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북미 해양 전력망 시장이 해저케이블과 시공 역량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LS전선이 '제품·시공' 통합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단순 케이블 공급을 넘어 설계·시공·운영까지 포함한 턴키(일괄 수행)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조로 시장이 빠르게 전환되는 흐름이다.
LS전선은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국제 해양 전시회 'OTC 2026'에 참가해 해저케이블과 해양용 특수 케이블 등 해양 인프라 제품군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북미 해양 에너지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시장 존재감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최근 북미 해양 인프라 시장은 해상풍력과 해양 플랜트를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되며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장거리 송전이 가능한 고압직류(HVDC) 해저케이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해상에서 생산된 전력을 육상으로 안정적으로 이송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수로 자리 잡으면서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경쟁 기준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케이블 자체의 성능이 핵심이었다면 현재는 해저 환경에서의 시공 경험과 유지보수 역량까지 포함한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해양 인프라는 자외선, 염분, 해수, 진동 등 극한 조건에 장기간 노출되는 만큼 단순 제품 경쟁력만으로는 수주 확보가 어려운 구조다.
LS전선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해저케이블과 시공 역량을 결합한 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과 같은 대용량 전력 전송 제품군을 확보하는 동시에 계열사인 LS마린솔루션과 협업해 설계·생산·시공·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통합 수행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글로벌 해양 프로젝트에서 요구되는 턴키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실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EPC(설계·조달·시공) 역량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수주가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단일 장비 공급업체보다 프로젝트 전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사업자가 선호되기 때문이다.
품질 측면에서도 글로벌 인증 확보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LS전선은 주요 9대 선급 인증을 확보해 북미·유럽 프로젝트에 적용 가능한 기준을 충족했다. 이는 단순 기술력을 넘어 실제 프로젝트 참여 자격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시장 전망도 구조적 우상향이 예상된다. 북미 지역은 해상풍력 확대와 함께 전력 수요 중심지가 해안에서 내륙으로 분산되면서 장거리 송전 인프라 구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은 동부 연안을 중심으로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생산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육상으로 이송하기 위한 HVDC 해저케이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여기에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까지 겹치면서 신규 해저케이블 구축과 기존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북미 전력망은 상당 부분이 수십 년 전에 구축된 만큼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정책 환경도 시장 성장에 우호적이다.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재생에너지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있으며 각 주 정부 역시 해상풍력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전단지 구축뿐 아니라 이를 연결하는 해저 송전망 투자도 연쇄적으로 확대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감안할 때 해저케이블 시장이 단기 수주 사이클을 넘어 중장기 성장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술 난도가 높은 HVDC 케이블과 시공 역량을 동시에 갖춘 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기존 주요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LS전선 관계자는 "해양 인프라는 극한 환경에서의 신뢰성과 장거리 대용량 송전 기술, 시공 경험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기반으로 제품과 시공을 아우르는 통합 경쟁력을 강화해 북미 시장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설계·생산·시공·유지보수를 아우르는 통합 수행 체계는 실제 수주 경쟁에서 분명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케이블 설계와 생산·공급은 LS전선이, 해저 시공은 LS마린솔루션이 맡는 구조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일관된 품질과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양 프로젝트의 경우 복수 업체가 참여하면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는데 통합 수행 구조에서는 이런 리스크를 줄이고 유지보수 대응도 보다 신속하고 명확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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