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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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매장' 아닌 '찾아오는 공간'…유통업계, 쇼핑·관광 결합한 공간 경쟁
[경제일보] 여름 휴가철과 방한 관광객 증가를 겨냥해 유통업계가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찾아가고 싶은 장소'를 만드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 명소에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초대형 미디어파사드와 문화 콘텐츠를 도입하는 등 쇼핑과 관광을 결합한 체험형 공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다음 달 1일부터 8월 한 달간 제주 우도의 휴양형 문화예술단지 '훈데르트바서파크'에서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Coasis)'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휴가철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에서 중소 K뷰티 브랜드의 판로를 넓히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팝업에서는 중소 뷰티 브랜드 22개사의 여름 시즌 특화 상품 45종을 선보인다. 야외 활동이 많은 관광객 특성을 고려해 진정·보습과 선케어 제품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방문 고객에게는 마스크팩과 리유저블백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현대홈쇼핑은 오프라인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 코아시스 1호점을 연 데 이어 올해 현대백화점 천호점과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점·동대문점까지 잇달아 출점했다. 특히 스페이스원점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2000명을 넘어 기존 아울렛 뷰티 매장 평균의 두 배를 웃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우도는 여름철 국내외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찾는 대표 관광지인 만큼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첫 관광지 팝업 장소로 선정했다"며 "앞으로도 지역 랜드마크와 협의를 통해 다양한 상권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아시스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혀 TV홈쇼핑이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을 유입시킬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TV홈쇼핑의 신뢰도와 전문성,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의 편의성, 오프라인 매장의 공간 경험 등 각각의 플랫폼 강점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옴니채널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롯데백화점도 서울 대표 관광지인 명동의 공간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롯데타운 명동'을 쇼핑과 문화, 관광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영플라자 외관에 초대형 미디어파사드 '롯데타운 라이트'를 조성하고, 본점 지하 '코스모너지 광장'도 전면 리뉴얼한다. 가로 77m, 높이 21m 규모의 '롯데타운 라이트'는 명동 상권 최대 규모 미디어파사드로 조성된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통해 시즌 캠페인뿐 아니라 K-컬처와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이며 명동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하루 평균 2만여 명이 오가는 코스모너지 광장 역시 서울의 특색을 담은 신규 콘텐츠를 도입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공간 경험을 제공하는 시그니처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롯데백화점이 관광 콘텐츠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빠르게 늘고 있는 외국인 수요가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으며, 외국인 매출 비중도 30%를 기록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쇼핑과 문화, 콘텐츠가 어우러진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미디어파사드를 비롯한 차별화된 공간 혁신과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국내외 고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쇼핑·관광 랜드마크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공간 혁신은 롯데타운 명동을 쇼핑과 관광, 문화가 어우러진 서울 대표 랜드마크이자 글로벌 쇼핑 명소로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며 "미디어파사드와 새롭게 조성되는 코스모너지 광장을 통해 고객들이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머물고 경험하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명동스퀘어 사업과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 요소를 제공하고, 고객 체류시간을 늘려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롯데타운 명동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쇼핑과 관광, 문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글로벌 복합 관광 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벗어나 관광과 문화, 체험을 결합한 콘텐츠를 제공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방문 자체를 소비로 연결하는 '데스티네이션 리테일(Destination Retail)' 전략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6-07-30 15: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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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 경영권 분쟁 봉합…윤상현 체제, 이제 성과로 답할 때
[경제일보]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대표 기업인 콜마그룹이 1년여간 이어진 오너가 경영권 분쟁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창업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반환 청구소송을 취하하면서다. 표면적으로는 가족 간 법정 다툼의 종결이다. 그러나 산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따로 있다. 콜마그룹이 윤상현 체제를 확정한 뒤 북미 시장 확대와 건강기능식품 사업 재정비라는 숙제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에 윤 부회장을 상대로 낸 주식반환 청구소송 취하서를 제출했다. 윤 부회장 측도 소 취하에 동의하면서 증여 주식을 둘러싼 부자 간 법정 다툼은 법원 판단 없이 끝났다.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오너 일가 내부의 지분 갈등이 회사 경영의 불확실성으로 번지는 국면은 일단 정리됐다. 이번 분쟁의 출발점은 콜마비앤에이치였다. 윤 부회장은 지난해 4월 동생 윤여원 대표가 이끌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했다. 자신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경영을 재편하겠다는 취지였다. 윤 대표 측은 이를 경영권 개입으로 받아들였고 윤 회장이 딸의 편에 서면서 남매 갈등은 부자 갈등으로 번졌다. 윤 회장이 제기한 주식반환 소송은 그 상징적 장면이었다.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이 합의된 승계 구도를 흔들었다고 보고 2019년 12월 증여한 콜마홀딩스 지분 반환을 요구했다. 콜마그룹 내부 갈등은 특정 계열사의 대표이사 자리를 둘러싼 문제가 아니었다. 지주회사 지분과 핵심 계열사 경영권, 창업주가 설계한 승계 방식이 한꺼번에 충돌한 사건이었다. 분수령은 지난해 9월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이었다.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통과되면서 윤 부회장 측은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윤 부회장이 요구했던 경영 개입의 길이 열린 것이다. 이후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여원 단독 대표 체제에서 윤상현·윤여원·이승화 각자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올해 들어서는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윤 부회장은 올 3월 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윤여원 대표도 4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사내이사직만 유지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이승화 단독 대표 체제로 이동했다. 윤 부회장은 핵심 계열사의 직접 경영에서 물러나는 대신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위치를 굳혔다. 윤 대표는 콜마비앤에이치 경영 전면에서 후퇴했다. 윤 회장의 소송 취하는 이 같은 연쇄 조정의 마지막 장면에 가깝다. 창업주가 법적 분쟁을 계속 끌고 갈 경우 그룹 전체의 대외 신뢰가 훼손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콜마그룹은 올해 자산 5조원을 넘기며 처음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편입됐다. 중견기업의 경계를 넘어선 순간에 오너 일가 분쟁이 계속되는 것은 투자자와 거래처, 해외 고객사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콜마그룹에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은 성장의 훈장인 동시에 새로운 관리 부담이다. 공시 의무가 강화되고 내부거래와 사익편취 규제에 대한 감시도 높아진다. 윤 부회장이 동일인으로 지정된 것은 그의 실질 지배력이 제도적으로 확인됐다는 뜻이다. 동시에 그룹 경영 성과와 지배질서에 대한 책임도 윤 부회장에게 집중된다는 의미다. 윤상현 체제의 성적표가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 윤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2019년 이후 콜마그룹은 외형을 키웠다. 2019년 2조2345억원 수준이던 그룹 매출은 지난해 3조4912억원으로 늘었다. 자산도 4조423억원에서 5조2429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1990년 직원 4명으로 시작한 회사를 국내 화장품 ODM 기업 중 처음 대기업집단 반열에 올려놓은 데는 K뷰티 성장세와 윤상현 체제의 확장 전략이 맞물린 영향이 컸다. 문제는 다음 단계다. 콜마그룹의 본업인 화장품 ODM은 글로벌 고객사 확보와 현지 생산망 경쟁이 동시에 중요해졌다. K뷰티 수출이 커질수록 제조사는 납품처를 넘어 브랜드 성장의 파트너로 평가받는다. 연구개발 역량, 빠른 제품화, 현지 규제 대응, 납기 안정성이 경쟁력을 가른다. 콜마가 북미 생산기지를 확대한 것도 이런 시장 변화와 맞닿아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7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콜마USA 제2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제2공장은 연면적 1만7805㎡ 규모로 연간 약 1억2000만개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1공장과 합치면 미국에서만 연간 약 3억개, 캐나다 법인을 포함하면 북미 전체 기준 연간 약 4억70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회사는 이를 북미 ODM 기업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한다. 북미 생산기지는 윤상현 체제의 핵심 승부처다. 미국은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이다. 동시에 관세와 물류비, 현지 규제, 고객사 대응 속도가 기업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시장이다. 콜마가 미국 현지에서 기초 스킨케어와 선케어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은 K뷰티 브랜드와 글로벌 고객사를 동시에 끌어들일 수 있는 기반이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설비 투자 이후 가동률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리는지가 관건이다. 건강기능식품 사업도 윤 부회장에게 남은 숙제다. 이번 경영권 분쟁의 출발점이 콜마비앤에이치였다는 점에서 이 회사의 실적 회복은 상징성이 크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한때 그룹 신사업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실적 부진과 경영진 교체 논란이 겹치면서 그룹 내 갈등의 진원지가 됐다. 이승화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된 뒤 제품 경쟁력과 영업망, 수익성 회복을 얼마나 빠르게 보여줄지가 중요하다. 윤 부회장 체제는 창업주가 만들어 놓은 연구개발 중심 제조사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제약과 건기식, 해외 ODM을 동시에 키워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확장보다 사업별 수익성을 점검하는 경영이 요구된다. 대기업집단 편입 이후에는 내부거래와 계열사 지원 방식도 이전보다 더 정교해야 한다. 규모가 커질수록 가족기업 방식의 의사결정은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이번 분쟁 종식은 콜마그룹에 기회다. 법정 다툼이 끝나면서 지분과 경영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줄었다. 해외 고객사와 투자자에게도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 창업주의 결단은 그룹이 가족 간 대립보다 회사의 장기 성장을 우선했다는 메시지를 줄 여지가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분쟁이 남긴 상처는 실적과 지배질서 개선으로만 회복된다. 윤상현 부회장은 이제 오너 일가 갈등의 승자가 아니라 대기업집단 총수로 평가받게 됐다. 북미 공장은 매출과 이익으로 증명해야 하고 콜마비앤에이치는 분쟁의 무대에서 성장의 축으로 돌아와야 한다. 제약과 건기식 투자는 구호가 아니라 숫자로 확인돼야 한다.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끝났지만 윤상현 체제의 검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2026-05-29 09: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