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셀트리온이 차세대 다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CT-P72/ABP-102’를 앞세워 HER2 타깃 항암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치료제의 내성과 부작용 한계를 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며 단일 후보물질을 넘어 HER2 중심 파이프라인 전반으로 확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 이중특이항체 & T세포 인게이저 서밋 사우스 코리아’에서 CT-P72/ABP-102의 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HER2 고발현 종양에서 강력한 세포독성을 보이면서도 저발현 세포에서는 살상력이 크게 감소하는 ‘선택적 타깃팅’ 특성을 확인했다. 항암 효과와 안전성 간 균형을 의미하는 치료지수(TI)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영장류를 활용한 약동학 및 독성시험에서도 고용량(80mg/kg) 투여 시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했다. 특히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위암 모델에서 기존 약물 대비 뛰어난 종양 억제 효과를 나타냈으며 방광암·담도암·유방암 등 HER2 고발현 고형암 전반에서 항암 활성이 재현됐다. 이는 단일 적응증을 넘어 다양한 암종으로 확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유방암 분야에서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기반 미세생리학적 시스템(MPS)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됐다. 실제 인체 환경을 모사한 조건에서 T세포 침투 및 종양 살상 반응이 확인되면서 임상 진입 전 단계에서 예측 신뢰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기존 동물실험 데이터를 보완하는 정밀 평가 수단으로 활용 가능성도 제기된다.
CT-P72/ABP-102는 HER2 발현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직접 연결하는 T세포 인게이저(TCE) 기전의 치료제다. 셀트리온이 미국 바이오텍 에이비프로홀딩스와 공동 개발 중이며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현재 환자 선별 단계에 들어갔다. 회사는 연내 패스트트랙 지정 신청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후보물질의 전략적 의미는 셀트리온의 HER2 타깃 파이프라인 확장 구도 속에서 더욱 부각된다. 셀트리온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트라스투주맙)’를 통해 HER2 시장에 진입한 이후 단순 복제 의약품을 넘어 차세대 항암 플랫폼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를 양축으로 한 ‘이중 트랙’ 전략이 핵심이다.
현재 개발 중인 ADC 계열 후보물질인 CT-P70, CT-P71, CT-P73 역시 HER2 및 고형암 타깃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파이프라인으로 평가된다. ADC는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가장 주목하는 기술 중 하나다. 다중항체(TCE)와 ADC를 동시에 확보할 경우 동일 타깃 내에서도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커진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의 전략이 기존 블록버스터인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 이후를 겨냥한 ‘포스트 HER2 시장 선점’으로 보고 있다. 엔허투는 높은 효능에도 불구하고 간질성 폐질환(ILD) 등 안전성 이슈와 내성 문제가 지적돼 왔다. 셀트리온은 CT-P72/ABP-102를 통해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며 ‘베스트 인 클래스’ 신약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72/ABP-102는 전임상 단계에서 HER2 고발현 종양에 대한 높은 항암 효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인한 후보물질”이라며 “다양한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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