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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달'의 눈물…우아한형제들, 베트남 진출 5년 만에 법인 청산·완전 철수
[경제일보] 국내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베트남 시장 진출 5년 만에 현지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했다. 야심 차게 시작했던 동남아 영토 확장이 현지 토착 플랫폼과의 치열한 생존 경쟁과 적자의 벽을 넘지 못하고 멈춰 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베트남 현지 법인 ‘우아브라더스 베트남(WOOWA BROTHERS VIETNAM COMPANY LIMITED)’이 법인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우아브라더스 베트남은 지난해 기준 자본총계가 -9억 7762만원을 기록하며 심각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는 전기말 -8억9369만원 대비 잠식 규모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2019년 현지 진출 이후 지속된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 건전성이 회복 불가능한 수준까지 악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우아한형제들은 단순히 배달 서비스뿐만 아니라 베트남 내에서 전개하던 관련 인프라 사업 전체를 정리하고 있다. 주력 법인인 ‘우아브라더스 베트남’과 베트남 내 유통업을 담당하던 ‘WBV Retail Co. Ltd.’, 정보기술 지원 법인인 ‘WBV Technology Company Limited’의 청산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우아한형제들의 철수 배경으로 동남아시아 배달 시장의 극심한 경쟁 구조를 꼽는다. 베트남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급격히 상승하며 배달 시장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았으나 이미 시장을 선점한 글로벌 공룡 플랫폼들의 벽이 높았다. 현재 베트남 배달 시장은 싱가포르 기반의 그랩과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쇼피가 양분하고 있다. 이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배달을 넘어 모빌리티, 금융, 쇼핑을 결합한 ‘슈퍼 앱’ 전략을 구사하며 현지 이용자들을 락인(Lock-in)했다. 배달의민족은 특유의 마케팅과 디자인 감각을 앞세워 ‘Bamin’이라는 브랜드로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배달 기능에 집중된 서비스 모델로는 토착 플랫폼과의 규모의 경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물류 비용 대비 객단가가 낮고 프로모션 경쟁이 워낙 치열해 수익을 내기 매우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우아한형제들의 이번 결정은 손실이 가중되는 사업 부문을 조기에 정리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6-04-10 17:19:34
세일즈포스 '슬랙봇' 국내 첫 공개…'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로 AX 판도 바꾼다
[경제일보] 글로벌 1위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가 맞춤형 AI 비서 ‘슬랙봇(Slackbot)’을 국내에 전격 공개하며 한국 기업들의 인공지능 전환(AX)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세진 세일즈포스 코리아 대표는 “이제 기업은 단순 AI 도입을 넘어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공존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로 전환해야 한다”며 슬랙봇이 그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챗GPT 이후 수많은 AI 솔루션이 쏟아졌지만 기업 현장의 업무 효율은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았다. 마케팅, 영업, 고객 서비스 등 각 부서가 서로 다른 AI 툴을 사용하며 데이터가 파편화되고 직원들은 여러 앱을 오가며 ‘콘텍스트 스위칭(업무 전환)’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슬랙봇은 이러한 문제의 근본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업무용 협업 툴 ‘슬랙’ 내에서 가동되는 슬랙봇은 채널에 축적된 모든 대화와 의사결정 히스토리를 학습해 사용자의 업무 맥락을 완벽하게 이해한다. 별도의 데이터 이전 없이도 세일즈포스 CRM 정보와 연동되며 나아가 제3자 에이전트(클로드, 제미나이 등)까지 슬랙 화면 하나에서 불러와 제어하는 ‘오케스트레이터’ 역할을 수행한다. 김고중 슬랙코리아 사업총괄은 슬랙봇이 실무 현장의 생산성을 어떻게 혁신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총괄은 “기업 실무에서는 여러 AI 기능이 파편화되어 있어 직원들이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번갈아 사용하는 과정에서 생산성이 저하되는 ‘컨텍스트 스위칭’ 비용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슬랙봇을 잘 활용하는 직원은 매주 최대 20시간을 절약한다”며 그 효과를 자신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당근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의 현업 엔지니어들은 슬랙이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조직의 살아있는 기억’이자 ‘민첩한 실행의 기반’이 되었음을 증언했다. 이예찬 당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2015년 창업자들의 대화 기록까지 슬랙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모든 의사결정 히스토리가 자산화되어 있어 새로운 담당자도 맥락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청규 우아한형제들 담당 역시 “내부를 넘어 수천 개의 파트너사까지 슬랙으로 연결되어 사람과 데이터를 잇는 거대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들이 주목한 것은 슬랙봇과 같은 AI 에이전트가 가져올 미래다. 당근은 사내 AI 에이전트 ‘카비’를 통해 과거의 의사결정 배경을 찾아내고 배달의민족은 비개발 부서에서도 ‘워크플로우 빌더’를 활용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양사 모두 “AI 혁신은 결국 살아있는 ‘콘텍스트(맥락)’ 싸움”이라며 “모든 데이터가 만나는 광장인 슬랙이야말로 AI 에이전트가 작동하기 위한 최적의 운영체제”라고 입을 모았다. 세일즈포스는 슬랙봇을 통해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라는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2024년 출시한 에이전트 생성 도구 ‘에이전트포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약 7억7100만 건의 업무를 처리하며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연간 반복 매출(ARR) 역시 약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성장했다. 세일즈포스는 AI 에이전트의 가치를 측정하는 새로운 지표로 ‘AWU(Agent Work Unit)’를 제시했다. 단순 검색이나 요약이 아닌 영업 이메일 작성이나 CRM 레코드 업데이트처럼 실질적인 업무 액션만을 카운트하여 AI의 실효성을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토큰 소모량만으로는 AI의 가치를 판단할 수 없다는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표준이다. 한편 세일즈포스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성공적인 AI 전환(AX)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통합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일즈포스가 지난해 글로벌 데이터 관리 기업 ‘인포매티카’를 인수한 것 역시 이러한 ‘데이터 파운데이션’ 전략의 일환이다. 박세진 대표는 “CFO가 생각하는 재고와 담당자가 생각하는 재고의 의미는 다르다”며 “이런 맥락을 이해하는 마스터데이터 관리가 에이전트의 실질적인 가치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2026-04-08 16: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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