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도입하며 가장 먼저 마주치는 문제는 모델이 아니라 문서다. 사내 문서가 흩어지고 중복되고 오래된 상태라면 AI는 똑똑해지기보다 엉뚱한 답을 낼 가능성이 커진다. 파수 AI가 기존 문서보안 시장을 AI 데이터 플랫폼 영역으로 넓히려는 이유다.
파수 AI는 기존 문서보안 솔루션 고객이 AI 활용에 필요한 문서관리 체계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랩소디 코어’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랩소디 코어는 DRM과 연동해 문서 접근권한과 보안 정책은 유지하면서 조직 문서를 중앙에서 저장·관리하도록 돕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파수 AI의 문서관리 플랫폼 ‘랩소디’ 핵심 기능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랩소디는 문서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문서별 고유 ID를 부여하고 같은 문서를 중복 없이 중앙 저장한다. 여러 사용자가 같은 문서를 각기 다른 위치에 보관하더라도 하나의 문서로 관리되며 문서가 수정되면 다른 사용자가 열 때 자동으로 최신 버전이 동기화된다.
사내 문서가 부서와 개인 PC, 파일서버, 메일 첨부 등에 흩어져 있으면 AI 검색이나 학습에 활용하기 어렵다. 같은 문서가 여러 버전으로 남거나 오래된 문서가 방치되면 AI 답변의 정확도도 떨어진다. 랩소디 코어는 중복·노후·불필요 문서를 줄이고 기업 문서를 AI가 활용 가능한 데이터 자산으로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DRM 고객을 겨냥한 점도 특징이다. 기업이 AI 활용을 위해 문서관리 체계를 새로 구축하려 해도 기존 보안 체계를 바꾸는 것은 부담이 크다. 랩소디 코어는 DRM의 접근제어와 권한 체계를 유지하면서 문서중앙화 기능을 붙이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문서를 링크, 메일 첨부, 랩소디 드라이브 등으로 한 번 공유하면 이후 각 사용자가 문서를 열 때 최신 버전을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다.
보안 정책 적용 범위도 조정할 수 있다. DRM 등급별 정책 설정을 지원해 특정 보안 등급 문서에만 랩소디 코어를 적용할 수 있다. 현재는 파수 AI의 데이터 보안 솔루션 ‘파수 엔터프라이즈 디알엠’과 연동되며 FED와 원클라이언트 배포도 지원한다. 회사는 향후 다른 업체의 데이터 보안 솔루션까지 연동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파수 AI의 전략은 문서보안 고도화에 그치지 않는다. 생성형 AI가 기업 업무에 들어오려면 보안이 적용된 문서도 AI가 읽고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정리돼야 한다. 접근권한, 최신 버전 관리, 이력 추적, 중복 제거가 갖춰져야 AI 검색과 업무 자동화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랩소디 코어는 기존 DRM 시장과 AI 데이터 거버넌스 시장을 잇는 제품으로 볼 수 있다.
김용길 파수 AI 상무는 “DRM을 활용하면서도 AI로 인한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랩소디 코어를 출시했다”며 “자동 백업과 동기화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혁신하는 동시에 기업 데이터를 AI 시대의 진정한 자산으로 전환시켜주는 AI-레디 데이터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향후 과제는 적용 범위 확대다. 현재는 자사 DRM 연동이 중심인 만큼 타사 보안 솔루션과 얼마나 매끄럽게 결합할 수 있는지가 확산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 기업 AI 도입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보안과 데이터 품질을 함께 해결하는 문서관리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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