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일보] SK하이닉스 노사가 전체 성과급의 60%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새로운 성과급 모델에 잠정 합의했다. 호황기에는 구성원이 주주와 함께 기업가치 상승의 성과를 공유하고, 적자 발생 시에는 임금 일부를 이연해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방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성과급 지급 방식부터 적자 시 위기극복 방안,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을 함께 합의안에 담았다.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PS)의 주식 지급 확대다. 전체 성과급의 60%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되 구성원에게 선택권을 부여한다. 구성원이 원할 경우 주식 지급 비중을 최대 100%까지 높일 수 있다.
다만 제도 시행 첫해에는 주택 구입이나 대출 상환 등 구성원의 기존 자금 운용 계획을 고려해 사유가 있는 경우 현금 지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주식 수를 산정할 때도 세 개 시점의 종가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을 적용해 주가 변동에 따른 부담을 낮추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기존 현금 중심의 성과급 지급 구조에서 벗어나 구성원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장기적으로 연계하려는 취지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존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당시에는 PS의 80%를 당해 연도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를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기로 했다.
회사가 어려움을 겪을 때 노사가 함께 부담을 나누는 방안도 명문화했다. 적자가 발생하면 구성원의 고용 안정과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임금 일부를 이연 지급하고, 흑자로 전환하면 이연된 금액을 일시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이연 수준 등도 노사 합의안에 담겼다.
이는 과거 반도체 업황 악화 당시 시행했던 위기극복 방식을 제도화한 것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과거 자발적인 무급휴직을 실시했으며 2023년 반도체 다운턴 당시에도 임금 일부를 이연해 경영 정상화에 활용한 뒤 흑자 전환을 확인한 후 지급한 바 있다.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참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구성원이 성과급 일부를 자율적으로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추가로 출연하는 ‘1대1 매칭 그랜트’ 방식이다.
임금·복지 제도도 개선한다. 올해 기본급은 직무급과 경력급을 합쳐 6.3% 인상하고 복지포인트와 교대근무 수당 등을 확대하는 내용이 잠정합의안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성과가 날 때는 구성원과 주주가 함께 성과를 공유하고, 경영 위기에는 노사가 부담을 나누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잠정합의안은 향후 노조 내부 의결 절차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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