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건강과 환경을 넘어 사회적 가치까지 소비 기준으로 삼는 '가치소비'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가 상품과 사회공헌을 결합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기부나 후원을 넘어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는 과정 자체가 지역 상생이나 보훈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는 참여형 캠페인을 확대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CU와 세븐일레븐, 빙그레는 각각 지역 상생과 독립운동 기념, 장병 복지 지원 등을 주제로 한 캠페인을 잇달아 선보이며 사회적 가치를 소비 경험과 연결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농촌진흥청과 손잡고 지역특화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한 '지역 농가 응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오는 8월 한 달간 전국 매장에서 지역 상생 파우치 음료 12종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스탬프 이벤트를 운영하고 지역 상생 응원 댓글 작성 시 당첨 확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소비자 참여를 유도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21년 농촌진흥청과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지역 강소농과 청년 농부가 생산한 농산물을 활용한 파우치 음료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현재까지 협력 상품 누적 판매량은 1200만개를 넘어섰으며, 이를 위해 지역 농가에서 직접 매입한 농산물도 200톤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명인딸기에이드'와 '제주천혜향에이드'를 제로슈거 제품으로 리뉴얼하는 등 건강 트렌드까지 접목하며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제로슈거·무가당 등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지역 상생 음료도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제로·저당 콘셉트의 지역 특산물 상품 출시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도 소비자 트렌드를 고려한 상품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CU는 광복 81주년을 맞아 행정안전부와 함께 태극기 달기 운동에 동참하고 독립운동가 대암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 후원을 위한 '태극기 간편식' 캠페인을 진행한다.
CU가 선보인 도시락과 김밥, 샌드위치 등 간편식 3종에는 태극기 디자인과 함께 이태준 선생의 업적을 소개하는 QR코드를 담았다. 상품이 판매될 때마다 100원씩 기부금이 적립되는 '모바일 태극기 걸기' 캠페인을 운영하며 고객 참여에 따라 온라인 태극기가 완성되는 방식으로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포켓CU에서는 이태준 선생을 소재로 한 '비대면 진료소' 콘텐츠와 스탬프 이벤트 등을 운영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참여형 콘텐츠로 확장했다. 조성된 기부금은 몽골 울란바타르에 위치한 이태준 기념공원에 전달될 예정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은 간편식에 한정된 프로젝트라기보다 유관기관과 협의를 통해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로 확장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라며 "전국 최다 점포를 운영하는 유통 플랫폼으로서 공공기관의 취지와 사회적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협업을 지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젊은 소비자들이 궁궐박물관 굿즈 등 역사적 의미를 담은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만큼, 역사와 사회적 가치를 보다 친숙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한 번 소비자의 눈길을 끌면 자연스럽게 역사와 인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빙그레는 올해도 해군본부와 협약을 맺고 '투게더 미니어처'를 해군 함정 승조원과 도서·격오지 장병들에게 지원한다. 2024년부터 이어진 후원은 올해로 3년째다.
빙그레는 단순 제품 후원에 그치지 않고 국가유공자와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 독립운동 관련 AI 콘텐츠 제작 등 보훈 문화 확산 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가보훈부와 함께 광복 당시 만세 함성을 AI 기술로 재현한 '처음 듣는 광복'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올해는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아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보훈 관련 활동은 김호연 회장의 배우자가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인 점 등 기업 오너 일가의 관심과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과 보훈 문화 확산 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업계가 이처럼 상품과 사회공헌을 결합한 마케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소비자의 가치소비 성향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가격이나 품질이 구매 결정의 핵심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지역 상생, 보훈, 환경 보호 등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기업들도 ESG를 상품과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단순히 기업이 기부금을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거나 이벤트에 참여하는 과정 자체가 사회공헌으로 이어지는 참여형 캠페인이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ESG 활동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상품 경쟁력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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