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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U+원', 이용자 610만명…AI·콘텐츠로 앱 경쟁력 강화
[경제일보] LG유플러스가 고객센터와 멤버십 앱을 통합한 고객 플랫폼 'U+원'의 이용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통신 요금 조회와 납부 등 기존 업무를 넘어 인공지능(AI) 기반 검색과 업무 처리 기능을 강화하고, 콘텐츠와 혜택을 결합해 고객이 일상적으로 찾는 플랫폼으로 키우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2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U+원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8월 609만638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객센터 앱과 멤버십 앱 '당신의 U+'를 통합하기 전인 지난해 10월 약 508만명 대비 약 102만명, 20.2% 증가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 증가 배경으로 AI 기반 통신 업무 처리와 콘텐츠·혜택 강화를 꼽았다. 고객이 통신 업무를 처리할 때만 앱을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확인하거나 개인에게 맞는 혜택을 이용하기 위해서도 앱을 찾도록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U+원의 핵심 기능은 AI 기능을 정보 검색에서 실제 업무 실행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U+원의 AI 검색은 고객이 정확한 서비스명이나 메뉴 위치를 몰라도 일상적인 표현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지난달보다 왜 요금이 더 나왔어?', '미납 요금이 있어?'라고 질문하면 청구 금액과 할인 내역, 미납 여부 등을 확인하고 요금 변동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초기 AI 검색이 비교적 긴 설명 위주로 답변했다면, 현재는 고객이 원하는 핵심 정보를 먼저 제시하는 방식으로 개선됐다. 자동완성 기능도 적용해 고객이 정확한 메뉴명이나 검색어를 모르더라도 질문을 쉽게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최근에는 AI 검색을 실제 업무까지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키고 있다. 고객의 이용 정보를 바탕으로 적합한 서비스를 추천하고, 고객 확인을 거쳐 필요한 업무를 실행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여행 국가와 일정, 데이터 이용 성향에 맞는 로밍 상품을 추천받아 가입할 수 있으며, 요금 조회와 납부도 하나의 대화 흐름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 기존에는 필요한 정보를 검색한 뒤 관련 메뉴로 이동해 업무를 진행해야 했다면, AI 에이전트는 대화 과정에서 정보 확인과 업무 실행을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신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탐색 단계를 줄여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AI 기능과 함께 콘텐츠를 통한 재방문 유도에도 힘을 싣고 있다. U+원의 '플러스(+)'는 문화·여행·음식·라이프스타일 콘텐츠와 통신 서비스 정보, 신규 단말 및 로밍 관련 소식 등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현대카드 DIVE, 롱블랙 등 콘텐츠 전문 파트너와 협업해 큐레이션 콘텐츠를 선보이고, 밸런스 게임과 투표, 댓글 등 이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도 확대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플러스의 월 이용자 수는 출시 당시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플러스 이용 고객은 비이용 고객보다 U+원을 2배 더 자주 이용하고, 체류시간도 5.3배 긴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를 통신 업무 외의 방문 이유로 제공해 앱 이용 빈도와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이용자 규모와 별도로 고객 경험 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신뢰 지표인 순추천지수(t-NPS)가 U+원 출시 직후인 지난해 11월보다 약 1.5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2026 디지털고객경험지수(DCXI)' 이동통신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해 3년 연속 정상을 기록했다. 플러스는 고객 참여형 콘텐츠 확대 등을 인정받아 'ICT 어워드 코리아 2026'에서 플래티넘상을 수상했다. 강진욱 LG유플러스 모바일·디지털사업그룹장 상무는 "'U+원'이 통신 업무를 처리하는 앱을 넘어 고객이 일상에서 다시 찾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 초개인화를 통해 고객이 직접 찾아야 하는 불편을 더욱 줄이고, 필요한 순간 AI가 먼저 제안하고 실행까지 연결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7 09: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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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 넘어 납부·가입까지…LG유플러스, 실행형 AI로 고객 앱 진화
[경제일보] 요금 조회와 상품 추천에 그치지 않고 납부와 가입까지 대화 안에서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고객 편의 개선은 물론 서비스 가입률과 고객 접점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합 고객 플랫폼 'U+one'에 요금납부·로밍 에이전트를 도입한 데 이어 서비스 범위를 통신 생활 전반으로 확대하며 실행형 AI를 앞세운 고객 경험 혁신에 나섰다. 13일 LG유플러스는 U+one의 AI 검색을 고객 질문에 답하거나 관련 메뉴를 안내하는 기능에서 실제 업무까지 처리하는 '액셔너블 AI 에이전트'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요금납부 에이전트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에는 로밍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올해 4분기에는 매장 안내 에이전트를 추가하고, 내년에는 주요 통신 서비스 전반으로 대화형 AI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전환은 AI가 답변을 제공한 뒤 고객에게 다음 행동을 맡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정보 확인과 분석, 상품 추천, 업무 실행까지 하나의 대화로 연결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AI 검색에서는 고객이 답변을 확인한 뒤 별도의 앱 화면으로 이동해 필요한 메뉴를 찾아야 했다. 반면 U+one의 AI 에이전트는 고객의 실제 이용 정보를 바탕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추천하고, 고객의 최종 확인을 거쳐 요금 납부나 상품 가입을 처리한다. 요금납부 에이전트는 청구 금액과 미납 여부, 할인 내역 등을 안내하고 전월 대비 요금이 달라진 경우 로밍·부가 서비스·소액 결제·단말 할부금 등 주요 변동 항목을 분석해 원인을 설명한다. 고객이 납부를 원하면 별도 메뉴로 이동하지 않고 대화 안에서 결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통신요금처럼 고객의 자금과 직접 연결되는 업무를 AI가 처리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다만 업무 실행 과정에서는 고객 확인 절차를 둔다. 납부 내용을 고객에게 다시 보여주고 최종 의사를 확인하며, 이중 납부 가능성도 사전에 안내한다. 각 처리 과정은 기록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AI가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단순히 답변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잘못된 안내나 중복 처리, 고객 의사와 다른 실행을 막는 통제 장치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로밍 에이전트는 고객의 여행 국가와 일정, 데이터 이용 성향 등을 대화로 파악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하고 가입까지 지원한다. 예컨대 일본에서 2박 3일간 여행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영상을 많이 이용할 예정이라고 입력하면 여행지와 기간, 예상 데이터 사용량을 토대로 상품을 안내한다. 고객은 추천 내용을 확인한 뒤 별도 화면으로 이동하지 않고 가입할 수 있으며, 현지 결제 정보와 여행 팁, 가입 상품의 주요 혜택도 확인할 수 있다. 여행 이후에는 로밍 이용요금 조회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로밍 에이전트를 통해 상품을 추천받은 고객의 가입 전환율은 관련 앱 화면으로 연결하던 기존 AI 검색 방식보다 약 2배 높았다. AI가 고객의 상황에 맞는 상품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입 절차까지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이 실제 구매 행동과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를 앱 안에 머무르는 기능이 아니라 온·오프라인 고객 접점을 연결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올해 4분기 선보일 매장 안내 에이전트는 고객 위치를 바탕으로 가까운 매장을 추천하고 지도 확인과 길찾기, 전화 연결을 지원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주요 통신 서비스 전반으로 대화형 에이전트를 확대하고, 이용 이력과 이전 대화를 활용해 고객이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해야 하는 불편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다국어와 음성 기능도 적용해 외국인과 시니어 고객의 이용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고객이 개별 메뉴를 찾아다니지 않고 하나의 입력창에 원하는 내용을 말하면 AI가 적합한 서비스를 제안하고 처리하는 'AI 퍼스트 앱'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앱의 검색 기능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 고객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다. 다만 실제 경쟁력은 기능의 개수보다 AI가 고객의 요청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필요한 업무를 오류 없이 끝내며, 그 과정에서 고객의 신뢰와 서비스 이용 성과를 함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원기 LG유플러스 디지털CX트라이브장은 "'U+one AI 에이전트'의 핵심은 고객이 복잡한 메뉴를 찾아다니지 않고, AI와의 대화만으로 필요한 업무를 쉽고 편리하게 끝내도록 돕는 것"이라며 "요금납부와 로밍을 시작으로 고객의 고민은 덜고 선택에 대한 확신은 더하는 '심플리. U+' 경험을 통신 생활 전반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10-13 09: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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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도 컬리도 뷰티에 진심…플랫폼 새 격전지 된 화장품
[경제일보] 패션과 장보기로 성장한 플랫폼들이 뷰티 시장에서 맞붙고 있다. 무신사와 컬리가 대규모 뷰티 행사를 잇달아 열고 상품과 브랜드를 대폭 확대하면서 기존 주력 사업에서 확보한 고객을 화장품 구매로 연결하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플랫폼들이 뷰티를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로 낙점하면서 차별화 전략도 뚜렷해지고 있다. 무신사는 패션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한 패션·뷰티 협업과 오프라인 체험을 강화하고 컬리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상품 큐레이션을 앞세워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할인 경쟁을 넘어 각 플랫폼의 정체성을 뷰티에 접목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뷰티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 온·오프라인 뷰티 축제 '무뷰페'를 진행한다. 온라인 행사에는 총 660개 브랜드가 참여해 1만4545개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부터 국내 인기 브랜드까지 참여 범위도 넓혔다. 맥과 나스, 비오템을 비롯해 에스트라, 바닐라코, 닥터지, 비플레인, 토리든 등 15개 브랜드가 '브랜드 릴레이 특가'에 참여한다. 신진 뷰티 브랜드 20곳을 선정해 소개하는 '라이징 뷰티' 기획전도 운영하며 브랜드 발굴 기능도 강화한다. 특히 무신사는 본업인 패션과 뷰티를 결합해 차별화에 나섰다. △오드타입과 허그유어스킨 △피브와 해브어웨일 △롬앤과 로라로라 등 패션·뷰티 브랜드가 손잡은 컬래버레이션 상품 5종을 선보인다. 패션을 통해 확보한 고객의 취향을 뷰티 영역까지 확장해 두 카테고리 간 교차 구매를 유도하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체험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에도 나선다. 오는 21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무뷰페 인 성수'에는 60여개 뷰티 브랜드가 참여한다. 메인 팝업과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를 연계해 상품 판매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 반응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판매한 슈퍼 얼리버드 티켓은 48초 만에 매진되며 역대 행사 가운데 최단 시간 완판 기록을 세웠다. 이후 얼리버드와 일반 티켓 역시 각각 1분대에 모두 소진됐다. 무신사 뷰티 관계자는 "역대급 할인 혜택부터 패션·뷰티 컬래버 상품, 라이징 브랜드까지 무신사 뷰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무신사가 제안하는 '넥스트 뷰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보기 플랫폼으로 출발한 컬리 역시 뷰티 사업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컬리는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하반기 첫 '그랜드뷰티컬리페스타'를 열고 1만여개 뷰티 상품을 최대 90% 할인 판매한다. 이번 행사는 선케어와 스킨케어, 메이크업부터 헤어·바디용품까지 뷰티 전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에스트라와 설화수, 헤라를 시작으로 랑콤, 키엘, 아베다, 조 말론 런던, 라 메르, SK-II 등 국내외 주요 브랜드가 참여하는 릴레이 행사도 진행한다. 컬리가 내세우는 차별화 요소는 큐레이션이다. 장보기 사업에서 축적한 상품 선별 역량을 뷰티 영역으로 확장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군을 구성해 기존 고객의 구매 영역을 화장품까지 넓히는 전략이다. 라이브 방송과 브랜드별 할인·증정 행사 등을 함께 운영해 고객과 브랜드 간 접점도 강화하고 있다. 그랜드뷰티컬리페스타는 지난해 5월 처음 시작했다. 매월 진행하는 뷰티컬리페스타보다 할인과 혜택을 강화한 행사로 현재 2월과 5월, 8월, 11월 등 분기마다 한 차례 운영하고 있다. 정기적인 대형 행사를 통해 뷰티 고객의 플랫폼 방문 빈도를 높이고 구매 수요를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컬리 관계자는 "그랜드뷰티컬리페스타는 분기당 단 한 번 뷰티컬리가 엄선한 제품을 다양한 혜택으로 경험할 수 있는 행사"라며 "뷰티컬리만의 차별화된 큐레이션을 최대 90% 할인과 브랜드 릴레이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와 컬리의 뷰티 강화는 플랫폼 업계의 사업 영역이 기존 주력 카테고리를 넘어 빠르게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패션과 식품·장보기에서 각각 확보한 고객과 상품 큐레이션 역량을 뷰티로 옮겨 새로운 구매 수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양사가 같은 날 대규모 뷰티 행사를 시작하면서 고객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신사는 패션·뷰티의 결합 및 오프라인 경험을, 컬리는 프리미엄 상품 큐레이션과 정기적인 대형 행사를 각각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플랫폼의 외연 확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뷰티가 신규 고객 유입과 기존 고객의 구매 영역 확대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026-08-10 1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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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에서 생활 플랫폼까지…쿠팡 성장과 질주의 역사
[경제일보] 밤늦게 주문한 상품이 다음 날 새벽 문 앞에 놓여 있는 경험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생수 한 묶음부터 반려동물 용품, 신선식품, 가전제품까지 필요한 물건이 빠르게 도착하는 풍경은 한국 소비자의 일상이 됐다. 이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이 쿠팡이다. 쿠팡은 단순히 온라인 쇼핑몰이 아니라 배송 속도와 소비 기대치 자체를 바꾼 회사로 자리 잡았다. 출발은 소셜커머스 시대였다. 창업 초기 쿠팡은 할인 쿠폰과 공동구매 중심 플랫폼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시장은 오래 머물 자리가 아니었다. 경쟁사는 많았고 진입 장벽은 낮았다. 쿠팡은 일찍 방향을 틀었다. 남이 만든 물건을 중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물류망을 갖추는 길을 택했다.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한국 유통사의 판을 바꾼 승부수가 됐다. 로켓배송은 쿠팡을 설명하는 핵심 단어다. 자체 물류센터와 배송 인력을 바탕으로 주문부터 배송까지 전 과정을 통제하는 방식은 당시만 해도 파격에 가까웠다. 소비자는 배송비와 대기 시간에 대한 불만에서 벗어났고, ‘언제 오느냐’보다 ‘얼마나 빨리 오느냐’를 따지기 시작했다. 쿠팡은 배송을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핵심 상품으로 바꿔 놓았다. 로켓배송의 의미는 속도에만 있지 않았다. 대량 물류 운영 능력, 재고 관리, 지역별 수요 예측, 고객 경험 설계가 동시에 맞물려야 가능한 모델이었다. 전국 단위 물류 인프라를 먼저 구축한 기업만 누릴 수 있는 경쟁력이기도 했다. 후발 주자가 따라오기 쉽지 않은 이유다. 쿠팡의 성장에는 와우멤버십도 중요한 축이었다. 일정 금액을 내면 무료배송과 각종 혜택을 누리는 회원 모델은 고객을 플랫폼 안에 오래 머물게 했다. 반복 구매가 늘고 고객 충성도가 높아질수록 물류 투자 효율도 커졌다. 단순 쇼핑몰에서 생활형 구독 플랫폼으로 성격이 바뀐 배경이다. 사업 외연도 빠르게 넓어졌다. 쿠팡이츠는 음식배달 시장에 뛰어들었고 쿠팡플레이는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했다. 대만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시작됐다. 쇼핑 앱 하나를 넘어 소비자의 시간을 두고 경쟁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이동한 셈이다. 한때 쿠팡의 이름 앞에는 ‘적자 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물류센터와 인력, 기술 투자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운영 효율 개선이 이어지며 수익성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대규모 투자 뒤에 어떤 숫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기업 가치의 핵심 기준이 됐다. 기술 기업으로서의 색채도 짙어지고 있다. 수요 예측과 추천 시스템, 물류 동선 최적화, 자동화 설비, 광고 플랫폼 고도화는 모두 데이터와 기술이 핵심이다. 쿠팡이 단순 유통회사가 아니라 기술 기반 리테일 기업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다만 성장 속도가 빨랐던 만큼 사회적 책임을 둘러싼 질문도 함께 커졌다. 노동 환경과 시장 지배력, 중소 판매자와의 관계, 수수료 정책 등은 꾸준히 논쟁의 대상이 됐다.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은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한다. 개인정보 보호 이슈도 예외가 아니다. 대형 플랫폼 기업에게 고객 정보는 서비스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지만 동시에 가장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영역이다. 쿠팡 역시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리 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며 사회적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실제 사고 여부를 떠나 이용자가 느끼는 불안 자체가 기업 신뢰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민감한 사안이다. 플랫폼 기업의 개인정보 문제는 단순한 보안 사고로 끝나지 않는다. 이름과 주소, 결제 정보, 구매 이력, 생활 패턴까지 방대한 데이터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한 번 신뢰가 흔들리면 회복에 긴 시간이 걸린다. 쿠팡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배송 속도 못지않게 정보 보호 체계와 내부 통제 수준을 꾸준히 높여야 하는 이유다. 쿠팡의 경쟁력은 여러 갈래에서 나온다. 전국 물류망, 빠른 배송 경험, 강한 앱 이용 습관, 멤버십 기반 충성 고객, 기술 인프라, 다양한 생활 서비스가 함께 작동하고 있다. 단일 사업이 아니라 생태계 전체의 힘으로 성장해 온 회사다. 넘어야 할 산도 분명히 존재한다. 물류 투자 부담은 계속되고 경쟁사들도 배송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공정거래와 개인정보 보호, 노동 환경에 대한 사회적 기준도 갈수록 높아진다. 해외 사업은 또 다른 투자와 시행착오를 요구한다. 성장 공식이 한국 시장에서 통했다고 해서 다른 시장에서도 그대로 통한다는 보장은 없다. 쿠팡은 지금 전자상거래 기업을 넘어 생활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를 넓히는 전환기에 서 있다. 물건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배송과 콘텐츠, 음식배달, 광고, 데이터 서비스까지 일상 전반을 연결하려는 시도다. 앞으로의 평가는 단순 매출 증가보다 얼마나 지속 가능하고 신뢰받는 플랫폼이 되느냐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소셜커머스로 출발했던 작은 회사는 한국 소비자의 주문 습관을 바꾸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제 시장이 지켜보는 다음 장면은 더 빠른 배송이 아니라 더 단단한 신뢰와 더 넓은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느냐다.
2026-04-28 07:4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