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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부담 걷히자 이익 체력 회복…건설사들, 3분기 수익성 개선 기대
[경제일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외형보다 수익성 회복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과거 낮은 공사비로 수주한 주택 현장이 잇따라 준공됨에 따라 매출은 줄어도 영업이익은 늘어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최근 확보한 현장들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건설사들의 원가율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IPARK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상장 건설사 5곳의 3분기 매출 합계는 14조2909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9851억원보다 10.6% 줄어드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772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4984억원보다 5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건설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조7255억원, 전년 동기보다 14.1%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2130억원, 105.8% 증가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분양 감소 여파로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이 줄고 있지만 원가 부담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과 미국 현대제철 전기로 제철소 등 최근 확보한 대형 프로젝트도 향후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탤 일감으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5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늘어나는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은 1조9975억원, 전년 동기 대비 0.3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649억원, 191.6% 늘어날 전망이다. 과거 분양 실적 감소에 따른 건축 부문의 매출 감소 영향이 막바지에 접어든 데다 원가율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도급금액 증액과 준공 현장의 추가 원가 조정 여부에 따라 이익 규모가 달라질 여지도 남는다. DL이앤씨의 3분기 매출은 1조733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1% 감소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영업이익은 1277억원, 9.33% 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된다. 주택 부문의 원가 안정과 플랜트 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실적을 받치는 가운데 데이터센터와 발전 플랜트 등 비주택 분야에서도 중장기 수주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자체사업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기다. 3분기 매출은 1조40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7% 줄지만 영업이익은 1478억원, 102.4% 증가할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원 아이파크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자체주택 매출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 청주 가경7·8단지와 천안 아이파크시티3단지 등 후속 자체사업도 순차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반면 GS건설은 5개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매출은 2조7938억원, 전년 동기보다 12.9%, 영업이익은 1194억원, 19.6% 감소하는 수준이다. 과거 분양 감소 여파로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 축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해와 가산·부산 장림·일산 식사 등 데이터센터 사업은 2027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의 수익성 회복에서 나타나는 공통분모 가운데 하나는 주택 현장의 원가 구조 변화다.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동시에 뛰면서 과거 낮은 공사비를 기준으로 수주한 현장들의 예정원가율이 높아졌고 이들 사업장이 매출에 반영되는 동안 건설사 수익성도 장기간 압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부 회사는 대규모 원가 조정을 통해 손실을 선반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 고원가 현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해 수주한 현장의 매출 비중은 커지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주요 건설사들의 대손상각비 부담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매출총이익률만 놓고 보면 저수익 현장의 손실 정리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판단한다”며 “원가율 정상화와 착공 회복을 바탕으로 업황 회복의 초입에 진입하는 중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별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나타날 것이다”라며 “지난 다운사이클에서 누적된 차입금과 금융비용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개선이 순이익 회복으로 이어지는 정도는 기업별로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07 10: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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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플랜드 시장 다시 열리나…건설업계, 종전 후 재건 특수 기대감 고개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서 중동 발주 시장을 둘러싼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급감했던 중동 수주가 에너지 설비 복구와 플랜트 재건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다만 실제 발주 재개까지는 대이란 제재 완화와 금융거래 정상화가 맞물려야 하는 만큼 국내 건설사들은 기대와 신중론을 함께 두고 시장을 살피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로이터통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도 양국 정상에 의해 합의 문안이 공식 서명됐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가 이번 협의에 주목한 이유는 분명하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에서 오랫동안 핵심 시장 역할을 해왔으나 올해 전쟁 여파로 발주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위축된 중동 수주 흐름을 감안하면 종전 협의 자체가 해외건설 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된 셈이다. 실제로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472억6500만달러였고 이 가운데 중동 수주액은 118억8300만달러로 25.1%를 차지했다. 유럽 42.6%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이며 2024년에는 중동 비중이 49.8%로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 올해 중동 지역 건설 수주는 5억6131만달러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56억4174만달러였다. 1년 전의 10분의 1 수준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전체 해외건설 수주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급격히 낮아졌다. 작년 1월부터 5월 말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의 48.5%가 중동에서 나왔지만 올해는 14.6%에 머물렀다. 전쟁 장기화와 발주 지연, 금융 조달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중동 발주 시장이 사실상 관망 국면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종전 협의가 이어지면서 가장 먼저 주목받는 분야는 에너지 인프라다. 전쟁 피해를 본 정유·가스·발전 설비 복구 수요가 선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번 이란 전쟁으로 중동 지역 에너지 설비 80곳 이상이 피해를 보았다. 단순 복구를 넘어 정유와 가스, 발전 설비 전반의 재정비 수요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장기간 제재와 투자 지연으로 노후화된 이란 내 정유·석유화학·가스 처리 설비의 개보수와 신규 생산시설 확충 기회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전후 복구 사업에서는 기존 설비를 이해하는 업체가 유리하다. 손상된 시설을 짧은 시간 안에 복구하려면 설계 구조와 시공 이력, 현장 운영 조건을 파악한 경험이 중요해서다.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주요 플랜트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행해 온 만큼 축적된 시공 경험이 재건 발주 경쟁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한화 건설부문 등은 중동에서 주요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삼성E&A와 DL이앤씨 역시 원유·가스·발전 플랜트 분야에서 중동 사업 경험을 쌓아온 대표 업체로 꼽힌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종전 양해각서에 이란 재건 계획이 명시됨에 따라 이란 재건(정유화학, 발전소 등)뿐 아니라 유전 및 가스전 개발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란의 시장 개방은 삼성E&A, DL이앤씨, 현대건설 등 중동에서 EPC를 수행 가능한 회사에 수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종전 기대가 곧바로 수주로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핵심 변수는 대이란 제재 완화 여부다. 종전 MOU가 체결되더라도 금융 제재와 에너지 수출 제한, 해외 자본 유치 규제가 유지되면 이란 내 대형 프로젝트 발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사업화까지도 시간이 필요하다. 양국 간 후속 협상과 제재 완화, 금융거래 정상화, 발주처 예산 확보, 국제 입찰 절차가 단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이로 인해 건설업계와 증권가는 기대감을 키우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란은 미국의 금융·에너지 제재로 인해 원유 및 천연가스 수출, 국제 금융 거래, 해외 자본 유치 등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다”며 “종전으로 인한 중동 재건 사업과 플랜트 발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 역시 유효하지만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2026-06-18 09: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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