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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합건물 증여 3년3개월 만에 최대…매도 대신 증여 늘었다
[경제일보] 지난달 서울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 증여 건수가 월별 기준으로 3년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강화와 보유세 개편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매도 대신 가족 증여를 택하는 움직임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집합건물(아파트·연립·다세대·오피스텔 등) 증여 건수는 138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2월 2384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월 903건과 비교하면 53.6% 증가했다. 집합건물 증여 증가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강남권과 서울 외곽 지역 모두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증여 건수가 가장 많았던 자치구는 강남구로 86건이었다. 전월 87건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서울 전체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송파구와 노원구는 각각 82건, 서초구는 81건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 외곽에서는 노원구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노원구는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아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 상승 기대가 반영된 지역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당장 매도하기보다 향후 개발 가능성을 고려해 자녀에게 증여하는 선택이 늘었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마포구가 가장 높았다. 마포구 증여 건수는 올해 2월 24건에서 3월 81건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도심 접근성과 정비사업 기대감, 주거 수요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증여 증가 배경으로는 세제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이 거론된다. 정부가 지난 2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방침을 밝히면서 매도 시 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이에 따라 일부 다주택자들이 매각 대신 증여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주택자 관련 세제 논의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비거주 1주택자 규제 가능성과 보유세 조정 논의가 이어지면서 고령층 1주택자 가운데 자녀에게 미리 자산을 이전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해석도 있다. 강남권에서는 가격 조정 국면도 변수로 작용했다. 증여세는 증여 시점의 시가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집값이 하락하거나 조정받는 시기에는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이를 증여 시점으로 선택한 사례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거 불안도 증여 증가 요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전세 매물이 줄고 임차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녀의 주거 안정을 위해 서울 외곽이라도 주택을 미리 마련해 주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단순 절세 목적뿐 아니라 실거주 목적의 가족 간 자산 이전도 함께 증가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증여 확대가 거래시장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매도 가능한 주택이 시장에 나오지 않고 가족 간 이전으로 흡수될 경우 매매 물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제 변화 가능성이 커질수록 증여와 매도 사이에서 자산가들의 선택은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서울 주택시장은 매매와 전월세, 증여 시장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격 조정과 거래 둔화 속에서도 자산 이전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는 모습이다. 세제와 시장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증여 시장의 움직임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6-04-23 07: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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