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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기관투자가 외화증권투자 5033억 달러…중동전쟁에 42억 달러 ↓
[경제일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감소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글로벌 주가 조정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외국주식과 외국채권에서 순투자보다 평가손실이 더 크게 발생한 영향이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시가 기준 5033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42억6000만 달러 감소한 금액이다. 주요 기관투자가에는 △자산운용사 △외국환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이 포함된다. 자산운용사는 위탁 및 고유계정, 외국환은행·보험사·증권사는 고유계정 기준이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자산운용사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3532억5000만 달러로 1분기 중 47억5000만 달러 줄었다. 증권사는 221억6000만 달러로 4억 달러 감소했고 보험사는 749억6000만 달러로 4000만 달러 줄었다. 반면 외국환은행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529억5000만 달러로 9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주요 기관투자가 중 외국환은행만 투자잔액이 늘었다. 상품별로는 외국주식 감소가 두드러졌다. 1분기 외국주식 투자 잔액은 2885억2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40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중동전쟁에 따른 주가 조정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순투자는 확대됐지만 평가손실이 더 크게 발생했다. 외국채권 투자 잔액도 줄었다. 외국채권 잔액은 1822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4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반면 코리안페이퍼(Korean Paper) 투자 잔액은 326억1000만 달러로 2억 달러 증가했다. 코리안페이퍼는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 증권으로 외국환은행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편 외국주식은 자산운용사의 투자 잔액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3월 말 자산운용사의 외국주식 투자 잔액은 270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외 기관투자가는 △보험사 83억4000만 달러 △외국환은행 55억6000만 달러 △증권사 43억4000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외국채권은 △자산운용사 792억7000만 달러 △보험사 597억 달러 △외국환은행 332억9000만 달러 △증권사 99억5000만 달러 순이었다. 코리안페이퍼는 외국환은행이 141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 78억8000만 달러 △보험사 69억2000만 달러 △자산운용사 37억 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2026-06-01 16:32:38
비트코인, ETF 자금 이탈에 3주째 약세…7만3000달러 지지선 시험대
[경제일보] 비트코인이 3주 연속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었다. 미국 디지털자산 입법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7만3000달러 부근 지지선이 단기 시장의 핵심 변수가 됐다. 31일 가상자산 시황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만4000달러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하루 기준으로는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더리움도 2000달러 초반에서 움직이며 반등 탄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 ETF 수급이 시장 방향 바꿨다 최근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현물 ETF 자금 흐름이다. 소소밸류 집계 기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0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29억달러대에 달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전체 순자산도 이달 중순 1000억달러를 웃돌던 수준에서 900억달러대로 내려왔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흐름은 비슷하다. 14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며 전체 순자산이 줄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는 미국 출시 이후 기관투자가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다. ETF 유입은 기관의 위험 선호 회복으로 대규모 유출은 위험 축소와 차익 실현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정이 단순한 가격 변동보다 더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비트코인은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약세, 위험자산 랠리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식시장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랠리를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는 동안 비트코인은 오히려 ETF 환매 압력에 눌렸다. 시장의 관심이 거시 변수보다 ETF 수급, 규제 명확성, 기관 수요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다. ◆ 입법 기대도 흔들…은행권 반발 변수 미국 내 가상자산 입법 기대가 약해진 점도 부담이다. 디지털자산 시장구조법과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는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호재로 거론돼왔다. 규제 틀이 명확해지면 기관투자가와 전통 금융사의 시장 진입이 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스테이블코인 보상·이자 성격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은행권은 가상자산 기업이 은행 수준의 규제와 예금자 보호 장치 없이 사실상 이자성 보상을 제공할 경우 예금 유출과 금융 안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논쟁은 단순한 업권 갈등을 넘어 미국 가상자산 입법의 속도와 내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은 명확한 규제를 원하지만 규제안이 은행권과 가상자산 업계의 이해 충돌에 갇히면 입법 일정은 지연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ETF 수급에 민감해진 상황에서 규제 기대 약화는 추가 매수세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 이란 협상은 호재지만 ‘확정’은 아니다 중동 변수도 아직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 미국과 이란은 60일 휴전 연장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포함한 양해각서 수준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가 최종 타결되면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줄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아질 수 있다. 이는 위험자산 전반에는 호재다. 다만 시장은 이미 일정 부분 종전 기대를 선반영해왔다. 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핵 프로그램 제한,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등 민감한 쟁점이 남아 있다. 미국이 협상 결렬 시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비트코인에는 중동 긴장 완화가 단기 반등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최종 합의 전까지는 제한적 호재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 고용지표가 금리 기대 좌우 이번주 공개될 미국 5월 고용보고서도 중요하다. 시장은 신규 고용 증가세가 4월보다 둔화되고 실업률은 4.3% 안팎에 머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고용이 완만하게 식는 수준이라면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부담이 줄어 위험자산에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국채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다.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탈중앙 자산이라는 성격을 갖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환경에 민감한 위험자산으로 거래된다. 고용보고서가 금리 전망을 자극할 경우 ETF 수급 악화와 맞물려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7만3000달러 부근이 중요하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이 구간을 과거 상승 전환을 이끌었던 이중 바닥 패턴의 상단으로 보고 있다. 이중 바닥은 하락 흐름이 끝나고 반등이 시작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차트 형태다. 다만 해당 구간이 무너지면 7만달러 선까지 조정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 온체인 지표를 보는 시각도 엇갈린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투자자 차익 실현이 본격화된 이후 약세 흐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ETF 순유출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쏠렸다는 점에서 공포가 정점에 가까워졌다는 반대 해석도 나온다. 실제 과거에도 대규모 ETF 환매가 단기 저점 형성과 맞물린 사례가 있었다. 결국 단기 반등의 조건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ETF 순유출이 멈추거나 유입으로 전환돼야 하고 미국·이란 협상이 실제 긴장 완화로 이어져야 하며 고용지표가 금리 부담을 키우지 않아야 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어긋나면 비트코인은 7만3000달러 지지선을 다시 시험받을 수 있다. 지금의 조정은 비트코인 자체의 서사 붕괴라기보다 기관 수급과 정책 기대가 동시에 흔들린 결과에 가깝다. 그러나 현물 ETF가 시장의 핵심 유동성 통로가 된 만큼 자금 이탈이 멈추지 않으면 가격 회복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번주 비트코인 시장의 초점은 더 이상 ‘얼마나 올랐느냐’가 아니라 ‘기관 자금이 다시 돌아오느냐’에 맞춰질 전망이다.
2026-05-31 12:13:17
엔씨는 담고 크래프톤은 던졌다… 국민연금의 'K-게임 투톱' 상반된 성적표
[경제일보] 국민연금이 국내 대표 게임사인 엔씨와 크래프톤을 두고 상반된 투자 행보를 보였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엔씨 주식을 추가 매수한 반면 크래프톤 지분은 손실을 감수하고 대거 처분했다. 국민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최대 기관투자가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단순한 종목 교체를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이는 ‘리니지’와 ‘배틀그라운드’로 대표되는 K-게임 산업의 구조적 한계와 성장성에 대한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이 엔씨에 대해 매수 기조를 유지한 배경에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박병무 공동대표 체제 이후 엔씨는 지난 2년간 인력의 30% 이상을 감축하고 장기간 적자를 이어온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정리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 결과 비용 구조를 크게 낮추며 재무 안정성을 확보했고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시장에 생존 가능성을 입증했다. 사업 전략 역시 변화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씨는 기존 ‘리니지’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캐주얼 장르 확대와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과거 성공 모델을 스스로 수정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지만 국민연금은 이를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크래프톤에 대한 평가는 대조적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은 지분을 줄였다. 이는 외형 성장보다 수익 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본 판단으로 해석된다. 현재 크래프톤의 실적 상당 부분이 ‘펍지: 배틀그라운드’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단일 IP 의존 구조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더 이상 단순한 성장 스토리만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지 않는다”며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이후를 책임질 차세대 IP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작 파이프라인이 존재하더라도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실행력이 확인되지 않으면 할인 요인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크래프톤이 제시한 다수의 신작 프로젝트는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불투명하고 일부는 개발 과정에서의 리스크도 노출된 상태다. 과거와 달리 시장은 기대감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요구하고 있으며 단일 IP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는지가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배구조 이슈 역시 영향을 미쳤다.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이사 수 제한’과 ‘자사주 활용’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것은 단순한 투자 비중 조정을 넘어 경영 투명성과 주주가치에 대한 문제 제기로 해석된다. 이는 기관투자가가 단순 투자자를 넘어 적극적인 감시자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사례에서 더 주목할 부분은 국민연금의 투자 방식이다. 국민연금은 2021년 크래프톤 상장 당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200 지수 편입에 따라 고점에서 대규모 매수를 단행했다. 이후 주가 하락 국면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지분을 축소한 것은 결과적으로 ‘고점 매수, 저점 매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패시브 투자 전략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지수를 추종하는 방식은 시장 평균 수익률 확보에는 유효하지만 게임 산업처럼 변동성과 기술 변화가 큰 분야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와 기업별 경쟁력에 대한 분석이 병행되지 않으면 장기 투자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국민연금의 이번 선택은 K-게임 산업에도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다. 단일 IP 의존 구조와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수익 모델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이 아니라는 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콘텐츠 다양성과 플랫폼 확장 이용자 경험 중심의 경쟁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엔씨는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구조를 재편하고 새로운 성장 경로를 모색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반면 크래프톤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 기업의 대비는 결국 기업 가치가 과거 성과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신뢰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민연금 역시 투자 원칙을 재정립해야 한다. 단순 지수 추종을 넘어 산업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능동적 투자 전략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유사한 사례는 반복될 수 있다. 국민연금의 엇갈린 선택은 단순한 투자 사례를 넘어 산업과 투자 모두에 질문을 던진다. K-게임 산업이 구조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 그리고 국민연금이 장기 투자자로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그 답은 결국 시장에서 판가름 날 것이다.
2026-04-09 08:00:00
크래프톤에 물린 국민연금, 최대 1000억 손실 감수하고 '손절'한 이유는
[경제일보] 국민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국민연금이 게임사 크래프톤(대표 김창한) 주식을 대량 매도하며 최대 1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감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크래프톤 주식 51만1844주를 처분해 지분율을 6.1%로 낮췄다. 2021년 상장 당시 ‘제2의 BTS’로 불리며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크래프톤에 대한 ‘국민의 투자’가 뼈아픈 실패로 귀결된 셈이다. 이는 단순한 투자 실패를 넘어 불투명한 사업 모델과 성장 전략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K-게임 산업의 민낯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국민연금이 크래프톤에 발목 잡힌 과정은 기계적이고도 안타깝다. 국민연금은 2021년 8월 크래프톤 상장 직후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특례 편입되자 지수 추종을 위한 ‘리밸런싱’ 과정에서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당시 크래프톤의 주가는 공모가(49만8000원)를 밑돌았지만 국민연금은 50만원이 넘는 고점에서 지분을 꾸준히 늘렸다. 문제는 크래프톤의 주가가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추락을 거듭했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의 추정 평단가는 약 43만원으로 이번 매도 기간의 주가를 고려하면 최소 225억원에서 최대 1005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민연금이 단순히 시장의 흐름에 휩쓸려 ‘고점 매수, 저점 매도’라는 최악의 투자 공식을 따른 결과다. 역설적이게도 크래프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매출 3조3266억원)을 기록했다. 간판 게임인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PC 매출이 16%나 늘어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이 ‘손절’을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펍지’라는 단일 IP에 대한 극심한 의존도와 불투명한 미래 성장 동력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현재 ‘서브노티카2’, ‘팰월드 모바일’ 등 26개의 신작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나 게임의 실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심지어 주요 기대작 중 하나인 ‘서브노티카2’는 개발사의 전직 경영진과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등 리스크 관리 능력마저 의심받고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펍지 IP 의존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신작 출시 타임라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크래프톤이 ‘원 히트 원더’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장이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의 이번 손절은 크래프톤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국민연금은 카카오 주식도 대거 매도하는 등 장기 침체에 빠진 IT·게임 업계 전반에 대한 지분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는 과거와 같은 고성장 시대가 끝났음을 시사한다. 특히 K-게임 산업은 △단일 IP 의존도 △확률형 아이템 중심의 과금 모델 △불투명한 신작 로드맵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사업 모델은 단기적인 현금 창출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장기적인 기업 가치 성장에는 치명적인 독이 된다. 국민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입장에서 이러한 ‘예측 불가능성’은 가장 큰 투자 리스크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지점은 국민연금의 ‘투자 판단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다. 크래프톤의 공모가 거품 논란은 상장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었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은 시장의 과열된 분위기와 지수 편입이라는 기계적 룰에 갇혀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 이는 최근 압류 코인 탈취 사건으로 ‘디지털 바보’라는 오명을 쓴 국세청의 사례와 겹쳐 보인다. 신기술과 새로운 산업 구조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 없이 과거의 투자 공식만을 답습한 결과는 결국 국민의 손실로 이어진다. 국민연금은 이제라도 뼈를 깎는 반성과 함께 IT·게임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투자 심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단순히 지수만 추종하는 패시브 투자를 넘어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액티브 투자’ 역량을 갖추지 못한다면 제2, 제3의 크래프톤 사태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크래프톤 역시 이번 일을 계기로 시장과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화려한 숫자 뒤에 숨지 말고 신작 개발 현황과 미래 비전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국민의 기대를 져버린 K-게임이 다시 한번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기본과 상식으로 돌아가는 길밖에 없다.
2026-04-06 12: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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