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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치지직, LoL 경기 시청부터 게임 보상·현장 응원까지 'e스포츠 경험' 확장
[경제일보]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게임 경기 중계를 넘어 게임 플레이와 스트리머, 오프라인 팬 경험을 하나로 연결하는 e스포츠 플랫폼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중계를 계기로 게임 이용자가 치지직으로 이동하고, 경기 시청 경험이 게임 내 보상과 오프라인 응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마련했다. 게임을 하는 공간과 경기를 보는 공간의 경계를 좁히며 e스포츠 팬덤을 플랫폼 안팎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23일 네이버는 자사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이 라이엇 게임즈와 협업해 아시안게임 LoL 경기를 시청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온라인·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모션에는 치지직과 라이엇게임즈 계정을 연동하는 방식의 드롭스가 처음 적용된다. 이용자가 단순히 중계를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기 시청을 실제 게임 내 보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게임 플레이와 중계 시청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도 처음 선보인다. LoL 클라이언트 내에 치지직의 아시안게임 중계 링크가 노출돼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가 별도의 검색이나 플랫폼 이동 과정 없이 국가대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에는 게임 플레이와 e스포츠 시청이 각각의 영역에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게임 클라이언트에서 중계로 이동하고, 중계를 본 뒤 게임 아이템을 받는 방식으로 이용자 경험을 연결한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과 스트리밍 플랫폼이 서로의 이용자를 공유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든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의 특징이 있다. 온라인에서 형성된 팬덤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시도도 이어진다. 라이엇게임즈는 오는 10월 2일 치지직 롤파크에서 '치지직과 함께하는 아시안게임 결승 롤파크 뷰잉파티'를 개최한다. 약 600~800명의 팬이 한 공간에 모여 국가대표 결승전을 함께 관람하고 응원하는 행사다. 행사장에는 라이엇게임즈의 국가대표 응원 캠페인 '워리어즈'를 활용한 공간 브랜딩이 적용된다. 포토존과 하프타임 이벤트, 현장 굿즈 등도 마련해 단순히 대형 화면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것을 넘어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치지직이 e스포츠를 활용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치지직은 올해 'Road to MSI'와 연계해 원주에서 'CSI 원정대'를 진행한 데 이어 더현대 서울에서 'TFT 치지직 인플루언서 매치'를 진행한 바 있다. LCK 결승전 현장에서는 '치지직 치어풀 사생대회'를 진행하는 등 경기와 스트리머, 팬 참여를 결합한 행사를 이어왔다. 이 같은 움직임은 스트리밍 플랫폼의 역할을 경기 중계에 한정하지 않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e스포츠 팬이 경기를 시청하고 스트리머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게임 플레이와 커뮤니티 활동, 오프라인 행사까지 경험하도록 이용자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라이엇게임즈와의 협업을 통해 주요 공식 e스포츠 대회를 치지직에서 중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리지널 콘텐츠와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향후에도 치지직만의 스트리밍과 커뮤니티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 시청과 플레이, 팬 참여를 연결하는 방향으로 협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건범 네이버 엔터테인먼트 리더는 "네이버는 라이엇게임즈와 파트너십 체결 이후 주요 공식 e스포츠 대회를 치지직에서 중계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선보여왔다"며 "앞으로도 치지직만의 스트리밍 및 커뮤니티 경험을 바탕으로 협업 영역을 확대하며 게임 시청과 플레이, 팬 참여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e스포츠 경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3 1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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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터 판로까지…유통가·지자체, 지역 현안 함께 푼다
[경제일보] 유통기업과 지자체가 손잡고 지역 복지 및 소상공인 판로 확대 등 지역 현안 해결에 함께 나서고 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복지 대상과 지역 사업자를 발굴하면 기업은 신선식품 조달, 온라인 판매망, 상품 기획·브랜딩 역량을 투입해 먹거리 복지와 소상공인 판로, 전통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구조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2일 광명푸드뱅크마켓센터 광명점에서 경기도,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와 '신선한 그냥드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선한 그냥드림'은 이마트의 후원금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해 경기도 복지사업 '그냥드림'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부터 3년간 매년 2억원씩 총 6억원을 지원한다.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는 후원금을 활용해 경기도농수산진흥원과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하고 도내 17개 시·군 21개 사업장을 통해 취약계층에 전달한다. 기존 즉석밥과 국, 반찬 등 가공식품 중심이던 지원 품목에 신선 농산물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를 통해 취약계층의 식생활 개선과 지역 농가 판로 확대를 함께 지원하며 기업의 재원과 지역 농산물 조달 체계, 지자체 복지망을 하나의 사업으로 연결했다. 이번 사업은 이마트와 경기도가 지난 2023년부터 운영한 '신선한 식탁'의 연장선이기도 하다. 이마트는 해당 사업에 3년간 총 6억원을 지원하며 취약계층과 친환경 농가를 연결해 왔다. 2013년 시작한 '희망배달마차'와 '신선한 식탁'을 통해 경기도 누적 9만2000여 세대에 약 34억원 규모를 지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신선한 그냥드림' 사업이 취약계층의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고 지역 농가의 판로 확대에도 힘을 보태는 상생 모델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쿠팡은 경북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과 협력해 2022년부터 중소상공인 상생 전문관 '착한상점'에서 경북 농식품 기획전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농식품진흥원을 통해 참여한 업체들의 지난 2022~2025년 누적 매출은 340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경북 지역 업체 110여곳의 농식품 1200여개가 착한상점을 통해 전국 소비자에게 판매됐다. 이 과정에서 경북농식품진흥원은 지역 농업인과 업체를 발굴·지원하고, 쿠팡은 온라인 판매 채널과 마케팅·홍보 역량을 제공하며 판로 확대를 뒷받침했다. 지역 생산자가 자체적으로 전국 단위 온라인 판로를 확보하기 어려운 점을 공공기관과 대형 플랫폼의 협업으로 보완한 셈이다. 쿠팡은 추석을 맞아 '경북 우수 임산물 기획전'과 '경북 농특산물 기획전'도 운영하며 지역 상품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착한상점'을 통해 경북을 비롯한 지역 곳곳의 우수 상품을 전국 고객들에게 알리고 지역 소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은 강원 지역 전통시장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자체·상인단체와 협업에 나섰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2일 강원도, 강원상인연합회와 '강원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민관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식자재를 활용한 특화상품 개발부터 브랜딩, 온라인 판매까지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각 기관의 역할도 구체적으로 나눴다. 배민은 전통시장의 우수 먹거리를 발굴해 상품 기획과 브랜딩, 온라인 판매를 담당하고 강원도는 참여 전통시장 선정과 조리·패키징 시설을 지원한다. 강원상인연합회는 상인 대상 사업 홍보와 협약기관 간 소통을 맡는다. 기존 상품을 온라인으로 옮겨 판매하는 방식보다 상품 개발 단계부터 플랫폼 기업과 지자체, 상인 조직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 식재료와 전통시장의 강점을 반영해 특화상품을 기획하고 이후 배민 플랫폼을 통해 전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강원 지역 전통시장의 우수한 상품을 배민 플랫폼을 통해 전국 소비자와 연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역 소상공인의 판로를 실질적으로 넓히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협력 사례를 꾸준히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6-09-23 09: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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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디, 크리에이티브 총괄 디렉터 임원 영입… 4개 본부 체제 구축
[경제일보] SOOP 계열 디지털 광고회사 플레이디가 ‘빅맥송’ 캠페인으로 알려진 허익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기존 크리에이티브 조직도 본부급으로 격상했다. 지난해 SOOP에 인수된 이후 추진해 온 광고 계열사 통합과 사업영역 확대가 실행 단계에 들어선 모습이다. 플레이디는 허 CD 영입과 함께 마케팅본부, 성장전략본부, 크리에이티브솔루션본부, 경영기획본부 등 4개 본부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고 14일 밝혔다. 허 CD는 20년간 외국계·디지털 광고대행사에서 활동한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다. 소비자가 직접 노래를 부르고 영상을 공유하도록 설계한 맥도날드 ‘빅맥송’ 등 참여형 캠페인을 제작했다. 직전에는 서비스플랜코리아 제작본부를 총괄했다. 플레이디는 허 CD가 칸라이언즈 티타늄·그랑프리 등 국내외 광고제 수상 경력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허 CD가 맡은 크리에이티브솔루션본부는 플레이디가 강점을 지닌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퍼포먼스 광고에 브랜드 전략과 콘텐츠 제작을 결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광고 집행 결과를 분석하고 구매 전환을 높이는 사업에서 출발해 브랜드 기획부터 캠페인 제작·운영까지 제공하는 종합 광고회사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조직별 역할도 재정비했다. 최현석 본부장이 이끄는 마케팅본부에는 브랜딩과 게임 마케팅 분야의 리더급 인재를 영입하고 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유재신 본부장의 성장전략본부는 미디어·솔루션 사업을 총괄한다. 올해 초 합류한 송기백 경영기획본부장은 SOOP과 계열사 간 협업, 전략적 투자와 신사업 발굴을 담당한다. 송 본부장은 지난해 SOOP의 플레이디 인수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번 개편은 SOOP이 추진하는 광고·마케팅 통합브랜드 출범과 맞물려 있다. SOOP은 2025년 KT와 나스미디어가 보유하던 플레이디 지분 70.38%를 735억원에 인수했다. 스트리밍 플랫폼과 콘텐츠 광고에 플레이디의 검색·퍼포먼스 마케팅 역량을 더해 광고주에게 기획부터 제작, 매체 집행, 성과 분석까지 제공하기 위해서다. 플레이디에 앞서 확보한 광고대행·미디어렙 기업 프리비알과 디지털 마케팅사 CTTD까지 묶으면 SOOP은 플랫폼 광고, 콘텐츠 제작, 오프라인 행사, 퍼포먼스 마케팅을 아우르는 사업 기반을 갖추게 된다. 연내 공개할 통합브랜드는 흩어진 계열사 역량을 하나의 영업 창구와 서비스 체계로 연결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디는 2025년 별도 기준 매출 386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슷한 매출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60.5% 증가했다.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와 중대형 광고주 수주, 비용구조 개선이 수익성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조명진 플레이디 대표는 “AI 기반 퍼포먼스 마케팅을 넘어 브랜딩과 연계한 신사업까지 확장할 기반을 갖췄다”며 “4개 본부와 SOOP 계열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광고·마케팅 사업의 외연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직 통합이 실제 경쟁력으로 이어지려면 계열사별로 나뉜 고객 관리와 영업·데이터 체계를 연결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통합브랜드의 사업 범위와 수익 배분 구조, 게임 마케팅 등 새로 강화한 분야에서 확보할 대표 고객과 캠페인이 다음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2026-09-14 09: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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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안엔 신세계, 키아프 밖엔 현대…백화점 '아트 VIP' 공략법
[경제일보]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은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과 구매 상담을 나누는 컬렉터, 서로 안부를 주고받는 미술계 관계자들로 분주했다. 관람객들은 형형색색의 회화와 조형물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한참동안 작품을 바라봤다. 마음에 드는 작품은 카메라에 담았고 소장하고 싶은 작품을 발견한 관람객은 곧장 갤러리 관계자에게 가격과 작품 정보를 물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미술계 관계자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안부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코엑스에서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2026'과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2026'이 동시에 열리며 서로 다른 색깔의 미술시장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같은 코엑스, 다른 온도…프리즈 '여백'·키아프 '다채로움' 프리즈 전시장에 들어서자 공간 분위기부터 한층 정제돼 있었다. 넓은 흰 벽에 작품 몇 점만 여유 있게 배치한 부스가 많았고 작품과 작품 사이에도 충분한 여백이 느껴졌다. 크기가 압도적인 대형 작품과 한눈에 의미를 짐작하기 어려운 미니멀한 작업이 한 공간에 어우러지면서 전시장 자체가 하나의 고급 쇼룸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갤러리 직원과 컬렉터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조용히 작품 상담을 이어가는 모습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반면 키아프 전시장은 한층 다채롭고 활기찬 인상이었다. 강렬한 색채의 회화부터 인물과 풍경을 직관적으로 담아낸 작품, 크고 작은 조형물까지 장르와 분위기가 각기 다른 작품들이 부스마다 이어졌다. 한 부스를 지나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 등장하는 식이어서 전시장을 걷는 동안 시선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관람객들도 눈에 띄는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며 비교적 자유롭게 전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같은 코엑스에서 열린 두 아트페어였지만 관람 방식에는 분명한 온도 차가 있었다. 키아프가 다양한 장르와 작품을 폭넓게 펼쳐 보이며 '둘러보는 재미'를 줬다면 프리즈는 작품 수와 공간 여백을 조절해 개별 작품과 갤러리의 존재감을 보다 또렷하게 드러내는 인상이었다. 두 아트페어가 각기 다른 관람 경험을 보여주는 사이 유통기업들도 현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고가 미술품을 구매하는 컬렉터와 미술 애호가 상당수가 백화점 최상위 VIP와 명품·고급 소비재 핵심 고객층과 맞물리는 만큼 올해 프리즈에서는 신세계그룹이, 키아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각각 전용 공간과 고객 프로그램을 앞세워 이들을 맞이했다. 프리즈 안으로 들어간 신세계…전시와 '브랜드 공간' 사이 프리즈 전시장 내부에 마련된 '신세계 라운지'는 일반적인 기업 홍보 부스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곳곳에 배치된 큐레이터가 작품을 설명했고 내부에는 프랑스 작가 폴 콕스의 색채감 강한 작품들이 이어졌다. 여기에 에코백 증정 이벤트까지 더해지면서 차분한 갤러리와 감각적인 팝업의 요소가 한 공간에 공존했다. 라운지에서는 폴 콕스 특별전 'L'Immensité du Quotidien: The Monumental Everyday'를 열고 작가가 수년간 매일 저녁 명상을 불투명 수채물감으로 기록한 'Diary' 연작 336점을 한꺼번에 공개했다. 라운지 외관에도 작품을 대형 이미지로 구현해 프리즈 전시장을 오가는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신세계가 이처럼 프리즈 한복판에 그룹 이름을 내건 별도 공간을 만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프리즈 서울의 헤드라인 파트너로 참여한다. 단순 행사 후원보다 프리즈라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 안에서 신세계가 구축해온 공간과 콘텐츠 이미지를 직접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행사장 밖에서도 프리즈와의 연결을 이어갔다.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서는 사진작가 구본창의 '달항아리' 연작 등을 전시하고 클래식 공연도 마련했다. 프리즈 티켓이 없는 방문객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까지 문화 프로그램을 넓힌 것이다. 이 같은 행보는 신세계가 60여 년간 이어온 문화예술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1963년 문을 연 신세계갤러리를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트리니티 가든,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 조선호텔앤리조트 아트 프로그램까지 계열사 공간 곳곳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접목해왔고 이번 프리즈 파트너십을 통해 그 무대를 글로벌 아트페어 현장으로까지 넓혔다. 키아프 밖에 자리 잡은 현대百…VIP '머무는 공간'에 집중 프리즈 전시장 안에서 그룹 문화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신세계와 달리 현대백화점은 키아프를 VIP 고객이 머물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풀어냈다. 키아프 전시장과 같은 층 외부에 마련된 현대백화점 VIP 라운지는 화이트 톤의 차분한 인테리어로 꾸며졌고 내부에는 작품 전시와 함께 관람객이 쉬어갈 수 있는 카페와 널찍한 좌석이 마련됐다. 작품을 둘러보던 고객들은 음료를 받아 들고 천천히 전시를 감상하거나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이어갔다. 라운지에는 도예가 강석영과 섬유·설치 작가 정소윤의 작품이 전시됐다. 신세계 라운지가 프리즈 전시장 안에서 하나의 독립된 전시 공간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면 현대백화점 라운지는 장시간 작품을 둘러본 VIP 고객이 머물며 쉬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에 가까웠다. 현대백화점과 키아프의 관계는 올해로 5년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2년 한국화랑협회와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매년 키아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왔다. 올해는 현장 라운지를 넘어 백화점 내부 프로그램까지 키아프와의 연계를 넓혔다. 개막일인 지난 2일 무역센터점에서는 키아프 VIP와 현대백화점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작가 프레젠테이션과 리셉션을 결합한 '아트 이브닝: 6분40초의 미학'을 진행했고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판교점·더현대 서울 문화센터에서는 키아프 프리뷰 강좌인 '하이스트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전시와 작품 구매로도 이어진다. 전국 주요 점포에서 진행 중인 '2026 더현대 아트스테이지'를 통해 압구정본점과 목동점 등에서 회화와 현대 공예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일부 작품은 온라인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키아프 현장에서 시작된 미술 경험을 VIP 행사와 문화센터 강좌, 점포 전시, 온라인 판매까지 이어가는 방식이다. 프리즈는 '브랜드', 키아프는 '스펙트럼'…유통사 아트 전략 달랐다 두 유통기업의 전략이 달랐던 것처럼 키아프와 프리즈가 기반을 둔 미술시장도 차이가 있다. 2002년 시작한 키아프 서울은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로 올해 25주년을 맞아 18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국내 갤러리를 중심으로 해외 갤러리까지 폭넓게 참여하고 현대미술부터 근현대·전통미술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2003년 영국에서 출발한 프리즈는 2022년 아시아 최초 개최지로 서울을 택한 글로벌 아트페어다. 올해는 30개 국가·지역에서 130개가 넘는 갤러리가 참여했으며 가고시안·하우저앤워스·글래드스톤·리슨 등 세계 미술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갤러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초반 전시장에서 체감한 분위기 차이도 이 같은 구성에서 비롯됐다. 키아프가 국내 미술시장의 다양한 장르와 참여 화랑을 폭넓게 보여주는 장이라면 프리즈는 글로벌 주요 갤러리와 작가를 중심으로 각 브랜드의 색깔과 존재감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성격이 강하다. 두 아트페어의 성격 차이는 유통기업들의 참여 방식에서도 확인됐다. 신세계는 프리즈 안에서 그룹의 문화 브랜드를 직접 보여주는 데 집중했고 현대백화점은 키아프를 기존 VIP 고객 프로그램과 백화점 콘텐츠로 연결했다. 같은 아트페어 후원이라도 신세계는 공간 브랜딩에, 현대백화점은 고객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작품을 보기 위해 코엑스를 찾은 사람들 사이에서 두 백화점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VIP 고객과의 관계를 넓히고 있었다.
2026-09-03 17: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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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IDEA 2026' 디자인 어워드 서 브론즈상·본상 수상 外
[경제일보] GS건설은 미국 현지에서 발표된 ‘IDEA 2026’ 디자인 어워드에서 총 6개 작품이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는 올해 2월 ‘iF 디자인 어워드 2026’와 4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에 이어 이번 ‘IDEA 2026’ 에서 브론즈상 수상 및 파이널리스트 선정되면서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모두 성과를 냈다. 먼저 조명 디자인 ‘이그니스’와 조명·스피커 일체형 직부등 ‘토드’가 퍼니처&라이트닝 부문에서 브론즈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어 자이(Xi)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시스템 (BIS)이 브랜딩 부문으로, 조명 시스템인 히든라이팅 시스템, 다운라이트, 매그닷은 조명부문으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다. 이번 ‘IDEA 2026’ 디자인 어워드 퍼니처&라이트닝 부문에서 브론즈(Bronze)상을 수상한 ‘이그니스’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 본상에 이은 두 번째 성과다. 촛불을 밝히는 아날로그적 경험을 현대적인 조명 솔루션으로 재해석해 사용자가 빛을 직접 경험하고 조절하는 과정에서 정서적인 교감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브랜딩 부문 본상을 수상한 ‘BIS’는 실제 공간과 다양한 고객 접점에 적용하는 구체적인 기준까지 담은 통합 브랜드 아이덴티티 시스템이다. 자이가 강조해온 브랜드 철학을 상징적 요소로만 남기지 않고 내부 조직은 물론 외주 파트너사까지 동일한 기준으로 브랜드를 구현할 수 있는 실행 체계로 완성했다는 점에서 이번 파이널리스트 선정으로 이어졌다. GS건설 관계자는 “2년 연속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에서 성과를 거둔 것은 자이(Xi)가 글로벌 수준의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라며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과 디자인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반포’ 레드닷·K-디자인 어워드 4관왕 포스코이앤씨는 ‘오티에르 반포’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과 ‘K-디자인 어워드 2026’에서 총 4개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고 24일 밝혔다. 먼저 ‘오티에르 반포’의 외관 디자인 ‘더 파크 웨이브’는 한강 물결에서 영감을 받아 지붕 곡선과 커튼월 파사드로 역동적인 스카이라인을 구현했다. 건물 외벽 일부에 입면 디자인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GTS BIPV)을 외장재로 적용해 디자인 요소와 에너지 생산을 동시에 실현했다. 태양광 시스템을 통해 자체 생산한 전력은 아파트 공용부에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으며 제로에너지건축물(ZEB) 5등급 인증을 받는 데 기여했다. 그 결과 입주민의 공용부 전기료 절감은 물론 재건축 조합의 원시취득세 15% 감면 혜택으로도 이어져 디자인이 만든 실질적 경제 효과를 입증했다. 해당 외관 디자인은 레드닷(지속가능 디자인 부문)과 K-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오티에르의 사인 시스템 ‘더 플로우’는 단지 내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설계한 웨이파인딩 디자인이다. 이동 동선과 눈높이에 맞춰 정보를 배치해, 어린이와 고령자도 헤매지 않도록 배려했다. 이 사인 시스템은 레드닷 어워드(포용적 디자인 부문)을 수상했다. K-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커뮤니티 ‘컨플루언스: Curated Living’은 공간의 흐름을 중심으로 소리, 향기, 자연 요소를 결합한 오감 몰입형 커뮤니티 디자인이다.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음악, 오티에르 전용 향기, 자연채광 및 실내조경 등의 자연 요소를 하나로 연계해 시각적 즐거움뿐 아니라 귀와 코로 느낄 수 있는 오감 만족까지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공동주택 디자인은 외관 고급화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절감과 공간 접근성 개선 등 실제 주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며 “입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환경과 상생하는 디자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CC건설, 스위첸 신규 캠페인 ‘위대한 집안일’ 최단기간 유튜브 3000만 뷰 돌파 KCC건설은 스위첸의 2026년 브랜드 캠페인 ‘위대한 집안일’이 공개 이후 유튜브 조회수 3000만 뷰를 돌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위대한 집안일’ 3000만 뷰는 지난 4일 공개 이후 20일 만에 달성한 것이며 역대 스위첸 브랜드 캠페인 가운데 최단기간 돌파 기록이다. 이번 캠페인은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집안일과 돌봄 위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매일 반복되지만 쉽게 눈에 띄지 않는 집안일을 통해 가족의 일상을 지탱하는 수많은 손길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집’이라는 공간에 쌓이는 시간과 마음의 가치를 이야기한다. 캠페인에서 주목한 것은 거창하거나 특별한 일이 아닌,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집안일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지만 너무 익숙해서 그 가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일들이다. KCC건설은 여기서 ‘위대한’이라는 단어가 역설적으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사소하게 보여지는 집안일이야 말로 가족의 하루를 지탱하고 집이라는 공간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힘이라는 의미다. KCC건설 관계자는 “‘위대한 집안일’은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왔던 일상의 이면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손길이 쌓여 있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한 캠페인이다”라며 “3000만 뷰라는 숫자를 넘어 많은 분들이 자신의 가족과 일상을 떠올리고 고마운 마음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6-08-24 1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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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연결 화면도 콘텐츠로…통신3사, AI 기반 'V프로필' 공개
[경제일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통화 요약과 음성비서에 이어 전화 연결 화면까지 확산되고 있다. 통신사들이 통화 기능을 단순 음성통화 서비스를 넘어 이용자의 개성을 표현하고 새로운 소통 경험을 제공하는 AI 기반 커뮤니케이션으로 확대하고 있다. 14일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발신자의 영상을 전화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V프로필' 서비스를 공동 출시했다고 밝혔다. V프로필은 통화 연결 시 전화를 받는 상대방의 휴대폰 화면에 발신자가 설정한 영상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기존 'V컬러링'이 나에게 전화를 건 상대방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방식이었다면, V프로필은 전화를 거는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 메시지 등을 담은 영상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통화가 연결되기 전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의 개성과 일상, 관심사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통신 3사는 특히 개인 브랜딩에 관심이 많은 이용자는 물론 업무상 통화가 잦은 직장인과 소상공인 등도 자신을 소개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에는 생성형 AI 기능도 적용됐다. 이용자는 V컬러링 애플리케이션의 'AI로 만들기' 기능을 활용해 사진이나 문구, 원하는 콘셉트만 입력하면 AI가 이를 바탕으로 영상을 생성한다. 별도의 촬영이나 영상 편집 기술 없이도 개인 맞춤형 영상을 제작할 수 있어 AI 기반 콘텐츠 제작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최근 통신업계는 AI를 활용해 통화 경험 자체를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음성 통화를 문자로 변환하거나 통화 내용을 요약해 주는 기능을 넘어 AI 비서와 통화 녹음, 실시간 통역 등 다양한 기능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영상 제작 기능까지 결합하면서 전화 연결 화면도 단순한 대기 시간이 아닌 새로운 소통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V프로필은 이용자가 원하는 사진과 문구를 기반으로 AI가 영상을 제작해 주는 만큼 계절이나 기념일, 이벤트 등에 맞춰 손쉽게 콘텐츠를 변경할 수도 있다. 여행과 반려동물, 스포츠, 음악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선택하거나 직접 AI로 제작한 영상을 등록해 자신만의 프로필을 구성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는 이동통신 3사가 공동 플랫폼을 활용해 선보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정 통신사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라 3사 이용자가 동일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 V컬러링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발신자 중심의 새로운 영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확대하고 AI 기반 콘텐츠 기능도 지속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통신 3사 관계자는 "V프로필은 통화 연결 화면을 단순 대기 시간이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새로운 소통 공간으로 확장한 서비스"라며 "AI 기반 영상 제작 기능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7-1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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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의 '최저시급' 공고가 불편한 이유…MZ도 열정페이에는 웃지 않는다
[경제일보] 젠지 이스포츠의 숏폼 콘텐츠 편집자 모집 공고가 팬들의 감정을 건드렸다. 단순히 시급이 낮아서가 아니다. 공고가 요구한 업무의 무게와 회사가 제시한 보상의 언어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공고에 적힌 업무는 가볍지 않다. 젠지 SNS 채널용 유튜브 쇼츠, 릴스, 틱톡 등 숏폼 콘텐츠를 편집해야 한다. 트렌드 기반 콘텐츠를 제안하고 제작해야 한다. 경기 하이라이트, 선수 콘텐츠, 브랜드 콘텐츠도 다룬다. 지원자는 캡컷, 프리미어 프로, 애프터이펙트 등 영상 편집 툴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포트폴리오도 제출해야 한다. e스포츠 리그 콘텐츠 제작 경험, 빠른 작업 속도, 트렌드 감각, 젠지와 LCK에 대한 높은 관심,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우대사항으로 붙었다. 그런데 급여는 최저시급이다. 이 한 줄이 공고 전체를 다르게 보이게 만들었다. 회사가 원하는 것은 실무형 편집자, 트렌드 기획자, 브랜드 콘텐츠 제작자, 팬덤을 이해하는 커뮤니케이터에 가깝다. 회사가 먼저 제시한 가격표는 노동시장에서 허용되는 가장 낮은 선이다. 물론 최저임금 지급 자체가 곧바로 위법이라는 뜻은 아니다. 근로시간, 주휴수당, 계약 형태, 실제 업무 범위가 법 기준을 충족하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법의 바닥을 지켰다는 사실이 좋은 채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글로벌 e스포츠 브랜드를 표방하는 조직이 팬과 선수의 이미지를 다루는 콘텐츠 실무자에게 최저선을 제시했다면 법 이전에 브랜드 감각의 문제다. 영상편집 시장이 넉넉한 시장도 아니다. 유튜브 영상편집자 노동환경 조사에서도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문제가 드러난 바 있다. 본업 영상편집자의 평균 시급은 1만3495원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조차 풍족한 보상이라 보기 어렵다. 그런데 2026년 최저시급 1만320원은 이보다도 낮다. 국내 영상편집 평균 월급으로 잡아도 최저임금 월 환산액과는 차이가 난다. 이미 낮게 형성된 시장 평균보다도 낮은 법정 최저선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트렌드 감각과 브랜드 이해를 요구하는 구조가 납득을 어렵게 만든다. 숏폼 편집은 더 이상 단순 편집이 아니다. e스포츠 구단에서 숏폼은 팬 유입의 입구다. 선수 브랜딩의 유통망이고 스폰서 노출의 상품이다. 경기의 한 장면은 몇 초짜리 쇼츠로 재가공돼 플랫폼을 타고 퍼진다. 그 영상이 팬덤을 만들고, 조회수를 만들고,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만든다. 그 일을 맡기는 공고에 “최저시급”을 적어놓는 것은 콘텐츠의 가치를 말로는 인정하면서 실제 보상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고백처럼 읽힌다. 젠지의 매출과 영업이익, 선수 개별 연봉은 공개자료만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돈이 많으니 더 줘야 한다”고 단정하는 방식은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공개된 사실만으로도 젠지는 동네 동아리가 아니다. 포브스는 2022년 젠지의 기업가치를 2억5000만달러로 평가했다. 젠지는 LCK, 발로란트, PUBG 등 여러 종목을 운영하는 글로벌 e스포츠 조직이고 후원사와 콘텐츠 채널, 굿즈 사업을 갖춘 브랜드다. 이런 조직이 콘텐츠 인력을 모집하면서 보상을 최저선으로 못박았다면 팬들이 묻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직무의 기준은 무엇인가. 애정인가, 실력인가. 둘 다 요구하면서 왜 보상만 최저인가. 선수에게 큰 비용을 쓰는 것은 프로 스포츠에서 당연하다. 스타 선수가 경기력을 만들고 팬덤을 만든다. 그러나 그 선수를 팬에게 전달하는 것은 콘텐츠다. 경기장 밖에서 선수의 표정, 말투, 순간, 서사를 팬에게 연결하는 사람이 편집자다. 팬덤 산업에서 콘텐츠 제작자는 주변 인력이 아니라 브랜드의 최전선이다. 선수의 가치는 인정하면서 그 가치를 유통하는 노동은 최저시급으로 충분하다고 보는 순간 산업의 균형은 무너진다. 더 불편한 대목은 ‘열정페이’의 냄새다. 이스포츠와 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지원을 바란다는 말은 채용 공고에서 흔히 쓸 수 있다. 문제는 그 관심이 낮은 보상을 견디는 근거처럼 보일 때다. 팬심은 자격요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팬심이 임금 할인 사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MZ세대는 좋아하는 일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좋아하는 게임, 좋아하는 팀, 좋아하는 선수를 위해 밤을 새우고 콘텐츠를 만든다. 하지만 그만큼 빠르게 알아본다. 누가 자신의 열정을 존중하는지 누가 그것을 싸게 사려 하는지. 젠지가 정말 교육형 아르바이트를 원했다면 공고는 달랐어야 한다. 업무 범위를 좁히고 실무 교육과 피드백 체계를 명시하고 어떤 성장 경험을 제공할지 밝혔어야 한다. 반대로 포트폴리오와 편집 툴 숙련, 트렌드 기획, 브랜드 콘텐츠 제작을 요구한다면 보상도 그에 맞춰 설계했어야 한다. 교통비, 식대, 성과 보상, 콘텐츠 크레딧, 경력 증명, 정규직 전환 가능성 같은 보완 조건이라도 제시했어야 한다. 지금 공고는 숙련을 요구하면서 보상은 입문보다 낮게 잡은 모양새다. 이 논란의 핵심은 돈 몇 천원의 문제가 아니다. 메시지의 문제다. “우리는 글로벌 e스포츠 브랜드다. 당신에게는 빠른 손, 트렌드 감각, 팬덤 이해, 편집 툴 숙련, 포트폴리오를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가 먼저 보장하는 것은 최저시급이다.” 이 문장을 보고도 젊은 지원자들이 감동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것이야말로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 착각이다. e스포츠는 팬덤으로 성장했다. 팬들이 시간을 쓰고, 돈을 쓰고, 감정을 쌓아 산업을 키웠다. 그 팬들 가운데 누군가는 콘텐츠 제작자가 되고, 누군가는 구단 직원이 되고, 누군가는 산업의 다음 세대가 된다. 그들에게 “좋아하니까 싸게 일해도 된다”는 인상을 주는 순간 브랜드 충성도는 자부심이 아니라 실망으로 바뀐다. 젠지가 이번 공고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복잡하지 않다. 좋은 콘텐츠를 원하면 좋은 노동을 인정해야 한다. 젊은 세대에게 열정은 여전히 통한다. 그러나 열정페이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산업이 커졌다면 임금의 언어도 커져야 한다. 최저시급이라는 한 줄은 법적으로는 가능할지 몰라도 젠지라는 브랜드가 말해온 글로벌 e스포츠의 품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2026-06-24 16: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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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크래프톤, 배그 e스포츠 손잡았다…치지직으로 팬덤 키운다
[경제일보] 네이버와 크래프톤이 ‘PUBG: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콘텐츠 생태계 확장을 위해 손잡았다. 크래프톤의 글로벌 게임 IP와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커뮤니티 기반 시청 경험을 결합해 e스포츠 팬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와 크래프톤은 12일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콘텐츠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치지직과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IP를 연계해 플랫폼, 게임 IP, 스트리머 커뮤니티를 활용한 협업을 추진한다. 우선 네이버는 치지직의 스트리밍 기술과 커뮤니티형 시청 문화를 바탕으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 중계와 리그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이용자가 단순히 경기를 시청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트리머와 함께 보고, 반응하고, 참여하는 방식의 콘텐츠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배틀그라운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팬덤을 보유한 크래프톤의 대표 IP다. 특히 e스포츠는 게임의 수명을 늘리고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 장치다. 주요 리그와 국가대항전, 글로벌 대회가 이어질수록 게임 플레이 이용자뿐 아니라 시청자와 팬 커뮤니티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치지직의 게임 스트리밍 경쟁력을 키울 기회다. 국내 스트리밍 시장에서 게임 콘텐츠는 이용자 체류 시간과 커뮤니티 활성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치지직 안으로 더 깊이 끌어오면 스트리머, 팬, 게임사가 연결되는 플랫폼 생태계를 넓힐 수 있다. 양사는 공동 프로모션과 브랜딩 협업도 추진한다. 배틀그라운드 주요 리그와 연계해 네이버 생태계 기반 콘텐츠 노출을 확대하고 이용자 참여형 이벤트와 온·오프라인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대회 현장과 온라인 방송을 함께 연결하면 팬 경험의 밀도도 높아질 수 있다. 이번 협약은 크래프톤에도 의미가 있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는 글로벌 대회 중심으로 팬층을 넓혀왔지만 지역별 플랫폼과 커뮤니티 접점을 강화하는 작업도 중요해지고 있다. 치지직을 통한 중계와 스트리머 협업은 국내 팬덤을 재활성화하고 신규 시청자를 유입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시장 시선은 실제 콘텐츠 차별화에 쏠린다. 단순 중계권 협업만으로는 팬덤을 오래 붙잡기 어렵다. 경기 전후 해설 콘텐츠, 스트리머 합동 시청, 선수 인터뷰, 드롭스·보상 이벤트, 오프라인 팬 행사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플랫폼 협업의 효과가 커진다. 신슬기 네이버 게임 콘텐츠 제휴 리더는 “이번 업무협약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보유한 글로벌 IP 경쟁력과 치지직의 스트리밍·커뮤니티 역량을 결합해 사용자 중심의 e스포츠 시청 경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용 크래프톤 e스포츠 실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를 확대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 팬 기반 확대와 콘텐츠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번 네이버와 크래프톤의 협업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를 더 넓은 커뮤니티 경험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남은 과제는 치지직 안에서만 볼 수 있는 이유를 얼마나 선명하게 만들어내느냐다.
2026-06-12 13:3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