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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13구역 품은 IPARK현대산업개발…숙대입구역·하안주공서 추가 수주 채비
[경제일보] IPARK현대산업개발이 하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잇달아 늘리며 연간 누적 수주액을 1조7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성남 태평3구역과 의정부 장암2구역에 이어 부산 연산13구역까지 확보한 가운데 서울 숙대입구역세권과 경기 광명 하안주공6·7단지에서도 시공권 확보를 추진하며 추가 수주에 나섰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IPARK현대산업개발은 지난 3일 열린 부산 연산1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투표된 249표 가운데 208표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득표율은 약 84%이며 공사예정금액은 2812억원이다. 연산13구역 재개발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4층, 5개동, 공동주택 72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수주를 위해 오랜 시간 공들이며 입지에 맞는 최적의 상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상부 구조물과 측벽을 한선으로 잇는 루프라인 링크 파사드와 지상 데크까지 흐름을 확장한 컨티뉴어스 스케이프를 적용한 외관을 형성했다. 또 중앙광장에 이어지는 6가지 테마 정원과 순환형 산책로를 구성하는 등 단지 전반에 연결의 가치를 구체화했다. 특히 기존 조합안보다 주동 수를 줄여 약 5000㎡ 규모의 중앙광장을 확보하고 최고층에는 황령산과 배산,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커뮤니티를 제안했다. 인접한 연산16구역까지 연계 수주해 일대를 1200여가구 규모 아이파크 단지로 묶는 구상도 내놨다. 이번 수주를 더하면서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1조7666억원으로 늘었다. 상반기까지는 수주 실적이 없었지만 7월 성남 태평3구역 공공참여 재개발에서 IPARK현대산업개발 지분 기준 5852억원을 확보했고 8월에는 공사비 9002억원 규모의 의정부 장암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냈다. 여기에 연산13구역까지 추가하면서 하반기에만 세 사업지에서 수주 실적을 쌓았다. 하반기 추가 수주 후보 중 하나는 서울 용산구 숙대입구역세권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이다. 사업시행자인 대신자산신탁은 오는 8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용산구 갈월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40층, 5개동, 900가구 규모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며 예정 공사비는 약 5400억원이다. 앞서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IPARK현대산업개발과 동부건설, 극동건설, 제일건설, 진흥기업 등 5개사가 참석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본사가 자리한 용산에서 HDC아이파크몰과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을 진행해왔고 지난해에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권도 확보한 바 있다. 숙대입구역세권에서는 서울원 아이파크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서 호흡을 맞춘 글로벌 설계사 SMDP와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광명 하안주공6·7단지 재건축에서는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사업은 기존 2603가구를 최고 44층, 3240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예정 공사비가 1조1549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18일 마감된 1차 입찰에는 IPARK현대산업개발만 응찰하면서 경쟁이 성립하지 않았다. 재공고 이후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도 IPARK현대산업개발이 단독 참여했으며 조합은 시공사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고를 올리며 입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숙대입구역세권과 하안주공6·7단지의 예정 공사비는 합쳐 약 1조7000억원에 이른다. 두 사업 모두 아직 시공권 확보가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연말 수주 실적을 가를 주요 사업지로 꼽힌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이파크의 차별화된 설계와 진정성 있는 사업 제안을 믿고 선택해 주신 연산13구역 조합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인접한 연산16구역과 연계 수주를 추진해 1,200여 세대 대단지 프리미엄을 확보하고 당사의 노하우와 상품성을 더해 연산13구역을 연제구 대표 랜드마크로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이익보다 아이파크가 지역 시세를 선도할 수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6-10-06 15: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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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26, AI 콘텐츠와 글로벌 신작으로 관람객 유치 전략은…콘텐츠 축제로 진화
[경제일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6’이 크래프톤과 글로벌 게임사들의 합류를 발판으로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인공지능(AI) 콘텐츠 플랫폼 ‘크랙’을 메인스폰서로 선정한 데 이어 게임과 웹툰, 영화,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종합 콘텐츠 축제로의 진화를 시도한다. 지스타 2026은 오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지난달 기자간담회 당시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참가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우려가 제기됐지만, 크래프톤이 10년 연속 참가를 확정하고 호요버스·넷이즈게임즈 등 글로벌 게임사가 가세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크래프톤은 벡스코 제1전시장 기업·소비자 간 거래(BTC)관에 부스를 마련한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참가다. 크래프톤은 매년 지스타에서 기존 지식재산권(IP)과 개발 중인 신작을 공개하며 국내 이용자와의 접점을 넓혀왔다. 올해 출품작과 부스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크래프톤이 최근 독일 게임스컴에서 선보인 ‘PUBG: 데드넷’, ‘NO LAW’, ‘프로젝트 제타’, ‘에이지 트위스터’, ‘타래: 언바운드’ 등 신작 5종이 후보로 거론된다. 2인 협동 어드벤처부터 오픈월드 1인칭슈팅(FPS) 역할수행게임(RPG), 동양 다크 판타지까지 장르가 다양해 일부 작품이 출품될 경우 지스타의 신작 체험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웹젠은 네이버웹툰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지휘 전략 RPG ‘디펜스 게임의 폭군이 되었다: LAST STAGE’를 선보일 예정이다. 언리얼엔진5 기반의 3차원 그래픽과 수작업 도트 그래픽을 결합한 작품으로, 원작의 탐사·방어전·영지경영 구조를 파티 구성과 전술 운영 중심의 게임으로 재구성했다. 출시는 2027년이 목표다. 중국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전시 규모를 키운다. 호요버스는 2022년 이후 4년 만에 지스타로 돌아와 100부스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한다. ‘원신’과 ‘붕괴: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무대 행사와 함께 ‘붕괴: 넥서스 아니마’, ‘쁘띠플래닛’을 국내에서 처음 오프라인 시연한다. 넷이즈게임즈 산하 조커스튜디오와 빌리빌리게임, 센추리게임즈도 제1전시장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넷이즈의 어반 오픈월드 RPG ‘무한대’는 내년 1월 15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자 1700만명을 확보했다. 지스타 출품 여부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출시 전 국내 이용자와 만날 유력 후보로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지스타의 외연 확장을 상징하는 주인공은 크랙이다. AI 캐릭터와 대화하고 이용자가 직접 세계관과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크랙은 게임사가 아닌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았다. 게임의 핵심 요소인 캐릭터와 서사를 생성형 AI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게임산업의 새로운 콘텐츠 제작·소비 방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크랙은 국제게임콘퍼런스 ‘G-CON 2026’의 첫 단독 메인스폰서로도 참여한다. G-CON은 ‘내러티브’를 주제로 장항준·이병헌 감독과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 일본 게임 개발자 미카미 신지 등이 참여한다. 게임 개발자뿐 아니라 영화·드라마 창작자까지 한자리에 모아 AI 시대의 스토리텔링과 캐릭터 창작 방식을 다룬다. 뤼튼은 지스타를 앞두고 크랙의 청소년 보호 정책 강화 계획도 내놨다. 청소년 기본 이용 한도를 하루 3시간, 월 결제액을 10만원으로 설정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 보호자 인증과 동의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제도는 2027년 초 시행할 예정으로, 지스타 현장에서 선보일 연령 확인과 안전 체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2전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의 특별 전시와 ‘현대 N 버추얼컵’ 결승, 인텔 신작 체험존, 대규모 인디게임 전시가 열린다. 디볼버디지털과 유니티, 스팀덱, 디스코드 등 글로벌 게임 유통·플랫폼 기업도 인디 쇼케이스에 참여한다. 기업 간 거래(BTB) 기능도 보강한다. 조직위원회는 제2전시장 BTB관의 비즈니스 라운지를 확대하고 약 3㎡ 규모의 ‘라운지 부스’를 신설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참가 비용과 공간 부담을 낮춰 해외 바이어·퍼블리셔와의 상담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다. 크래프톤의 10년 연속 참가가 지스타의 게임 정체성을 받치고 있다면, 크랙과 웹툰·영화·모빌리티 콘텐츠는 새로운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확장축이다. 국내외 신작 시연과 AI 기반 콘텐츠, 창작자 콘퍼런스,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하느냐가 지스타 2026의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2026-09-08 15: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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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선 전기로·인도선 고로"…포스코, 세계 제철지도 다시 짠다
[경제일보] 미국 루이지애나에서는 전기로, 인도 오디샤에서는 고로. 포스코가 세계 주요 철강시장에서 지역별 여건에 맞춘 생산거점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광양 전기로와 수소환원제철(HyREX)을 앞세워 탈탄소 전환을 추진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수요와 원료, 통상환경에 따라 생산 방식과 제품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배경에는 세계 철강 공급과잉과 보호무역 확산이 있다. 국내에서 생산한 철강을 해외로 수출하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다. 포스코는 2031년까지 인도·미국·인도네시아 등 고성장·고수익 시장의 생산능력을 1000만t으로 확대하고 해외에서 확보한 수익을 국내 저탄소 전환에 재투자한다는 구상이다. OECD는 세계 철강 초과 생산능력이 2025년 6억4000만t에서 2028년 7억4500만t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도 2030년까지 연평균 0.9%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세계철강협회는 인도의 철강 수요가 올해 7.4%, 내년에는 9.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시장이 공급과잉과 저성장에 직면한 가운데 인도는 인프라 투자와 자동차산업 성장에 힘입어 주요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외 철강투자는 고수익·고성장 시장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인도에서는 자동차강판과 PosMAC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미국에서는 지분 비례 물량에 추가 물량을 더해 오프테이크한 뒤 현지 완성차 업체와 포스코 멕시코 등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은 현지생산, 인도는 대형 고로 미국 시장 공략의 핵심은 관세 대응과 고객 접근성이다. 현대제철이 주도하는 루이지애나 전기로 일관제철소에는 총 58억달러가 투입된다. 연산 270만t 규모로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한다. 지분은 현대제철 측이 50%, 포스코 2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를 보유한다. 미국이 수입 철강에 50% 관세를 적용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은 관세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완성차 고객과의 물류거리도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동차강판과 소재 가운데 지분 비례 물량에 추가 물량을 더해 오프테이크(Off-take)할 예정이다. 기존 북미 가공·판매망에 현지 생산 소재를 연결하면서 고객 기반을 넓히는 구조다. 정확한 오프테이크 물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투자의 의미는 단순한 지분 참여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보내던 기존 공급망에 현지 생산축을 추가하고 투자와 동시에 판매 물량까지 확보한다. 미국의 높은 철강 관세와 완성차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북미 자동차강판 시장을 직접 공략할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에서는 미국과 다른 전략을 택했다. 포스코는 JSW스틸과 지분 50대50으로 오디샤주에 연산 600만t 규모의 고로 기반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선·제강부터 열연, 냉연·도금까지 전 공정을 갖추고 초기 건설·인프라 수요에 대응한 뒤 자동차강판과 PosMAC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점차 높일 계획이다. 오디샤주는 철광석 산지와 가깝다는 것이 강점이다. 포스코는 현지 철광석과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 JSW그룹의 구매력을 활용해 원료와 설비 조달비를 낮추고 600만t 규모의 일관생산 체제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재원은 자기자본 30%, 차입 70%로 조달하고 양사가 같은 비율로 책임을 나눈다. 포스코의 오디샤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포스코는 2005년 오디샤주에 연산 1200만t 규모 제철소 건설을 추진했지만 토지 확보와 주민 반대, 광산 개발권 문제 등에 부딪혀 2017년 사실상 철수했다. 이번에는 사업 규모를 절반으로 낮추고 인도 최대 철강사 중 하나인 JSW와 손잡아 투자와 사업 리스크를 분담하는 방식을 택했다. 과거 단독 진출에 가까웠던 방식에서 현지 유력 기업과 합작하는 구조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빠르게 커지는 인도 철강시장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과 동시에 20여 년 전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계산이 함께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제철방식 전환 국내에서는 생산능력 확대보다 탈탄소 전환에 무게가 실린다. 포스코는 지난 6월 광양제철소에 약 6000억원을 투자한 연산 250만t 규모 전기로를 준공했다. 고로와 비교해 탄소배출을 약 75% 줄이고, 전기로 쇳물과 고로 쇳물을 섞는 ‘합탕’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강판 등 고급강까지 생산한다는 목표다. 포항에서는 연산 30만t 규모 하이렉스(HyREX) 실증설비를 통해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해 철광석을 환원하는 기술로, 포스코가 장기적으로 기존 고로 중심의 생산체제를 저탄소 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기술이다. 인도 신규 제철소가 고로 방식이라는 점은 국내 전략과 대비된다. 포스코는 인도 공장에 JSW의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저탄소 조업기술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수소 기반 기술 검증 이후 추가적인 저탄소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도 완제품 철강 1t당 배출량이 2.2tCO₂e 미만인 제품을 그린스틸로 분류하며 철강산업의 탄소 감축을 유도하고 있다. 다만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 방식으로 출발하는 만큼 탄소 감축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남는다. 포스코의 글로벌 생산전략은 결국 하나의 공법으로 수렴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전기로와 HyREX를 통해 기존 생산체제를 저탄소 방식으로 전환하고, 미국에서는 관세장벽 안으로 들어가 자동차강판을 현지 생산한다. 인도에서는 저렴한 원료와 빠른 수요 증가를 활용해 고로 기반의 대규모 고부가강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관건은 투자 이후의 수익성이다. 미국과 인도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전기로와 HyREX 등 탈탄소 전환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해외 사업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야 포스코가 내세운 ‘해외 성장을 국내 저탄소 투자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생산량을 얼마나 늘리느냐보다 어느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생산해 수익을 남기느냐가 포스코의 글로벌 철강 전략을 가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026-09-01 16: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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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동…3년 연속 최대 실적 등에 업고 주주환원 확대
[경제일보] 한컴이 4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시행 안건을 결의했다. 중장기 AI 성장 로드맵과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담아 올해 4분기 중 본공시할 방침이다.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 유력한 가운데 AI 사업 확대와 주주 이익 확대에 재원을 투입해 글로벌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 전망…영업이익은 소폭 감소 한컴은 올해 상반기 별도 매출 986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기록했다고 앞서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소폭 줄었고 순이익은 한컴인스페이스 지분 매각 이익이 반영되며 407억원으로 23.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반기 누적 31%대를 유지했다. 2025년에는 별도 매출 1753억원, 영업이익 509억원으로 이미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연간 매출 목표 2100억원을 채우면 2024년부터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쓰게 된다. 한컴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함께 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연계해 주당순이익(EPS)과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는 구조적 정책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3년간 한컴의 연간 배당총액은 90억원대, 당기순이익 대비 총주주환원율은 27% 수준이었다. 코리아밸류업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총주주환원율이 32%대인 점을 감안하면 한컴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었던 셈이다. 한컴은 이번 계획을 계기로 총주주환원율을 30%대 후반까지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신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회계법인을 외부 자문사로 선정하는 작업에도 착수해 목표 지표 설정부터 이행 점검 체계까지 함께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밸류업 계획은 AI 기업 전환을 뒷받침하는 자본 운용 원칙이기도 하다. 한컴은 지난 5월 19일 전략 발표회 'HANCOM: The Shift'에서 사명을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으로 바꾸고 글로벌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다. 에이전틱 OS는 조직 내부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 시스템과 권한 체계를 하나의 환경에서 연결·통제하는 플랫폼이다. 당시 김연수 대표는 6월 베타 버전을 내고 하반기 검증을 거쳐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발표에서는 베타와 상용화 버전을 모두 4분기 중 선보이는 것으로 일정이 조정됐다. 유럽 공략은 현지 파트너와 함께 간다. 한컴은 폴란드 국가공인 연구개발센터(CBR) 지위를 가진 7불스(1993년 설립), 생성형 AI·에이전틱 AI 전문기업 알고마인(2015년 설립, TTPSC그룹 계열)과 에이전틱 OS 개발 협력에 합의했다. 제품화·현지화, 레거시 솔루션 연동, EU 규제 대응, 사업화 네 축으로 협력하며 유럽연합 AI법과 개인정보보호법(GDPR) 요건을 반영한 개발 가이드도 공동 수립했다. 데이터 주권에 민감한 유럽 공공·금융 시장의 소버린 AI 수요를 겨냥한다는 구상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우수한 실적 성장세와 견조한 펀더멘털을 기초로 중장기 밸류업 계획을 마련하려 한다"며 "AI 사업 확대와 주주 가치 극대화에 한컴의 재원을 적극 투입해 주주와 함께 글로벌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IR협의회는 한컴의 별도 기준 AI 매출이 지난해 89억원에서 올해 360억원으로 4배 이상 늘 것으로 추정했다. 이 전망과 에이전틱 OS의 실제 상용화 성과가 맞아떨어져야 밸류업 계획이 숫자로 뒷받침될 수 있다. 이번 계획이 다른 상장사들처럼 발표에 그치지 않고 매년 이행률로 검증받을 수 있을지가 남은 과제다.
2026-08-04 14:4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