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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美 생산 능력 높여 공급망 재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을 통해 북미 공급체계 재편에 나섰다. 미국의 수입 타이어 관세 부담이 커지면서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고 해외 공장에서 공급하던 물량을 일부 대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세와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북미 시장에서 수익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 테네시 생산능력 2배 확대…북미 수입 의존도 축소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에서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라인을 신설하는 증설 사업을 추진해 왔다. 북미 시장에 공급하는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2년 테네시 공장 증설에 15억7500만달러(당시 약 2조1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2017년 준공한 기존 공장은 연간 550만본의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증설은 승용차·경트럭용 생산시설을 늘리는 2단계 사업과 트럭·버스용 생산라인을 신설하는 3단계 사업으로 나뉜다. 증설 후 생산능력은 승용차·경트럭용 연간 1100만본, 트럭·버스용 100만본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트럭·버스용 타이어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현지 생산체계를 갖추는 제품군이다. 미국의 자동차부품 품목관세는 지난해 25%까지 높아졌다가 같은 해 11월부터 15%로 인하됐다. 한국타이어의 관세 부담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분기 약 600억원이던 분기 관세 부담이 3분기 약 1000억원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관세율 인하 이후에는 분기 약 6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산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담도 남아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 한국타이어의 반덤핑 관세 연례재심에서 덤핑마진을 13.03%로 산정했다. 기존 6.3%보다 높아진 수치로,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한 수입물량 축소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 6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미국 판매물량 가운데 현지 생산 비중은 25%였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45%, 한국 공장에서 30%를 공급해 전체 판매물량의 75%를 해외 생산기지에 의존했다. 현재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산 타이어는 미국의 수입 관세와 해상운송비 부담에 노출된 상태다. 미국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해외 공장에서 공급하던 물량 일부를 현지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생산국별 공급 비중도 달라질 전망이다. ◆ 현지 생산 비중 50% 전망…연간 관세 330억원 절감 추정 테네시 공장이 연간 1200만본 생산체계를 갖추면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이 기존 25%에서 약 50%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연간 관세 절감 효과는 약 33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증설 이후에도 연간 약 1000억원의 관세 부담은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미국 타이어 전문매체 모던 타이어 딜러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 생산물량의 95%를 미국에 공급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각각 2%, 기타 시장에 1%를 배분할 계획이다. 북미는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사업 매출에서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시장이다. 올해 2분기 기준 북미 매출 비중은 23%로, 전체 타이어 사업 매출의 약 4분의 1에 달했다. 미국 생산 확대가 곧바로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지 공장은 한국이나 일부 아시아 생산기지보다 인건비와 설비 운영비가 높을 수 있다. 신규 생산라인 가동 초기에는 감가상각비와 고정비 부담도 발생한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주요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변동도 수익성을 좌우한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관세와 운송비 절감 효과가 일부 상쇄될 수 있다. 한국타이어는 고인치 타이어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북미 지역의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매출 비중은 60.7%로, 글로벌 평균인 49.5%를 웃돌았다. 올해 2분기 타이어 부문 매출은 2조80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9.5% 늘어난 48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7.2%로 전년 동기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차용 타이어 매출에서 전기차 전용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31.8%로 전년 동기 대비 7.8%포인트 높아졌다. 상용차용 타이어 사업에서도 미국 내 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트럭용 타이어의 85~90%를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고인치·전기차 전용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 대한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생산 및 공급 체계와 역량을 강화하고 프리미엄·전동화 중심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아주경제 2026년 10월 22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10-22 08: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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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버리지 않은 FLNG…10년 만에 결실 맺는다
[경제일보] 2010년대 중반 국내 조선업계에 해양플랜트는 새먹거리가 아닌 상처로 남았다. 상선 발주가 꺾이자 조선사들은 원유 시추설비와 해양 생산설비로 방향을 틀었지만 결과는 대규모 손실이었다. 낯선 설계, 잦은 변경, 공기 지연이 겹치며 비용이 불어났다. 한때 조선업의 돌파구로 여겨졌던 해양플랜트는 구조조정의 원인이 됐다. 6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선박 수주량은 525만CGT로, 중국이 445만CGT를 가져가며 84.8%를 차지했다. 한국은 50만CGT로 점유율 9.5%에 머물렀다. 수주량에서는 중국이 앞서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들은 LNG운반선과 FLNG 등 고부가 선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있다는 분석이다. 6월 기준 17만4000㎥급 LNG운반선 신조선가는 2억4850만 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중공업이 FLNG에 속도를 내는 배경도 이 같은 고부가 선종 중심의 시장 재편과 맞닿아 있다. 대부분의 조선사들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실패를 겪고 해양플랜트 비중을 낮추거나 LNG운반선 등 상선 중심으로 체질을 바꿨다. 삼성중공업도 손실의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FLNG는 놓지 않았다. FLNG는 바다 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액화·저장·하역하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다. 원유 시추설비와 달리 LNG 수요 확대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삼성중공업은 장기 가치를 봤다. 그 선택은 10년 뒤 대형 수주로 돌아오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미국 루이지애나주 델핀 LNG 프로젝트의 첫 번째 FLNG를 4조3301억원에 수주했다. 델핀 FLNG는 미국 첫 해상 LNG 수출 프로젝트로, 삼성중공업이 설계·조달·건조(EPC) 전 과정을 단독 수행한다. 프렐류드와 코랄 등 기존 프로젝트가 컨소시엄 방식이었던 것과 달리 삼성중공업이 전 과정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중공업은 이어 아프리카 선주와 3조6536억원 규모의 코랄 노르트 FLNG 본계약도 체결했다. 이로써 올해 FLNG 2기만으로 8조원에 가까운 계약을 확보했다. 회사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98억 달러로, 연간 목표 139억 달러의 71%를 채웠다. 해양 부문은 FLNG 2기, 44억달러로 부문 목표의 54%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업황이 꺾인 뒤에도 에너지 흐름 변화에 따른 미래 가치를 보고 LNG 설비 연구개발을 지속했다”며 “LNG에 대한 에너지 전환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기술을 선점하려 했다”고 했다. 이어 “델핀 프로젝트는 기존 프렐류드나 코랄 등과 달리 삼성중공업이 EPC 전 과정을 단독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FLNG 양산 시대의 핵심은 설계 표준화와 반복 건조 효과에 있고, 설계와 기자재 조달, 모듈 분야에서 노하우가 축적될수록 비용 관리와 수익 관리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지위도 뚜렷하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FLNG인 쉘 프렐류드를 비롯해 현재까지 발주된 신조 FLNG 11척 중 7척을 수주했다. 점유율로는 64%다. 거제조선소에서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ZLNG, 이탈리아 ENI 코랄 노르트, 캐나다 시더 FLNG 등 3기의 대형 FLNG가 동시에 건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말하는 ‘FLNG 양산 시대’의 핵심은 설계 표준화와 반복 건조다. FLNG는 발주처마다 요구 사양이 달라 설계와 제작 비용 관리가 어려운 대표적인 해양플랜트다. 하지만 표준화가 진행되면 설계 변경 리스크를 낮추고 기자재 조달, 모듈 제작, 탑재 공정에서 반복 효과를 낼 수 있다. DS투자증권 김대성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FLNG 부문 매출액이 2027년 약 3조원, 2028년 약 4조5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8년에는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ZLNG와 Cedar FLNG 인도에 따른 반복 건조 효과와 체인지오더 정산이 맞물리며 20% 이상의 고마진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수주가 곧바로 이익으로 잡히는 것은 아니다. 해양플랜트는 공정 기간이 길고 설계 변경 위험도 크다. 과거 조선업 불황도 그 위험을 보여줬다. 삼성중공업은 FLNG 외에 부유식 데이터센터(FDC)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FDC는 FLNG의 직접 확장이라기보다 해양플랜트와 플로팅 기술을 활용한 중장기 사업으로 보는 게 정확하다. FLNG의 핵심은 액화 설비지만, FDC는 해상 구조물·전력·냉각·안전 운용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사 역시 FDC를 단기 매출 사업이 아니라 초기 개념설계와 협력망 구축 단계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FLNG 전략은 아직 완성된 승부가 아니다. 그러나 10여 년 전 조선업계의 부담으로 여겨졌던 해양플랜트 기술이 LNG 공급망 재편과 만나 다시 성장 카드가 된 것은 분명하다. 남들이 축소한 길에서 삼성중공업은 LNG 설비 기술을 남겼고, 그 선택이 이제 회사의 차별화된 수익원으로 돌아오고 있다.
2026-07-06 15: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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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가스·원유 운반선 5척 동시 수주…삼성重 1조 18억원 계약
[경제일보] 삼성중공업이 한 선사로부터 서로 다른 3개 선종을 동시에 수주하는 이례적 패키지 계약을 성사 시켰다. 수주 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누적 수주도 54억 달러에 달한다. 27일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 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 원유운반선 2척 등 총 5척을 1조18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동일 선사가 복수의 선종을 한 조선사에 동시 발주하는 것은 업계에서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기존부터 지속적으로 건조해 온 선사가 도크를 미리 확보하려는 차원의 발주"라고 설명했다. 특정 선종에 국한하지 않고 LNG운반선부터 가스선, 원유운반선까지 종합 건조가 가능한 역량과 발주처의 두터운 신뢰가 결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수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실적은 총 27척, 54억 달러로 늘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3척(LNG-FSRU 1척 포함), 에탄운반선 2척, 가스운반선 4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6척이다. 원유운반선의 경우 삼성중공업은 셔틀탱커 위주로 수주해 왔으며, 성동조선 등 외부 야드에 위탁 건조하는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수주 전략 변화와는 무관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 계약은 LNG선 발주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NG 운반선(140K+ 급) 발주가 2026년 1~4월에만 37척으로 2025년 연간(38척)에 이미 육박했다며, 클락슨이 전망한 연간 125척 발주가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해양 부문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14일 "코랄 노르트와 델핀 1호기 FLNG 두 프로젝트가 현재 계약 성사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두 프로젝트는 각각 25억 달러 규모로, 수주가 성사될 경우 올해 누적 수주액이 대폭 확대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선주사가 서로 다른 복수의 선종을 한 조선사에 동시에 발주하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특정 선종에 한정하지 않는 삼성중공업의 종합 건조 역량과 고객의 두터운 신뢰를 다시 한 번 입증한 성과"라며 "고부가 선종은 수익성을, 표준화 선종은 생산 안정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5-27 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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