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원들의 잇단 사퇴와 회의 불참으로 가까스로 의결 정족수를 채운 상황에서 징계를 결정한 만큼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공방은 물론 '징계 정치' 논란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조경태·권영진·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6·3 지방선거 이후 세 번째 윤리위원회 회의에서 이뤄졌지만, 회의를 앞두고 윤리위원들의 연이은 사퇴와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최근 윤리위원회는 기존 7인 체제에서 위원 두 명이 잇따라 사임하면서 5인 체제로 축소됐다.
여기에 우종환 윤리위 부위원장과 황경선 윤리위원이 윤민우 윤리위원장을 향해 "당 대표에 대한 충성 경쟁 차원의 독단적인 징계 기준안을 발표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윤리위원회의 내홍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윤리위 정상 운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윤리위가 징계 절차를 개시한 의원들은 비교적 사실관계가 명확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영진 의원은 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문제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를 찾아가 고성을 지르고 멱살을 잡은 사건으로 최고위원회가 자진 탈당 권유를 의결한 바 있다.
조경태 의원은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박덕흠 부의장의 낙선을 유도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등 타당 의원들에게 연락한 혐의로 윤리위에 부쳐졌다.
진종오 의원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있었음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동훈 의원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에 포함됐다.
징계 대상자 가운데 조경태 의원과 진종오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 의원은 박덕흠 국회부의장 낙선 유도 논란과 관련해 "비상계엄을 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인사가 국회부의장이 되는 것이 타당한지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2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한 데에 대해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사당화를 위한 겁박다운 징계 정치가 아니라 민심 회복"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보수 재건의 민심을 향해 걸어간 것이 죄라면 그 죄는 기꺼이 받겠다. 그러나 근거 없는 사당화를 위한 징계라면 단호히 맞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영진 의원은 별도의 공개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한편 당내에서는 징계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조은희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권영진 의원의 행동은 분명 잘못됐지만 상임위원회 배정 과정의 공정성과 절차 문제도 함께 돌아봐야 한다"며 "징계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권영세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가 모든 문제를 징계와 고소·고발로 해결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윤리위원회의 결정은 단순한 당내 징계를 넘어 국민의힘 계파 갈등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윤리위원들의 사퇴와 회의 불참 속에서 최소 정족수만 충족한 채 의결이 이뤄진 만큼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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