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255건
-
공채 공고 수십 개 한 번에 관리…웍스피어 나인하이어, 채용 일정 자동화
[경제일보] 기업이 공개채용이나 대규모 채용을 진행할 때 직무와 근무지별로 여러 공고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접수 일정 관리와 전형 설계의 복잡성이 커지고 있다. 채용 담당자가 공고별 접수 시작과 마감을 일일이 관리하면 일정 누락이나 공고 노출 시점의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지원자 혼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웍스피어의 채용 관리 솔루션 나인하이어는 접수 일정 자동화와 전형 단계 확대를 통해 대규모 채용 운영 부담을 줄이는 데 나선다. 23일 웍스피어는 나인하이어에 대규모 채용 운영 기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포지션별 접수 시작일과 마감일을 미리 설정해 지정한 시각에 접수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도록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기능은 무료로 제공되며, 잡코리아와 연동된 공고도 일정에 맞춰 게시와 마감을 요청할 수 있다. 대규모 채용에서는 직무와 소속, 근무지 등에 따라 수십 개 포지션의 공고가 동시에 운영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꼽힌다. 담당자는 각 공고의 접수 상태를 확인하는 동시에 기업 채용 홈페이지와 외부 채용 플랫폼에 게시된 공고도 관리해야 한다. 접수 일정이 사전에 공지된 경우 실제 접수 가능 시점과 마감 시점을 일치시키는 일도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인하이어는 포지션 목록에서 접수 예정·접수 중·마감 여부와 남은 일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포지션 자체를 종료하지 않고 지원서 접수만 마감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접수 일정과 모집 상태를 한곳에서 관리하도록 해 담당자가 공고별 진행 상황을 별도로 확인하는 작업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접수 일정 관리는 채용 담당자의 업무 효율뿐 아니라 지원자 경험과도 연결된다. 공고에 안내된 접수 일정과 실제 지원 가능 시점이 다르면 지원자가 혼란을 겪거나 문의를 제기할 수 있다. 접수 시작과 마감을 사전에 설정하고 공고 게시 일정까지 연동하면 이런 불일치가 발생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구조다. 기업별 채용 절차를 세분화할 수 있도록 전형 단계 상한도 기존 10개에서 30개로 확대했다. 필기시험과 인적성 검사, 직무별 면접 등 기업마다 다른 절차를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직군·소속·고용 형태별로 전체 포지션을 탐색하는 기능도 추가해 기업 내 모집 현황을 확인하기 쉽게 했다. 지원자 정보 수집 과정도 보완했다. 나인하이어 커넥트에는 당일 접수된 지원자만 한 번에 수집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 밖에도 나인하이어는 다중 지원자 일괄 처리, 지원자 로그인과 마이페이지, 지원서 자동 스크리닝, 그룹 면접 일정 조율, 엑셀을 이용한 지원자 정보 대량 업데이트 등 대규모 채용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정승현 웍스피어 ATS사업실 실장은 "공채와 대규모 채용은 포지션이 많아 일정이 조금만 어긋나도 그 불편이 지원자에게 돌아가는 만큼, 이번 업데이트는 공지한 일정 그대로 접수가 운영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앞으로도 공채 운영 기능을 지속 고도화해 담당자와 지원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대규모 채용의 새로운 ATS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3 17:21:14
-
LH, 시흥거모 S-1블록 300가구 분양…전용 84㎡ 평균 5.7억원
[경제일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시흥거모 공공주택지구에서 첫 일반 공공분양에 나선다. 전용 59·84㎡ 총 300가구 규모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 평균 분양가는 각각 약 4억1000만원과 5억7000만원 수준이다. LH는 시흥거모 공공주택지구 S-1블록 300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공고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S-1블록은 시흥거모지구 내 첫 일반 공공분양주택이다. 전용면적별로 59㎡ 86가구, 84㎡ 214가구가 공급된다. 세부적으로는 59A 34가구, 59B 52가구, 84A 214가구로 구성됐다. 단지는 최고 20층, 5개 동으로 조성된다. 어린이집과 유아놀이터 등 육아지원시설과 피트니스센터, 작은도서관, 주민카페 등 입주민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평균 분양가격은 전용 59㎡가 약 4억1000만원, 전용 84㎡가 약 5억7000만원이다. 전매제한과 거주의무 기간은 각각 3년이다. 시흥거모지구는 배곧신도시와 안산사이언스밸리,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와 차량으로 10분대 거리에 위치한다. 산업단지와 업무지역 접근성이 높아 직주근접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교통망으로는 서안산IC와 군자JC를 통해 영동고속도로와 평택시흥고속도로, 국도 39호선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4호선과 수인분당선이 지나는 신길온천역은 차량으로 약 5분 거리다. 향후 신안산선과 월곶~판교선 개통도 예정돼 있으며 시흥시청역을 통해 여의도와 판교 등 주요 업무지역으로의 철도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초·중학교가 도보권에 위치하고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과 트레이더스 안산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산들공원과 제기천 수변공원 등 녹지공간도 가깝다. 청약은 사전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우선 진행한 뒤 남은 물량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특별공급은 다음 달 16일, 일반공급은 17일 각각 진행된다. 당첨자 발표는 같은 달 26일이다. 계약은 내년 2월 진행하며 입주는 2029년 6월 예정이다. 주택전시관은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마련됐으며 59B와 84A 타입 견본주택을 확인할 수 있다.
2026-10-23 15:14:58
-
한국타이어, 美 생산 능력 높여 공급망 재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을 통해 북미 공급체계 재편에 나섰다. 미국의 수입 타이어 관세 부담이 커지면서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고 해외 공장에서 공급하던 물량을 일부 대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세와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북미 시장에서 수익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테네시 생산능력 2배 확대…북미 수입 의존도 축소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에서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라인을 신설하는 증설 사업을 추진해 왔다. 북미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2년 테네시 공장 증설에 15억7500만달러(당시 약 2조1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 준공한 기존 공장은 연간 550만본의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증설은 승용차·경트럭용 생산시설을 늘리는 2단계 사업과 트럭·버스용 생산라인을 신설하는 3단계 사업으로 나뉜다. 증설 후 생산능력은 승용차·경트럭용 연간 1100만본, 트럭·버스용 100만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트럭·버스용 타이어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는 제품군이다. 미국의 자동차부품 품목관세는 지난해 25%까지 높아졌다가 같은 해 11월부터 15%로 인하됐다. 한국타이어의 관세 부담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분기 약 600억원이던 분기 관세 부담이 3분기 약 1000억원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관세율 인하 이후에는 분기 약 6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담도 남아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한국타이어의 반덤핑 관세 연례재심에서 덤핑마진을 13.03%로 산정했다. 기존 6.3%보다 높아진 수치로,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한 수입물량 축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미국 판매물량 가운데 현지 생산 비중은 25%였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45%, 한국 공장에서 30%를 공급해 전체 판매물량의 75%를 해외 생산기지에 의존했다. 현재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산 타이어는 미국의 수입 관세와 해상운송비 부담에 노출된 상태다. 미국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해외 공장에서 공급하던 물량 일부를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생산국별 공급 비중도 달라질 전망이다. ◆ 현지 생산 비중 50% 전망…연간 관세 330억원 절감 추정 테네시 공장이 연간 1200만본 생산체계를 갖추면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기존 25%에서 약 50%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연간 관세 절감 효과는 약 3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증설 이후에도 연간 약 1000억원의 관세 부담은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미국 타이어 전문매체 모던 타이어 딜러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 생산물량의 95%를 미국에 공급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 기타 시장에 1%를 배분할 계획이다. 북미는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사업 매출에서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올해 2분기 기준 북미 매출 비중은 23%로, 전체 타이어 사업 매출의 약 4분의 1에 달했다. 미국 생산 확대가 곧바로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지 공장은 한국이나 일부 아시아 생산기지보다 인건비와 설비 운영비가 높을 수 있다. 신규 생산라인 가동 초기에는 감가상각비와 고정비 부담도 발생한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변동도 수익성을 좌우한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관세와 운송비 절감 효과가 일부 상쇄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북미 지역의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은 60.7%로, 글로벌 평균인 49.5%를 웃돌았다. 올해 2분기 타이어 부문 매출은 2조8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9.5% 늘어난 48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7.2%로 전년 동기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차용 타이어 매출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31.8%로 전년 동기 대비 7.8%포인트 높아졌다. 상용차용 타이어 사업에서도 미국 내 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트럭용 타이어의 85~90%를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고인치·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생산 및 공급 체계와 역량을 강화하고 프리미엄·전동화 중심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아주경제 2026년 10월 22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10-22 08:59:55
-
-
삼성바이오 노조, 2차 총파업 연기…법원 제동·참여율 저조 영향
[경제일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오는 26일 시작할 예정이던 2차 총파업을 연기했다. 법원이 파업 금지 대상 공정을 확대하고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 비율도 4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 집행부가 투쟁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은 “파업은 보류하고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며 “기존의 전면 파업은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전략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쟁의 기금 확보에도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오는 22일 노조원을 대상으로 쟁의 기금 확보를 위한 임시 총회 소집 공고를 했다”며 “회사에는 19일 저녁 교섭을 요구했는데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과 세 차례에 걸친 사후 조정에도 임금 인상과 인사 제도 개선 등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이달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법원의 결정으로 파업을 통한 압박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계획을 재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16일 노조의 쟁의행위 금지 대상 공정을 기존 3개에서 9개로 확대했다. 대상 공정은 플라스크 배양, 배양기 배양, 회수, 배지 제조·공급, 크로마토그래피, 바이러스 여과, 농축 및 버퍼 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등이다. 재판부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이 중단되면 원료와 제품이 변질하거나 부패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노조는 파업 기간에도 해당 공정에서 평상시와 같은 인력과 가동 시간, 생산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구조도 파업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의 반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규직 5326명 가운데 생산직에 해당하는 공정직은 2802명으로 전체의 약 52%다. 생산 공정이 파업의 핵심 대상이지만 법원 결정에 따라 주요 공정의 가동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전면 파업의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 측은 파업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전면 파업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법원 판결에 맞는 형태로 쟁의행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전날부터 점심시간을 이용해 사내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약 200명이 참가했다. 다만 전날 기준으로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 비율은 4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연기를 둘러싸고 노조 내부에서도 집행부의 전략과 의사결정 과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집행부 총사퇴 요구까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올해 임금과 인사 제도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왔다. 노조는 지난 3월 23일 사측과의 조정이 결렬된 뒤 4월 하순 부분 파업을 진행했고 5월 1일부터 5일까지는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한 전면 파업을 단행했다. 이후에는 연장근무와 휴일근무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이어왔다. 이번 2차 파업 연기로 노사 간 교섭이 다시 진행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노조는 회사에 교섭을 요구한 상태로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쟁의행위 준비를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2026-10-20 16:26:27
-
-
-
-
-
정비사업 속도내자 이주도 한꺼번에…서울 임대차시장 핵심 변수로
[경제일보]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잇따라 이주를 앞두면서 전월세시장 수급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남과 여의도, 목동 등 대규모 단지의 이주가 비슷한 시기에 겹칠 경우 인접 지역 전월세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요를 분산할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2031년까지 정비사업을 통해 약 31만가구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정비사업은 착공에 앞서 기존 거주자의 이주가 선행되는 만큼 사업 속도가 빨라질수록 서울 곳곳에서 대규모 이주 수요도 순차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특히 여러 대단지의 일정이 겹칠 경우 특정 생활권의 전세 수급에 부담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올해 하반기에도 대규모 이주가 이어지는 중이다. 노량진1구역은 지난 8월 31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3897가구의 이주를 진행하고 있고 노량진3구역 1038가구도 이달 말부터 이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서대문구 북아현2구역 2862가구 역시 다음 달 9일부터 내년 3월까지 이주가 예정돼 있다. 이들 세 곳의 이주 수요만 합쳐도 7700가구가 넘는다. 내년에는 강남권 대규모 재건축 단지도 이주 대열에 합류한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기존 4424가구가 내년 상반기 이주를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개포주공6·7단지 1960가구도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마치고 내년 2월부터 이주를 시작할 방침이다. 서남권에서는 여의도와 목동에서 대규모 이주 수요가 순차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현재 여의도에서는 대교 576가구가 이미 이주에 들어갔고 한양아파트 588가구도 이주개시 공고를 내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공작과 시범, 광장38-1구역은 시공사 선정을 마친 뒤 사업을 진행 중이며 화랑·삼익·은하는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는 중이다 총 14개 단지에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목동은 향후 이주 규모가 더 크다. 14개 단지의 기존 주택은 약 2만5500가구며 서울시는 2030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고도제한 새 기준 적용 전까지 사업시행인가를 마친다는 목표다. 여러 단지의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 일정이 비슷하게 맞물리면 이주 시기도 가까워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통합심의를 통과한 6단지와 9단지, 13단지의 기존 가구 수는 합치면 5600가구를 웃돈다. 여기에 시공사 선정을 마쳤거나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인 8·10·12단지까지 더하면 6개 단지의 현재 가구 수만 1만1000가구를 넘어선다. 서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이주 물량은 더 커진다. 서울시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6~2030년 207개 정비사업장에서 총 17만9310가구가 이주할 예정이다. 특히 2028년 4만5256가구, 2029년 3만9102가구, 2030년 5만6662가구 등 후반부로 갈수록 물량이 늘어난다. 지역별로는 목동 재건축이 몰린 양천구가 3만1112가구로 가장 많고 송파구 2만4708가구, 강남구 1만5852가구, 영등포구 1만3395가구 순이다. 문제는 정비사업 이주가 서울 전셋값 상승 국면과 맞물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들어 누적 8.55% 상승했다.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 속 대규모 정비사업 이주가 본격화될 경우 인접 생활권의 전세 수급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정비사업 이주 수요는 일반적인 주거 이동과 달리 기존 생활권에 남으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도 변수다. 자녀의 학교와 학원, 직장 접근성 등을 이유로 멀리 이동하기보다 인접 지역에서 전셋집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은마 등 강남권 대단지가 이주하면 강남·서초·송파로, 목동은 양천·강서·구로로 수요가 번질 가능성이 크다. 여의도는 영등포와 마포·동작, 목동은 강서·구로 등 인접 생활권의 전세 수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서울시는 대규모 정비사업의 이주 수요가 특정 지역과 시기에 몰리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매월 25개 자치구의 사업장별 이주 물량을 파악하고 2000가구 이상 사업장은 사전에 이주계획을 받아 해당 지역과 인접 자치구의 주택 공급·멸실량, 전월세시장 영향을 함께 살핀다. 이처럼 정비사업이 본격적인 착공 단계로 넘어갈수록 이주 수요 관리는 주택공급 정책의 또 다른 축이 될 전망이다. 공급 확대를 위해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더라도 대규모 단지의 이주 시기가 겹치면 단기적으로 전월세시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사업 일정과 생활권별 임대차 수급을 함께 살피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은 중장기 공급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이주 수요가 전월세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대규모 사업장의 이주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고 인접 생활권까지 포함해 전세 수급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10-19 09:39:24
-
-
-
음주운전 원장 후임도 음주 전력…경찰병원 인사, 누가 책임지나
[경제일보] 공공기관 인사의 신뢰는 임명장보다 그 자리에 앉힐 사람을 어떻게 검증했느냐에서 출발한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 기관이라면 전문성뿐 아니라 준법 의식과 공직 윤리가 엄격한 기준이 돼야 한다. 경찰병원에서 벌어진 인사 논란은 그 원칙이 얼마나 허술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 경찰병원장은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로 직위해제된 데 이어 올해 6월 29일 해임됐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음주운전을 하다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현장을 떠난 사실이 문제가 됐다. 더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그다음 인사다. 경찰청은 원장의 직위해제 당일 진료1부장을 원장 직무대리로 지정했다. 그런데 이 인물 역시 2024년 8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경찰청은 해당 전력을 알고도 이미 징계를 받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직무대리를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비판이 제기되자 지난해 12월 12일 직무대리 지정을 해제하고 진료2부장으로 교체했다. 음주운전으로 물러난 기관장의 빈자리를 음주운전 징계 전력자에게 맡긴 것이다. 인력 운용상의 사정이 있었다고 해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여기서 따져야 할 것은 단순히 검증을 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징계 전력을 알고 있었다면 그 사실을 인사 판단에 어떻게 반영했는지가 핵심이다. 직무대리 지정에 적용한 기준은 무엇이었고, 다른 후보자는 검토했으며, 최종 결정은 누가 내렸는지 설명해야 한다. 물론 과거의 비위 전력이 있다고 해서 모든 공직에서 영구히 배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징계의 경중과 발생 시점, 재발 여부, 직무의 성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이미 징계를 마친 사람에게 또 다른 불이익을 주는 문제도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그러나 경찰병원 사례는 일반적인 인사와 사정이 다르다. 바로 앞선 기관장이 음주운전 사고로 직위해제된 상황이었다. 조직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시기에 같은 종류의 징계 전력을 가진 인물을 지휘부에 앉히는 결정이 어떤 메시지를 줄지 충분히 고려했어야 했다. 인사권자의 판단에는 법적 결격 여부를 넘어 조직의 신뢰와 직무 적합성을 살피는 책임이 따른다. 이번 논란은 장기간 이어진 병원장 공백과 맞물려 더욱 무겁다. 경찰병원은 약 1년 동안 정식 원장 없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 정원 678명 가운데 52명이 비어 있었고, 전문의 부족으로 올해 진료·시술·검사 시간이 주당 총 69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인력 부족과 진료 축소의 원인을 모두 원장 공백이나 인사 논란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기관 운영의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수장 인선과 직무대리 지정이 잇따라 논란을 빚었다는 사실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공공기관 인사에서 책임은 단계별로 구분돼야 한다. 후보자를 추천한 사람은 어떤 기준으로 적임자를 판단했는지, 검증 담당자는 어떤 사실을 확인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이어서 최종 결정권자는 그 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검증에서 중요한 사실을 놓쳤다면 확인 절차를 점검해야 한다. 반대로 문제를 알고도 임명하거나 지정했다면 그 판단의 합리성과 적절성을 따져야 한다. 모든 인사 논란을 실무자의 검증 부실로 돌려서는 책임 소재가 흐려진다. 인사권은 권한인 동시에 책임이다. 정식 경찰병원장 임용 절차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경찰청은 지난 8월 채용공고를 내고 인사혁신처 주관으로 임용후보자 선발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는 전문성과 조직 운영 능력은 물론 공직 윤리까지 충분히 검토해 인사 논란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 제도 개선도 뒤따라야 한다. 추천·검증·임명 또는 직무대리 지정 단계별로 판단 근거와 책임자를 기록하고, 중대한 비위 전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 개인정보와 정당한 비공개 사유는 보호하되, 인사 논란이 발생했을 때 절차의 적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록은 남겨야 한다. 부실한 판단이 확인된다면 독립적인 사후 점검을 통해 원인을 밝혀야 한다. 고의적인 은폐나 중대한 과실이 드러날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묻는 것이 마땅하다. 반면 결과가 논란을 빚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인사 담당자에게 기계적으로 책임을 전가해서도 안 된다. 공공기관은 특정 정권이나 인사권자의 전리품이 아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이다. 그만큼 인사 결정에는 일관된 기준과 설명 가능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이번 경찰병원 사태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누가 자리를 차지했느냐만이 아니다. 이미 알려진 징계 전력을 누가 검토했고, 어떤 이유로 적절하다고 판단했느냐가 밝혀져야 한다. 또 그 판단에 대한 감독은 제대로 이뤄졌는가 하는 문제도 중요하다. 사람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인사 실패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판단을 되풀이하지 않을 제도를 남겨야 한다. 공직 인사의 신뢰는 임명권을 행사하는 순간이 아니라 그 결정에 끝까지 책임지는 데서 회복된다.
2026-10-12 11:10:3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