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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임상하면 글로벌 시장 보인다"… K바이오, 中으로 몰린다
[경제일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중국을 신약 개발의 주요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 통풍 치료제와 항암제부터 보툴리눔 톡신, 위장질환 치료제까지 중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거나 임상 완료 후 허가 절차에 들어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수준의 의약품 시장인 데다 임상 인프라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산하 의약품평가센터(CDE)의 2025년 중국에서 등록된 의약품 임상시험은 5215건으로 처음 5000건을 넘어섰다. 2020년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신약 임상시험은 2997건으로 전체의 57.5%를 차지했고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혁신신약 임상시험도 2171건에 달했다. 글로벌 임상 시장에서 중국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 새로 시작된 임상시험은 2024년 2694건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중국의 임상시험 규모는 미국의 약 80% 수준으로 유럽을 넘어섰다. 국내 기업 가운데 LG화학은 통풍 신약 후보물질 ‘티굴릭소스타트’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권리를 보유한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월 현지 임상 3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통풍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인 페북소스타트와 비교해 요산 강하 효과와 장기 안전성을 평가한다. 중국 내 고요산혈증 인구는 약 1억8500만명, 통풍 환자는 약 2556만명으로 추산돼 시장성이 크다. 항암 분야에서는 리가켐바이오가 중국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HER2 항체약물접합체(ADC) ‘LCB14’는 중국 포순제약 주도로 유방암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또 다른 ADC 후보물질 ‘LCB71’은 중국 시스톤에 기술이전돼 미국·호주·중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이 ADC 신약 개발의 주요 무대로 부상하면서 국내 기업과 중국 제약사 간 기술이전과 공동개발도 늘어나는 추세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의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권리를 확보한 리브존제약이 현지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중국의 치료 환경에 맞춰 자스타프라잔과 항생제, 비스무트를 함께 사용하는 4제요법을 평가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이 높은 중국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에스테틱 시장에서도 중국 진출 경쟁이 치열하다. 종근당바이오는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CU-20101’의 중국 임상 3상을 마치고 최근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554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애브비의 보톡스 대비 미간주름 개선 효과의 비열등성을 입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국 출시 목표는 2027년 하반기다. 대웅제약도 ‘나보타’의 중국 허가를 다시 신청했다. 휴젤과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이미 중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품 허가를 받았다. 중국이 주목받는 이유는 시장 규모뿐만이 아니다. 대규모 환자 모집이 가능하고 임상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절차 간소화로 임상 승인부터 첫 환자 등록까지 걸리는 기간도 2025년 전년보다 평균 4개월 단축됐다. 다만 중국 임상 데이터가 곧바로 미국이나 유럽 허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요 규제기관은 다지역 임상 여부와 데이터 신뢰성, 환자군의 대표성 등을 엄격하게 검토한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중국 임상을 현지 허가에 활용하는 동시에 글로벌 임상 전략과 연결하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미국·유럽과 함께 신약 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DC와 항암제, 비만·대사질환, 통풍, 에스테틱 분야를 중심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의 거대한 환자 기반과 임상 인프라를 활용해 실제 글로벌 상업적 성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K바이오의 다음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09-07 15:32:46
통풍 치료제 시장 재편…JW중외제약, 에파미뉴라드로 주도권 잡나
[경제일보] 국내 통풍 치료제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JW중외제약의 ‘에파미뉴라드(URC102)’ 임상 3상 결과가 가시권에 들어오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 수는 2020년 46만8083명에서 2024년 55만3254명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식습관 변화와 고령화, 비만 인구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통풍은 더 이상 중장년층에 국한되지 않고 젊은 연령대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통풍 치료제 시장 역시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풍은 체내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대사질환으로 요산 결정이 관절과 주변 조직에 침착돼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배출저하형 환자에서는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치료 옵션의 필요성이 크지만 기존 치료제는 신장과 간 안전성 우려로 처방에 제약이 있어 새로운 기전의 신약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가운데 JW중외제약이 개발 중인 에파미뉴라드는 요산 배출을 촉진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에파미뉴라드는 신장에서 요산 재흡수를 억제하는 URAT1 선택적 저해제로 기존 치료제 대비 안전성과 유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후보물질로 평가된다. JW중외제약은 2022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에파미뉴라드의 다국가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한국을 포함한 대만·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에서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해왔다. 이번 임상은 기존 치료제 페북소스타트 대비 혈중 요산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지난 23일 말레이시아에서 마지막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이와함께 경쟁 환경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LG화학이 개발 중이던 통풍 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의 임상 3상을 자진 중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JW중외제약으로 더욱 집중되고 있다. 티굴릭소스타트는 요산 생성 효소인 잔틴 옥시다제를 억제해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는 기전의 후보물질로 LG생명과학 시절부터 개발이 이어져 왔다. 미국 임상 2상에서는 유의한 요산 감소 효과와 양호한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22년 한국, 미국, 유럽 등 21개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해 1차 결과에서도 유효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LG화학은 약 2000억원이 투입된 상황에서 추가 개발 비용과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임상 중단을 결정했다. LG화학은 향후 두경부암 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주요 경쟁 후보가 이탈하면서 JW중외제약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강화된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임상 3상 단계까지 진입한 국내 후보물질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에파미뉴라드는 국산 통풍 신약으로서 상징성과 상업적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업계에서는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될 경우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향후 전망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다수의 경쟁 약물이 존재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엄격한 규제 기준과 추가적인 임상 데이터 확보가 요구된다. 또한 약가 경쟁력, 보험 등재 여부, 장기 안전성 데이터 등도 상업적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에파미뉴라드는 초기 연구 단계부터 임상 3상에 이르기까지 약 15년간 개발을 이어온 의미 있는 치료제"라며 "현재 임상 3상 마무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8 15: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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