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S 오상원 상무(왼쪽)와 대구광역시 김신영 미래모빌리티과장(오른쪽)이 지난 29일 대구 자율주행 화물운송 실증사업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쿠팡]
[경제일보] 물류기업들이 기존 배송망과 현장 운영 역량을 모빌리티 사업 기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25톤 자율주행 화물차를 실제 물류 노선에 투입해 미래 화물운송 체계를 검증하고 CJ대한통운은 전국 물류망과 전문기사를 연계해 자동차 출장관리 시장에 진입했다.
두 회사의 사업 방식은 다르지만 운송 과정에서 축적한 네트워크와 운영 경험을 자율주행·차량 관리 서비스에 접목해 기존 물류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30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대구광역시와 재단법인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KIAPI), 한국자동차연구원, 서대구산업단지관리공단 등 6개 기관과 '자율주행 화물운송 실증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대구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에서 자율주행 화물차의 실제 물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에 따라 CLS는 오는 10월부터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와 수성알파시티를 잇는 노선에서 25톤 자율주행 화물차 운영을 지원하며 실증에 참여한다.
특히 국가산업단지와 도심 물류거점을 연결하는 미들마일 구간이 실증 무대로 활용된다. 미들마일은 물류센터와 물류센터, 물류거점과 판매 거점 등을 연결하는 중간 운송 단계다. 반복 운행이 많고 대형 화물차 투입 비중이 높아 자율주행 기술을 물류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이번 실증은 실제 물류 노선에서 자율주행 화물차를 운행하며 기술 적용 가능성과 안전성을 함께 확인하는 데 초점을 둔다. 운행은 현행 법률과 안전 기준에 따라 차량 내부에 안전요원 1명이 동승한 상태로 진행되며 CLS는 지자체와 자동차 연구·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실증을 통해 향후 자율주행 물류 상용화에 필요한 운영 경험을 축적할 계획이다.
CLS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지자체와 연구·전문기관, 물류 업계가 함께 안전하고 효율적인 자율주행 물류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10월부터 시작되는 도심 실증운행을 차질 없이 지원해 자율주행 물류 상용화를 앞당기고 미래 물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엔진오일 출장교체 서비스 개시 [사진=CJ대한통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가 자율주행 기술을 기존 화물운송 체계에 접목한다면 CJ대한통운은 물류망의 활용 범위를 자동차 관리 현장까지 확장하고 있다.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데 그쳤던 물류 과정에 전문기사의 방문 서비스를 결합해 배송과 현장 작업을 하나의 서비스로 구성했다.
CJ대한통운은 에쓰-오일토탈에너지스윤활유와 손잡고 다음 달 1일부터 자동차 엔진오일 출장교체 서비스를 시작한다. 'S-OIL 7'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전문기사가 고객이 지정한 일정에 장소를 찾아가 엔진오일을 교체한다.
서비스 운영에는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전국 물류망이 활용된다. 미들마일 물류사업을 담당하는 더운반그룹이 주문에 맞춰 엔진오일과 필터를 각 지역으로 운송하고 이후 배정된 전문기사가 고객을 방문해 교체 작업을 진행한다. 제품 주문과 지역별 운송, 방문 작업을 연결해 주문 다음 날부터 출장교체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구축했다.
물류 운영 과정에서 확보하는 데이터도 서비스 고도화에 활용한다. CJ대한통운은 지역별 이용 현황 등을 배송, 배차, 고객 응대에 반영해 제품 운송과 현장 서비스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이미 자동차 관련 물류와 방문 서비스를 결합한 사업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와 전국 단위 타이어 방문장착 서비스를 시작해 타이어 운송부터 전문기사의 현장 장착까지 연계했다. 이번에는 엔진오일로 품목을 넓혔으며 향후 배터리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고객층도 개인에서 기업으로 넓혀 렌터카 업체와 법인차량 운영 기업 등 다수의 차량을 관리해야 하는 B2B 고객을 확보해 정기적인 차량 관리 수요를 물류 사업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타이어에 이어 엔진오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국 물류망과 현장 서비스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는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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