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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버스 진짜 탈 수 있다"…제주에 펼쳐진 3100㎡ '지브리 세계'
[경제일보] 폭신한 털로 뒤덮인 고양이버스에 직접 올라타고 가오나시와 마주한다. 애니메이션 화면 속에서만 보던 스튜디오 지브리의 세계가 제주 자연 한가운데 약 3100㎡ 규모의 체험 공간으로 구현됐다. ‘스튜디오 지브리展 in Jeju’가 지난 11일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제주동화마을에서 공식 개막했다. 전시는 2027년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지브리의 대표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데서 벗어나 캐릭터와 배경을 대형 조형물로 재현해 관람객이 직접 들어가 보고 만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장 로비에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하는 가오나시가 관람객을 맞는다. 내부에는 목적지가 ‘JEJU’로 설정된 ‘이웃집 토토로’의 네코버스가 설치됐다. 영화 속 질감을 살린 폭신한 털로 제작돼 관람객이 직접 앉고 만져볼 수 있다. 높이 약 5m의 ‘천공의 성 라퓨타’ 조형물을 비롯해 치히로의 부모가 돼지로 변한 신비한 마을, ‘모노노케 히메’의 숲도 현실 공간으로 옮겨졌다. 전시장 밖 동선에는 숲의 정령 ‘고다마’가 배치돼 제주 자연과 작품 세계를 연결한다. ◆ 미야자키가 강조한 ‘배경’…제주 자연과 맞닿다 개막식에는 다카하타 이사오·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40년간 함께한 스튜디오 지브리 프로듀서 겸 회장 스즈키 토시오가 참석했다. 가수 성시경은 특별 프로그램의 사회를 맡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삽입곡을 불렀다. 스즈키 회장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캐릭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배경이라고 항상 말했다”며 “제주의 배경이 굉장히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관람객도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지향하는 지브리의 세계관에 공감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주를 개최지로 선택한 이유도 이 같은 작품 철학과 맞닿아 있다. 지브리 작품에서 숲과 바람, 바다와 생명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를 움직이는 주체로 등장한다. 화산섬 특유의 숲과 오름을 지닌 제주가 조형물 중심의 실내 전시를 넘어 작품의 정서를 확장하는 무대가 된 셈이다. ◆ 전시에서 카페·굿즈까지…체류형 IP 공간으로 이번 행사는 대원미디어가 주최·주관하고 대원방송과 대교가 공동 주최한다. 대원미디어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인연은 일본 대중문화가 국내에서 제한적으로 유통되던 1980년대부터 이어졌다. 장기간 쌓아온 콘텐츠 사업 관계가 이번 대규모 제주 전시로 확장됐다는 설명이다. 전시장은 단독 관람시설이 아니라 체류형 지식재산권(IP) 공간으로 설계됐다. ‘마녀 배달부 키키’를 테마로 한 코리코 카페와 지브리 공식 상품점 ‘도토리숲’이 함께 운영된다. 제주국제공항에도 전시 개최를 기념한 도토리숲 팝업스토어가 마련됐다. 정동훈 대원미디어 대표는 “지브리 고유의 세계관을 조형예술로 구현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자연과 인간, 생명의 관계를 이야기해온 작품을 통해 공존의 의미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매표와 입장은 종료 1시간 전에 마감된다. 장기간 운영되는 이번 전시가 제주 동부권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2026-07-12 14: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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