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빼닮은 남성이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남북전 관중석에 나타났다. 검은 인민복 차림에 로켓 모형을 든 채 북한 응원단 쪽으로 다가가자 일본 경찰이 막아섰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북한 응원단을 찾아갔던 김정은 대역 배우 하워드 엑스(Howard X)였다. 8년 만에 다시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22일 본지가 일본 현지 보도와 국내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하워드 엑스는 전날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한국과 북한의 조별리그 경기를 찾았다. 김 위원장 특유의 머리 모양과 인민복 형태의 옷을 갖춰 입고 로켓 모형도 들었다.
하워드 엑스가 향한 곳은 북한 응원단석이었다. 조금씩 거리를 좁히자 일본 경찰이 접근을 제지했다. 경찰에 이끌려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도 하워드 엑스는 북한 응원단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북한 응원단은 이날 일본 각지에서 온 조선학교 학생과 재일 조선인 등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하워드 엑스가 북한 응원단을 찾아간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김정은으로 분장한 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가 열린 강릉 경기장을 찾았다. 당시에도 북한 응원단 가까이 다가갔다가 현장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았다. 이번에는 무대를 일본으로 옮겨 8년 만에 다시 북한 응원단 앞에 섰다.
북한 응원단을 거듭 찾아가는 이유에 대해 하워드 엑스는 정치 풍자라고 설명했다. 하워드 엑스는 일본에 사는 조선인들이 북한의 선전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세뇌의 고리를 깨부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본 사람들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김정은을 찾아보고 웃는 것까지가 풍자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지도자를 보고 웃을 때 모든 공포가 사라진다”고도 했다.
이번에는 로켓 모형에도 메시지를 담았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하워드 엑스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을 거론하며 북한을 비판했다. 전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두고도 농담을 던졌다. 김정은과 닮은 외모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 뒤 풍자를 통해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기존 방식의 연장선이다.
하워드 엑스는 2010년대 초부터 김정은 대역으로 활동해 왔다. 평창올림픽을 비롯해 북·미 정상회담 등 국제사회의 관심이 북한에 쏠리는 현장마다 김정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2019년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에 나타났다가 현지 당국의 제지를 받은 일도 있다.
8년 전 평창에서도, 이번 일본에서도 하워드 엑스가 향한 곳은 북한 응원단이었다. 평창에서는 현장 관계자들이 막았고 이번에는 일본 경찰이 막아섰다. 김정은과 똑같이 꾸민 모습으로 북한 응원단 앞에 서서 웃음을 끌어내겠다는 하워드 엑스의 풍자는 8년 만에 다시 같은 무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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