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총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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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그룹 권혁 회장, 해운 강국의 다음 장을 고민할 시간
[이코노믹데일리] 해운업은 한 나라의 산업 체력을 드러내는 분야다. 수출입 물동량을 실어 나르는 기능을 넘어, 위기 상황에서는 국가의 생존과 직결된다. 전쟁과 재난, 공급망이 흔들릴 때마다 해운의 역할이 다시 거론되는 이유다. 최근 해운업을 둘러싼 논의의 방향도 선박 보유량에서 안전과 친환경, 인재로 옮겨가고 있다. 시도그룹 권혁 회장이 몸담아 온 해운업 역시 이러한 전환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 과거 해운 경쟁력의 기준은 얼마나 많은 배를 확보했는지에 맞춰졌다. 그러나 국제 해운 시장에서 주목받는 기준은 달라졌다. 사고를 줄이는 안전 체계,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연료 전환, 이를 뒷받침할 인력과 기술이 새로운 판단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운 안전은 개별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선원 교육과 장비, 통신 체계가 동시에 작동하지 않으면 사고를 막기 어렵다. 국제 해사기구를 중심으로 안전 규제가 강화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일부 해운 강국에서는 선원과 항만 인력을 대상으로 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국가 경쟁력의 일부로 관리하고 있다. 해상 운송 경험에 인공지능 기반 항로 분석과 연료 관리 기술을 결합하는 시도도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시도그룹이 성장해 온 전통적인 해운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친환경 전환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국제 규범은 선박 연료를 기존 중유에서 암모니아나 메탄올 등 저탄소 연료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형 선사들은 이미 선대 교체에 나섰지만, 중소 해운사는 비용 부담으로 전환 속도가 더디다. 일부 국가에서는 민간 자본이 참여하는 전환 펀드를 통해 개조 비용을 분담하고, 상환을 장기화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해운업에 장기간 몸담아 온 경영자일수록 이러한 변화의 무게를 체감할 수밖에 없다. 연구 개발 역시 해운 경쟁력을 가르는 중요한 축으로 떠올랐다. 연비 개선, 배출 저감, 사고 예방 기술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기 어렵다. 정부와 대학, 민간 자본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연구 방식이 늘어나는 이유다. 해양 기술 분야에서는 민간 자본이 마중물 역할을 하며 기술 상용화를 앞당긴 사례도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산업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일회성 기부와는 성격이 다르다. 산업의 다음 20년과 30년을 전제로 한 선택에 가깝다. 해외 해운업계에서 평가를 받아온 자산가들 역시 선박 확장에만 머물지 않았다. 안전과 인재, 기술에 자본을 연결하는 방향을 택했고, 그 과정이 시간이 지나며 신뢰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권혁 회장을 둘러싼 논쟁도 이 지점에서 다시 읽힌다. 이미 과거의 사법 판단은 내려졌다. 이후의 관심은 해운업이라는 산업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로 옮겨가고 있다. 선대를 확장해 온 경험이 산업 전반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자본이 머무는 방향이 어디로 설정될지가 자연스럽게 거론되는 이유다. 해운업에서 남는 것은 배의 숫자만이 아니다. 사고를 줄였는지, 기술을 키웠는지, 다음 세대가 바다로 들어올 길을 열었는지가 시간이 지나며 기록으로 남는다. 국제 해운 시장에서 평가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선택의 무게도 함께 달라지고 있다. 배를 많이 가진 선주와 바다의 내일을 만든 선주는 같은 평가를 받지 않는다. 해운 강국의 토대는 결국 그 차이에서 만들어진다.
2026-01-13 08: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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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해운 성장의 한복판에 섰던 이름, 권혁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해운업계에서는 조세와 국적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반복돼 왔다. 존 프레드릭슨은 국적과 조세 거주지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도 합법적 절세라는 입장을 고수해 온 세계적 선주로 꼽힌다. 권혁 시도그룹 회장을 둘러싼 논란 역시 이와 유사한 문제의식 위에 놓여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권혁 회장은 ‘선박왕’으로 불린다. 권혁 회장이 실질적으로 운용해 온 선단의 영향력을 두고 “이순신 장군 함대 이후 가장 파워가 세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다. 외부 노출을 극도로 자제해 온 탓에 권혁 회장은 오랫동안 해운업계 내부에서만 거대한 존재로 인식돼 왔다. 권혁 회장이 일반 사회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계기는 2011년 국세청의 ‘역외 탈세 추적 프로젝트’였다. 당시 국세청은 조세회피처에 거주하는 것처럼 위장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는 이들을 집중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최대 규모 추징 대상자로 지목된 인물이 권혁 회장이었다. 국세청이 산정한 추징금은 4101억원에 달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권혁 회장을 둘러싼 대규모 조세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세청 고발 이후 검찰 수사가 이어졌고, 권혁 회장은 횡령, 저축 관련 부당행위, 조세범 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3년 2월 1심 재판부는 권혁 회장에게 징역 4년과 벌금 2340억원을 선고했다. 종합소득세 1672억원과 법인세 582억원이 포함된 액수였다. 이 판결로 권혁 회장은 법정구속됐다. 항소심에서는 판단이 달라졌다. 시도그룹 핵심 해상운송 계열사인 시도카캐리어서비스(CCCS)를 둘러싼 법인세 포탈 혐의가 무죄로 인정되면서 판결의 방향이 바뀌었다. 항소심 재판부는 법인세 포탈 혐의를 제외하고 종합소득세 2억4000여만원 포탈 혐의만을 유죄로 판단했다. 형량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대폭 줄었다. 유죄로 인정된 부분은 선박 중개업자 명의 해외 계좌에 입금해 관리한 중개수수료와 배당소득 7억원에 관한 사안이었다. 2016년 2월 대법원은 항소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이 판결로 권혁 회장을 둘러싼 형사 절차는 사실상 일단락됐다. 권혁 회장은 6·25 전쟁 발발 나흘 뒤인 1950년 6월 29일 태어났다. 1977년경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자동차사업부에서 근무했고, 이 시기의 경험은 이후 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1980년 9월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법적 판단과는 별도로 권혁 회장의 사업 행보는 한국 해운 산업이 외형을 키워가던 흐름과 맞물려 전개됐다. 현대자동차 근무 경력은 권혁 회장이 해운업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였다. 국산 자동차의 해외 수출 물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흐름에 주목한 권혁 회장은 자동차 전용선을 중심으로 한 해상 운송사업에 뛰어들었다. 1990년 전후 부산에서 동업자와 함께 시도물산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해운사업 준비에 나섰다. 일본을 거점으로 한 사업 구상도 같은 시기 진행됐다. 1993년 일본 도쿄 신바시에 시도해운을 설립했고, 중고 자동차선을 확보해 선주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사업을 확장했고, 선박 관리 업무를 외부에 맡기지 않기 위해 1995년 부산에 시도상선을 설립했다. 사세는 빠르게 커졌다. 권혁 회장은 2004년 시도쉬핑 한국영업소와 유도해운을 설립했고, 2009년에는 시도항공여행사를 인수했다. 2005년 12월까지 이들 회사를 대표이사로 직접 운영했으며, 이후에는 회장 직함으로 경영 전반을 총괄해 왔다. 시도상선은 한때 직원 수가 100명을 넘는 중견 해운기업으로 성장했다. 권혁 회장의 부는 해운 시황의 단기 변동에 기대기보다 자동차 전용선이라는 특정 시장을 장기간 선점하며 축적됐다. 선박을 직접 보유하거나 실질적으로 지배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장기 운송 계약을 맺는 방식은 운임 등락과 무관하게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가능하게 했다. 선박 자체의 희소성과 선복 확보 능력이 곧 경쟁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러한 방식은 국제 해운업계에서는 비교적 익숙한 사업 모델로 받아들여져 왔다. 해상 운송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권혁 회장은 해외에 법인을 설립한 뒤 국내 회사에 업무를 맡기는 방식을 병행했다. 선박별로 단선회사를 두고 이를 통해 자산과 손익을 관리하는 방식은 선박금융 조달과 사업 확장 측면에서 유연성을 높였다. 이들 법인은 권혁 회장이 사실상 지배하는 형태로 운용됐다. 다만 이러한 사업 방식은 한국 해운업계에서는 흔치 않았다. 국내 해운 산업은 국적선과 법인 중심의 운영 체계 속에서 성장해 왔고, 개인 오너가 해외 법인을 축으로 대규모 선단을 사실상 통제하는 사례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차이는 국제 해운업계의 관행과 한국적 제도 환경 사이의 간극을 드러내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권혁 회장의 행보는 한국 해운 산업이 외형을 키워오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 해상 운송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 온 과정과 함께 대규모 조세 분쟁과 형사 절차라는 이력 역시 그의 이름과 병존해 있다. 권혁 회장이 일군 기업과 그 운영 방식은 이 같은 시간의 궤적 위에서 함께 놓고 바라볼 필요가 있다.
2026-01-06 10: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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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HD현대 아비커스, 미래물류기술포럼서 '현장 데이터 기반 자율화 기술' 뽐내
[이코노믹데일리] AI(인공지능)와 로봇이 물류센터·제조 라인·해상 운항까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며, 국내 기업들이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피지컬 AI(로봇이 외부 환경을 실시간 인지·판단하도록 만드는 AI)와 자율운항 기술을 새로운 경쟁 축으로 삼고 있다. 물류·제조 자동화, '오토노머스→인텔리전트'로 진화 21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5 미래물류기술포럼'에서는 LG CNS와 HD현대 아비커스 등 주요 기술 기업 실무진이 산업 운영을 재정의하게 될 기술 변화 흐름을 공유하며 AI가 물리적 공간을 직접 움직이는 시대가 본격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준호 LG CNS 사업부장은 " Physical AI가 바꾸는 물류·제조 현장의 모든 것'을 주제로 발표하며 "피지컬 AI는 로봇이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행동하는 지능을 갖게 하면서 자동화가 2세대 '오토매틱(automatic)'에서 3세대 '오토노머스(autonomous)'를 넘어 4세대 '인텔리전트(intelligent)' 단계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로봇이 정해진 경로·정해진 동작만 수행했다면, 피지컬 AI가 결합된 4세대 로봇은 물류센터와 제조 현장에서 다양한 상황을 스스로 학습·판단해 처리하는 범용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물류센터에서는 이미 ▲택배 허브의 비규격 화물 분류 ▲30kg 이상 고중량 팔레트 하역 ▲수만 개 SKU(상품코드) 피킹 작업 등 고강도·반복 작업에 딥러닝·비전 AI 기반 자동화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그는 "비규격 화물 상하차, 예외 상황 처리, 고중량 작업 등은 여전히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한국, 로봇·AI 경쟁의 핵심은 '현장 데이터' 이 부장은 한국의 경쟁력을 '현장 데이터'로 규정했다. 그는 "미국은 로봇 두뇌(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중국은 로봇 하드웨어가 강하지만 한국은 제조·물류 현장에서 쌓이는 실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나라"라며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을 학습시키고 다양한 로봇을 통합 운영하는 인테그레이션(각기 다른 로봇·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기술) 역량이 한국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로봇의 지능·운영 플랫폼·다품종 로봇 오케스트레이션(여러 로봇이 각자 맡은 작업을 충돌 없이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조율하는 기술) 등 '워크포스 매니지먼트(여러 로봇·설비를 통합해 하나의 작업 조직처럼 배치·관리하는 운영 기술)' 기술이 향후 산업 경쟁력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AI가 산업 곳곳에서 물리적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만큼 운영 기반 지능(Ops Tech)이 산업 경쟁력 자체로 굳어지는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자율운항 선박 확산…해운업 '운영지능' 전환 가속 해상 분야에서는 자율운항 상용화가 가장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자율운항 선박이 그리는 해상 물류혁명'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임도형 HD현대 아비커스 대표는 "해운업 특유의 인력난·안전사고·탄소 규제 압력을 자율운항 기술이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해상 사고의 99%가 인적 과실에서 발생한다"며 "자율운항 보조 기술이 선박의 위험 탐지·경로 회피를 자동화하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비커스가 개발한 자율운항 보조 시스템 '하이나스(HyNAS)'를 소개하며 "하이나스는 카메라·레이더·IR센서(열 영상으로 밤·안개 등 저시야 상황에서도 물체를 감지하는 센서)·AIS(선박 식별·위치 정보를 교환하는 자동식별시스템) 등 5개 센서를 통합 분석해 충돌 위험을 식별하고 회피 경로까지 제시한다. 그는 최근 영국 해역 충돌 사고를 예로 들며 "AI 기반 인지·판단 시스템이 있었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검증 결과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율운항의 가장 큰 효과는 연료 절감"이라며 "20만 마일(약 32만km) 실증 결과, RPM(분당 회전수·엔진 출력 기준) 최적화만으로 4~6%, 여기에 경로 최적화를 더하면 최대 8%까지 연료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연료 비용이 선박 생애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임 대표는 "AI 기반 선단 운영은 필수 도입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6년 자율운항 가이드라인 '마스터코드' 초안을 공개하고 2032년부터는 자율운항 시스템 개발·설치 기준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완전 무인선은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레벨2 자율항해 보조 시스템은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며 "선원의 역할도 실제 노동 중심에서 AI 기반 감독형 운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의 핵심 메시지는 물류센터·제조·해상운송을 '단절된 산업'이 아니라 하나의 '운영 네트워크'로 보는 관점 전환이었다. AI가 물리적 공간에서 실시간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구조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물류는 더 이상 단순 비용 관리가 아니라 '제조–운송–해운'을 잇는 '운영 기술(Ops Tech)'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5-11-21 17: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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