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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만에 정부와 함께 기린 유엔의 날…이중근 부영 회장 "국경일 지정해야"
[경제일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겸 유엔한국협회장·대한노인회장은 23일 “우리는 인류의 평화와 공동 번영의 중심인 유엔의 창설 8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모였다”며 “이번 기념식은 유엔의 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51년 만에 국가 차원의 행사로 거행되는 매우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이중근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제81회 유엔의 날(UN Day)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엔의 날은 유엔헌장이 발효돼 유엔이 공식 출범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국내에서는 1975년까지 법정공휴일이었지만 1976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행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조현 외교부 장관, 이종찬 광복회장,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신상태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 주한 외교단과 국제기구 관계자, 학생 대표 등 약 350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이 유엔의 도움 속에서 성장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역사는 유엔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6·25전쟁으로 나라의 운명이 풍전등화에 놓였을 때 유엔군의 신속한 파병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국가로 성장한 만큼 우리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때”라며 대한민국이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10월 24일 유엔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것과 국제기구의 국내 유치를 제안했다. 그는 “유엔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6·25 참전국과 연대를 다지는 것은 우리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시아 지역의 유엔 거점 공백을 메우면 동북아 긴장 완화와 한반도 안보에 기여하고 다자외교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유엔의 날이 국경일로 지정된다면 서울에 뉴욕 유엔본부에 버금가는 건물을 직접 건립해 기증하고 다양한 유엔 기구를 유치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조현 외교부 장관도 기념사를 통해 대한민국과 유엔의 관계를 ‘함께 성장해온 동반자’로 규정했다. 조 장관은 한국전쟁 당시 유엔 참전국들의 지원과 전후 복구 과정에서 이어진 유엔의 역할을 언급하며 한국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던 국가에서 기여하는 국가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유엔은 우리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한 동반자로서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22개 유엔 참전국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웠고 전쟁이 끝난 뒤에도 대한민국의 재건과 복구를 지원했다”고 강조했다. 올해 유엔 가입 35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의 달라진 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장관은 “유엔의 지원 속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대한민국은 이제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며 “동명부대와 한빛부대는 분쟁 지역의 평화를 지키고 있고 우리의 개발협력은 세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이 직면한 과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봤다. 조 장관은 “분쟁의 장기화와 기후위기, 인공지능의 등장 등으로 오늘날 유엔이 엄중한 시험대에 서 있다”며 “유엔이 가진 연대의 가치를 발휘하고 더욱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이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반 전 총장 역시 유엔이 현재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그럴수록 다자주의와 국제협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후위기와 팬데믹 등 국경을 넘어서는 문제는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국제사회가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다. 청년 세대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구나윤 유엔한국학생협회장은 축사에서 국제사회의 도움과 연대 속에서 성장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앞으로는 세계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날 유엔한국협회와 광복회, 대한민국헌정회,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새마을운동중앙회, 대한노인회 등 6개 단체는 ‘10월 24일N데이, 평화의 역사를 미래세대에 전하는 일입니다’를 슬로건으로 공동 캠페인도 진행했다. 최근에는 유엔의 날을 국경일로 지정하자는 논의 역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매년 10월 24일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국경일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이 회장이 42만명이 참여한 유엔데이 국경일 지정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2026-10-23 13: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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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꾸미고 즐긴다"…편의점 3사, 일상 속 고객 잡기 가속
[경제일보] 편의점업계가 간편식과 음료 중심의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 전반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아침 식사 수요를 겨냥한 맞춤형 먹거리부터 화장품·패션 상품을 한곳에 모은 특화매장, 일상적인 소비에 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마케팅까지 차별화 방식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GS25·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소비자의 생활 방식과 구매 수요를 반영한 상품 및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기존 주력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비식품 영역과 고객 경험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며 일상 속 편의점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CU는 바쁜 일상에서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해 아침 식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출시한 'get모닝' 시리즈는 꼬마김밥, 머핀, 샌드위치, 죽 등 가볍게 먹기 좋은 상품으로 구성됐다. 특히 꼬마김밥은 전체 시리즈 매출의 68%를 차지하며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아침 식사 수요는 실제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CU의 지난해 9월 김밥 전체 매출에서 오전 5~9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18.6%였으나 올해 9월에는 21.7%로 3.1%포인트 상승했고 올해 1~9월 김밥 매출도 19.4% 증가했다. 간편하면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한 끼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 김밥이 아침 식사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젊은 소비층의 반응이 두드러졌다. get모닝 꼬마김밥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은 20대가 32.1%로 가장 높았으며 30대(22.2%), 40대(21.9%)가 뒤를 이었다. 대학가 입지의 꼬마김밥 매출은 출시 초기 대비 약 18배 증가했다. 주택가와 도로변, 오피스가에서도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져 출근과 등교 등 일상적인 이동 과정에서 간편식을 구매하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U는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출시한 '스팸에그 반반 꼬마김밥'이 한 달 만에 20만 개 판매되자 이달 14일 '참치 리챔 반반 꼬마김밥'을 추가로 선보였다. get모닝 시리즈와 자체 원두커피 브랜드인 get커피를 함께 구매하면 1000원을 할인하는 행사도 운영 중이다. 김밥과 커피를 4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아침 식사 수요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get모닝 꼬마김밥은 아침 식사 트렌드와 함께 가벼운 식사를 지향하는 스몰밀 트렌드 확산과도 결부돼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CU는 면밀한 트렌드 분석으로 변화하는 고객의 데일리 루틴에 딱 맞는 맞춤형 상품을 지속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U가 일상적인 식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면 이마트24는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군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 편의점에서 부수적으로 취급하던 헬스·뷰티·패션 상품을 핵심 제품으로 내세워 새로운 방문 수요를 창출하려는 전략이다. 이마트24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신설동에 헬스·뷰티·패션 특화점인 '올데이케어랩점'을 열었다. '일상을 챙기는 편의점'을 콘셉트로 조성된 이 매장은 약 39평(129㎡) 규모로 일반 점포보다 약 10배 많은 380여 종의 관련 상품을 갖췄다. 기존 식품 중심의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건강관리와 외모 관리 등 소비자의 자기관리 수요를 편의점 안으로 끌어들였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뷰티 상품이다. 매장에는 색조·기초 화장품 280여 종을 마련했으며 색조 제품은 소용량 상품을 중심으로 평균 가격대를 8000원대로 낮췄다. 고객이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테스트 공간도 설치해 뷰티 전문 매장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서비스를 편의점에 접목했다. 패션 상품은 신세계그룹 관계사인 W컨셉과 협업해 경쟁력을 높였다. 러닝양말과 티셔츠, 브라탑 등 운동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품 18종을 선보였으며 건강 관련 상품도 약 80종으로 확대했다. 비타민과 미네랄부터 피로·활력, 면역 관련 상품까지 세분화하고 1000~3000원대 제품을 중심으로 구성해 구매 부담을 낮췄다. 이마트24는 올데이케어랩점을 새로운 상품군의 시장성을 확인하는 시험대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객 반응과 상품 경쟁력을 검증한 뒤 관련 상품을 전국 점포에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데이케어랩점’은 건강 관리와 뷰티, 패션이 일상적인 소비로 자리 잡는 흐름에 맞춰 편의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쇼핑 공간을 구현한 특화점포"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과 공간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편의점의 새로운 가능성을 넓혀 나가겠다”고 전했다. GS25는 상품군 확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커피에 문화예술 콘텐츠를 결합해 기존 상품의 소비 경험을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GS25는 지난 15일부터 가맹 경영주이자 화가로 활동하는 최종원 작가의 작품을 적용한 한정판 카페25 컵홀더를 선보였다. 경기도 양평에서 4년째 편의점을 운영 중인 최 작가는 점포 운영과 미술 활동을 병행하는 일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회사는 그의 작품인 '들꽃'과 '설강화'를 컵홀더에 담아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고 어려운 시기를 견디는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의미를 더했다. 이번 협업은 GS25가 새롭게 추진하는 'For Dreamers' 프로젝트의 첫 사례다. 고객과 가맹 경영주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상품에 담아 브랜드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컵홀더에는 QR코드를 삽입해 작품에 담긴 의미와 협업 배경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일상적인 커피 구매 과정에서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화가라는 꿈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최종원 경영주 이야기를 나누고 작품에 담긴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고객들에게 전하고자 했다"며 "카페25는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의 일상과 꿈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1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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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더빙 넘어 감정까지 전달…넷플릭스가 말하는 K-콘텐츠 세계화
[경제일보]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시청자들의 일상에 자리 잡으면서 자막과 더빙 등 현지화 작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에 담긴 감정과 문화적 맥락, 유머까지 각국 시청자에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번역과 더빙 기술이 확산하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현지화 과정에서 사람의 창작 역량과 전문성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X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한국 콘텐츠를 향한 글로벌 시청자의 관심 변화와 국가별 시청 방식, 원작의 감정을 살리기 위한 현지화 작업 등에 대한 넷플릭스의 시선이 공유됐다. 넷플릭스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미국·캐나다(UCAN) 지역 콘텐츠 현지화 담당자, 글로벌 영어 콘텐츠 제작 담당자와 국내 문학·번역 전문가들이 참여해 현지화 과정에서 마주하는 과제와 제작 원칙을 공유했다. 산더르 반 데르 풀 넷플릭스 EMEA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디렉터는 유럽에서 한국 콘텐츠가 일부 팬층이 찾아보는 작품을 넘어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가 과거에는 적극적인 팬들이 직접 찾아보고 자막까지 만들어 즐기던 콘텐츠였지만, 이제는 자막과 더빙을 통해 집과 학교, 직장 등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됐다고 강조했다. 반 데르 풀 디렉터는 "유럽 같은 경우는 사실 지금 한순간이 아니라 일종의 트렌드가 되었다"며 "한국 콘텐츠가 예전에는 단순히 팬분들이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심지어는 자막 작업까지 하면서 즐기는 그런 콘텐츠에서 이제는 자막이든 혹은 더빙이든 쉽게 일상에서, 집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심지어는 회사 직장에서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그런 콘텐츠가 되었다"고 말했다. 제니 로스 넷플릭스 UCAN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디렉터도 북미 시장에서 K-콘텐츠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K-콘텐츠가 소수 팬이 개별적으로 찾아보던 콘텐츠에서 벗어나 문화적 주류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들었다. 로스 디렉터는 작품 공개 이후 첫 91일 동안 시청 수가 3억2510만회를 넘어섰으며, 주제가 '골든'도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8주 넘게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영상과 음악을 아우르는 인기가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스 디렉터는 "한국의 이야기가 미국 문화의 주류가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주 의미 있는 변화"라며 "영상, 음악 모두에서 나타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지화의 핵심은 원작의 내용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데서 끝나지 않는 것으로 꼽힌다. 번역 과정에서 인물 간 관계와 감정, 특정 문화권에서만 통하는 표현을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작품의 완성도와 시청 경험을 좌우한다. 번역가 및 평론가인 달시 파켓 고려대학교 교수는 번역 과정에서 감정이 다른 언어에서도 같은 크기로 전달되는지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이 자막으로 볼지 더빙으로 볼지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자막이냐 더빙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단어 선택 그리고 연기 혹은 이 두 가지 모두를 통해서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우리가 잘 전달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드미타 넷플릭스 UCAN 글로벌 영어 콘텐츠 프로덕션 시니어 매니저는 원작의 배경과 문화적 맥락을 유지하면서도 현지 시청자가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콘텐츠를 영어로 더빙할 때는 현지화 전문가뿐 아니라 한국의 더빙 아티스트와 연출자, 작가, 배우 등 다양한 인력이 함께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언어유희와 말장난처럼 직역만으로는 원래 의미를 살리기 어려운 표현은 현지화 과정의 대표적인 난제로 꼽힌다. 드미타 매니저는 창작자의 의도와 감정을 유지하면서도 번역 대상 언어의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는 표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로컬라이제이션 업무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유머에 대한 웃음은 즉각적으로 튀어나오는 반응"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농담을 너무 길게 설명하면 재미가 없어져 저희는 창작자분들의 의도와 감정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살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AI 기술이 번역과 더빙에 활용되는 상황에서도 넷플릭스는 사람의 역할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행사에서는 AI가 현지화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작품에 담긴 미묘한 감정과 표현을 구현하는 과정에는 사람의 창의성과 판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제시됐다. 캐서린 르타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시니어 디렉터는 AI 활용에 대한 논의가 업계 전반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AI가 창작자와 전문 인력을 지원하는 도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캐서린 르타트 시니어 디렉터는 "AI가 정말 큰 화제라는 것, 그리고 우리 업계 내에서도 활발하게 이 AI 사용에 대한 논의가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넷플릭스는 영화 분야에서 AI가 활동을 지원하는 하나의 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크리에이터, 그리고 정말 뛰어난 재능 있는 인재들을 위한 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세련되고 우아한 감정들을 담고 있는 작품들 같은 경우에는 사람만이 재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는 앞으로도 실제 사람들과 계속 협업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화 전문 인력과 제작 생태계를 확충하는 일도 과제로 꼽혔다. 로스 디렉터는 한국 콘텐츠의 영어 더빙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새로운 작업 방식과 인력 양성 경로를 구축하고, 협력 스튜디오와 현지화 기업 네트워크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어 콘텐츠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과 한국 콘텐츠를 영어로 옮기는 작업을 모두 수행하는 만큼 양방향에서 전문 인력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혜진 민음사TV 해외문학팀 편집자는 "하나의 작품을 다른 문화권에 전달하는 일이 결코 부차적인 작업이 아니라 하나의 창작이라는 것을 매순간 느낀다"며 "독자의 직관에 맞게 어순을 살짝 바꾸는 일 혹은 낱말 하나를 고르는 일조차 작품이 새로운 문화권에서 살아 숨 쉬게 하기 위한 판단과 결단의 연속으로, 이 한 끝의 변주가 오늘 한국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은 작품 자체의 완성도뿐 아니라 각국 시청자에게 작품의 감정과 맥락을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막과 더빙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넓히는 동시에 번역·각색·연기·음향·품질 검수 등 현지화 전반의 전문성을 높이는 일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2026-10-15 14: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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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세계화 뒤엔 '현지화'…넷플릭스 "로컬라이제이션은 제2의 제작
[경제일보] "로컬라이제이션은 사실상 제2의 제작이다"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X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로컬라이제이션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캐서린 르타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시니어 디렉터는 이렇게 말했다. 넷플릭스가 자막과 더빙 등 콘텐츠 현지화(로컬라이제이션)를 통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작업을 넘어 작품에 담긴 감정과 문화적 맥락을 각국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으로, 더빙 버전 하나를 만드는 데 수십명의 전문 인력이 투입되는 등 콘텐츠 제작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캐서린 르타트 넷플릭스 글로벌 콘텐츠 로컬라이제이션 시니어 디렉터는 이날 발표에서 "더빙은 결코 부수적인 작업이 아니고, 단순한 보조 작업도, 덜 중요한 작업도 결코 아니다"라며 "로컬라이제이션은 사실상 제2의 제작"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36개 언어로 더빙을, 33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어린이 콘텐츠는 더 많은 언어로 제작된다. 애니메이션 영화 '씨비스트'의 경우 37개 언어로 더빙이 이뤄졌다. 현지화 작업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이 참여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보통 하나의 언어로 더빙 버전 하나를 제작하는 데 50~60명이 팀으로 구성된다. 성우와 번역가, 더빙 대본 각색가, 더빙 연출가, 음향 엔지니어, 믹싱 엔지니어, 품질 검수 담당자, 프로젝트 매니저 등이 함께 작업하는 구조다. 캐서린 르타트 디렉터는 "하나의 더빙 버전이 완성되기까지 막대한 작업이 이뤄지고 정말 놀랄 만큼 많은 사람들이 투입된다"며 "실제로 더빙 제작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이름을 엔딩 크레딧에 올린다면 영화 한 편의 엔딩 크레딧만큼의 길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미국·캐나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4개 지역에서 더빙과 자막 제작을 위해 총 122개 협력사와 협업하고 있다. 모든 협력사는 넷플릭스가 정한 기술 및 창작 기준과 세부 지침에 따라 콘텐츠 현지화 작업을 수행한다. 현지화 방식은 국가별 언어 환경과 콘텐츠 소비 습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캐서린 르타트 디렉터는 유럽 시장을 사례로 들며 "유럽은 매우 다양하면서도 복잡한 지역"이라며 "수많은 국가와 언어가 공존하는 만큼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도, 그리고 선호도 역시 국가마다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프랑스·이탈리아·독일·스페인·튀르키예 등은 전통적으로 더빙을 선호하는 시장으로 집계됐다. 이들 국가에서 전체 시청 시간의 75% 이상이 더빙 버전으로 소비되는 반면, 스웨덴·네덜란드·영국·그리스 등에서는 자막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콘텐츠의 현지화 사례도 제시했다. 넷플릭스는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이 넷플릭스에서 내달 6일 공개될 예정이라고 언급하며, 해당 작품에 32개 언어 자막과 18개 언어 더빙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10개 언어의 화면 해설 음성 트랙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3개 언어의 SDH 자막도 마련됐다. 캐서린 르타트 디렉터는 "하나의 한국 이야기가 전 세계의 수많은 언어로 전달되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의 수많은 이야기가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고, 이것이 바로 '넷플릭스 이펙트'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자의 80%는 K-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64%는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작품 가운데 200편 이상이 글로벌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캐서린 르타트 디렉터는 "한국 콘텐츠가 이처럼 세계 곳곳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운이 좋았기 때문만이 아니다"며 "바로 로컬라이제이션을 통해 국가 간의 장벽을 허물고, 각국의 언어로 해당 국가의 시청자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로컬라이제이션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함으로써 모든 이야기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희는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향후 수년간 넷플릭스 효과를 한층 더 증폭시켜 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콘텐츠 현지화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한국 영상 제작 인력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공동 운영하는 프로덕션 아카데미를 통해 국내 방송·영상 제작 전문가에게 글로벌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콘텐츠 제작부터 해외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과정까지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구경본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기반본부장은 "작품이 새로운 언어와 문화권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얻는다는 점에서 로컬라이제이션은 콘텐츠 제작의 연장선이고, 이른바 제2의 창작이자 제작"이라며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창작 역량과 함께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도록 돕는 전문 로컬라이제이션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콘진원과 넷플릭스는 지난 2024년부터 3년째 프로덕션 아카데미를 공동 운영하며 국내 방송·영상 제작 전문가를 대상으로 글로벌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양측은 앞으로도 국내 영상 제작 전문 인력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026-10-15 11: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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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모두의 AI' 협력사 총집결…12월 출시 앞두고 '모두의 AI 커넥트 서밋' 개최
[경제일보] KT가 17개 기업과 손잡고 국산 인공지능(AI) 모델과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연결하는 '모두의 AI' 사업화에 속도를 낸다. 개별 AI 모델의 성능 경쟁을 넘어 검색·교육·금융·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이용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12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과 서비스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12일 KT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서 '모두의 AI 커넥트 서밋 2026'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결을 넘어 실행으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박윤영 KT 대표를 비롯해 다음, 업스테이지, 솔트룩스, EBS, 비씨카드, 직방, 커넥트웨이브, 무신사 등 컨소시엄 참여 기업의 대표와 주요 경영진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의 AI' 서비스 준비 현황과 정식 출시 계획을 공유하고, 출시 이후 서비스 고도화와 기업 간 협력 확대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KT 컨소시엄에는 AI 모델·플랫폼 기업부터 교육·금융·부동산·콘텐츠 분야 서비스 기업, 반도체와 AI 인프라 기업까지 총 17개사가 참여한다. KT는 플랫폼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 간 서비스 연계를 지원하고, 참여 기업들은 각자 보유한 AI 기술과 데이터, 서비스를 결합하는 역할을 맡는다. 단일 기업이 모든 기술과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기보다 각 기업의 전문성을 연결해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구조다. '모두의 AI'는 다양한 국산 AI 모델과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해 이용자에게 통합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초기에는 날씨와 생활 정보, 주식, 인물, 콘텐츠 등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주제를 자연어로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복잡한 생활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검색과 교육, 금융, 콘텐츠, 부동산 등 여러 분야의 서비스를 연결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각 분야에 특화된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하면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다양한 이용자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KT 컨소시엄의 구상이다. 다만 실제 경쟁력은 참여 기업의 수보다 각 서비스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이용자의 질문에 정확하고 일관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한 기업들이 서비스 구현 상황을 함께 점검하는 자리로 알려졌다. KT는 참여 기업들과 준비 중인 서비스의 형태를 살펴보고,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완성도를 높여 정식 출시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비스 출시 일정과 초기 제공 기능, 참여 기업 간 협력 방식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KT가 추진하는 과제는 기업 간 기술 협력을 실제 이용자 확보와 사업 성과로 연결하는 것으로 꼽힌다. AI 모델과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지속적인 사업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이용자가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사업 기반을 넓혀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조가 실제 서비스 이용 편의와 차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KT 컨소시엄은 12월 정식 서비스 출시 이후에도 기능 고도화와 파트너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참여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서비스가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형 협력 체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AI 모델과 플랫폼, 데이터, 서비스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국내 AI 산업의 성장 기반을 넓힌다는 목표다. 박윤영 KT 대표는 "AI 핵심 분야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 '모두의 AI'의 성공적인 실행과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한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참여 기업들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국민에게 일상에서 끊김 없는 AI 경험을 제공하고, 대한민국 AI 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10-12 10: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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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서울 25개 자치구에 매입임대 2만 가구…청년·신혼부부 87.5% 배정
[경제일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향후 3년간 서울 25개 자치구에 매입임대주택 2만여 가구를 공급한다. 민간 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제도 개선 이후 수도권 신축매입 약정 체결 물량이 크게 늘고, 관련 업무 인력도 확충하면서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LH에 따르면 서울 전역에서 향후 3년간 매입임대주택 총 2만528 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연평균 약 6800 가구 규모다. 유형별로는 청년 1만4558 가구(70.9%), 신혼부부 3398 가구(16.6%), 기타 2572 가구(12.5%)다. 청년과 신혼부부 물량을 합하면 1만7956 가구로 전체의 87.5%에 달한다. 자치구별 공급 물량은 동대문구가 1920 가구로 가장 많다. 이어 구로구 1900 가구, 강동구 1861 가구, 강서구 1638 가구 순이다. LH는 서울 25개 자치구에 물량을 분산해 청년과 신혼부부 등 도심 내 실수요층의 주거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매입임대주택은 LH가 민간 사업자가 새로 지은 주택을 준공 후 매입하거나 기존 주택을 사들여 청년·신혼부부 등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대하는 공공주택이다. 신규 택지 조성이나 대규모 아파트 건설과 달리 도심 내 기존 주택과 민간 신축주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빠른 공급 수단으로 꼽힌다. 신축매입 방식은 착공 이후 입주까지 통상 1~2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공급 확대를 위해 민간 사업자의 참여 여건도 개선하고 있다. 지난 7월 민간 사업자의 초기 사업비 지원을 강화하고 공사 진행률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하는 제도 개선을 시행했다. 민간 사업자가 사업 초기에 부담해야 하는 자금 부담을 줄이고, 주택 건설 과정에서 공사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해 신축매입 사업 참여를 유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제도 개선 이후 사업 추진 단계별 물량도 증가했다. 지난 8월 이후 수도권의 월평균 신축매입 약정 접수 물량은 개선 전인 지난 4~7월보다 63% 늘었다. 서류심사 통과 물량은 49%, 심의 통과 물량은 162% 증가했으며, 약정 체결 물량은 482% 확대됐다. 서울 지역의 약정 체결 물량도 334% 늘었다. LH는 사업 추진을 담당하는 인력도 확충했다. 수도권 신축매입 실무 인력은 연초 199명에서 282명으로 83명 늘었다. 내달까지 비정규직 62명을 우선 채용해 현장에 배치하고, 향후 업무량에 따라 추가 인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매입임대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류 심사와 사업성 검토, 약정 체결 등 관련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해 공급 지연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도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LH는 지난 5월 발표된 주택공급대책에 따라 2026~2027년 수도권 신축매입주택 6만2000 가구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도권에서 4만4000 가구, 서울에서 1만1000 가구의 신축매입 약정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약정 물량 가운데 수도권 4만 가구, 서울 1만 가구 이상을 연내 착공하고 내년 말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한다. 현재 LH가 관리하는 매입임대주택은 전국 20만7000 가구다. 이 가운데 수도권이 11만3000 가구, 서울이 3만4000 가구다. 기존 관리 물량에 신규 공급을 더해 도심 내 임대주택 공급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약정 단계에서 늘어난 물량을 실제 착공과 준공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매입임대주택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서울 청년 매입임대주택 경쟁률은 지난 2020년 44대 1에서 지난해 130대 1로 약 3배 상승했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 경쟁률 역시 같은 기간 0.9대 1에서 6.7대 1로 7배 이상 높아졌다.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와 도심 접근성이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40~50% 수준이며, 보증금은 100만~2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된다. 일부 주택에는 가전과 가구 등 빌트인 시설도 갖춰져 있다. 지난해 10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종로구 연지동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종로5가역에서 도보로 약 7분 거리에 있으며, 지난해 6월 입주자 모집 당시 경쟁률은 40대 1을 기록했다. 해당 주택의 보증금은 100만~200만원, 월 임대료는 40만~60만원 수준이다. LH가 제시한 서울 오피스텔 평균 시세인 보증금 1000만원, 월세 80만~100만원보다 낮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은 입주자의 소득과 자산 기준에 따라 유형이 나뉜다. Ⅰ유형은 시세의 30~40% 수준, Ⅱ유형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임대료가 책정된다. 자격 요건을 충족하면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공급한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은 2가구 모집에 128명이 신청해 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LH는 올해 청년 매입임대주택 5522 가구와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 5171 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청년 유형의 약 68%, 신혼·신생아 유형의 약 58%가 수도권에 배정된다. 서울에 계획된 2만528 가구 공급과 함께 수도권 전반에서도 청년·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을 줄이기 위한 물량 확보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성훈 LH 사장은 "정부의 주거안정플랜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수도권과 서울에 청년·신혼부부 등 실수요층이 체감할 수 있는 매입임대주택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2026-10-11 15:3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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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6개사와 '모두의 AI' 출범…내달 국민 체감형 AI 베타 공개
[경제일보] KT가 16개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인공지능(AI) 모델과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모두의 AI' 사업을 본격화한다. 개별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에 AI를 내재화한 뒤 이를 하나의 범용 AI 에이전트로 연결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KT는 내달 베타 서비스를 선보이고 실제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 구현에 나선다. 22일 KT는 전날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WEST빌딩에서 '모두의 AI' 컨소시엄 출범식을 열고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KT 컨소시엄 주요 기업 대표와 16개 참여 기업의 사업책임자(PM) 등이 참석해 사업 비전과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모두의 AI'는 국민 누구나 다양한 AI 모델과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이용자는 별도의 AI 서비스를 찾아다니는 대신 평소 사용하는 플랫폼과 서비스에 적용된 AI를 통해 정보 탐색은 물론 공공서비스, 교육, 금융, 생활 편의 등 다양한 영역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된다. KT가 이번 사업에서 내세운 핵심은 참여기업의 기술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하는 것이다. KT와 참여기업은 각사가 보유한 AI 모델과 플랫폼, 서비스 역량을 연계하기 위해 '이음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고 사업 방향과 서비스 출시 일정을 공동으로 관리한다. 이음 얼라이언스는 주요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이음 커넥트 보드'와 전체 참여기관이 성과를 공유하는 '이음 에코라운드' 등으로 구성된다. 커넥트 보드에서는 사업 우선순위와 기관 간 연계 과제를 논의하고 서비스 출시 목표를 조율한다. 에코라운드에서는 참여 기관이 함께 모여 사업 진행 상황과 주요 마일스톤을 점검한다. 기술과 서비스의 실행 체계는 서비스 분과와 플랫폼 분과로 나뉜다. 서비스 분과는 이용자 중심의 AI 서비스 기획과 사용자 경험(UX) 설계, 공공·특화 서비스 연계 및 출시를 담당한다. 플랫폼 분과는 AI 모델과 토큰팩토리, 데이터, 인프라, API 등 AI 서비스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을 연결하고 통합한다. 이번 KT 모두의 AI 사업은 KT가 자체 AI 서비스만 확대하기보다 외부 기업의 AI 모델과 서비스까지 연결해 하나의 이용 환경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AI 모델과 서비스 기업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형 구조를 유지해 '모두의 AI'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KT는 해당 구조를 '이음 인사이드' 전략으로 구체화한다. 이음 인사이드는 국민이 이용하는 다양한 서비스에 AI를 내재화하고 이를 하나의 범용 AI 에이전트로 연결하는 개방형 AI 생태계다. AI가 별도의 독립적인 서비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서비스와 결합해 이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내달 공개 예정인 베타 서비스는 이 같은 전략의 첫 결과물이 될 전망이다. KT는 베타 서비스를 통해 '모두의 AI'가 다양한 AI 모델과 서비스, 플랫폼을 어떻게 연결할지 보여줄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가 베타에 포함될지는 향후 공개될 내용이다. KT가 공공서비스와 교육, 금융, 생활 편의 등으로 AI 활용 영역을 넓히는 것도 서비스 확장의 한 축이다. AI를 특정 이용자가 별도로 찾아 사용하는 도구에 그치지 않고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서비스 안에 접목해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여러 기업이 참여하는 만큼 KT는 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사결정 지연이나 기관 간 과제 조율 문제를 줄이기 위한 운영 체계도 마련했다. 주요 사업 방향과 우선순위를 커넥트 보드에서 결정하고, 전체 참여기관이 정기적으로 성과와 일정을 공유하도록 해 서비스 출시까지의 실행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참여기업 확대도 추진한다. 새로운 AI 모델이나 서비스 기업이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를 활용해 서비스 영역과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특정 AI 모델이나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진형 KT AX사업본부장 상무는 "이번 컨소시엄 출범은 국내 AI 기업들이 보유한 AI 모델과 플랫폼, 서비스 역량을 결집해 국민 체감형 AI 서비스를 만들어 가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KT는 이음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참여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사업 실행력을 높여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2026-09-22 10:5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