 활동을 병행하기로 했다. LG 역시 전 계열사 사업장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도입하고 전력 사용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였다. SK와 현대차그룹도 이미 유사한 조치를 시행하며 주요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전력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최근 전력 수요 증가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도 안정적인 전력 사용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산업 전반의 전력 사용 증가가 맞물리면서 전력 수요는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발전 인프라 확충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기업 단위의 수요 관리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기업들의 대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생산 효율 중심의 에너지 관리가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사업장 운영 전반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량 운행 제한과 조명 통제, 대기전력 최소화 등 일상적인 운영 요소까지 관리 대상에 포함되면서 에너지 절감이 '경영 시스템'의 일부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임직원 참여형 캠페인 역시 단순 권고 수준을 넘어 조직 단위의 관리 체계로 정착되고 있다.
여기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의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 배출 관리가 투자와 거래 조건에 반영되면서 에너지 절감 활동이 경쟁력 요소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 정책과의 연계도 중요한 변수다. 공공기관 중심의 에너지 절감 정책이 민간 기업으로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정책 변화에 맞춰 대응 수위를 조정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조치는 생산성과 임직원 편의성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균형 잡힌 운영이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사업장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운영 통제에 따른 관리 비용과 효율성 저하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비용 상승과 전력 수급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기업들의 절감 전략은 중장기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 대응을 넘어 에너지 효율화와 사용 구조 개선까지 포함한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기업 경쟁력은 단순 생산 능력을 넘어 '얼마나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고 관리하느냐'로 확장되고 있으며 에너지 관리 역량이 비용 구조와 ESG 대응을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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