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31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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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솔리다임 IPO 검토 중단…美 공장 투자재원 다시 짠다
[경제일보]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와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에 대응할 미국 신규 생산시설의 필요성은 유지하면서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방식을 다시 검토한다. 외부 자본으로 투자 부담을 나누고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려던 구상은 다른 조달 방안을 찾는 단계로 넘어갔다. SK하이닉스는 23일 공시를 통해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프리IPO 및 기업공개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제시한 중단 배경은 금융시장 변동성과 반도체 기업의 주가 조정이다. 당초 기대했던 기업가치와 조달 조건을 확보할 수 있는지, 현시점 상장이 기존 주주에게 유리한지를 다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별도 설명자료에서 “솔리다임의 성장 가능성이나 투자 필요성이 달라졌기 때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출범했다. 현재 사업의 중심은 AI 데이터센터에 사용하는 대용량 기업용 SSD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한다면, SSD는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불러오는 역할을 맡는다. 솔리다임은 최대 122.88테라바이트(TB) 용량의 ‘D5-P5336’ 등 고용량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AI와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등 읽기 작업이 많은 환경을 주요 용도로 제시한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생산시설만으로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어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IPO 검토에는 이 투자비를 SK하이닉스 내부 자금만으로 충당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깔려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공식 뉴스룸에서도 HBM과 서버용 D램, 기업용 SSD 등 여러 사업의 투자 수요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무 여력이 충분하더라도 모든 투자에 내부 현금을 쓰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회사가 기대한 IPO 효과는 크게 두 가지였다. 솔리다임이 외부 자금을 직접 조달하면 연결 기준 현금 유입이 늘고, SK하이닉스가 부담할 투자재원을 줄여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별도 상장을 통해 솔리다임의 성장 잠재력이 평가받으면 SK하이닉스 기업가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이러한 효과는 조달 가격과 지분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신주 발행으로 자금을 유치하면 투자재원은 늘지만 기존 주주의 솔리다임 지분율은 낮아진다. 확보한 자금으로 늘릴 미래 이익과 지분 희석으로 나누게 될 경제적 이익을 함께 따져야 하는 구조다. 솔리다임 상장 가능성이 알려진 뒤 제기된 중복상장 우려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설명에서 관련 우려를 언급하면서 외부 자본 활용과 내부 현금 투입이 기존 주주의 경제적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중단 발표 역시 시장 상황과 기존 주주 이익을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이번 결정으로 상장에 따른 지분 희석 논의는 일단 멈췄지만 생산능력 확충에 필요한 자금 수요는 남는다. 내부 자금을 투입하면 다른 사업의 시설투자·주주환원과 배분을 조정해야 하고, 차입을 활용하면 이자와 상환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어느 방식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투자 속도와 재무 부담도 달라진다. SK하이닉스는 투자 시기와 규모, 재원조달 방식을 검토하면서 솔리다임의 성장과 기존 주주 이익을 함께 높일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는 미국 신규 생산시설의 투자금액과 착공 시점, IPO를 대체할 구체적인 조달 방식은 제시하지 않았다.
2026-10-23 07: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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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매출 18.5% 늘어…글로벌 생산망 확대 속도
[경제일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3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다. 기존 생산공장의 가동률을 높게 유지한 데다 5공장 가동 확대와 미국 생산시설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1조49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6401억원으로 1% 늘었다. 반면 순이익은 3911억원으로 21.2% 감소했다. 회사는 1~4공장의 풀가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5공장의 가동 확대와 올해 3월 인수한 미국 록빌(Rockville) 생산시설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증가 폭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은 제한적이었고 순이익은 감소해 수익성 지표별로 차이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전년 대비 15~20%’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1~4공장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하반기 5공장의 인증용 배치 매출 반영, 미국 록빌 생산시설의 상업 생산 안정화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 사업에서도 수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후 누적 수주는 CMO 117건, CDO 184건이며 누적 수주 총액은 220억 달러다. 다만 수주 총액은 향후 매출로 인식될 금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도 추진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공개매수에서 응모 지분 87.88%를 확보했다. 거래 수락을 위한 최소 조건인 66.7%를 넘긴 것으로 회사는 유럽과 인도, 호주, 브라질 등 관계 당국의 규제 승인을 거친 뒤 10거래일 이내 대금을 지급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외 영업망도 넓히고 있다. 지난 8월 네덜란드에 유럽 세일즈 오피스를 열면서 미국과 유럽, 아시아태평양을 잇는 영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3분기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산은 12조6702억원, 자본은 8조6893억원, 부채는 3조9809억원이다. 부채비율은 45.8%, 차입금 비율은 9.2%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공장의 안정적인 생산과 신규 생산시설의 가동 확대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앞으로는 5공장의 가동 안정화와 미국 생산시설의 실적 기여,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이후 사업 확대가 성장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2026-10-21 16: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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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의존도 낮춘다"…교촌에프앤비, 메밀·해외시장서 돌파구 모색
[경제일보] 교촌에프앤비가 국내에서는 메밀요리, 해외에서는 치킨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국내 치킨사업에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집중된 구조를 바꾸기 위해 메밀요리 브랜드의 가맹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10년 만의 일본 재진출과 중국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치킨 넘어 메밀로…'메밀단편' 가맹사업 시동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초 메밀요리 브랜드 '메밀단편'의 가맹사업을 위한 정보공개서 등록을 신청했다. 기존 직영점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가맹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사전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메밀단편은 교촌이 치킨 외 외식시장 진출을 위해 2024년 2월 선보인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다. 서울 여의도 1호점을 시작으로 강동과 경기 수원 광교에 이어 지난달 성남 판교에 4호점을 열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특히 지난달 문을 연 판교점은 약 35평, 34석 규모로 조성됐다. 평일 점심시간 동안 100% 예약제로 운영하며 순메밀면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메밀단편 진미반상'을 선보이고 있다. 광교점에서는 계열사 발효공방1991의 발효 기술을 접목한 메뉴를 도입하는 등 기존 치킨 사업과 차별화된 외식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다. 이번 정보공개서 등록 신청은 직영점 운영을 통해 축적한 경험을 가맹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교촌은 메밀단편 외에도 수제맥주, 막걸리, 델리 브랜드 등을 선보이며 치킨 이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다만 메밀단편의 구체적인 가맹점 모집 시기와 출점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0년 만에 日 재도전…中 출점으로 해외 영토 확대 해외에서는 지난달 29일 일본 종합식품·유통기업 아라이상사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27년 상반기 도쿄에 1호점을 여는 것을 목표로 일본 시장 재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일본 진출에는 특정 계약지역에서 현지 파트너가 복수의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멀티유닛 프랜차이즈' 방식이 적용된다. 양사는 품질 관리, 마케팅, 매장 운영 교육 등에서 협력하고 도쿄를 시작으로 주변 도시까지 매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촌의 일본 진출은 2015년 12월 도쿄 롯폰기에 첫 매장을 열었다가 이듬해 철수한 이후 약 10년 만의 재도전이다. 이번에는 현지 식품 유통망과 외식사업 경험을 갖춘 파트너와 협력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국에서도 지난 2일 장쑤성 우시의 태호 인근 쇼핑몰에 신규 매장을 열며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약 24평 규모의 매장에서는 간장·레드·허니 등 대표 치킨 메뉴와 함께 현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닭강정과 닭꼬치 등을 판매한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선전 1호점에 이어 선전 2호점 출점도 준비 중이다. 중국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 현지화 메뉴를 병행해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치킨 매출 의존도 94.5%…신사업 수익성 확보 관건 이 같은 사업 다각화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기준 교촌에프앤비 전체 매출에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94.5%에 달했다. 반면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 매출 비중은 각각 2.8%, 2.7% 수준에 머물렀다. 사업 영역 확대에도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아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34.4% 감소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장기화와 대외 변수에 따른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 운반비 등 판매관리비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신사업의 실적 기여도 역시 제한적인 가운데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로, 수년째 3%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신규 외식 브랜드와 주류, 친환경 패키지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지만 아직 기존 치킨 사업을 보완할 만큼의 매출 규모를 확보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8년까지 매출 연평균 성장률 8% 이상과 영업이익률 10% 수준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매장을 각각 100개씩 늘리고 글로벌·신사업 매출 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결국 메밀단편의 가맹사업 전환과 일본·중국 시장 확대가 실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교촌의 성장 전략을 가를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신규 외식 브랜드의 사업성을 입증하고 해외에서는 현지 파트너를 활용한 안정적인 매장 확대와 수익원 확보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원가와 물류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구매·물류 효율화와 비용 관리를 강화하고, 연말 성수기 수요를 적극 공략해 매출 회복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을 확대해 성장동력을 다변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10-20 09:3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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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3분기 영업익 2471억원…전년比 11% 감소
[경제일보] 현대로템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방산 중심 사업부문의 매출과 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철도 부문도 매출 증가를 이익 확대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체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낮아졌다. 19일 현대로템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6207억원, 영업이익 24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780억원으로 10.3% 줄었다. 공시 금액으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15.2%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1%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6.3% 증가했다. 사업별로는 방산을 중심으로 하는 AD&RH 부문의 3분기 매출이 8412억원, 영업이익이 23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1%, 10.5% 감소했다. 해당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체의 약 95.5%를 차지했다. 철도와 플랜트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이익 대부분을 방산 중심 부문에서 확보하는 구조다. 철도시스템(RS) 부문은 매출 확대에도 이익이 줄었다. 3분기 매출은 65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억원으로 16.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0.9%다. 에코플랜트(EP) 부문 매출은 1234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각각 13.6%, 24.6% 줄었다. 누적 실적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의 흐름은 엇갈렸다. 올해 1~3분기 매출은 4조68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037억원으로 4.7% 감소했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5669억원으로 4.0% 늘었다. 3분기 말 수주잔고는 29조1420억원이다. 부문별로 철도시스템이 19조310억원, AD&RH가 9조5228억원, 에코플랜트가 5882억원이다. 철도 부문이 전체 수주잔고의 약 65.3%를 차지하는 만큼, 확보한 물량의 매출 전환과 함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현대로템은 이날 현대위아 특수사업부를 3583억8600만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화포 생산을 내부로 편입해 방산 공급망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거래 종결 목표는 내년 3월 말로, 이번 3분기 실적에는 인수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
2026-10-19 16: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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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의 가치'로 키운 46년…이랜드, 옷가게서 종합 소비기업으로
[경제일보]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2평 남짓한 옷가게에서 시작된 '반값의 실험'이 46년 만에 패션·유통·외식·호텔을 아우르는 사업으로 확장됐다. 출발점은 1980년 박성수 이랜드 창업자가 문을 연 보세 옷가게 '잉글런드'였다. 당시 내세운 '절반 가격에 두 배 가치 제공'이라는 원칙은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과 디자인을 갖춘 옷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으로 이후 이랜드의 사업 전반을 관통하는 경영철학으로 자리 잡았다. 회사는 이러한 경영철학을 패션에 국한하지 않고 사업 전반으로 확대했다. 스파오·미쏘 등 자체 패션 브랜드를 육성하는 한편 뉴코아·NC백화점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애슐리퀸즈와 켄싱턴호텔앤리조트를 통해 외식·숙박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랜드의 46년을 관통하는 핵심 DNA는 '가치의 대중화'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성장 전략도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과거 신규 브랜드 출시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외형 성장을 추구했다면 최근에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합리적 가격' 앞세워 패션에서 유통·외식으로 영토 확장 이랜드의 초기 성장은 대중적인 캐주얼 의류를 앞세워 패션시장의 빈틈을 공략한 결과였다. 1983년 브렌따노, 1985년 언더우드, 1988년 헌트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했다. 1986년에는 패션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해 매장 운영과 상품 공급을 표준화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판매망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1994년에는 도심형 아울렛 '2001아울렛'을 열며 유통사업에 진출했다. 백화점보다 저렴한 가격에 의류와 생활용품을 구매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2004년 뉴코아 인수로 전국 유통망을 확대하며 패션기업에서 유통기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외식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적용하며 1994년 피자몰을 시작으로 2003년 애슐리를 선보이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외식 모델을 구축했다. 의류에서 시작된 가치 대중화 전략이 쇼핑과 식생활로 확장된 것이다. 뉴발란스 1조 브랜드로 육성…패션·외식 경쟁력 강화 이랜드는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동시에 해외 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브랜드 육성 역량을 핵심 경쟁력으로 키워왔다. 대표적인 사례는 뉴발란스로 이랜드는 2008년 당시 연매출 약 250억원 수준이던 국내 사업을 맡아 상품기획과 유통망 확대, 마케팅을 강화하며 2024년 매출 1조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특히 국내 소비자 수요에 맞춰 뉴발란스키즈를 선보이며 성인 스포츠 브랜드를 아동복 시장으로 확장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혔다. 자체 브랜드 육성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2009년 출시한 스파오는 상품 기획부터 생산·유통까지 직접 관리하는 SPA(제조·유통 일괄형) 방식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장해 2024년 연매출 6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이랜드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미쏘·후아유 등도 고객층별 수요에 맞춰 상품을 세분화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상반기 미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가운데 이랜드월드 패션 부문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9%, 29% 늘었다. 외식 부문에서는 애슐리퀸즈를 중심으로 다양한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뷔페 모델을 강화했다. 운영 효율화도 병행하면서 이랜드이츠의 상반기 매출은 3061억원으로 10.7%, 순이익은 230억원으로 50.6% 증가했다. 패션과 외식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전략은 소비자가 원하는 가격과 경험을 먼저 설정하고 이에 맞춰 상품과 운영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저가 전략을 넘어 소비자의 반복 구매와 방문을 이끄는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몸집 불리기에서 내실 다지기로……'선택과 집중' 본격화 이랜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성장만 가져온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이후 잇따른 인수합병(M&A)은 외형 확대의 동력이었지만 차입금 증가와 재무 부담으로도 이어졌다. 이후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 등 일부 사업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최근에는 신규 사업 확대보다 경쟁력 있는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맞물려 이랜드월드는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2조8398억원, 영업이익 23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48% 성장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최근 10년간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로 매출 증가를 웃도는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유통 부문에서도 사업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이랜드리테일은 주요 점포의 상품 구성 개편과 신규 브랜드 유치, 오프프라이스 매장 'NC픽스' 확대 등을 통해 올해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243% 늘었다. 이 같은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누적 순이익 흑자도 달성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업별 경쟁력 강화가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패션 부문은 뉴발란스 본사가 2027년부터 한국법인을 운영할 예정인 만큼 향후 사업 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스파오·미쏘·후아유 등 자체 브랜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 외식 부문 역시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속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며, 유통 부문은 온라인 쇼핑 확대에 대응해 오프라인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랜드의 향후 성장 관건은 '절반 가격에 두 배 가치'라는 창업철학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데 있다. 외형 확대보다 브랜드 경쟁력과 운영 효율을 높여 소비자 가치와 기업의 수익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2026-10-15 1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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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나락스, 도면부터 품질까지 AI로…118억원대 산업부 R&D 참여
[경제일보] 마키나락스가 자동차부품 열간단조의 금형 설계부터 생산·품질관리까지 연결하는 인공지능(AI) 자율생산 기술 개발에 참여한다. 도면에서 설계 정보를 추출하는 AI와 생산라인의 센서·영상 데이터를 결합해 숙련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단조 공정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마키나락스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관리하는 산업통상부의 ‘2026년 기계장비산업기술개발사업’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과제명은 ‘AI 기반 자동차부품 열간단조 금형 설계 자동 보정 및 단조품 자율 생산 시스템 개발’이다. 세일단조가 주관하며 마키나락스 등 5개 기관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아이엔지글로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경상국립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등이 함께한다. 연구는 2029년 12월까지 진행되며 개발 기술은 세일단조 양산라인에서 실증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는 118억3303만원이며, 정부지원 연구비는 86억원이다. 마키나락스에 배정된 정부지원 연구개발비는 16억원이다. 회사 측이 제시한 자사 수행분 전체 연구개발비는 약 24억원이다. 정부지원금 16억원은 2025년 말 연결 기준 자기자본의 11.07%에 해당한다. 열간단조는 금속을 고온으로 가열한 뒤 금형으로 압력을 가해 원하는 형상을 만드는 공정이다. 제품의 형상과 품질을 확보하려면 정밀한 금형 설계와 생산 조건 관리가 필요하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부품 도면에서 설계 정보를 일일이 추출하는 과정에서 숙련도에 따른 편차와 오류, 작업 지연이 발생할 수 있었다. 마키나락스는 AI 운영체제 ‘런웨이(Runway)’와 도면 의사결정 AI 에이전트 ‘드로우엑스(DrawX)’를 활용한다. AI가 단조 도면을 인식해 필요한 설계 변수를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형 설계 보정안을 추천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드로우엑스는 회사가 지난 2월 공개한 제조 특화 솔루션이다. 분산된 도면을 통합 관리하고 유사 도면 검색, 원가 산정, 수주 판단 등을 지원한다. 이번 과제에서는 도면 해석 역량을 단조 금형 설계에 적용해 자동 보정 기술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다. 생산 단계에서는 온도·하중·영상 등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공정 이상을 진단하고, 비전 AI로 단조품의 품질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설계·공정·품질 데이터를 연결하는 통합관제 시스템도 런웨이 기반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적용하는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는 설계부터 생산·검사까지 단계별 데이터를 연결해 제품과 공정의 이력을 추적하는 방식이다. 설계 정보와 실제 생산 조건, 품질 결과를 연계해 공정 전반을 관리하고 자율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다. 런웨이는 AI 모델의 개발·배포·재학습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회사는 지난달 업데이트에서 입력 데이터의 분포가 학습 당시와 얼마나 달라졌는지 감지하는 기능과 모델 정확도를 추적하는 기능 등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생산 조건이 바뀌는 현장에서 AI의 상태를 점검하고 재검증·재학습 시점을 데이터에 근거해 판단하도록 지원한다. 마키나락스는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 분야에서 축적한 AI 기술을 단조 등 전통 뿌리산업으로 확대해 숙련자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성과 품질을 높인다는 목표다. 윤성호 대표는 “단조 공정은 고온의 환경에서 고강도 작업이 진행되는 현장으로, 변수가 많고 작업자의 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AI를 적용하기 까다로운 분야로 꼽혀왔다”며 “뿌리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자율생산 기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10-14 08:4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