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63건
-
K-바이오, 유럽종양학회 총출동…항암 신약 글로벌 경쟁력 입증 나선다
[경제일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가해 항암 신약 개발 성과를 공개한다. 이중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항암제 등 차세대 항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해외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ESMO 2026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회에는 에이비엘바이오, HLB, 에임드바이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큐리언트, 신라젠, 압타바이오, 루닛 등 국내 기업들이 참가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ESMO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며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기업, 의료진 및 연구자들이 모여 최신 암 치료 연구 결과와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는 자리다. 학회에서 발표되는 연구 결과는 신약 후보물질의 경쟁력을 평가하고 향후 글로벌 개발 전략을 가늠하는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올해는 이중항체와 ADC,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항암 치료제 연구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지바스토미그(ABL111)와 라지스토미그(ABL503)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지바스토미그는 위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이번 학회에서 임상 1b상 후속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라지스토미그의 임상 데이터도 포스터 발표를 통해 소개한다. 이와 함께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트너사인 컴퍼스 테라퓨틱스는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토베시미그(ABL001)의 임상 2·3상 결과를 구두 발표할 계획이다. 진행성 담도암 2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토베시미그와 항암제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파클리탁셀 단독요법과 비교한 연구다. 토베시미그의 후기 임상 결과는 담도암 치료 분야에서 후보물질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학회에서는 전이성 흉선상피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자 주도 임상 2상 결과가 신속 구두 발표 세션에 선정됐다.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한 글로벌 임상 3상 CARES-310의 하위 분석 결과도 포스터로 공개된다. 간세포암 관련 분석에서는 초기 항생제 사용이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HLB는 다양한 암종에서 확보한 연구 자료를 통해 리보세라닙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학회 발표 자료에 대한 평가는 구체적인 분석 결과와 연구의 한계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중인 클라우딘18.2(CLDN18.2) 표적 ADC 후보물질 LCB02A의 연구 초록 2건을 발표한다. 공개 예정인 자료에는 후보물질의 비임상 유효성·안전성 연구와 CLDN18.2 양성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임상 1·2상 시험 설계가 포함된다. ADC는 암세포를 표적하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치료 효과를 유도하는 기술이다. 특정 암세포를 겨냥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LCB02A는 CLDN18.2를 표적으로 삼는 후보물질로 관련 암종에서의 개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비임상 자료와 초기 임상시험 설계를 통해 후보물질의 개발 방향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임드바이오와 관련된 파이프라인도 관심 대상이다. 에임드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받은 미국 바이오헤이븐은 FGFR3을 표적으로 하는 ADC 후보물질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방광암과 두경부암, 교모세포종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 큐리언트와 신라젠도 항암제 개발 관련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 신라젠은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의 임상 1상 연구 성과를 포스터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 밖에 국내 기업들은 각자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과 연구 기술을 글로벌 의료진 및 제약사에 소개하고 향후 임상 개발과 사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항암제 관련 임상·과학적 자료를 발표한다. 회사는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SB27과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SB16에 관한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SB27은 절제된 2~3A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중간 분석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약동학적 동등성 및 유사한 유효성·안전성을 확인한 자료가 발표 대상이다. SB16은 종양학 적응증으로의 확대 적용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는 신규 항암 신약 후보물질뿐 아니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항암 치료 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ESMO에서는 임상 데이터가 후보물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얼마나 입증하는지, 기존 치료제와 어떤 차별성을 보이는지가 중요하다”며 “연구 성과가 글로벌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등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21 15:08:15
-
트럼프 "韓 500억달러 투자" 재차 주장…정부 합의는 '조건부 검토'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500억달러 투자를 거듭 기정사실화했다. 대만의 LNG 구매와 일본의 반도체 투자도 관세·무역 협상의 성과로 내세웠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발표한 합의는 상업성과 국내법 요건을 전제로 한 사업 검토다. 대만 역시 구체적인 투자 조건은 후속 협상으로 정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한국의 알래스카 LNG 인프라 투자 500억달러가 양국 무역·투자 합의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전날 알래스카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에서 밝힌 내용을 하루 만에 다시 강조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11월 3일로, 이날 기준 20일 남았다. 한국의 공식 발표와는 차이가 있다. 관계부처는 지난 1일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에 따른 상업적 합리성과 관련 국내법상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추진 여부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당시 정부 자료에는 한국의 투자액 500억달러가 명시되지 않았다. 알래스카 LNG는 북부 노스슬로프의 천연가스를 약 1300㎞의 가스관으로 남부에 보내 액화한 뒤 수출하는 사업이다. 아시아로 태평양을 건너 직접 운송할 수 있지만, 장거리 가스관과 수출시설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다. 한국의 사업 참여 판단에는 건설비와 LNG 판매가격, 장기 구매계약 등 수익성 조건이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이 알래스카 LNG를 향후 20년간 700억∼800억달러어치 구매하고, 사업에 44억달러를 지분 투자하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구매 물량은 사업 생산량의 30%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LNG 구매대금과 개발사업 지분 투자금은 서로 다른 항목이다. 대만 경제부가 14일 발표한 계획은 생산 개시 후 연간 600만t 구매와 최대 44억달러 투자다. 국영 에너지기업 CPC가 지난해 3월 구매·투자 의향서를 체결한 뒤 협상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구조와 지분율, 조건은 후속 협상과 상업계약 절차로 정한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대만 공급은 이르면 2032년부터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일본의 반도체 투자에서는 기업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함께 나왔다. 글로벌파운드리는 같은 날 미·일 협력에 따른 최대 210억달러의 자금 지원으로 뉴욕주 몰타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투자 재원을 제공하고, 회사는 제조기술과 운영 역량을 맡는 구조다. 첫 공장에 약 100억달러를 투입해 올해 말 착공하고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추가 약 100억달러는 두 번째 공장에 사용할 계획이다. 자동차·산업·통신 인프라용 반도체 공급을 확대하며, 회사는 건설·관련 산업 일자리 약 2만7000개와 제조업 일자리 1000개 이상을 예상했다. 미국 정부의 글로벌파운드리 지분 확보도 추진된다. 회사는 기존 반도체지원법 지원금 가운데 9억5500만달러를 실리콘 포토닉스와 실리콘 게르마늄, 첨단 패키징 투자로 재배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별도 합의에 따라 미 상무부는 회사 지분 약 4%를 받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나라의 약속을 미국의 대형 건설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사업 검토, 대만은 구매·투자 조건 협상, 글로벌파운드리는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단계로, 실제 계약과 자금 집행 일정은 각각 구분된다.
2026-10-15 08:02:31
-
쿠코인·MEXC·빙엑스 웹도 막는다…미신고 코인 사이트 27건 차단 결정
[경제일보] 쿠코인·MEXC·빙엑스 등 국내에 신고하지 않고 영업한 가상자산거래소의 웹사이트 접속이 제한된다. 구글·애플 앱마켓에서 신규 설치와 업데이트를 막은 데 이어 웹까지 차단 범위를 넓힌 조치다. 금융당국은 기존 이용자의 자산 인출에 생길 수 있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지원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가 지난 6~7일 두 차례 심의를 거쳐 불법 가상자산 취급 사이트 27건에 대한 국내 접속차단 또는 이용해지를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FIU가 차단을 요청한 사이트 가운데 현재 운영 중인 곳이 대상이다. 서버나 운영자가 해외에 있으면 국내 접속을 차단하고, 국내에 있으면 이용해지 조치를 부과한다. 대상에는 쿠코인, MEXC, 페멕스, XT.com, 비트루, 코인W, BTCC, 빙엑스, 비트마트, KCEX 등의 사이트가 포함됐다. FIU 신고 없이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한 것으로 당국이 판단한 사업자들이다. 이번 결정은 불법 영업 적발과 이용자 접근 차단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FIU와 방미심위는 미신고 영업 자체가 특정금융정보법 위반인 만큼, 수사 결과나 구체적인 피해 신고를 기다리지 않고 심의를 거쳐 사이트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국내에서 가상자산사업을 하려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등 요건을 갖춰 FIU에 신고해야 한다. 해외 업체도 한국어 홈페이지, 한국인 대상 고객 유치·마케팅, 원화결제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내 영업 여부를 판단한다. 미신고 영업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웹 차단은 앞선 앱 제한 조치의 후속 단계다. FIU 요청에 따라 지난해 3월 25일 구글플레이에서 미신고 해외 사업자 앱 17개의 국내 신규 설치·업데이트가 차단됐다. 같은 해 4월 11일에는 애플 앱스토어의 앱 14개에도 동일한 제한이 적용됐다. 거래 경로를 제한하는 조치도 병행해왔다. FIU는 신고 사업자에 미신고 업체 명단을 통보해 해당 업체로의 가상자산 이전을 제한하도록 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신용카드를 통한 미신고 업체의 가상자산 구매·결제를 제한하는 제도개선도 이뤄졌다. 현재까지 수사기관에 통보한 불법 업체는 총 44개다. 배경에는 자금세탁 위험과 이용자 피해 우려가 있다. FIU는 미신고 업체의 자산 보호 장치와 보안 체계가 미비하고, 거래대금을 받은 뒤 가상자산을 지급하지 않는 등의 피해는 구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올해 6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와 신고 사업자의 합동조사에서 적발된 업체들의 거래수수료는 1.5~10%로, 국내 5대 원화거래소 평균 0.16%보다 높았다. FIU는 접속차단에 따른 인출제한 등 불편을 줄이기 위해 사업자의 협조 아래 DAXA를 통해 인출 방법과 절차를 상세하게 안내·지원할 계획이다. 이용자에게는 FIU 홈페이지에서 신고 여부를 확인하고, 미신고 사업자로 확인되면 본인 소유 가상자산과 예치금을 인출하도록 당부했다. 한편 FIU는 차단 이후 주소를 바꿔 영업하는 대체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추가 심의를 요청할 방침이다. 신규 적발 업체에 대한 차단 요청과 신고·미신고 사업자 명단 공개도 강화한다.
2026-10-13 10:37:08
-
-
-
-
-
-
엔씨, 게임 밖으로 꺼낸 국악…전통 민요 6곡 새로 편곡
[경제일보] 엔씨가 게임 음악 제작 역량을 활용해 아리랑과 도라지타령 등 전통 민요를 현대적인 사운드트랙으로 재구성했다. 완성된 음원은 주요 게임의 추석 콘텐츠에 적용하는 동시에 공공기관과 문화행사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다. 엔씨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제작한 사운드트랙 앨범 ‘정(情): 피어나는 마음들’을 발매했다고 21일 밝혔다.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는 공헌 활동의 하나로 공유저작물인 민요를 새롭게 편곡한 프로젝트다. 앨범에는 아리랑과 도라지타령, 너영나영, 군밤타령, 늴리리야 등 대중에게 익숙한 민요를 재해석한 6곡이 담겼다. 노래 없이 연주만 들을 수 있는 인스트루멘털(반주) 버전 6곡을 더해 전체 수록곡은 12곡이다. 타이틀곡 ‘아리랑(첫 빛을 따라)’은 새로운 빛과 희망을 품고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을 표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재학생들의 합창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연주를 결합해 전통 민요의 선율을 현대적인 사운드로 확장했다. 앨범 제작과 편곡은 엔씨의 사운드 조직 NCSOUND가 맡았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국악기 연주로 참여해 전통 악기 고유의 음색을 살렸다. 가창에는 경기민요의 김혜진·이유정·장수민, 정가의 맹휘서, 서도민요의 이시은이 참여했다. 수록곡은 엔씨가 서비스하는 ‘아이온2’와 ‘쓰론 앤 리버티’의 추석 시즌 이벤트에도 사용된다. 게임 이용자는 명절 콘텐츠를 플레이하면서 새롭게 편곡된 민요를 배경음악으로 들을 수 있다. 게임을 전통음악의 새로운 유통·체험 공간으로 활용하는 시도다. 앨범은 멜론과 지니, 벅스, 플로, 바이브 등 국내 음원 플랫폼을 비롯해 스포티파이와 유튜브 뮤직 등 해외 플랫폼에도 공개됐다. 엔씨는 국립국악원을 비롯한 공공기관과 문화행사에서도 음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게임사가 자체 지식재산권(IP)의 사운드트랙을 넘어 공유저작물인 민요를 별도 앨범으로 제작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전통음악 전문 연주단체와 게임 음악 제작조직이 협업하고, 결과물을 게임 안에만 두지 않고 국내외 음원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는 음원 청취 규모와 게임 이용자의 반응뿐 아니라 학교·공공기관·지역 문화행사 등 실제 활용처가 얼마나 넓어지는지에 따라 확인될 전망이다.
2026-09-21 11:39:11
-
LG CNS, '산업 난제' 풀 인재 모았다…최적화 대회에 55개국 958팀
[경제일보] LG CNS가 제조·물류 현장의 복잡한 문제를 수학으로 해결할 글로벌 인재 확보에 나섰다. 인공지능(AI)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예측한다면 수학적 최적화는 여러 제약을 반영해 실제 작업 순서와 자원 배분 방법을 결정한다. 올해 경연대회에는 세계 55개국에서 958개팀이 참여했다. LG CNS는 대한산업공학회와 공동 개최한 ‘최적화 그랜드 챌린지 2026’을 마치고 시상식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회사 측이 국내 유일이라고 소개한 수학적 최적화 경연대회로 2024년 시작해 올해 3회째를 맞았다. 수학적 최적화는 한정된 인력과 설비, 시간, 공간 안에서 비용을 줄이거나 생산성을 높이는 해법을 찾는 기술이다. 공장 생산계획부터 물류차량 배차, 항공기 운항, 로봇 이동경로, 금융상품 구성까지 활용 범위가 넓다. 생성형 AI가 결과물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최적화 기술은 복잡한 조건 아래서 실행 가능한 계획을 찾아내는 역할을 한다. 올해 대회에는 958개팀 1448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343개팀 676명과 비교해 참가팀은 약 2.8배, 참가자는 2.1배로 늘었다. 미국·영국·중국·일본·독일·인도 등 55개국에서 카네기멜런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스탠퍼드대, 도쿄대와 서울대·KAIST·POSTECH 소속 참가자들이 도전했다. 액센추어·IBM·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기업의 현직 전문가도 참가했다. 이번 과제는 조선소의 ‘블록 배치 최적화’였다. 초대형 선박은 수백개의 구조물 조각인 블록을 따로 제작한 뒤 조립한다. 참가자들은 크기와 형태가 서로 다른 블록을 제한된 작업장 안에서 어느 위치와 방향에, 언제 배치할지를 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단순히 빈 공간에 블록을 많이 넣는 문제가 아니다. 선행 작업이 끝나야 다음 공정으로 옮길 수 있고, 블록을 이동할 통로와 장비 운용도 고려해야 한다. 잘못 배치하면 블록을 다시 옮기느라 작업시간과 비용이 늘고 후속 공정까지 밀릴 수 있다. 현장의 납기와 공간 활용도를 함께 다루는 산업형 문제인 셈이다. 참가팀이 알고리즘을 제출하면 채점 시스템이 성능을 계산해 실시간 순위를 공개했다. 예선과 본선을 통과한 상위 6개팀은 국내에서 열린 결선에서 알고리즘과 문제 해결 방식을 발표했다. 대상은 일본 참가팀이 차지했다. LG CNS는 20개 수상팀에 총 2억원의 상금을 지급하고 성적에 따라 채용 연계형 인턴십 또는 입사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기회를 제공한다. 상위 10개팀의 알고리즘은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대회에서 나온 해법을 학계와 산업계가 연구·개선할 수 있도록 하고 최적화 기술 생태계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LG CNS는 수학적 최적화를 조선·방산·철강·물류·운송·제조·금융·통신·교통·항공 등 200건 이상의 산업 과제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철강사의 자재 적재와 크레인 운영 일정, 공항 안내·순찰 로봇의 이동 및 충전 경로, 조선사의 선박 도장 작업계획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대형 제조사에는 에어컨 실내기와 실외기의 생산 속도 차이로 쌓이던 재고를 줄이는 데 관련 기술을 활용했다. 생산계획을 다시 짜 창고를 거치는 재고를 57% 줄이고 수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 CNS는 석·박사급 인력 50여명으로 구성된 최적화컨설팅담당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박상균 LG CNS 엔트루 부문장 전무는 “한정된 자원으로 최고의 효율을 끌어내는 일은 복잡하고 어렵지만 수학적 최적화로 풀어낼 수 있다”며 “대회를 키워 전 세계 인재들과 최적화 기술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의 참가국과 참가팀이 크게 늘면서 글로벌 인재 발굴 무대로서 외형은 갖췄다. 앞으로의 성과는 공개된 알고리즘이 연구에 머물지 않고 조선·물류·제조 현장의 비용과 작업시간을 줄이는 해법으로 이어지는지, 대회 참가 인재가 실제 채용과 사업 확대에 얼마나 연결되는지에 달렸다.
2026-09-20 14:00:10
-
-
-
알테오젠, 4조원 기술수출로 끝 아니다… 실적·마일스톤에 쏠리는 눈
[경제일보] 국내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이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에 기술을 이전하며 4조원대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선급금과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합쳐 총 33억2300만 달러(약 4조4165억원) 규모로 별도의 로열티도 받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알테오젠의 유사 계약에서 품목당 계약 규모가 2억8500만 달러에서 3억65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근거로 이번 계약이 10개에서 11개 품목을 대상으로 품목당 2억9400만 달러에서 3억2200만 달러 규모로 구성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옵션 행사금 2000만 달러도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계약 발표 이후 주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노바티스의 주요 블록버스터 제품 투여 방식을 고려하면 10개에서 11개 품목 대부분이 아직 임상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금 유입 속도와 위험도가 키트루다나 임핀지 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뒤따른다. 다만 노바티스가 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접합체(AOC)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후기 단계에서 보유하고 있어 매년 한 건 이상 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계약이 실적과 옵션 행사, 임상 성공 등 다수의 이벤트를 동반하며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계약에는 AOC 품목이 포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바티스가 3년 내 허가 신청을 계획한 주요 품목 중 AOC는 3개로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근이영양증 치료제 델-조타(del-zota)는 2상 임상 엑스플로어44(EXPLORE44)를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가속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최초의 AOC 계열 치료제로 2027년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노바티스는 에비디티를 인수하며 AOC 기술을 확보했다. 에비디티는 당시 일라이릴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었으며 해당 파트너십은 노바티스에서 분사한 아트리움으로 이전됐다. 여러 후보물질을 묶어 계약하는 이번 방식은 다른 대형 제약사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화이자는 지난해 6월 중국 3에스바이오로부터 PD-1과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함께 겨냥하는 이중항체를 인수했고 올해 5월에는 이노벤트와 ADC, 다중항체 등을 포함한 12개 프로그램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큐렉스 약가 인하 우려에 대해서는 로열티 수취 방식으로 전환되는 2030년 이후 매출 흐름을 봐야 한다는 시각”이라며 “이 시점에는 임핀지, 듀피젠트를 포함한 제품 3개 이상이 출시된 상태일 것으로 예상되며 2031년에는 3개 제품이 추가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금리 국면이 이어지고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옅어지면서 상승세가 제한된 만큼 바이오텍 업종 전반에서 실질적인 현금 유입 속도와 시기를 따지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3분기 두 건의 기술이전 선급금, 큐렉스 판매 마일스톤, 엔허투, 인타스, 산도스 등 기존 파트너십의 개발 마일스톤이 예정돼 있다. 4분기까지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알테오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일회성 빅딜이 아니라 매년 반복될 수 있는 옵션 행사와 임상 이벤트의 출발점”이라며 “노바티스의 성과가 확인되면 다른 글로벌 제약사와의 유사한 계약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6-09-09 14:37:40
-
트럼프, 캐나다 보복관세 하루 전 "제트기 美 판매금지" 위협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의 대미 보복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 봄바디어의 미국 판매를 막겠다고 위협했다. 환율과 금융시장 개방 문제에 이어 항공기 판매까지 압박 수단으로 꺼내며 양국 무역 갈등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봄바디어 제품을 미국에서 더 이상 판매하지 말라”며 “미국 시장을 원한다면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봄바디어 매출의 50% 이상이 미국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하며 캐나다가 미국 기업에는 자국 시장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봄바디어의 국가별 매출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봄바디어 항공기 약 5100대 가운데 절반가량이 미국에 있지만, 운항 대수 비중과 매출 비중은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 이번 발언은 미국산 제트기 제조사 걸프스트림의 캐나다 인증 문제에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캐나다가 걸프스트림 G500·G600·G700·G800의 인증을 장기간 미뤘다며 캐나다산 항공기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일부 봄바디어 기종의 인증을 취소하겠다고 위협했다. 캐나다 교통당국은 지난 2월 걸프스트림 4개 기종을 잇달아 인증했다. 그러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관세와 봄바디어 항공기 인증 취소는 실제 시행되지 않았다. 항공기 안전 인증을 무역 보복에 사용하는 데 대한 업계의 반발도 이어졌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안전 문제가 아닌 경제적 이유로 이미 운항 중인 항공기의 인증을 취소할 권한이 있는지도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판매금지 위협 역시 아직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발언에 그친다. 백악관은 적용 대상과 시행 시기, 법적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봄바디어 항공기는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의 원산지 기준을 충족하며 미국 연방항공청의 인증도 받은 상태다. 미국 경제에 미칠 역풍도 변수다. 봄바디어는 허니웰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국 기업의 엔진과 부품을 사용한다. 미국에서 3000명 이상을 직접 고용하고 약 2800개 공급업체와 거래한다. 캔자스주에서는 방산용 항공기를 생산하고 텍사스주에서는 ‘글로벌 8000’ 날개 등을 제작한다. 판매 제한이 현실화하면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 내 일자리와 항공부품 공급망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봄바디어는 올해 2분기 매출 21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 성장했다. 수주 잔액은 218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시장에서의 영업 제한은 회사 실적과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캐나다가 8일부터 미국산 제품 276억캐나다달러, 미화 약 200억달러 규모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가운데 나왔다. 적용 세율은 품목별로 15%, 25%, 50%이며 철강과 유제품, 가전, 농기계, 펄프·종이, 전자제품 등이 포함됐다. 미국이 지난달 22일 캐나다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에 맞선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달러 약세와 금융시장 개방 문제를 잇달아 제기하고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무역 흑자국과 교역을 중단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항공기 판매금지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려면 USMCA와 미국 행정법, 항공 안전 규정에 따른 법적 다툼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026-09-08 07: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