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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수요 최대 100% 증가"…최태원 "AI 인프라 확보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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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내년 반도체 수요 최대 100% 증가"…최태원 "AI 인프라 확보 속도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류청빛 기자
2026-07-19 14:25:23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엄청난 로비와 압력"…기업 넘어 국가 간 확보 경쟁 전망

전력·전선·해저케이블까지 AI 인프라 병목 우려…"가능한 모든 곳에 빨리 지어야"

지난 15일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이 글로벌 산업 지형을 바꾸면서 메모리 반도체를 둘러싼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AI 슈퍼사이클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과 전선, 해저케이블,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전반의 수요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아비규환"이라는 표현까지 언급하며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AI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규제 개선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9일 최 회장은 최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을 계기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과 관련해 "아비규환이라는 이야기까지 써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로비와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쪽으로만 한정해도 올해보다 내년 수요가 최소 60~100% 더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전체 반도체로 봐도 최소 50~60% 이상 는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내년에 늘어나는 공급량이 거의 없는 정도"라며 "그러니 올해보다 내년은 훨씬 더 (수요와 공급) 격차가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확보 경쟁이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기업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도 국가 안보 문제가 걸려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구해 기업에 줘야만 생산이 돌아갈 상황이 된 것"이라며 "지금은 기업이지만 앞으로는 정부도 다른 나라 정부로부터 압력을 받기 시작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AI가 촉발한 공급 부족 현상은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AI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전력과 전선, 해저케이블, 건설 분야까지 병목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AI가 움직이면 전선과 전선 소재까지 동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지금도 가격이 들썩이고 있고 해저케이블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과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AI 산업 성장에 필요한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반도체와 전력 수요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이 추진 중인 100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최선을 다해서 빠른 속도로 (생산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지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지어보려는 것이 지금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가능하다면 지어야 한다고 본다"며 "전 세계를 다 찾아서 어디가 제일 좋고 빠르고 크게 할 수 있는지 우선순위를 가려서 빨리 짓는 게 한국 반도체 산업의 생명줄처럼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조기 종료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시장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AI 산업 전체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지금 가격은 비정상"이라며 "지금도 천정부지로 올랐는데 계속 더 올려서 칩플레이션이 심화하면 무조건 얻어맞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공급을 늘려 가격을 떨어뜨려도 돈을 못 버는 게 아니다"며 "시장을 보호하면서 키워야 한국 반도체 산업도 유지·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산업이 본격적인 자생력을 확보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 상황은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단계로, 생태계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금은 인프라를 만드는 데 돈만 들어가고 아웃풋은 안 나오는데, 그 바퀴가 돌아가면 AI는 자생적으로 돌아가는 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라서 범용 인공지능(AGI)이 돼도 경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000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사업 추진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파이낸싱 조건으로서 최소 5년 최장 15년짜리 장기 계약이 존재해야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이야기한다"며 "고객도 찾아오고 장비와 땅, 전력도 다 매칭됐을 때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건설이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용이 엄청나지만 지구 온난화 문제 등을 볼 때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원전부터 모든 기저 발전은 다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AI가 제조업 위기를 단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고 진단하면서도, AI 슈퍼사이클이 가져온 새로운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인프라 투자와 성장 친화적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트렌드에 올라타 수요가 늘어났다. 제조업 경쟁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시장이 커져서 덩달아 돈을 버는 것"이라며 "피지컬 AI를 하겠다는 계획은 세웠지만 풀어야 할 숙제 중에 한 건 별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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