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제일약품이 개발 중인 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이 국제 학술지에 실리며 임상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식후혈당과 당화혈색소(HbA1c)를 동시에 개선하는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되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제일약품은 경구용 2형 당뇨병 치료제 ‘JP-2266’(SGLT-1/2 억제제)의 2상 임상시험 결과를 담은 논문이 국제 학술지 ‘Diabetes and Metabolism Journal(DMJ)’에 게재됐다. DMJ는 당뇨병 및 대사질환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SCI(E) 등재 학술지로 최근 피인용지수(IF) 8.2를 기록하며 학문적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JP-2266은 기존 SGLT-2 억제제와 달리 장과 신장에서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기전(dual inhibitor)’ 치료제다.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억제하는 SGLT-2 기전과 더불어 장에서 포도당 흡수를 지연시키는 SGLT-1 기전을 함께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공복혈당뿐 아니라 식후혈당까지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평가된다.
이번 임상은 식이·운동요법만으로 혈당 조절이 충분하지 않은 당화혈색소 7.0~10.0%의 2형 당뇨병 환자 15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국내 28개 의료기관에서 수행된 무작위배정·이중눈가림·위약대조 방식의 다기관 2상 시험이다. 연구는 연세대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수 교수가 총괄했다.
임상 결과 JP-2266은 12주 투여 후 당화혈색소를 위약 대비 유의하게 낮췄다. 예상 치료 차이(ETD)는 5mg 투여군에서 -0.94%, 10mg 투여군에서 -0.97%로 나타났으며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보였다(P<0.0001). 특히 당화혈색소 7.0% 미만 달성률은 10mg 군에서 70.6%, 5mg 군에서 66.7%로 나타나 다수 환자가 목표 혈당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혈당 개선 효과는 공복과 식후 모두에서 확인됐다. 공복혈당은 두 용량군 모두에서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식후 1시간 및 2시간 혈당 역시 뚜렷한 개선을 보였다. 식후 2시간 혈당 감소 폭은 약 63~68 mg/dL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JP-2266이 특히 식후 혈당 관리에 강점을 가진 치료제임을 시사한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체중 감소와 심혈관·대사 지표 개선 효과도 함께 관찰됐다. 평균 체질량지수(BMI) 26 수준의 환자군에서 체중 감소가 나타났으며 10mg 투여군에서는 수축기 혈압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인슐린 저항성과 베타세포 기능 관련 지표 역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JP-2266은 두 용량군 모두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이상사례 발생률은 위약군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대부분의 이상사례는 경증 또는 중등증에 그쳤고 추적 관찰 기간 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JP-2266이 단순 혈당 조절을 넘어 체중과 혈압까지 동시에 개선하는 ‘다면적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SGLT-1 억제 기전을 통해 식후혈당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탄수화물 섭취 비중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책임자인 차봉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SGLT-1 억제를 통해 장내 포도당 흡수를 지연시키는 기전은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되는 요소”라며 “식후 혈당 피크를 완화하고 인슐린 분비 부담을 줄여 췌장 기능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번 결과는 2상 임상에 기반한 만큼 향후 3상 시험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추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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