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7건
-
패티는 같은 226g, 가격은 4700원 더…맥도날드 '빅아치'의 1만2400원 차별화 전략
[경제일보] 첫입에는 두툼한 쇠고기 패티와 치즈의 진한 고소함이 입안을 채우고 뒤이어 생양파의 알싸한 풍미와 크리스피 어니언의 바삭한 식감이 어우러지며 먹는 재미를 더했다. 한국맥도날드가 새롭게 선보이는 '빅아치'는 국내 출시 버거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지만 진짜 차별점은 풍성한 재료의 조합에 있었다.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맥도날드 코엑스점에서 열린 신메뉴 미디어 시식회에서 처음 선보인 '빅아치(Big Arch)'는 한국맥도날드가 국내에 선보이는 제품 가운데 가장 큰 버거다. 오는 22일 정식 출시를 앞둔 이 제품은 쇠고기 패티 2장과 치즈 3장을 앞세워 한 끼를 든든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단품 가격은 1만2400원으로 차별화된 재료 구성과 풍성한 식감을 앞세워 고가 대형 버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빅아치에는 113g짜리 순쇠고기 패티 2장과 화이트 체다 치즈 3장이 들어가 패티 중량만 226g에 달한다. 여기에 양상추, 오이 피클, 생양파, 크리스피 어니언을 더하고 빅아치 전용으로 개발한 '시그니처 빅아치 소스'로 맛의 균형을 맞췄다. 직접 맛본 빅아치는 첫입부터 쇠고기와 치즈의 묵직한 풍미가 두드러졌다. 두툼한 패티에서 느껴지는 진한 고기 맛에 치즈의 고소함이 더해졌고 씹을수록 녹진한 맛이 깊어졌다.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조합이지만 생양파와 크리스피 어니언이 식감에 변화를 주며 지루할 틈이 없었다. 생양파 특유의 알싸한 풍미와 크리스피 어니언의 바삭함이 어우러지면서 고기와 치즈의 진한 맛을 보완해주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하나의 버거에서도 베어 무는 위치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패티와 치즈가 집중된 부분에서는 묵직한 고소함이 극대화됐고 양상추와 양파가 몰려있는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산뜻한 풍미가 느껴졌다. 빅아치 전용 소스는 재료 사이에 감칠맛을 더하면서 각기 다른 재료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이 같은 구성은 기존 대형 버거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맥도날드의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 역시 113g짜리 쇠고기 패티 2장을 사용하지만, 두 제품은 재료 구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가 고기와 치즈 본연의 맛에 집중했다면 빅아치는 채소와 전용 소스, 한국맥도날드가 처음 도입한 크리스피 어니언 등을 더해 풍미와 식감을 한층 다양하게 구현했다. 같은 패티 중량을 유지하면서도 재료의 조합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빅아치는 일반 버거 대비 큰 크기와 높이를 고려해 별도의 전용 패키지에 담겼다. 포장 과정에서 재료가 눌리거나 형태가 흐트러지는 것을 줄이기 위한 설계다. 번 위에 뿌려진 치아씨드도 눈길을 끌었다. 해외 제품에는 양귀비씨를 사용하지만 국내 출시 제품에는 원재료 사용 기준을 고려해 치아씨드로 대체했다는 것이 한국맥도날드 측 설명이다. 다만 차별화된 재료와 식감이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빅아치 단품 가격은 1만2400원으로 빅맥(5700원)의 두 배를 웃돈다. 특히 같은 중량의 쇠고기 패티를 사용하는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7700원)와 비교하면 4700원 비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패티 중량이 같은 두 제품 사이에서 추가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차별성을 느끼는지가 구매 결정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쇠고기 패티와 치즈뿐 아니라 다양한 채소와 크리스피 어니언 등 원재료 구성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다는 입장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소비자의 식사량과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맥도날드의 제품군 세분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기존 치즈버거와 빅맥부터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 같은 대형 버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가운데 빅아치를 추가해 크기와 포만감, 풍성한 식감을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까지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성과를 확인했다. 빅아치는 2024년 포르투갈과 독일, 캐나다에서 초기 테스트를 거쳐 판매 지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맥도날드 대형 버거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한정 판매 이후 올해 정규 메뉴로 전환됐다. 한국은 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출시국이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응답자의 97% 이상이 빅아치의 큰 크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제품 크기에 대한 호감이 실제 구매나 재구매로 이어질지는 출시 이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맥도날드는 빅아치를 우선 기간 한정 메뉴로 선보인 뒤 국내 판매 실적, 고객 반응, 원재료 수급 상황 등을 검토해 정규 메뉴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대형 버거를 국내에 도입하되 한국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장기 판매 가능성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2026-10-21 17:25:09
-
생성형 AI로 소상공인 상담 돕는다…카카오, '카나나 상담매니저' 고도화
[경제일보] 카카오가 카카오톡 채널의 사업자용 인공지능(AI) 상담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며 소상공인의 고객 응대 자동화에 속도를 낸다. 사전에 등록된 질문과 답변을 제공하는 기존 챗봇 방식에서 벗어나 매장 정보와 메뉴, 최근 소식 등을 종합해 이용자의 질문 맥락에 맞는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29일 카카오는 카카오톡 채널 사업자를 위한 AI 채팅 서비스 '카나나 상담매니저'를 생성형 AI 기반 답변 기능을 중점으로 업데이트했다고 밝혔다. 카나나 상담매니저는 톡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고객 문의에 AI가 자동으로 답변하는 서비스다. 기존 카나나 상담매니저는 사업자가 미리 등록한 답변 정보를 바탕으로 이용자의 질문에 대응했다면, 앞으로는 답변 정보뿐 아니라 톡 채널에 게시된 매장 정보와 메뉴, 최근 소식 등을 함께 참고해 질문의 의도와 맥락에 맞는 답변을 생성한다. AI가 반복적인 문의를 우선 처리하고 복잡한 상담은 사업자에게 연결하는 구조를 마련해 소상공인의 상담 업무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 구현됐다. 같은 질문이 들어오더라도 미리 정해진 문구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표현으로 답변을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카카오는 간단한 추가 질문에도 대화 형태로 대응할 수 있어 기존 규칙 기반 챗봇보다 자연스러운 상담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사업자가 AI 답변을 관리하는 방식도 바뀐다. 기존에는 상담에 활용할 정보를 답변 형태로 직접 작성해야 했다면 이제는 단답형이나 간결한 정보만 입력해도 AI가 이를 자연스러운 답변으로 구성한다. 채널 홈이나 소식, 메뉴 등의 정보를 수정하면 해당 내용도 AI 답변 정보에 자동으로 반영된다. 예를 들어 매장 영업시간이나 메뉴, 신메뉴 출시와 같은 정보를 채널에 업데이트하면 사업자가 별도로 상담용 답변을 다시 작성하지 않아도 AI가 변경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사업자가 반복적으로 답변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 관리 부담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AI가 실제 고객에게 어떤 답변을 제공할지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사업자는 'AI 답변 미리보기' 대화창에 직접 질문하거나 추천 키워드를 선택해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가운데 아직 답변 정보가 등록되지 않은 내용은 '답변률 올리기' 영역에서 키워드 형태로 추천돼 필요한 정보를 추가할 수 있다. 상담 현황을 관리할 수 있는 통계 기능도 제공한다. 사업자가 AI 상담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답변 정보를 보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단순히 AI를 켜놓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자가 답변 품질을 관리하는 구조를 함께 마련했다. AI가 모든 상담을 맡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관리자와 대화하고 싶어요', '사장님 불러주세요' 등 직접 상담을 요청하면 '관리자 호출' 말풍선이 제공된다. 이용자가 버튼을 누르면 사업자가 직접 응대할 수 있다. AI가 반복적인 문의를 우선 처리하고 사업자는 별도의 상담이 필요한 문의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소상공인이 매장 운영과 고객 응대를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순 문의에 투입되는 시간을 줄이면서 사람의 상담이 필요한 영역은 남겨두는 구조다. 카카오가 이 같은 방식을 택한 것은 생성형 AI를 단순한 답변 도구가 아니라 사업자의 고객 응대 업무를 보조하는 도구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상공인의 경우 영업시간, 메뉴, 가격, 위치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의가 많은 만큼 채널에 축적된 정보를 AI가 활용하면 상담 자동화 효과를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황준연 카카오비즈니스 도메인 리더는 "소상공인 등 사업자의 고객 응대 부담은 줄이고, 이용자에게는 보다 자연스럽고 정확한 상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카나나 상담매니저를 업데이트했다"며 "앞으로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톡채널 사업자의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9-29 11:56:54
-
-
골프웨어 사고 레슨 받고 미식까지…유통가가 노리는 '골퍼의 하루'
[경제일보] 골프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유통업계가 골퍼의 하루를 둘러싼 소비 공략에 나서고 있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며 라운딩 수요가 살아나자 패션·백화점·식품업체는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골프웨어부터 라운딩 전 쇼핑과 레슨, 골프장에서 즐기는 식사까지 골프 전후의 소비 접점을 넓히며 가을 골프 수요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필드에서 일상까지…LF, '입는 시간' 늘린다 LF의 골프웨어 브랜드 헤지스골프는 2026년 가을·겨울(FW) 시즌 '퍼피 아뜰리에'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골프웨어의 활용 범위를 필드 밖 일상까지 넓힌 것이 특징이다. 헤지스골프는 이를 위해 팬츠에 전형적인 퍼포먼스 골프웨어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능성 소재 대신 자연스러운 표면감과 착용감을 갖춘 스트레치 소재를 적용하고 쿼터집 맨투맨 등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제품을 확대했다. 브랜드가 내세운 방향은 '소프트 퍼포먼스(Soft Performance)'다. 골프웨어에 필요한 기능은 유지하면서 평상시에도 어색하지 않은 캐주얼한 디자인을 적용해 필드와 일상 사이의 경계를 낮춘다는 의미다. 헤지스의 상징인 영국 사냥개 '잉글리쉬 포인터'도 아우터·스웨터·티셔츠·맨투맨·팬츠 등으로 확대 적용했다. △자수와 원단 위에 장식을 덧붙이는 '와펜' △색실을 짜 넣어 무늬를 만드는 '인타샤' △원단에 디자인을 직접 인쇄하는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DTP)' 등 다양한 기법으로 강아지 모티브를 표현하며 골프웨어에도 뚜렷한 시각적 정체성을 입혔다. 이처럼 강아지 모티브를 전 제품군으로 확대한 데에는 앞선 시즌의 긍정적인 판매 반응이 영향을 미쳤다. 헤지스골프가 올해 봄·여름(SS) 시즌 선보인 강아지 그래픽 '로얄 캡슐 컬렉션'이 특히 30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자 LF는 이를 반영해 26FW 관련 여성 골프웨어 스타일 수를 26SS보다 약 40% 확대했다. LF 관계자는 "헤지스를 대표하는 상징인 잉글리쉬 포인터를 골프웨어만의 방식으로 정교하게 재해석해 헤지스골프만의 디자인 요소와 브랜드 정체성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장비 사러 갔다 레슨까지…백화점도 '라운딩 준비' 잡는다 가을 골프 수요가 살아나자 백화점도 관련 상품 판매와 체험 콘텐츠를 묶어 골퍼 공략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골프웨어·용품 할인에 프로 골퍼 레슨과 골프 필라테스 등을 더해 쇼핑과 체험 수요를 함께 끌어들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0일까지 전 점포에서 '골프 페어'를 열고 골프웨어·골프용품 할인과 구매 금액별 사은 혜택 등을 선보이며 행사 물량도 지난 봄 골프 행사보다 30% 확대했다. 가을 골프 수요도 실제 매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9% 늘었다. 8월 하순까지 이어졌던 무더위가 누그러지면서 미뤄뒀던 라운딩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행사에는 제이린드버그, 나이키골프, 캘러웨이, 빈폴골프, 데상트골프, 말본골프 등이 참여한다. 강남점에서는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마제스티의 55주년 한정판을 글로벌 최초로 선보이고 센텀시티에서는 골프와 아트를 결합한 브랜드 '욜프'의 FW 신상품도 판매한다. 백화점 안에서 골프를 배우는 콘텐츠도 늘렸다. 고진영·임진한·이가영·함정우 프로 등이 참여하는 원포인트 레슨과 필드 레슨, 골프 강연을 마련하고 신세계백화점 아카데미에서는 비거리와 스윙 향상, 부상 예방 등을 다루는 '골프 필라테스 레슨'을 전국 주요 점포 7곳에서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본격적인 가을 골프 시즌을 맞아 인기 골프 브랜드와 쇼핑 혜택을 한데 모았다"며 "브랜드 할인과 사은 혜택에 프로 골퍼 클래스, 골프 필라테스 등 체험형 콘텐츠까지 더해 가을 골프 수요를 폭넓게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18홀 돌고 '나고야 우동'…골프장 식사도 콘텐츠 라운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류·용품과 체험 소비가 이어진다면 골프장 안에서는 식음 서비스가 또 다른 소비 영역을 형성한다. 아워홈은 국내 골프장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식음 브랜드 '그린 라운지'를 통해 계절별 메뉴를 선보이며 골퍼의 식사 경험까지 공략하고 있다. '그린 라운지'는 세계 각국의 음식과 전통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제공하는 골프장 전용 브랜드다. 이번 가을에는 'The Leaves of Nagoya(다홍빛 색채로 가득한 나고야의 가을)'를 콘셉트로 △한우불고기 니꾸우동 △통새우튀김 미소니모키 우동 △명란 아보카도 덮밥 등 일본 나고야에서 착안한 메뉴 3종을 내놨다. △누룩소금 민물장어구이 △장어탕 한상차림 △낙지 애호박 초무침 △매콤대창 △로제새우 반반 떡볶이 등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신메뉴 8종도 함께 출시했다. 신메뉴는 베뉴지CC, 화성상록GC, 진양밸리CC 등 아워홈이 운영하는 국내 골프장 스타트하우스와 클럽하우스 17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같은 메뉴 구성은 아워홈이 시즌마다 선보이는 '골프 트립' 콘셉트의 연장선이다. 세계 각국의 음식과 전통 한식을 계절에 맞게 재해석해 라운드 중간이나 전후 허기를 채우는 식사를 넘어 계절감과 여행 분위기까지 즐길 수 있는 미식 경험으로 확장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번 가을 시즌에는 일본 나고야의 가을 분위기를 담은 메뉴와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메뉴를 함께 구성해 골퍼들의 미식 경험을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계절별 특색을 반영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그린 라운지만의 프리미엄 식음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골프 소비 시간은 갈수록 길어지는 양상이다. 일상 활용도를 높인 골프웨어부터 백화점의 의류·용품 판매와 체험형 콘텐츠, 골프장 내 식음 서비스까지 관련 소비가 여러 영역으로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2026-09-12 13:00:00
-
돈·AI·외식 노하우까지 맞춤 지원…유통가 '상생 처방' 세분화 나선다
[경제일보] 유통업계의 상생 지원이 일괄 지원보다 자금·기술·운영 노하우를 골라 제공하는 맞춤형 방식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NS홈쇼핑은 홍보 인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 AI(생성형 인공지능) 실무 역량을 키워주고 대상은 추석 전 자금 수요가 늘어난 중소 협력사에 결제대금 400억원을 30일 앞당겨 지급했으며 호텔신라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제주 영세 식당에 상권 분석과 신메뉴 개발 등 외식 노하우를 제공한다. 기술·자금·운영 역량처럼 사업자마다 부족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보완해 단기 지원보다 자립과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우수한 상품을 보유하고도 전문 인력과 비용 부담으로 홍보·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소상공인 AI 라이브 커머스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이번 교육은 협력사 성장 단계에 맞춰 필요한 역량을 지원하는 NS홈쇼핑의 상생 사업 'Yes, NS!(Your every step, with NS!)'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교육에는 소상공인 예비 협력사 40여곳이 참여했으며 현장 교육과 실시간 온라인 화상교육을 병행했다. 교육 과정은 △AI 기본 개념과 효과적인 질문법 △프롬프트 작성법 △상품 핵심 판매 포인트와 소개 문구 제작 △상품 사진을 활용한 홍보 이미지 제작 △SNS 홍보글 작성 △AI 안전 활용 수칙 등 실제 상품 판매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자사 상품을 활용해 실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실습에 참여했다. 실습 과정에서 상품의 핵심 판매 포인트 3가지와 한 줄 카피, 상세페이지 설명문 초안을 작성한 뒤 이를 바탕으로 SNS·온라인 홍보용 이미지와 게시물, 광고·이벤트 문안, 해시태그와 구매 행동 유도 문구까지 직접 완성했다. 상품 경쟁력이 있어도 콘텐츠 제작 인력과 비용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상품을 알릴 수 있도록 실무 역량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NS홈쇼핑은 교육을 통해 예비 협력사의 업무 생산성과 상품 홍보 역량을 높이고 향후 판로 확대와 안정적인 협력 관계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소상공인 예비 협력사가 생성형 AI를 상품 홍보와 콘텐츠 제작에 직접 활용하고 이를 새로운 판로와 성장 기회로 연결할 수 있도록 교육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상품을 보유한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실질적인 역량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상은 추석을 앞두고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중소 협력사의 부담을 덜기 위해 결제대금 지급 시기를 앞당겼다. 이에 따라 대상과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 243곳에 총 400억원 규모의 결제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30일 먼저 지급했다. 명절을 앞두고 임금과 원자재 대금 등으로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협력사가 보다 여유롭게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현금 흐름을 지원한 것이다. 대상은 평소에도 협력사 경영 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 지원을 비롯해 △ESG 컨설팅 △국내외 판로 확대 △임직원 직무교육 △복리후생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GWP(Great Work Partners) AWARDS'를 열어 동반성장 성과를 공유하고 우수 협력사를 포상한다. 대상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 했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영세 자영업자가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메뉴와 시설, 마케팅 등 식당 운영 전반에 외식 노하우를 제공한다. 이 같은 지원의 일환으로 제주특별자치도청 주관 선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맛있는 제주만들기' 프로젝트 29호점에 제주시 외도동 '외도이모네'를 선정했다. 칼국수, 수제비, 닭한마리 전골 등을 판매하는 이 식당은 70대 여성이 운영하는 영세 식당으로 주거단지 밀집 지역에 자리해 관광객 유입이 적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회사는 오는 12월 재개장을 목표로 상권과 고객층을 먼저 분석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시설 개보수와 신메뉴 개발, 마케팅·홍보 지원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자금 지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호텔이 축적한 외식 운영 노하우를 식당 상황에 맞게 적용해 자체 경쟁력을 높이려는 방식이다. '맛있는 제주만들기'는 호텔신라가 제주특별자치도, 지역 방송사 JIBS와 함께 13년째 운영 중인 지역 상생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총 28개 식당의 재기를 지원해왔다. 지원을 받은 식당주들이 이후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례도 이어지면서 프로그램의 성과가 개별 식당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 내 선순환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2026-09-07 09:57:23
-
'좋아하는 것'에 지갑 연다…유통업계, 팬덤 마케팅 확대
[경제일보] 여행과 외식, 백화점 업계가 특정 취향과 팬덤을 겨냥한 콘텐츠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캐릭터와 테마, 체험 요소를 결합해 고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며 소비를 이끌어내는 전략이다. 놀유니버스는 막바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홍콩 쌍둥이 판다의 생일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이번 상품은 고객의 취향과 목적에 맞춘 특수목적여행(SIT) 브랜드 '버킷리스트홀릭' 시리즈의 일환으로 판다를 좋아하는 고객을 겨냥했다. 상품은 쌍둥이 판다 생일 행사와 다큐멘터리 시사회 참석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소호거리와 빅토리아피크, 스탠리 해변 등 홍콩 대표 관광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왕복 항공권과 호텔, 공항 픽업 서비스까지 포함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놀유니버스는 앞으로도 특정 취향을 가진 고객을 겨냥한 테마형 여행 상품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최근 여행은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신의 관심사와 취향을 중심으로 여행을 선택하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K-팝과 스포츠, 미식, 캐릭터 등 특정 콘텐츠를 목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고객이 늘면서 여행의 목적도 한층 세분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NOL의 스포츠 직관 패키지는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7배 증가하는 등 취향 기반 여행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버킷리스트홀릭' 시리즈를 통해 고객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취향을 반영한 테마형 여행상품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스포츠 직관과 레저·스포츠, 콘서트·페스티벌, 문화·전문가형 등 다양한 SIT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며 "놀유니버스가 보유한 엔터테인먼트와 문화 콘텐츠 경쟁력을 연계해 NOL만의 차별화된 취향 기반 여행상품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식업계도 인기 캐릭터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가 디즈니코리아와 함께 선보인 '곰돌이 푸' 협업 메뉴 5종은 출시 7주 만에 누적 판매량 약 7만5000건을 기록했다. 메뉴뿐 아니라 매장 전체를 '곰돌이 푸' 세계관으로 꾸미고 포토존과 캐릭터 디자인 소품을 마련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신메뉴 출시 이후 4주 동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곰돌이 푸' 관련 언급량과 해시태그 수는 출시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고객들은 메뉴뿐 아니라 포토존과 매장 방문 인증 사진을 공유하며 협업 콘텐츠를 적극 소비했다. 아웃백 관계자는 "디즈니코리아와 함께 선보인 '곰돌이 푸' 콜라보 신메뉴에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보내주신 덕분에 단기간 안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아웃백에서만 만날 수 있는 차별화된 메뉴와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다이닝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백화점도 캐릭터 팬덤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스위트파크에 국내 최초 '폼폼푸린 베이커리 카페'를 열었다. 산리오 인기 캐릭터 '폼폼푸린' 탄생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공간으로 캐릭터를 구현한 베이커리와 음료, 한정 굿즈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객들은 일본 직수입 및 국내 단독 굿즈를 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캐릭터 세계관을 반영한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단순한 식음료 판매 공간을 넘어 팬들이 직접 방문해 머물고 사진을 찍으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꾸몄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단순히 쇼핑을 하는 공간을 넘어 고객들이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인기 IP의 세계관을 오프라인 공간에 구현하고 F&B와 굿즈, 포토존 등을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이 오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김햄찌', '핑구' 등 다양한 인기 IP 팝업을 선보이며 고객 접점을 넓혀왔다"며 "특히 김햄찌 팝업은 사전 예약 오픈 10분 만에 전 회차가 마감됐고, 오픈 후 2주간 약 3만 명이 방문했으며 주요 굿즈도 3일 만에 완판되는 등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콘텐츠를 지속 발굴하고 캐릭터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IP와 협업해 신세계백화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소비자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상품 자체보다 경험과 스토리를 중시하는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캐릭터와 지식재산권(IP), 팬덤을 활용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고 온라인 입소문까지 유도하는 '팬덤 마케팅'이 새로운 경쟁 전략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2026-07-30 17:31:23
-
'탈스타벅스' 수요 노리나…카페업계 여름 마케팅 경쟁 가열
[경제일보] 스타벅스 코리아가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이후 주요 프로모션을 중단한 가운데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신메뉴 출시와 마케팅 강화에 나서며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에 들어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컴포즈커피, 이디야커피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최근 여름 시즌을 맞아 과일 기반 음료와 디저트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계절적 성수기 요인과 함께 최근 일부 소비자 이탈 움직임이 나타난 시장 상황을 반영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투썸플레이스는 트로피컬 콘셉트의 ‘피나콜라다 프라페’와 ‘골든 메달리스트 프라페’를 출시하며 여름 음료 라인업을 강화했다. 해당 제품은 파인애플, 산딸기, 바나나 등 과일과 얼음을 함께 갈아 만든 음료로 코코넛 젤리 토핑을 더해 식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디저트 제품으로는 ‘떠먹는 초코 크런치 아박’과 ‘떠먹는 딸기 초코 크런치 아박’을 새롭게 선보이며 최근 식음료 업계에서 주목받는 ‘식감 요소’를 반영했다. 할리스는 수박을 활용한 시즌 메뉴를 중심으로 여름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수박 원물을 활용한 ‘생수박 주스’와 아이스티에 수박을 더한 ‘아박추’, 과일 화채 형태의 ‘생수박 화채’ 등을 출시했다. 컴포즈커피 역시 아이스크림과 과일 토핑을 결합한 ‘소프트’ 6종과 ‘아이스크림 카페라떼’ 등을 선보이며 디저트형 음료 수요 공략에 나섰다. 이디야커피도 ‘생과일 수박주스’, ‘생과일 토마토주스’와 함께 과일 화채 형태의 ‘생수박 과일 화채’를 출시하며 여름 시즌 음료 경쟁에 가세했다. 전반적으로 과일 원물을 활용한 메뉴와 시각적·식감 요소를 강조한 제품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신제품 출시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달 18일 ‘탱크데이’ 마케팅으로 논란을 빚은 이후 이어졌다. 당시 스타벅스는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표현 사용으로 비판을 받았고 이후 여름 e-프리퀀시 행사 등 주요 프로모션을 잠정 중단했다. 시장 데이터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시장분석 결과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금액은 논란 직후 일주일(5월 18~24일) 동안 23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주(321억6000만원) 대비 약 26.3% 감소한 수치다. 다만 이러한 감소가 일시적 현상인지 여부는 추가적인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 일부 브랜드에서는 가격 인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커피빈은 바닐라라떼 스틱 제품 가격을 최대 8%대 인상했고 더벤티 역시 일부 음료 가격을 100~500원 인상했다. 업체들은 원재료비와 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 등 비용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을 두고 단순한 ‘반사이익’ 경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름 시즌은 원래 신메뉴 출시가 집중되는 시기”라며 “다만 특정 브랜드 이슈와 맞물리면서 경쟁이 더 부각된 측면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커피 시장은 브랜드 충성도와 가격 민감도가 동시에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프로모션, 신제품, 가격 정책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 경쟁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06-01 15:3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